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콘텐츠의 시대가 열리다! MCN (멀티채널네트워크)

상상발전소/방송 영화 2015.08.11 10: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대도서관, 양띵, 씬님, 악어....... 혹시 들어보신 이름이 있나요? 언급된 이름들은 모두 우리나라에서 인기있는 1인 콘텐츠 창작자들입니다. 한가지 더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MCN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1인 콘텐츠 창작자들이라는 것이죠. 몇년 전부터 1인 콘텐츠 시장은 눈에 띄게 발전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1인 콘텐츠 시장에 MCN, 멀티채널 네트워크라는 개념이 도입되면서 시장은 더욱 커지고 있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1인 콘텐츠와 MCN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사진 1. 블로그와 1인 방송 플랫폼


과거의 티비, 라디오 등 한 방향 매체와는 다르게, 인터넷은 다수의 사람이 가상의 공간에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해주었습니다. 인터넷상에서는 잘 알다시피 누구나 타인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고, 정보를 제공할 수 있죠. 이러한 특징은 인터넷 유저들 간에 어떠한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게끔 만들었습니다. 블로그가 그 대표적인 예이죠. 1인 콘텐츠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사적인 글부터, 관심 있는 분야까지. 본인이 원하는 것들을 자신의 공간에 올리지만, 열려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개인의 콘텐츠를 누릴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블로그를 넘어서 '영상'으로 소통하는 누리꾼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1인 방송이라는 플랫폼은 예전부터 존재했지만, 소수의 사람이 즐기는 마이너적인 문화였습니다. 그러나 1인 방송을 하는 창작자들은 유튜브의 수익창출 구조 확립과 함께, 개개인이 하나의 거대한 미디어로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1인 콘텐츠의 활성화는 이윽고 MCN(Multi Channel Network) 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사업을 등장시킨 요인이 되었죠.



 사진 2. MCN 채널들   


MCN은 앞에서 언급했듯이 유튜브에서 출발합니다. 여러분도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시청할 때, 본격적인 동영상 시청 전에 뜨는 많은 광고를 보셨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동영상을 시청하여 각 동영상의 조회 수(=광고를 본 횟수)가 올라갈 수록 동영상 제작자에게 일정한 수익이 배분되는데요, 이렇게 유튜브로 수익창출이 가능해지면서 양질의 콘텐츠를 유튜브에 올리고 구독자를 확보하는 1인 창작자들이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인기가 많은 1인 창작자들은 연예인급의 인기를 얻고 있지만, 1인 창작자들이기 때문에 체계적인 관리나 동영상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장비 같은 것들을 구비하기 힘든 것도 하나의 문제였습니다. 창작자들의 인기에 따른 광고 수익을 일정 가져가며 창작자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관리해주는 사업이 바로 MCN 입니다. MCN(Multi-channel network)은 1인 콘텐츠 창작자들의 마케팅, 저작권 관리, 콘텐츠 유통분야, 방송제작 등을 지원하며, 창작자들에게 붙는 광고를 유치하며 그 수익을 나눠 갖는 사업입니다. MCN 이외에도 OVS(Online video studio), ITC(Internet television company) 등의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1인 창작자들의 '기획사' 비슷한 개념이죠.



유튜브를 기반으로 시작된 MCN 사업, 현재 이러한 1인 창작자들의 콘텐츠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MCN 관련 회사들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또한, 대형 미디어사들도 MCN의 영향력을 인식하며 성장세에 있는 MCN 회사들을 인수하고 있죠. Fullscreen, Machinima, Awesomeness TV 등은 이러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1인 콘텐츠 시장에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MCN 채널들입니다.

     

Machinima(이하 머시니마)는 게임 관련 콘텐츠를 집중으로 다루는 MCN 회사입니다. Machine + Cinema의 합성어가 머시니마인데요, 회사 이름에서부터 그 정체성이 드러납니다. 머시니마는 게임엔진이나 여러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만든 동영상, 영화, 게임 플레이 동영상 등이 주를 이룹니다. 때문에 2, 30대 남성들이 주 타겟층이고요. 


