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형식을 시도한 뮤직비디오들

상상발전소/음악 패션 공연 2015. 7. 9. 10: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이제는 음악을 귀로 듣는 것뿐만 아니라 눈으로 보는 것도 중요한 시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음악에 있어서 뮤직비디오는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대중들에게 음악을 발표하는 기획사, 작곡가, 가수들의 입장에서는 의도한 곡의 느낌이나 컨셉을 구체적으로 구현해서 보여주어 대중들과 이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또 홍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겠죠. 대중들의 입장에서도 뮤직비디오는 음악을 듣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보는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역시나 빠질 수 없는 부분입니다. 더군다나 SNS가 발달하고 영상을 많이 보는 최근에 들어서 뮤직비디오의 중요성은 커져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특이하고 새로운 형식을 활용한 뮤직비디오가 등장하고 있는데요. 어떠한 뮤직비디오들이 색다른 시도를 하였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할까요?



▲ 사진 1 세로 비율이 더 긴 '에픽하이'의 <BORN HATER> 뮤직비디오. 

8명이 나온 장면을 합쳐야 기존에 가로 방식의 영상 비율과 같아진다.

[출처] 듣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함께 선사하다! - 새로운 형식을 시도한 뮤직비디오들(수정) (비공개 카페)


‘에픽하이’의 <BORN HATER(Feat. ‘빈지노’, ‘버벌진트’, ‘B.I’, ‘MINO’, ‘BOBBY)’> 뮤직비디오는 세로로 촬영하고 편집하여 기존에 가로 방식의 영상 비율과는 다른 형식을 꾀하였습니다. 이는 모바일로 뮤직비디오를 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모바일 환경을 고려하여 세로 방식으로 찍은 것입니다. 모바일에 가장 최적화된 영상 비율을 고민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세로 방식의 뮤직비디오는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의미가 있었으며, 실제로 모바일 화면에 딱 맞아 보기에도 편하였습니다.



특히 이러한 아이디어를 ‘에픽하이’의 멤버 ‘타블로’가 직접 제시하였다고 해서 더욱 화제가 되기도 하였는데요. 세로 방식의 뮤직비디오는 신선한 시도라는 점에서 단순히 그치는 것이 아니라 <BORN HATER(Feat. ‘빈지노’, ‘버벌진트’, ‘B.I’, ‘MINO’, ‘BOBBY)’>라는 곡의 특성과도 맞닿아 있기 때문에 주목할 만합니다. ‘BORN HATER'는 래퍼 본인들을 싫어하는 사람들(hater)을 디스(disrespect)하는 가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래퍼들은 스스로를 태생부터 싫어하는 것이 많은 사람(born hater)로 소개하며 본인을 싫어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평가를 오히려 랩으로 반박합니다. “내가 꼬우면 너네들도 하든가”, “내가 어디서 뭘 하던지 가만히 있는 니들보단 뛰어나”, “기부를 해도 손가락질하는 hater들에게 한마디만 할게. That's no no” 와 같은 가사를 통해서 이를 살필 수 있는데요. 이렇듯 편견에 맞서는 반항적인 래퍼들의 모습을 일반적인 영상 비율과 다른 세로 방식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보여주어 곡의 느낌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 '제 5회 올레 국제스마트폰영화제'에서는 형식적인 측면에 있어서 '새로운 문화적 가치'로 세로 화면 등장에 대한 기대를 꼽으면서 <BORN HATER> 뮤직비디오를 조명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또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발행한 '방송 트렌드&인사이트' 6월호에서도 '세로 혁명: 페리스코프가 바꾸는 미디어 세상'이라는 글을 통해 세로 방식의 SNS인 페리스코트(Periscope)와 영상 등장에 초점을 두며 '세로 혁명'이라고까지 이야기하기도 하였는데요. 이렇듯 모바일 환경에 맞추어 세로 방식의 영상이 등장하는 추세이며, <BORN HATER>는 그 출발점에서 새로운 형식을 시도하는 동시에 곡의 컨셉과도 연결시킨 성공적인 결과물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출처] 듣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함께 선사하다! - 새로운 형식을 시도한 뮤직비디오들(수정) (비공개 카페)

 ‘인스타그램’은 사진 위주의 SNS로 화면 비율이 1:1이라는 특징을 지니는데요. '산이‘의 <Me You>는 이러한 ‘인스타그램’ 형식을 도입하여 뮤직비디오를 제작하였습니다. 또한 ‘인스타그램’에서 ‘좋아요’를 누르면 뜨는 하트 모양을 보여주기도 하고 타임라인을 올리는 듯한 장면을 만들어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공감을 자아냈는데요. 뮤직비디오의 장면도 ‘인스타그램’에 올라와 공유될 법한 감각적인 이미지와 색감으로 촬영하여 <Me You>라는 곡만의 느낌을 창출하기도 합니다. 요즘 젊은이들의 사랑 방식을 ‘인스타그램’이라는 형식을 통해 그려내고 있습니다.


