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아트페어 현장을 엿보다

상상발전소/칼럼 인터뷰 2015. 7. 8. 10: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안녕하세요, 허서원 기자입니다. 오늘은 특별한 분과의 특별한 인터뷰를 상상발전소 블로그 구독자 여러분들께 전해보고자 합니다. 인터뷰의 주인공은 바로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정책과 장애인 예술팀 정재우 주무관님이신데요. 주무관님께서는 문화체육 관광부 내에서도 장애인 정책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져 계십니다. 저는 정재우 주무관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장애인 분들이 예술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데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또 이와 같은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 어떤 정책들이 진행되고 있는지를 알아보았습니다. 인터뷰는 5월에 열렸던 장애인 아트페어 현장에서 진행되었는데요, 장애인 아트페어의 현장 사진과 함께 정재우 주무관님과의 인터뷰 내용을 본격적으로 살펴볼까요?

 

Q 1. 안녕하세요, 주무관님!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맡고 계신 업무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1. 안녕하세요, 정재우 주무관입니다. 저는 저희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정책과에서 장애인 분들을 위한 지원 업무를 6년 넘게 담당하고 있어요. 장애 정책과 미술을 함께 전공하였기 때문에 이런 길을 걸어올 수 있었는데요, 저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문화 격차가 소득 격차보다도 무섭다고 생각해요. 요즘은 부의 상징이 돈으로서 체감되는 것이 아니라, ‘문화에 대한 지식을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가’ 또 ‘문화를 얼마나 즐기고 있는가’로 체감된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의 향유가 곧 삶에서 큰 지표가 되는 사회인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부에 대한 소유 분배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콘텐츠에 있어서도 충분한 기회가 분배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때문에 문화 콘텐츠 속에서 장애인과 비 장애인간의 격차를 허물어나가며, 점차 함께할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제 위치에서 여러모로 노력하며 업무를 수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Q2. 영화 한편을 보시더라도, 문화 생활을 하실 때 장애인 분들을 위한 정책을 고민하게 되시겠어요.


A2. 그럼요.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한다던지 공연을 본다던지 할 때에도 우리가 장애인 분들을 위해 어떤 협업을 진행할 수 있을까, 이런 것들에 대해 관심이 쏠리기 마련인 것 같아요.


제 2회 장애인 아트페어의 수많은 참석자들


Q3. 장애인 분들이 문화 콘텐츠를 생산하시는 데 있어서 아무래도 많은 어려움들이 존재하고 있을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 어떤 어려움들이 존재하고 있나요?


A3. 우선 세간의 편견과는 달리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문화 예술 콘텐츠를 생산하지 못 할 이유는 없어요. 물론 예술 작품 하나를 만드는 데도 장애인들이 비장애인에 비해 몇 배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든지 하는 어려움은 역시 존재하지요. 손으로, 발로. 또 몸으로 그림을 그리시다보면 비장애인의 예술 보다 두 세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니까요.


하지만 작품을 만드는 데 있어서의 열정은 결코 비장애인들에 비해 뒤쳐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큰 열정과 포부를 가지고 계세요. 휠체어를 타신 장애인 분들이 아름다운 무용도 하시는걸요. 그런데 문제는, 비장애인들이 그런 무용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를 알기가 어렵다는 데 있습니다. 예술 분야에서는 특히 비장애인들만의 리그가 꾸려져 있는 것이 사실이기도 해요. 비장애인과 같은 경우 상대적으로 예산을 꾸리기가 좋아서, 홍보나 마케팅도 더 잘 되어 있지요. 그런데 장애인들은 예산과 홍보도 부족할뿐더러 작품을 소개할 자리 자체가 많이 부족해요. 1년에 1-2번 장애인 아트페어와 같은 정부 주체 행사 자리가 있으면, 장애인 분들 역시 서로 인적 네트워크를 조금이라도 더 다지고 싶어 하세요. 때문에 저희 부처에서도 이런 예산, 홍보와 같은 부분을 많이 메꾸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촉각 전시


Q4. 장애인 분들은 예술로 생계를 유지하기가 특히 어려우실 것 같아요.


A4. 그렇죠. 예술가란 다 어렵고 배가 고픈 것이 사실이지만 장애인에게는 특히 더 그러습니다. 비장애인들은 예술을 생계로서 이어나가기가 어려울 때 부업과 같은 여타 다른 노동들을 찾아볼 수 있는 가능성이 있잖아요. 그런데 장애인과 같은 경우에는 그런 가능성조차 없는 것이 사실이죠. 그리고 장애인들은 예술가라고 명함을 낼 수 있는 사람들도 몇 되지 않아요. 통계로는 9 만명 정도? 때문에 문화체육 관광부에서는 장애인분들이 생산한 작품들을 대중들에게 선보일 자리를 최대한 많이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그분들이 생산한 작품들이 곧 생계로 이어질 수 있기 위해서는 장애인 예술이 편견 없이 만은 이들에게 우선 알려져야 할 테니까요.



