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콘텐츠 산업의 최근 트렌드와 기획자로서 가져야할 태도

상상발전소/현장취재 2015. 7. 29. 10: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창의마스터클래스인 ‘통通˙기氣˙타他’는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콘텐츠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현업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콘텐츠 산업의 현 주소를 알아보고 미래 트렌드를 파악하여 현업인의 기획 능력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바람에서 출발하였는데요. 특히 7월 클래스는 ‘콘텐츠로 미래 트렌드를 읽어내는 힘’이라는 주제로 관점별, 장르별로 나누어 진행되었습니다. 지난 7월 16일에는 장르별 클래스 시간으로, 씨네 21의 ‘이다혜’ 기자가 다양한 사례를 들어 영화 산업은 물론, 영상 콘텐츠 산업 전반의 동향에 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현업인을 위한 강연이었기 때문에 기획에 있어서 보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을 들어볼 수 있었는데요. 그렇다면 ‘이다혜’ 기자가 제시한 최근 영상 콘텐츠 산업의 트렌드와 더불어 성공하기 위한 기획에 대하여 함께 알아보도록 합시다. 



▲ 사진 1 tvN 드라마 <미생>의 '장그래(임시완)' 캐릭터 포스터. 

<미생>은 웹툰이 원작으로 성공적으로 리메이크를 하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드라마 <미생>, <내일도 칸타빌레>, <심야식당>,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원작이 있는 작품이라는 점입니다. 사실 원작을 바탕으로 하여 영상화, 영화화하는 흐름은 계속되어 왔었는데요. 대표적으로 영화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등을 꼽아볼 수 있겠죠. 하지만 이전에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영상화, 영화화한 작품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만화, 웹툰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들이 영화와 드라마의 원천이 되어 영상으로 다시금 콘텐츠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렇듯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원작을 바탕으로 하여 드라마화, 영화화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기획자에게 있어서는 원작을 발굴하는 일이 중요해질 것이며 때때로 기획의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에 있어서 새로운 트렌드는 ‘연성’이라는 한 단어로 설명해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 콘텐츠는 생산자가 제시하는 방식 그대로 읽어내야 한다고 여겨졌습니다. 이와 달리 최근에는 콘텐츠를 바탕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읽어내고 소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요. 이에 그치지 않고 기존의 콘텐츠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에 대해 소설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의 ‘연성’까지 하는 사람들이 등장하였습니다. 이들은 원작 콘텐츠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적극 소비하며 나아가 콘텐츠라는 텍스트를 더욱 풍부하고 생동감 있게 하고 있습니다. ‘연성’은 하나의 콘텐츠를 가지고 놀이하며 소비하는 방식으로, ‘연성’ 가능한 지점이 많은 콘텐츠일수록 콘텐츠를 활발하게 소비하는 사람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내고 있다고 합니다. 



‘이다혜’ 기자는 사실상 성공적인 기획을 위한 방법론은 없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성공한 콘텐츠의 요소를 이끌어 내어 답습하는 것은 무의미하여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도 없다고 했습니다. 성공하는 데에 있어서 많은 요소가 동시다발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정확히 이 요소 덕분에 성공하였다는 확신도 할 수 없습니다. 누구나 성공한 이유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지만 성공 요소를 알아냈다고 해서, 또 그 요소를 따라한다고 해서 성공한다는 보장도, 실패한다는 보장도 없다는 게 콘텐츠 산업의 가장 큰 특징이자 위험 요소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 마디로 성공을 위한 왕도는 없는 것이죠. 



▲ 사진 3 BBC 드라마 <셜록(Sherlock)>은 추리소설 '셜록홈즈'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었다.


그럼에도 성공적이고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기획자가 할 수 있는 한 노력은 계속적으로 해야 합니다. 이에 있어서 ‘이다혜’ 기자는 콘텐츠 생산과 소비에 대한 태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였는데요. 우선 콘텐츠 생산과 관련해서는 계속적으로 영상화, 영화화할 색다른 콘텐츠를 찾고자 노력하는 태도를 강조하였습니다. 영상화, 영화화할 원작을 찾는다고 하면 베스트셀러 혹은 스테디셀러에서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는 이미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일 수 있으며 다른 기획자 역시 염두에 두고 있을 가능성이 크겠죠. ‘이다혜’ 기자는 남들이 모르는 자기만의 기획 아이템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e북의 장르물, 라이트 노벨, 고전 등을 살피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시하였습니다.


