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움직여도 훅훅 지치는 날씨, 여러분은 여름을 어떻게 보내고 계시나요? 아마 휴가나 방학을 이용해서, 여행 계획을 세우고 계신 분들도 무척 많을 텐데요. 여기, 독특한 '음악'을 가지고 전국을 여행한 밴드가 있습니다. 홍광선(보컬), 김태우(기타), 이상민(기타), 박한(베이스), 최민석(드럼)으로 이루어진 5인조 밴드 폰부스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때로는 락발라드에서부터, 때로는 모든 관객을 콩콩 뛰게 하는 로큰롤까지. 그야말로 변화무쌍한 음악 장르에 자신들만의 시각을 반영한 이야기를 담아낸다고 합니다. 밴드 폰부스의 전국투어는 '뮤지션과 관객이 함께 참여하는 관객 참여형 전국투어'로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대중음악 1차 공연지원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는데요. 열기가 엄청났던 전국투어 공연 현장을 만나보기 전에, 밴드 폰부스의 인터뷰를 먼저 만나볼까요? 공연 직전에 진행된 이번 인터뷰에는 폰부스의 멤버 홍광선님, 김태우님, 그리고 박한님 이렇게 세 분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Q. 안녕하세요. 공연 전에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폰부스 음악 또는 공연의 매력을 직접 홍보해주실 수 있나요?


A. 네 반갑습니다. 일단 공연 이야기를 먼저 하자면요. 이렇게 공연 시간 내내 인생을 걸고 피를 토해내면서 공연하는 사람은 아마 드물 것 같아요. 그리고 음악적 측면에서 보자면, 다른 사람은 잘 하지 않는 시대적 이야기를 담은 음악을 하고 있다는 것이 저희 밴드의 특징인데요. 정리하자면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남들이 다루지 않는 주제의식이 저희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고 보니, 저희가 좀 잘난 것 같네요. (웃음)


Q. 혹시, 아직 폰부스의 음악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추천곡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3집 앨범 <Wonder>의 타이틀곡 <재클린>을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곡을 들다 보면 실제로 라이브에서 봤을 때 얼마나 더 신날지 기대감이 커질 거에요. 그리고 최근에 발매된 EP <장난>에 수록되어 있는 <파도에 꽃들> 역시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곡을 듣고 '아 이 정도의 이야기를 할 수 있구나, 이 정도의 감동을 줄 수 있구나' 하고 생각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 두 곡은 무척이나 다른 음악 장르인데요. 저희는 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그때그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앨범마다 분위기가 무척 다르거든요. 스펙트럼이 넓다는 것이 저희의 장점 아닐까요. 저희의 앨범 안에서 여러분의 기분, 또는 취향에 맞는 곡을 고를 수 있다는 거요.




Q. 폰부스의 이번 전국투어는 한국콘텐츠진흥원 대중음악 공연지원 사업으로 선정되었는데요. 이 사업에 지원하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주변의 추천인가요, 아니면 밴드 멤버들 본인의 결정인가요?


A. 인디밴드는 아무래도 자본력이 부족하다 보니, 공연을 계획할 때 현실적으로 재정적 부분이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진흥원의 지원 사업에 선정된다면 좀 더 수월하게 공연 콘텐츠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지원하게 되었는데요. 사실 회사 대표님이 강력하게 추천하시기도 했습니다.(웃음) 사실, 작년에는 탈락했어요. 작년에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진행하는 모든 지원사업, 심지어 해외공연 지원사업까지 다 지원했는데 모조리 탈락했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잘 됐더라고요. 최종 선정 결과를 알고는 정말 깜짝 놀랐죠.


Q. 작년에도 지원하셨다는 사실은 몰랐네요. 올해 선정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혹시 지원사업에서 선정되지 못했을 경우, 전국투어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었을까요?