Fullscreen Inc(이하 풀스크린)은 현재 유튜브에서 제일 많은 구독자(약 6억)와 스크랩 횟수, 그리고 70,000명 정도의 창작자들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L.A.에 본사를 가지고 있으며, 2011년 1월 유튜브의 파트너 프로그램의 공동 창업자 George Strompolo에 의해 설립됐습니다. 비단 1인 창작자들에게 네트워크와 기술 제공 뿐만 아니라 미디어 회사들의 유튜브에서의 입지를 위한 채널 관리 등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NBC Universal, FOX, FremantleMedia, JASH, Rooster Teeth, ScrewAttack, WIGS 등의 미디어 회사들도 풀스크린을 이용하고 있죠.


▲ 영상 1. Awesomeness TV 소개 영상


Awesomeness TV (이하 어썸니스 티비)는 Brian Robbins와 Joe Davola가 2012년 창립한 MCN 회사로 십 대를 타게팅으로 한 콘텐츠들, 약 90,000개의 채널을 보유한 대형 네트워크입니다. 영향력이 커지자 드림웍스사는 3300만 달러에 어썸니스티비를 사들였습니다. 당시로는 꽤 큰 금액이었죠. 드림웍스가 인수 한 후 어썸니스티비는 6세에서 12세를 위한 드림웍스 TV를 런칭했고, 2014년에는 또 다른 MCN 회사인 Big Frame을 인수했습니다. 어썸니스티비는 레이블로도 사업을 확장, Awesomeness Music을 런칭, Universal music group등과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머시니마, 풀스크린. 그리고 어썸니스 티비는 유튜브의 문화 생태계로서의 중요성을 인식, 다양한 문화 콘텐츠사업을 유튜브에서 진행하였습니다. 그 결과 디지털 시장에서 한발 앞서 나아가는 미디어 회사들이 될 수 있었죠. 



한국의 1인 창작자 플랫폼은 아프리카 TV(이하 아프리카 티비)로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발전해 나아갔습니다. 아프리카 티비는 2006년 정식 서비스를 개시, SNS 미디어 플랫폼을 활용, 누구나 쉽게 방송을 할 수 있는 토대를 일찍부터 제공해주었습니다. 시청자와의 채팅을 통해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삼아 아프리카 티비는 많은 1인 창작자들을 등장시켰습니다. 더불어 별풍선이라는 수익구조 시스템, 아프리카 티비 동영상 광고 수익 분배 등은 1인 창작자들이 콘텐츠 제작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이러한 플랫폼을 넘어 올해 7월 23일, 아프리카 티비는 연예기획사 미스틱엔터테인먼트와 조인트 벤처 회사인 'Freec'을 세웠습니다. '크라우드 소싱', 누구나 자신의 관심사나 재능을 바탕으로 시청자와 함께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유한다는 개념을 기반으로 새로운 콘텐츠 산업을 펼쳐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인터넷 방송 플랫폼 회사인 아프리카 티비의 이러한 행보는 1인 콘텐츠의 발전 지속성을 내다본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 사진 3. 트레저헌터


한국의 MCN회사 중 트레저헌터는 벤처 회사지만 큰 성과를 보이는 MCN 회사입니다. 약 20억뷰의 조회 수, 그리고 약 850만 명의 구독자를 가진 트레저헌터는 데이터 수집, 분석을 통한 트렌드 제시, 그리고 콘텐츠 제작에 그것을 적용한다는 점에 있어서 타 회사와 차별점을 두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트레저헌터는 지난 4월 뷰티 전문 콘텐츠 회사인 레페리를 인수, 콘텐츠 장르를 확장시켜 그 영향력을 확대했습니다. 이런 트레저헌터 이외에도 비디오 빌리지, 메이커스 등 다양한 MCN 스타트업 회사들이 등장하며 MCN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 영상 2. DIA TV 런칭


