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콘텐츠의 법칙

상상발전소/현장취재 2015. 7. 22. 17: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지난 7월 13일(월) 저녁 7시에 30년 가까이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 <배트맨> 전 시리즈 제작총괄, 미드의 전설 <스파르타쿠스>, <고담> 연출자가 참여하였습니다. 지난 회와 같이 ‘성공하는 콘텐츠의 법칙’을 대주제로 오랜 시간동안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끈 작품들의 성공 노하우를 전수받는 시간이었는데요.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내조의 여왕> 그리고 최근 케이블 TV의 <아름다운 나의 신부>까지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낸 도레미엔터테인먼트의 김운호 본부장님이 모더레이터로, 보다 깊이 있는 내용을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티 제이 스콧(T. J. SCOTT)


▸ 연사 프로필

·Starz 미드‘스파르타쿠스(12-13)’연출

·FOX 미드‘고담(14-15)’연출

 *두 작품 모두 국내채널 OCN, 올레TV 등을 통해 방영

·15 캐나다 스크린 어워즈 드라마시리즈 최고 감독상 수상

 : 미국 BBC AMERICA “Orphan Black”*KBS 방영


 ☞ 미국 DC코믹스 발행 만화 배트맨 시리즈를 원작으로 기획, 제작한 TV 시리즈 배트맨의 프리퀄 형식(악당들의 기원)


저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제작활동을 하고 있으며 콘텐츠 산업 판도를 바꾸는, 특히, TV 프로그램의 황금시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네요. 릴리언 골드만은 ‘누구도 알고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이 TV와 영화 등 영상콘텐츠 업계에 많이 대입이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도 실제로 성공 또는 실패 할 때까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지난 6년 동안 TV 업계에 엄청나게 많은 게임 체인저들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보는 많은 프로그램은 임원들이 결정하지 않습니다. 광고주들이 결정하죠. 미국은 1시간마다 20분 이상 광고를 봐야 합니다. 정말 보기 싫은 광고를 인위적으로 넣어 흐름을 끊어버리는 이 상황이 첫 번째 게임 체인저를 탄생시켰습니다. 바로 케이블TV가 이런 광고를 없앤, 콘텐츠를 처음부터 끝까지 끊김없이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 TV 콘텐츠는 일단 착한내용이 많았습니다. 착한 사람들이 TV 속에서 주요 캐릭터로 등장했고 영웅들도 항상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광고주들이 원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영화는 항상 우울거나 현실성이 떨어지게 로맨틱하거나 너무 난폭하여 TV 플랫폼에 적합하지 않는 내용들을 다뤘습니다. 저는 디렉터로서 영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엣지 있고 매력적인 어두움이 있고 긴장감 있는 위기요소가 있었기 때문이죠. 영화 속에만 있던 어두움을 TV 플랫폼에 담는 것, 이게 바로 두 번째 게임 체이저입니다. 


이와 연결하여 세 번째 게임 체인저가 나타납니다. 반영웅이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더 쉴드>라는 시리즈는 새로운 반영웅 콘텐츠의 서막을 열었습니다. 주연 배우는 부패한 경찰로 이 등장하는데 반영웅이 주연배우가 되는 것으로 굉장히 배짱 있고 대담한 도전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덱스터>, <24>, <더 와이어>, <브레이킹 배드>, <워킹데드> 등이 줄지어 대중을 찾아왔습니다. 강력한 스토리라인을 겸비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영웅시리즈보다 더 큰 인기를 끌 수 있었습니다. 


네 번째 게임 체인저는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활성화입니다. 이제는 TV 콘텐츠를 선택해서 볼 수 있습니다. 2013년 2월 1일, 넷플릭스는 새로운 도전을 합니다. 플랫폼이 아닌 콘텐츠 제작자로 그들만의 콘텐츠를 만들었습니다. 아카데미상을 받은 쇼 러너 스탭들을 고용해서 수천 만 달러를 쏟아 부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한 시즌의 전체 에피소드를 한꺼번에 공개했습니다. 다음을 기다리지 않고 전체 에피소드를 하루에 다 볼 수 있는 것이죠.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9명이 이제 그런 식으로 몰아보기를 한다고 합니다. ‘몰아보기’가 바로 다섯 번째 게임 체인저입니다.


그 외 영화 같은 스토리라인, 엄청난 예산규모 등으로 돈을 지불하고라도 보고 싶은 TV 시리즈가 나오게 되었죠. HBO의 <롬>은 회당 1,000만 달러, <트루 블러드> 회당 820만 달러라고 말씀드리면 어느정도인지 가늠이 되시겠죠.



그 외 케이블,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업체의 다양화, 확대입니다.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훌루 등이 유통에서 멈추지 않고 전 시리즈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워낙 큰 기업이라 예산 투입, 빅스타 캐스팅에 대한 부담이 다른 중소 제작사에 비해 적은 편입니다. 