A. 선정되지 않았다면... 전국투어를 아마 못 하지 않았을까요. (웃음) 전국투어는 힘들었을 것 같고, 서울에서 단독공연 한 번만 개최하는 식으로 방향을 대폭 수정했을 것 같습니다.


Q. 최종 선정된 것이 정말 다행이네요. 혹시 지원사업에서 최종 선정된 팀은 어떤 지원을 받게 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A. 조금 복잡한 부분인데요. 아무래도 모든 지원은 금전적인 부분에 집중되어 있다고 할 수 있죠. 저희가 예산안을 짠 후, 여기서 자기부담금 삼십 퍼센트를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을 지원받는 방식인데요. 많은 부분을 지원받기는 하지만, 할당된 자기부담금을 꼭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전체 예산안이 커지거나, 프로젝트가 많이 커지면 조금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그래도, 공연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줄 수 있는 측면인 것 같기도 해요.




Q. 이번 전국투어를 위해, 기존 공연과는 조금 색다르게 준비한 것이 있나요?


A. 진흥원의 도움을 받아서, VJ와 함께 이번에 공연하는 모든 곡의 영상을 만들었어요. 항상 큰 공연을 기획할 때마다 이것저것 상상해 보는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그에 비해 현실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엄청나게 적어요. 영상도 그렇고, 무대 장치도 그렇고. 그래도 이번에는 많이 실현된 편이에요. 이번에 만들어진 영상 중에서, 저는 <파도에 꽃들> 영상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팬들이 함께 참여했다는 데에 의의도 있고, 영상도 무척 예쁘게 나왔어요.


Q. 부산부터 시작해서 대구, 광주, 그리고 전주까지 전국을 투어하셨는데. 공연 소감이 궁금합니다. 


A. 서울까지 오기 부담스러웠던 팬분들, 자기 지역에 와주기를 기다렸던 팬분들을 만난다는 게 전국투어 기간 내내 신기했어요. 팬들이 저희에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했을 때는 저희가 오히려 황송한 느낌이 들었는데요. 저희야말로 팬분들께 그 인사를 똑같이 하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처음 보는 클럽에서, 처음 보는 사람들과 함께 공연한다는 것이 참 신기했어요. 각 지역에서 공연할 때마다 '여기까지 오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이었구나, 정말 먼 곳이구나'하는 것을 느꼈는데요. 실질적인 거리감보다, 지방 클럽에서 공연하기까지의 그 과정이 더 힘들고 멀게 느껴져서 뭉클했던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저희 전국 투어에 와 주신 관객들과 이 투어를 가능하게 해 주신 진흥원에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인사를 꼭 전하고 싶어요.


Q. 서울 공연을 끝으로 전국투어가 모두 끝나는데, 투어를 마치는 소감 역시 남다르실 것 같아요.


A. 사실 전국투어는 지방 공연에서 끝났다는 느낌이 들어요. 이건 서울 컴백 공연 같고요. (웃음) 그래도 큰 공연을 한 번 해냈다는 데서 오는 뿌듯함이 있죠. 두 주에 걸쳐 금요일 토요일마다 매일 스무 곡씩 연주하다 보니, 저희 레벨이 한 단계 오른 것 같기도 하고요.