뮤직비디오는 초반에 ‘백예린’이 ‘산이’에게 바람을 불어넣자 ‘산이’가 일어나면서 시작하는데 이는 연애 초반 붕 뜨는 마음을 독특하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또한 노래 제목인 'Me You‘를 ‘인스타그램’에 올라올 만한 다양한 사진 이미지로 반복하여 제시하고, 전 여자친구를 언팔로우(unfollow)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진짜 ‘인스타그램’을 하는듯한 느낌을 줍니다. ‘on and on'이라는 가사에서는 ‘인스타그램’에서 타임라인이 끝없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주어 두 사람의 사랑이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Me You>는 ‘인스타그램’의 영상 비율은 물론 특성까지 구체적으로 담아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뮤직비디오입니다. 이전 여자 친구와는 달리 자신과 딱 맞는 지금의 여자 친구를 만나서 “자꾸 기분이 up”되고 “생각만 해도 찡해”진다는 어쩌면 뻔한 가사의 사랑 이야기를 뮤직비디오를 통해 차별화하고 있습니다. 음악에 있어서 뮤직비디오가 어떠한 역할을 하고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예시이기도 합니다. 



▲ 사진 2 'KEEP TOUCHING "HERE" WHILE WATCHING'이라는 문구를 보여주며 시작하는‘아무로 나미에’의 <Golden touch>. 실제로 "이 곳"에 손가락을 대고 뮤직비디오를 감상한다면 재미있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출처] 듣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함께 선사하다! - 새로운 형식을 시도한 뮤직비디오들(수정) (비공개 카페)


일본의 대표 솔로 가수인 ‘아무로 나미에’의 <Golden touch> 뮤직비디오는 그야말로 노래 제목에 걸맞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뮤직비디오는 'KEEP TOUCHING "HERE" WHILE WATCHING(시청하는 동안 “이 곳”을 계속하여 터치하십시오)'라는 문구를 보여주며 시작하는데요. 뮤직비디오가 제시하는 화면의 지점에 손가락을 올리고 시청하면 재미있는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손가락으로 터치하고 있는 화면을 기준으로 화면 내의 상황이 절묘하게 변하기 때문입니다. 손가락에 의해 풍선이 차례대로 터지기도 하고, TV를 키고 리모컨을 작동할 수도 있습니다. 손가락 위에 새가 앉기도 하고 푸딩을 터치하자 흔들리기도 합니다. 이처럼 영상은 손가락 터치로 다양하게 변화하는 상황을 전개하여 뮤직비디오에 몰입하게끔 만듭니다. 나아가 뮤직비디오에 참여하고 있는 느낌까지 주기도 합니다. 후렴구의 가사인 “YOU GOT THE GOLDEN TOUCH”를 제대로 구현해낸 뮤직비디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뮤직비디오는 칸 국제 광고제 수상 경력을 지니고 있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무라 신지’의 ‘PARTY NY’와 영상 프로덕션 ‘LOGAN'의 합작품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영상만이 할 수 있는 지점을 <Golden touch> 뮤직비디오를 통해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Golden touch'라는 단어를 영상만이 가능한 ‘보여주기’를 통해 뮤직비디오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인식하게 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시도한 형식만으로도 단번에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이해하게 하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이 과정에서 언어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누구나 보면 전 세계 어떤 곳에 있는 사람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영상으로 글로벌화된 형태의 뮤직비디오라고 평가해볼 수도 있습니다. 뮤직비디오를 통해 언어적, 문화적 장벽을 뛰어 넘어 음악이 더욱 널리 퍼지고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강조될 것입니다. 


영상 콘텐츠인 뮤직비디오에 있어서 형식은 내용만큼 중요하며 형식이 곧 내용에 영향을 미친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어떠한 형식을 추구하느냐에 따라서 뮤직비디오의 내용은 물론 곡에 대한 느낌도 다르게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소개한 세 편의 뮤직비디오도 새로운 형식을 시도하여 곡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살리고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만큼 음악에 있어서 뮤직비디오가 얼마나 중요한지, 또 뮤직비디오에 있어서 형식이 중요한지 알 수 있었습니다. 또 뮤직비디오의 역할이 대두되고 있어서 새로운 형식을 시도하는 뮤직비디오들이 계속하여 등장할 것이라고 기대해봅니다. 앞으로 어떠한 색다른 형식의 뮤직비디오가 나타나 우리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재미를 줄 지 함께 지켜보는 것은 어떨까요? 


ⓒ 사진 및 영상 출처

- 사진 1 에픽하이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사진 2, 'Golden touch' 뮤직비디오 캡쳐

- 영상 1 에픽하이 공식 유투브 페이지, OfficialEpickHigh

- 영상 2 1theK(원더케이) 유투브 페이지

- 영상 3 아무로나미에(AmuroNamiech) 공식 유투브 페이지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