젊은 층들은 모니터나 모바일 화면으로 텍스트를 소비하는 데에 이미 친숙해 있으며 e북으로 긴 글을 읽는 데에도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에서 보다 e북에서 많이 소비되는 작품을 살펴보는 것이 많이 읽히고 인기를 얻는 요소를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e북에서 인기 있는 장르는 로맨스 소설류이고, 이 중에서 가장 최근에 영화화된 작품으로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있습니다. 또 고전에서 기획 아이템을 발견할 수도 있다고 보았는데요. 2000년대 초반 미국에서는 ‘제인 오스틴’ 붐이 일어나 <엠마>, <설득>과 같은 작품이 재생산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영국 BBC의 <셜록> 시리즈 역시 고전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 대표적인 작품이기도 하죠. 이처럼 고전에서 이야기를 끌어내는 것도 뻔한 기획에서 탈피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하였습니다.


▲ 사진 4 KBS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 포스터. 원작에 인기에 힘입어 제작하게 되었지만 

캐스팅에서 많은 잡음이 있었고 원작만큼의 인기를 얻지는 못하였다.


그렇지만 기획은 원작을 찾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작하는 것이라고 보아도 무관합니다. 원작을 영상화, 영화화하기 결정한 순간부터 수많은 선택과 배제의 문제가 등장하는데요. 원작을 리메이크 하는 데에 있어서 간과해서는 안 될 첫 번째 조건은 원작을 제대로 살릴 수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원작이 유명할 경우에는 원작 팬덤의 의견도 충분히 수용할 수 있어야 하며 캐스팅에 있어서도 신중해야 합니다.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던 일본 만화이자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의 한국판인 <내일도 칸타빌레>는 여자 주인공을 캐스팅할 당시 잡음이 많았었는데요. 결과적으로 원작만큼의 인기를 얻는 데에는 실패하였습니다. 또 원작이 유명하지 않을 경우에는 얼마나 각색할 것인지 그 폭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산업 내에서도 여러 개성 있는 원작들을 영화화하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실제로 우리 앞에 등장하는 작품은 몇 편 되지 않으며, 원작을 리메이크하는 기획을 실현하고 성공까지 하기란 쉽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사진 5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Guardians of the Galaxy)>의 '그루트' 캐릭터는 

대사가 한 마디밖에 없었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연성'의 대상으로 삼았다.


‘이다혜’ 기자는 기획자로서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콘텐츠 소비자로서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하였습니다. ‘연성’이라는 트렌드를 안다고 해도 노는 방식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자신의 기획에 적용시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연성’이 활발했던 작품으로는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예시로 들 수 있습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는 ‘그루트’라는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그루트’는 나무이며 대사도 "I am Groot" 밖에 없습니다.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그루트’ 캐릭터에 매력을 느끼고 자신의 주변에 있는 나무들을 ‘그루트’의 대사와 함께 SNS에 찍어 올리며 놀기 시작하였습니다. 수많은 각자의 ‘그루트’들이 등장하였으며 화제가 되기도 하였는데요. 이처럼 사람들은 더이상 콘텐츠를 단순히 있는 그대로 소비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맥락을 형성하는 데에 이르렀습니다. 그렇기에 놀기에 적합하며 자기 방식대로 작품을 해석해볼 수 있는 여지를 열어두는 콘텐츠일수록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만약 기획자가 소비자로서 이러한 소비 방식을 한 번도 직접 경험해보지도, 이해하지도 못한다면 기획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겠죠. 콘텐츠를 소비하고 즐기는 지금의 방식을 제대로 알 때에야 기획한 콘텐츠에도 그러한 요소가 녹아들 것입니다. 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더욱 더 콘텐츠 소비에 몰입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클래스 내내 ‘이다혜’ 기자는 성공적인 기획을 위해 성공 사례를 어설프게 따라하거나 성공 요소를 이끌어내어 적용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여러 번 말하였습니다. 대신에 남들과는 다른 작품을 찾기 위해서 여러 장르에 관심을 가지고 젊은 세대들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을 습득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였는데요. 특히 콘텐츠 기획자이자 소비자로서 콘텐츠를 계속 즐기며 소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인상 깊으며 공감이 가는 말이었습니다. 콘텐츠 산업에 있어서는 확실히 성공할 수 있는 절대적인 공식은 없다고 봅니다. 그만큼 불확실한 요소가 많으며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이기도 한데요.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산업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공하는 콘텐츠를 기획하기 위해서는 콘텐츠에 대한 애정과 지속적인 관심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새겨두어야겠습니다. 


ⓒ 사진 출처

- 표지, 사진 2 한국콘텐츠 진흥원

- 사진 1 tvN <미생> 공식 인터레스트

- 사진 3 BBC <Sherlock> 공식 홈페이지

- 사진 4 KBS <내일도 칸타빌레> 공식 홈페이지

- 사진 5 제작사 Marvel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