7월 18일 토요일, 합정역 인근에 위치한 프리즘홀에서 열렸던 폰부스의 단독 공연은 이번 전국투어를 마무리하는 서울 공연이었습니다. 앞날이 기대되는 풋풋한 고등학생 밴드 'the 45s'의 오프닝 게스트 공연이 끝난 후, 이날 주인공인 폰부스의 공연이 시작되었는데요. 폭발적인 에너지와 숱한 공연으로 쌓인 노련미의 앙상블이 특히 돋보이는 공연이었습니다.  폰부스의 노래 중 <1, 2, 3, 4, 5, 6, 7>, <바코드>, <Revolver> 등 가장 신나는 곡들을 연이어 들려주신 덕분에 시작과 동시에 프리즘홀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그리고 평소 팬을 위한 이벤트를 많이 진행하는 폰부스답게, 이날의 공연 역시 팬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어 있었는데요. 전국투어 티켓이 오픈했을 때, 관객들은 공연을 예매하면서 그 지역에서 가장 듣고 싶은 노래를 추천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각 지역마다 1위를 차지한 곡들을 셋리스트에 꼭 넣어서 들려주셨다고 하는데요. 서울 공연에서 1위를 차지한 곡은 바로 <미스터 루돌프>였습니다. 사실 크리스마스 캐럴은 시즌 노래이기 때문에, 한여름에는 듣기 힘든 곡인데요. 사전 투표에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덕분에 이날 관객들은 눈 내리는 영상을 배경으로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파도에 꽃들>의 영상 역시 팬들의 참여가 돋보이는 부분이었는데요. 팬들이 직접 쓴 손글씨를 이용해서 만들어진 영상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곡은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곡으로, 가사가 무척이나 인상적인데요. 이 곡이 연주되는 동안 손글씨로 쓰인 가사가 무대 뒤 스크린에 가득했던 덕분에, 마음 아픈 가사를 한 번 더 되새겨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일전에 손글씨 모집 공지를 봤을 때, 제 글씨체에 자신이 없던 터라 공식 영상에 쓰이기에는 부적합하다고 자체적으로 판단하고 참여를 포기했었는데요. 각 소절마다 개성 담긴 필체로 스크린에 상영되는 것을 보면서, 섣불렀던 제 선택이 무척이나 아쉬웠습니다. 



공연을 보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무대 뒤편에 설치된 스크린이 조금 작았다는 건데요. 물론 무대 뒤편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프리즘홀의 구조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스크린이 조금 더 컸다면 열심히 준비한 영상의 효과가 더 극대화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나는 로큰롤과 차분한 락발라드를 자유자재로 오가면서 객석 전체를 휘어잡던 폰부스는 공연 말미, <재클린>, <Got A Chance> 등을 연주하며 다시 한 번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는데요. 강렬한 조명과 미러볼 아래에서 관객들 역시 내일은 없다는 듯 환호를 지르고, 정말 마음껏 뛰어놀았습니다. 


단독공연에서 폰부스는 지치지 않는 체력을 과시하며 두 시간 삼십여 분 동안 무려 스물다섯 곡을 선보였는데요. 다소 긴 시간이었지만 잠시도 무대에서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흡입력이 무척이나 강한 무대였습니다. 또한, 오랜 시간 무대를 뛰어다녔음에도 흐트러짐 없이 고음을 뽑아내는 홍광선 님의 보컬과 모든 멤버들의 탄탄한 연주 실력, 그리고 균형 잡힌 사운드 밸런스가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이날 공연을 진행했던 프리즘홀의 스태프들 역시 "최근에 봤던 밴드 중에서 최고"라면서 폰부스의 실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요. 함께했던 모든 관객들 역시 한마음이지 않았을까요? 


멤버들 간의 완벽한 합을 자랑한 폰부스의 공연 비결은 아마도 멤버들의 노력과 수많은 무대 경험일 텐데요. 현재 폰부스는 주로 홍대 인근의 클럽을 중심으로, 거의 매주 공연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주는 31일 금요일, 홍대 클럽 타(打)에서 <라이브 클럽데이> 공연으로 만나볼 수 있다고 해요. 또한, 이번 공연에서 다채로운 모습을 선보였던 것과는 달리, 아예 다른 콘셉트의 공연도 준비 중이라고 하는데요. 가을에 열릴 예정인 <트리퍼사운드 레이블 콘서트>에서는 폰부스의 어쿠스틱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날, 공연 시간 내내 쏟아내는 폰부스의 에너지에 반하셨다면, 어쿠스틱 공연은 분명 폰부스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기회가 될 것 같은데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움에 도전하는 폰부스의 모습은 정말 멋짐, 그 자체였습니다. 여러분, 폰부스 공연 보러 오세요 : )


ⓒ 영상 출처

영상 . Youtube 채널 트리퍼사운드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