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4일부터 열린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의 열기가 채 식지 않았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체조요정’ 손연재 선수가 금메달을 딴 소식을 듣고 가장 기뻤는데요. 어떻게 하면 이 흥을 더 이어갈 수 있을까요? 그 답은 바로 대회가 열리는 광주광역시 곳곳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들에 있습니다. 광주광역시는 금남로와 아시아 문화전당, 그리고 유니버시아드 파크 등 시내 곳곳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는데요, 광주를 방문한 여러 외국인 선수들도 함께 어울려 놀 수 있었던 뜻 깊은 일주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는 대회기간이 겹친 약 일주일 간 ‘청년난장 페스티벌’,‘광주 피크닉 뮤직 페스티벌’, ‘아시아 스포츠 놀이 축제’, ‘광주 미디어아트 페스티벌’ 등 약 8개 이상의 행사를 개최했는데요. 하루에 한 프로그램을 즐기기에도 바쁠 정도였습니다. 저는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과 청년축제를 체험해보았는데요, 그 자세한 모습은 어땠는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광주(광주)는 한자의 뜻과 같이 ‘빛의 도시’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에 걸맞게 광주광역시에서는 2012년부터 해년마다 ‘빛’을 주제로 한 미디어아트페스티벌을 개최해왔습니다. 올해는 유니버시아드 대회기간에 맞추어 열렸는데요. 이번 미디어아트페스티벌은 어떤 모습일까요? 먼저 더위를 식힐 겸 시원한 ‘빛고을시민문화관’으로 발길을 향했습니다. ‘빛고을 시민문화관’은 금남로에서 그리 멀지 않은 광주문화재단 사옥 내에 자리 잡은 공간인데요. 전시관 이름만큼이나 일반 시민 모두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곳입니다. 지역 행사 외에도 광주문화재단이나 단체들이 주최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들과 전시가 마련되는 곳이기도 하지요. 


▲ 사진 1 <빛의대화> 대외 홍보 모습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의 제목은 <빛의 대화>입니다. 이번 미디어아트작품들은 과연 저에게 어떤 말을 걸어올까요. 프로그램은 크게 ‘미디어아트쇼’와 ‘미디어캔버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또, 화려한 개막식과 페스티벌 후에 개최되는 국제포럼도 빼놓을 수 없지요. 오늘 제가 방문한 곳은 ‘미디어아트쇼’에 해당하는 전시입니다. 약 14명의 국내·외 미디어아트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지요. 


대표적으로 ‘미디어아트’하면 ‘영상’이 먼저 떠오릅니다. 하지만 미디어아트는 그 모습이 매우 다양한데요. 미디어아트는 영상 외에도 ‘인터렉티브’, ‘홀로그램’, ‘설치’작품 등 문화기술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의 특징이 바로 이처럼 다양한 미디어아트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 사진 2 하석준, <디지털 수도자>


‘하석준’작가의 <디지털 수도자>라는 작품인데요. 날개를 연상시키는 TV 스크린처럼 보였지만 가까이 다가가니 저의 모습이 비춰져서 매우 신기했습니다. 팔을 한껏 벌리면 마치 날개가 돋아난 듯이 화면에 제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아이들도 무척 좋아할 것 같은 작품입니다. 바로 이러한 것이 ‘인터렉티브’에 해당하는데요. 관객과 직접 소통하면서 재미도 주는 매력적인 작품이었습니다.


▲ 사진 3 이주용, <창조적인 일상생활>


‘홀로그램’이라고 들어보셨나요? 홀로그램의 원리는 간단합니다. 두 개의 레이저광선이 서로 만나서 우리 눈에 ‘입체적 이미지’를 제공해주는 것인데요. 저 역시 ‘홀로그램’이라고 말로만 들어보았지 실제로 체험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주용’작가의 <창조적인 일상생활>이 바로 홀로그램을 이용한 작품에 해당합니다. 첫 인상은 온통 하늘색으로 칠해진 설치작품들이 초현실주의 작품을 연상시켰습니다. 직접 그 안을 들여다보니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무언가 형체가 움직이는 것 같은데 생겨나기도 하고 사라지는 모습이 환영을 본 것 같기도 하고, 매우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저에게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다음으로 발길을 돌린 광주광역시의 중심, 금남로일대는 그야말로 축제분위기였는데요. 다름 아닌 ‘세계 청년축제’가 열리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세계청년축제는 기존 축제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것들이 가득 준비되어 있었는데요. 축제는 ‘강연, 마켓, 캠프, 공연, 행사, 체험’등 무려 6개의 카테고리로 나누어져 기획되었습니다. 광주를 찾은 외국 선수들의 반응도 좋았습니다. 마침 제가 금남로를 찾았을 때에는 청년난장 페스티벌 공연이 한창이었는데요. 인디밴드들의 시원한 음색이 더위를 잊게 만들었습니다. 공연 참가팀은 인디밴드 등 무려 47개 팀입니다. 여기서 특이한 점, 난장축제는 결선 10팀을 뽑는데 TV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오디션프로그램처럼 현장투표를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심사에 반영합니다, 현장에서 노래도 듣고, 투표도 하고! 시민들과 소통하면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요소를 두루 갖추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 사진 4 청년 ‘난장축제’ 공연모습