Q5. 지금까지는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시는 장애를 가지신 예술가 분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예술가분들 못지않게 예술을 소비하기를 원하시는 장애인 분들 역시 문화 고립 문제가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런 공연 문화 부분에서 장애인 분들을 위한 어떤 정책적 기반이 마련되어있나요?


A5. 말씀하신 것처럼 소비에서도 여러 문제들이 있지요. 장애인 문화예술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가지는 문화예술 향유의 격차가 2010년 통계를 기준으로 평균 29%정도라고 해요. 이것은 말그대로 평균일 뿐 오페라와 같은 관람류의 문화예술은 40%대의 격차가 존재하기도 합니다.


이런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점차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추세에요. 수화를 하면서 아름답게 꾸며나가는, 장애인들도 볼 수 있는 뮤지컬도 만들고 지원하고 있구요. 통계적으로만 봐도 장애인 문화 예술 컨텐츠에 27억원 정도 규모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어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3-4000만원씩 165개의 장애인 문화예술 컨텐츠를 공모를 받아 지원하고 있습니다. 수화 뮤지컬도 공모를 통해 당선된 단체에요. 또 매주 마지막주 수요일, 문화 융성의 날과 같은 경우에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진행할 수 있는 협업적 요소들을 많이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주 마지막주 수요일에 있는 여러 공연들이 장애인들을 위한 할인 행사나 시설 마련 등의 대안책을 강구하고 실행하고 있기도 하구요. 2010년 통계로 장애인 비장애인의 문화예술 향유의 격차가 29%정도라고 말씀드렸는데요, 그 비율도 점차 줄어들고 있어요.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 확충과 자막과 수화가 있는 영화 등의 컨텐츠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아트페어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 없이 예술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Q6. 아무래도 제가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기자단이기 때문에, 콘텐츠를 중점으로 하는 질문을 또 여쭙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웃음) 장애인 분들을 위해 콘텐츠 분야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은 무엇이 있을까요?


A6. 음.. 인식개선 부분을 콘텐츠 분야가 많이 담당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외국의 경우, 장애인 예술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많아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장애인들의 예술을 높이 평가하기 보다는 우선 동정의 눈으로 보는 시각이 더 많아서 그런 것들이 장애인들에게는 또 다른 어려움으로 남아있다고 해요. 그러니 우선 인식개선을 위한 부분이 특히 중요할텐데요. 이를 위해 장애를 소재로 한 만화나 책 같은 것들도 점점 많아져야 할 것 같고요. 또, 아이들의 인식개선 문제도 시급한데요. 아이들이 예쁜 인형만 좋아하잖아요? 예쁜 인형 뿐만 아니라 휠체어를 탄 인형, 선글라스를 낀 인형이라든지 이런 인식개선을 할 수 있는 마케팅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영화 캐릭터와 같은 소스들 속에서도 충분히 장애 관련한 인식을 개선하고 홍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7. 장애인 예술을 소개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이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으로 열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굵직한 행사들을 몇 개 소개받을 수 있을까요?


A7. 우선 5월에 열리고 있는 장애인 아트페어가 있구요, 또 9월 초에 장애인 경진대회라는 행사도 있어요. 전국에서 창, 무용 등 끼가 넘치는 장애인들이 경진을 하고 또 평가를 통해 수상을 하기도 합니다. 10월 즈음에는 장애 문화예술 축제도 열려요. 장르별로 미술 음악 공연 등등이 다채롭게 진행됩니다.



정재우 주무관님과의 대화를 통해 평소 궁금했던 부분에 대한 궁금증을 많이 해소했을 뿐만 아니라, 척박한 환경에서도 예술혼을 피워내기 위해 노력하고 계신 수많은 장애인분들에 대한 경외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문화체육 관광부를 비롯한 다양한 정부 부처에서도 장애인들의 예술 환경을 개척하기 위한 여러 노력들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 역시 새삼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장애인 아트페어를 비롯한 다양한 장애인 예술 관련 전시 및 공연들이 펼쳐질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여러분들께서도 관심을 가지고 한 번쯤 또다른 예술 혼과의 만남을 가져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이상 허서원 기자였습니다!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