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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방송 영화

광고, 드라마를 만나다 - 드라마 타이징 광고

by KOCCA 2015. 7. 6.


TV 프로그램 시작 전, 혹은 영화 시작 전 무수히 쏟아지는 광고 콘텐츠 중에서도 최근 우리의 이목을 사로잡는 몇 편의 광고들이 있습니다. 바로 광고인 듯 드라마인 듯 제품보다도 광고 속 ‘이야기’를 풀어내는 광고들인데요. 이 광고들은 이야기를 통해 제품의 특성이나 사람들에게 선보이고 싶은 제품의 이미지 등을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나아가 콘텐츠 속 스토리텔링이 가진 흥미와 몰입의 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기도 하죠.


이러한 형식의 광고를 두고 드라마와 광고를 뜻하는 Advertising을 합해 ‘드라마 타이징’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짧게는 1분부터 길게는 3분까지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드라마 타이징 광고는 이제 광고 콘텐츠 홍수 속 하나의 생존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요. 최근 다양화된 콘텐츠 소비 플랫폼에 맞게 스마트폰 등의 모바일 기기에서 감상할 수 있는 디지털 맞춤형 콘텐츠일 뿐만 아니라, 신문화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는 웹 드라마의 형식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의를 찾아볼 수 있겠습니다. 상상발전소와 함께 최근 우리의 이목을 잡아끈 드라마 타이징 광고들을 만나보겠습니다.




먼저 SK텔레콤은 가상의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캠페인 광고 <이상하자>를 선보였는데요. <이상하자>는 누구도 하지 않았던 이상(異常)한 시도로 이상(以上)의 서비스를 제공해 이상(理想)적인 통신회사가 되겠다는 의미로 지어진 제목이라고 합니다. 배우 박해일, 고수, 차승원, AOA 설현 등 영화라고 해도 손색없을 호화로운 캐스팅과 더불어 퓨전 사극에 가까운 내용으로 무장한 이 광고는 한 편의 영화 예고편을 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영상 1 <이상하자> 1화 <이상한 시대> 


<이상하자>는 현재 SK텔레콤이 제공하고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정보 나열이 아닌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는데요. 왕과 신하의 장기 대결 에피소드에 요금제에 대한 정보를 풀어내거나, 청나라에 간 주인공의 에피소드에 로밍 서비스 정보를 덧붙이는 등 독특한 스토리텔링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덕분에 1화 <이상한 시대>부터 가장 최근 공개된 16화 <해외여행의 히든카드>까지 높은 관심과 호응을 받으며 연재되고 있습니다. 매년 개성이 강한 통신사의 광고 콘텐츠들이 주목을 받아왔지만, 이야기로 제목만큼 이상한 흥미를 자아내는 SK텔레콤의 광고 <이상하자>는 단연 눈에 띄는 광고였습니다.



영상 2 <요기요 하우스> 티저 영상 


한편 배달음식 주문서비스 '요기요'는 차승원, 최지우, 악동뮤지션, 유인나, 위너 강승윤 등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을 총동원해 <요기요 하우스>라는 광고를 제작했습니다. 1화 <배달이 금지된 집>을 시작으로 배달음식을 싫어하는 집주인 차승원과 그 몰래 배달음식을 시켜먹으려는 하숙생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동시에 요기요 배달 어플리케이션이 가진 특징을 중간에 소개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었는데요. YG 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의 대거 출연으로 눈길을 끌었을 뿐만 아니라 최근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드론 배달서비스를 광고 속에 선보이면서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광고는 TV 광고뿐만 아니라 유튜브, 네이버 TV캐스트 등에 소개되면서 많은 이들이 접하는 콘텐츠로도 자리 잡았는데요. 배달 어플리케이션에 로맨틱코미디 장르를 녹여낸 독특한 아이디어만큼 이 광고는 요기요라는 브랜드에 대한 호기심을 지속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YG 엔터테인먼트의 탄탄한 해외 팬층만큼 많은 해외 팬들 역시 <요기요 하우스>를 애청하고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해볼만 하겠습니다.



▲영상 3 이니스프리 <썸머 러브> 티저


위의 두 예시와는 조금 다르게 TV 광고를 예고편으로 활용해 제품을 중심으로 한 웹 드라마를 모바일에서 볼 수 있게 풀어낸 광고도 있습니다. 바로 이니스프리의 <썸머 러브>인데요. 소녀시대의 윤아와 배우 이민호가 등장하는 <썸머 러브>는 티격태격하는 친구에서 두근거리는 연인관계로 발전해나가는 '썸' 관계의 두 사람과 '썸머 쿠션'이라는 제품의 가볍고 산뜻한 이미지를 잘 엮어냈습니다. 극중 화장을 고치는 윤아의 모습을 보고 새삼 그녀를 친구에서 여자로 느끼는 이민호의 모습, 혹은 함께 조별 과제를 하다 이민호가 잠든 사이 수줍어하며 꼼꼼히 화장을 고치는 윤아의 모습에서 썸머 쿠션과 함께 새로운 ‘썸’이 시작되는 듯한 두근거림도 느껴집니다. 이렇게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이 담긴 티저 영상은 TV 광고로 전파를 탔고, 이후 ‘썸머 쿠션 웹 드라마'라는 이름으로 총 2편의 웹 드라마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국제 영화제 K웹 페스트(KWEB FEST)


제품의 기능과 모델의 아름다운 모습이 중심이 되는 많은 화장품 광고를 떠올려보면 이니스프리의 <썸머 러브>는 기존의 화장품 광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시도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 광고는 공개 직후 많은 이들에게 신선하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는데요. 나아가 <썸머 러브>는 오는 7월 말 웹 드라마 국제 영화제인 K웹 페스트(KWEB FEST)에 공식 노미네이션 되기도 했습니다. 이를 통해 드라마 타이징 광고가 앞으로 웹 드라마라는 콘텐츠로서의 역량 역시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듭니다.


몇 편의 에피소드가 연결되는 드라마 타이징 광고 특성상 한 편의 광고로 제품을 단번에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이나 에피소드 중 갑작스레 등장하는 광고 대사가 내용과 다소 동떨어져 보인다는 점에서 드라마 타이징 광고가 광고로서 기존 광고들보다 큰 효과를 지니는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러나 탄탄한 캐스팅과 흥미로운 이야기로 무장한 콘텐츠이자, 최근 주목받고 있는 웹 드라마를 응용했다는 점에서 이들을 그저 잘 만든 광고 한 편으로만 치부하기엔 그 가치가 상당하다고 봅니다. 광고와 문화 콘텐츠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드라마타이징 광고, 앞으로 어떤 60초로 세상을 놀라게 할지 기대해보겠습니다.


ⓒ 사진 출처

- 표지 사진 요기요 공식 홈페이지

- 사진 1 SK텔레콤

- 사진 2 KWEB FEST 홈페이지 


ⓒ 영상 출처

- 영상 1 SK텔레콤 공식 유튜브 채널

- 영상 2 요기요 공식 유튜브 채널

- 영상 3 이니스프리 공식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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