‘청년축제’에 오신 분들은 공감할 텐데요. 그야말로 지루할 틈이 없다는 것입니다. 공연을 즐기다가 잠시 걷다보니, 아시아문화전당 태양광 광장 근처에는 청년마켓부스들이 주욱 늘어서 있었습니다. 지역의 젊은 청년 창업자들의 다양한 물건들이 구경하는 재미로 어디서부터 구경해야 할지 고민될 정도였는데요. 특히, 아울렛이나 쇼핑센터 등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물건들이 많으니, 지인에게 선물해주기에도 손색없는 물건들이 많았습니다. 예쁜 팔찌액세서리부터 시작해서, 중고 서적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공장에서 생산되어 나오지 않은, 누군가의 ‘손’을 거친 물건을 직접 사고, 청년 상인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흥이 나는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물건을 구경하다가도 시원한 음료수와 길거리 음식으로 배를 채우기도 하고, 거리에 버스킹 공연도 들을 수 있어, 잊지 못할 추억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 사진 5 ‘청년마켓’ 부스들의 모습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요. 이번에 소개해 드릴 것은 ‘도시캠프’입니다. 저도 항상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시간이나 경제적 여유가 없어 포기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이라면 집 앞 마당에서라도 텐트를 치고 여유를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 있겠지요. ‘청년축제’가 제 마음을 읽었던 걸까요? 도심 속에 텐트를 설치해 ‘캠프촌’을 설치한 것인데요. 실제 청년축제 기획자는 한 인터뷰에서 “청년들이 도심 속에서 돈을 들이지 않고 쉬어갈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획했다”라고 밝히기도 했지요. 처음 멀리서 보고 제 눈을 의심했었습니다. 도시에서 캠프를 모티브로 한 식당은 보았어도 진짜 ‘캠핑’하는 곳은 보지 못했거든요. 장소는 아시아문화전당에 태양광 설치물이 그늘을 만들어 주는 곳 밑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 사진 6 캠핑존에서 바라본 청년마켓 거리 


도심에서 즐기는 캠핑은 이 때 아니면 언제 할 수 있을까요? 일과 학업에 지친 청년들에게 잠시 쉬어가라는 힐링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 도시캠프. 밤에는 디제잉 파티와 버스킹이 준비되어 있었는데요. 이 외에도 금남로 일대에서는 국내 유명 연사들의 청년들을 위한 강연프로그램, 그리고 무더위를 날려 줄 ‘물총축제’도 열렸습니다. 이 쯤 되면 ‘문화도시’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사진 7 가수 ‘싸이’의 금남로 공연모습


외국인들에게 ‘한국’하면 바로 거론될 정도로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싸이’가 금남로를 방문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청년축제는 막을 내렸습니다. 아울러 한국이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첫 1위 국가가 되었다는 쾌거도 이루었습니다. 광주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유니버시아드 대회 이후, 트위터·블로그 등 ‘광주’관련 게시물이 전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고 하는데요. 이 중 ‘즐겁다·기분 좋다·고맙다’등 긍정적인 단어가 94%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광주광역시는 외국의 여러 나라 선수들을 유치하기 위해, 네팔 지진사태에 관련하여 기부도 하면서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지요. 노력이 통한 것일까요? 도시 전체는 외국인 선수들로 북적였습니다. 지역 경제도 살아났지요. 그러나 대회 초반에는 메르스 관련 사태로, 막바지에는 태풍 등 기후상황이 좋지 않아 마냥 순조로웠던 과정은 아니었습니다. 이러한 악조건에도 순조롭게 대회를 마무리 한 것만으로도 좋은 평가를 주고 싶습니다.


어떤가요? 여러분들도 광주광역시를 방문해 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올해 아시아문화전당이 완공되면서 광주에서 즐길 거리·볼거리는 더욱 많아졌습니다. 문화도시 광주. 내년 그리고 내 후년에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해 봅니다.


Ⓒ사진출처

- 표지, 사진1, 세계청년축제 공식 페이스북

-사진1, 6, 7 2015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공식 페이스북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