최근 한국의 대기업들도 이러한 시류에 편승하여 플랫폼 제동과 MCN 사업 확장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KT는 최근 TV와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는 개인방송 채널을 공급하고 있으며, LG 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 또한 콘텐츠 확보를 위해 모색 중입니다. KBS도 '예띠 스튜디오'라는 이름으로 MCN 사업을 시작하여 MCN 시장의 진입을 노리고 있습니다. 대기업 중 MCN 사업을 제일 먼저 시작한 회사는 CJ E&M 입니다. CJ E&M은 2013년 7월 국내 최초로 '크리에이터 그룹'이라는 이름으로 MCN 사업을 시작,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지원해 왔습니다. 그리고 올해 5월, DIA TV를 개설, 한국을 넘어 아시아 넘버 1 크리에이터 그룹으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 400명의 크리에이터 발굴, 구독자 2천5백만 명, 월간 5억 뷰를 달성하였고, 앞으로 2017년까지 2000팀 이상으로 늘릴 예정입니다. 또한 현재까지 유튜브라는 플랫폼만 의존했다면, 이제부터는 유튜브 이외의 해외 주요 동영상 플랫폼과 제휴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CJ E&M에 소속되어있는 1인 창작자 '대도서관'은 CJ E&M의 투자를 받아 단독 법인회사를 설립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키즈 채널로 시작해서 게임 채널, 요리 채널 등 다양한 컨텐츠를 포함한 채널들을 만들 계획이라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기존 플랫폼에만 의존하던 1인 창작자가 단독으로 법인회사를 설립할 수 있을 정도로 1인 미디어 시장이 커졌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단순 취미가 아닌, 개인의 무언가를 나누고 공감할 수 있다면 그것이 또 하나의 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죠. 기존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대형 미디어사에서 출발했다면, 이제는 개인도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점에서 대도서관의 법인 설립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MCN은 전문적으로 방송을 하고 싶은 1인 창작자들에게 교육, 기기, 스튜디오, 매니지먼트를 제공함으로써 창작자들이 원하는 콘텐츠 제작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습니다. 개인 혼자만의 힘으로는 양질의 콘텐츠 제작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빛이 있다면 당연히 그림자도 존재합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1인 콘텐츠가 사업과 연계되면서 지나친 수익성 구조가 형성 된다는 것입니다. 앞서 소개한 해외 MCN 회사인 머시니마는 영속적 계약으로 비판을 받은 바가 있습니다. 1인 창작자가 MCN과의 계약을 종료할 시, 해당 창작자의 게시물의 권리가 창작자 본인에게 있는 것이 아닌, MCN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풀스크린은 과도한 파트너십 체결로 비판을 받았습니다. 광고 수익을 위해 너무 많은 채널과 파트너십을 맺다 보니 개개인의 채널들 관리와 매니지먼트에 소홀해지지 않으냐는 문제가 제기되었죠.


국내 MCN은 급속도로 확장되고 있지만, 아직 성장하는 추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현재는 게임, 음악, 먹방, 뷰티 등의 콘텐츠를 벗어나 다양한 스펙트럼을 확보하고 있지는 못한 상황입니다. 앞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진출하여 성공하려면 그 이상의 다양하고 혁신적인 콘텐츠를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연구가 필요합니다. 또한, 대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대기업의 지나친 독식 구조를 주의하고, 앞서 해외 MCN 회사들의 수익을 중시한 나머지 창작자에게 불리한 계약,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을 답습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1인 콘텐츠의 열기는 쉽게 식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기존 미디어에서 볼 수 없던 자유로움과 톡톡 튀는 개성은 대형 미디어에서는 볼 수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MCN 시장 또한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기존의 전형적인 대중 미디어를 벗어나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MCN.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 영상, 사진 출처

영상1. Awesomeness TV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2. DIA TV 공식 유튜브 채널

사진1. 네이버, 아프리카 티비

사진 2. 아프리카 티비, DIA TV, 트레저 헌터, Awesomeness TV, Fullscreen, Machinima

사진 3. 트레저헌터 공식 홈페이지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