여성에게 행복을 선물하고자 했던 디올의 정신

상상발전소/칼럼 인터뷰 2015. 8. 18. 15: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여러분,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가본적 있으신가요? DDP는 옛날 서울의 동대문 운동장이 있던 자리에 동대문운동장 공원화와 지하공간 개발에 따른 상업 문화활동 추진, 디자인 산업 지원시설 건립 등 복합 문화공간을 목적으로 지어진 곳인데요. 현재 DDP는 많은 디자이너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며, 동시에 서울패션위크가 열리고, 감수성과 트렌드가 결합된 전시 콘텐츠를 선보이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서울 디자인 패션 산업의 집적지인 동대문 지역.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DDP에서 최근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고 있는 전시회, <에스프리 디올 – 디올 정신>이 있습니다. ‘에스프리 디올’ 전시회에서는 크리스챤 디올이라는 인물과 그의 작품의 세계에 영향을 끼쳤던 요소들을 살펴볼 수 있었고, 1947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크리스챤 디올의 뒤를 이어가고 있는 디자이너의 작품까지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과연 어떤 전시회였는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예전에 갤러리를 운영했을 때, 화가들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한 그림들을 전시하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저도 제 나름의 방법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드레스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크리스챤 디올


▲사진1. <에스프리 디올 – 디올 정신> 디올 아뜰리에


크리스챤 디올이 피카소, 달리와 절친한 사이였다는 것을 아시나요? 건축을 좋아하고, 형태나 볼륨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크리스챤 디올은 자신의 갤러리를 열어 화가와 조각가, 그리고 기타 예술가들의 작품을 세상에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갤러리에 피카소, 달리, 자코메티, 베라르, 클리, 칼더 등 수많은 대가의 작품을 전시했고, 그들과 깊은 우정을 나누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그는 자신의 예술가 친구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드레스를 그리기 시작했고, 곧 유명한 디자이너로 부상했습니다. 


전시회에서 <피카소> 드레스 스케치, <그뤼오> 드레스, <베라르에게서 영감을 받은 마리아 마키나> 드레스 등을 볼 수 있었는데요. 디올은 함께 어울리고 우정을 나누었던 예술가에 대한 오마주로서 자신이 제작한 많은 드레스에 그들의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디올과 예술계 사이의 의미 있는 관계는 크리스챤 디올의 뒤를 이은 디올 하우스의 디자이너들이 지속해서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디자이너들은 예술계와의 유대감을 이어가며, 그로부터 영감을 받아 작품을 만들기도 합니다. 



“나의 꿈은 여성들을 더 행복하고 더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크리스챤 디올


▲사진2. <에스프리 디올 – 디올 정신> 디올 얼루어


크리스챤 디올은 여성들에게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누리지 못했던 여성성과 우아함이 주는 즐거움을 되찾아주고자 했습니다. 1947년 디올은 몽테뉴가 30번지의 살롱에서 첫 오뜨 꾸뛰르 컬렉션을 선보였는데요. 당시 선보인 디올의 스타일은 패션계에 큰 혁명을 가져왔습니다. 허리를 잘록하게 강조하고 골반의 곡선을 부각하며 가슴 라인을 살린 이 실루엣은 ‘뉴룩’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죠. 이처럼 아름다움과 여성미를 강조한 디올의 새로운 스타일은 많은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그의 비전은 디올 이후의 디자이너들에게도 전해져 아직도 살아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1947년 이후 유명 여배우부터 왕실 귀족 여성까지 전 세계 아름다운 여성들이 디올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사진3. <에스프리 디올 – 디올 정신> 디올 가든


또한, 크리스챤 디올은 “세상에서 여성 다음으로 가장 아름다운 존재는 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그는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와 함께 꽃을 가꾸었고, 이름을 모르는 꽃이 없을 정도로 꽃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모든 꽃은 디올의 작품세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고, 그 때문에 그의 컬렉션은 꽃을 모티브로 한 것이 많았습니다. 


또, 이번 전시회에는 김혜련 작가의 <열두 장미 – 꽃들에게 비밀을>이라는 작품이 함께 전시되어있는데요. 디올 가든의 한쪽 벽에 그려진 김혜련 작가의 장미 그림은 정원과 자연을 사랑했던 디올의 정신과 그의 작품을 더욱 빛내주는 듯했습니다. 디올의 작품과 한국의 뛰어난 예술가와의 소통이 돋보인 전시였습니다.



“파리는 꾸뛰르이고, 꾸뛰르는 파리이다.”   -크리스챤 디올


▲사진4. <에스프리 디올 – 디올 정신> 파리


크리스챤 디올은 파리의 건축물과 도시의 우아함, 파리지엥들의 삶의 방식을 사랑했습니다. 그는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며 파리 예술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고, 디자이너가 된 이후에는 오래전부터 눈여겨보았던 저택을 인수했다고 하네요. 몽테뉴가 30번지에 위치한, 절제된 우아함이 돋보이는 이 건물은 곧 디올의 꾸뛰르 하우스가 됩니다. 전 세계의 여성들에게 아름다움과 꿈을 선물하는 디올의 중심이 된 것입니다. 파리를 상징하는 전설적인 공간이 된 몽테뉴가 30번지에는 오늘날에도 디올이 세운 꾸뛰르 하우스와 오뜨 꾸뛰르 아뜰리에, 그리고 전설적인 디올 살롱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오랜 세월 동안 디올 정신이 보존됐던 것이죠. 


이 전시회의 제목인 ‘에스프리 디올’은 여성들에게 아름다움과 우아함뿐 아니라 행복을 선사하고자 했던 선구자적인 디자이너의 정신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전시회에서 예술, 여성, 파리 등과 디올 작품 세계 사이의 의미 있는 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또한, 자신의 작품에 대한 디올의 열정, 그리고 여성에 대한 애정을 담고 있는 그의 패션을 모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많은 여성의 사랑을 받는 디올. 그 속에는 크리스챤 디올이 가졌던 비전이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표지, 사진1~5. 이승현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