정리를 하면 드라마는 50분, 광고는 10분이라는 일반적인 규칙은 이제 더 이상 지킬 필요가 없습니다. 스토리를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분량을 제작진이 정할 수 있죠. 그러다 보니 기존에는 활용하기 어려웠던 영화적 요소, 침묵하는 정적인 상황, 서정적인 호흡 등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트루 디텍티브> 보셨나요? 첫 회부터 기존 TV시리즈와 ‘다름’을 느끼셨을 겁니다. 촬영 기법의 변화까지 가져온 플랫폼의 변화, 그 엄청난 흐름 속에서 우리들도, 여러분들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자, 이제 고담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DC코믹스 만화 <배트맨>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고담>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주인공이나 또는 조연들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바꾸는 계기가 되고자 했습니다. 아직 보신 분이 없다면 간단히 설명드려도 될까요? 첫 번째 시즌은 ‘펭귄’이라는 캐릭터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캐스팅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다른 캐릭터인 휴고 스트레인지, 타이그레스, 캘린더맨 도 등장하게 될거예요. 정형화된 플롯은 아니지만 많은 악당들을 갑자기 등장하고 몇몇의 영웅들과 매칭하여 경쟁하는 구도를 유지할 것입니다. 이들을 등장시켜서 22회 동안 계속해서 이 구도를 유지할 것입니다. 사실 이런 구성은 도박이기는 합니다. 다음 주부터 다시 뉴욕으로 돌아가서 <고담>을 촬영할텐데요. 저희 팀만의 제작 특징은 9일 동안 장소를 섭외하고, 소품, 조명, 촬영 기법, 스크립트 등을 조율합니다. 1시간 정도의 에피소드을 위해서 9일 동안 준비합니다. 저 뿐 아니라 아트 디렉터, 어시스턴트 디렉터, 스턴트 디렉터 등이 모여 가장 효과적인 시각화 방법을 고심합니다. 특히 <고담> 촬영시에는 “만화처럼 촬영을 하자”가 최우선적인 모토입니다. 만화는 예산이나, 장소섭외, 배우의 안전 등에 구애받지 않는 장르입니다. 현실적으로 100% 배제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TV”라는 단어에 구애받지 않으려고 합니다. 영화이지만 스크린규모가 더 작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촬영카메라도 10, 14, 20, 24, 27, 29, 35, 40mm 까지 온갖 종류를 다 사용을 했습니다.  이런 도전들이 <고담>을 만들고 TV의 황금기를 만들었다고 믿어요.


※ T.J SCOTT 연사의 강연은 8월 초 한국콘텐츠아카데미(edu.kocca.kr)를 통해 온라인 교육과정으로 공개됩니다.




▸ 연사 프로필

·영화 배트맨 전시리즈 제작총괄

·영화‘배트맨vs슈퍼맨’2016년 초 개봉예정

·영화 배트맨 전시리즈, 콘스탄틴(2005), 캣우먼(2008) 등 제작총괄


▸배트맨 전 시리즈(10편): 배트맨(1989), 배트맨2(1992), 배트맨_유령의마스크(1993),배트맨3_포애버(1995), 배트맨4_배트맨과 로빈(1997), 배트맨_돌아온 조커(2000), 배트맨_배트우먼의 미스터리(2003), 배트맨 비긴즈(2005), 배트맨_고담 나이트(2008), 배트맨_언더 더 레드 후드(2010) 등

▸배트맨 확장 콘텐츠(5편) : 배트맨 비긴즈(2005), 다크나이트 라이즈(2012), 다크 나이트(2008), 콘스탄틴(2005)제작, 캣우먼(2004) 등


·팀버튼(배트맨), 크리스토퍼 놀란(다크나이트) 등 공동작업

·활동 초기부터 애니메이션(Where on Earth Is Carmen San Diego)으로 에미상 최우수상 수상하여 영상산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냄


 ☞ 전 세계 콘텐츠 중 유래 없는 확장콘텐츠 기획·제작중(1989년부터 영화시리즈 10개, 스핀오프 영화 5개이상)


2007년에 처음 한국에 온 이후, 이번이 다섯 번째 방문이네요. 제가 계속해서 한국에 오는 이유가 있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한국의 문화 그리고 독창적인 한국의 콘텐츠가 계속해서 유통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차세대 캐릭터는 그리고 새로운 스토리는 어디에 있을까?’ 질문을 하신다면 저는 답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 ‘한국’이라고 말입니다. 저는 앞으로 계속해서 한국의 영화 제작자 분들, 작가 분들, 아티스트 분들, 감독 분들 등 모든 분들과 함께 글로벌 프랜차이즈를 만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배트맨>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흥미로운 이야기고 저의 인생의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만화, 슈퍼히어로를 좋아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때 3만 권이 넘는 만화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요.


어느날 갑자기 ‘내가 정말 사랑하고 열정을 가지고 있는 것을 직업화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돈이 넉넉한 집안환경도 아니었고 할리우드에 인맥도 전혀 없었습니다. 할리우드 진출에 대한 열정에 불타오르고 있을 때, 꿈을 이루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고 ‘일단 발을 먼저 담그자. 문틈이라도 좋다’ 라는 결론을 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인디애나 대학교에 첫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1970년대였는데요. 그 당시에 미국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고 대학에서도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커리큘럼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학생 대상의 피칭 대회가 열렸고 저는 스파이더맨 의상을 입고 만화책을 들고 정말 큰 컨퍼런스룸에서 학장님, 교수님 앞에서 만화를 주제로 한 커리큘럼에 대한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의구심을 갖는 교수님들에게 “슈퍼맨의 원래 이야기 아시나요?’ 라고 질문을 드렸습니다. 싸구려 취미생활이라는 선입견을 가진 ‘만화’가 세계에서 첫 번째로 대학 커리큘럼화 된 순간이었습니다. 이색적인 도전에 미국, 유럽 주요 매체 기자들이 찾아왔고 TV, 라디오쇼에도 나가게 되었습니다. 어는 날, 마블코믹스에서 저에게 전화를 합니다. 바로 스탠 리에게서요. <아이언맨>, <헐크>, <판타스틱4>, <엑스맨> 등 제가 좋아하는 영웅을 만든 분이십니다. 또, DC코믹스에서도 전화가 왔습니다. DC코믹스에서는 여름시즌에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저는 배트맨을 정말 좋아합니다. 다른 영웅들과 다르게 초능력이 없기 때문이예요. 그런데 1966년 처음 TV에 방영된 배트맨의 모습은 저를 슬프게 하더군요. TV프로그램의 컨셉은 전 세계가 배트맨의 무능력함을 비웃는 것이었습니다. 그날 밤, 저는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배트맨의 멋있는 모습, 진정한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주리라 결심했어요. 저는 DC코믹스에 찾아갔고 ‘배트맨이라는 캐릭터로 정말 다크하고 심각한 영화를 만들고 싶은데 판권을 살 수 있나요?“ 라고 물었습니다. 첫 대답은 당연히 거절이었죠.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6개월 넘는 시간을 설득하였습니다. 결국 판권을 손에 넣게 되었습니다. 그 후, 결혼을 했고 주변 사람들의 만류에 그 소중한 판권을 주머니에 넣은 채 10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게 되었어요. 이제는 배트맨을 세상에 보여주자, 라는 생각으로 콜롬비아 픽쳐스 등 영화제작사의 문을 두드리게 됩니다.


제가 40년 동안 일을 하면서 천재 세 명을 만났습니다. 그 중 한명은 팀 버튼이었어요. 그는 전체적인 틀을 중시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고담 시티라는 큰 틀이었습니다. 틀 안에서는 상상하고, 또 상상하며 리얼리티를 더해나갔죠. 또한 캐릭터를 최우선적으로 생각했습니다. 배트맨이 아닌 브루스 웨인즈에 대한 생각이 성공의 요소였던 것 같습니다. 팀 버튼과 고담시티의 디자이너 안톤 퍼스트와 만나 박스오피스 기록을 하나하나 깨나가게 됩니다. 새로운 문화를 만들게 된 것이죠.


세 번째 제가 만난 천재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입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제가 원했던 어두운 부분 그러나 무게감 있는 존엄성을 이끌어낸 분입니다. 흑과 백, 그리고 또 선과 악에서 그치지 않는 혼란과 질서가 공존하는 세계, 오묘함을 만들어냈습니다.


모든 사람이 영웅에 대해 조금씩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화 속 영웅을 다양한 플랫폼에 성공적으로 소개하기 위한 10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스토리, 스토리, 스토리, 캐릭터, 캐릭터, 캐릭터, 캐릭터, 스토리, 스토리, 스토리입니다. 이렇게 10가지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현재 함께 일하고 있는 아티스트, 작가들 그리고 크리에이터들이 있다면 이 10가지를 기억하세요. 배트맨을 이을 차세대 영웅을 기대하고 기다리겠습니다.



해외연사 2인의 강연이 끝난 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화계 거장 강제규 감독과 2014 최고의 콘텐츠 드라마 <미생>을 연출한 김원석 PD가 함께하여 토크콘서트를 진행했습니다. 참여하신 모든 분들 모두 글로벌 콘텐츠 산업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시작점, 소중한 “인사이트”를 얻어가셨기를 바랍니다.


콘텐츠 인사이트 매월 계속 됩니다.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립니다.


ⓒ 기사, 사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