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프(chef) 엔터테이너(entertainer)를 합성한 ‘셰프테이너’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셰프들이 여러 프로그램에서 많은 활약을 보이고 있습니다. ‘먹방’에서 ‘쿡방’으로 인기가 이어지기까지에는 다양한 셰프 캐릭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닌데요. 화려하고 새로운 음식으로 우리의 눈을 사로잡는 동시에 남다른 매력을 함께 보여주는 셰프테이너들! 그 중에서도 더욱 특색 있는 캐릭터를 가진 셰프테이너인 최현석, 박준우, 김풍의 매력을 본격적으로 파헤쳐 보고자합니다.



 ‘셰프테이너’ 중에서도 활약이 돋보이는 셰프는 단연 최현석 셰프라고 볼 수 있습니다. ‘크레이지 셰프’, 허세와 셰프를 결합한 ‘허셰프’로도 불리는 최현석 셰프는 자신의 큰 키와 체격을 자랑하거나 때때로 “필드(요리계)에서는 내가 최고”라는 발언을 하기도 합니다. 본인의 외모와 요리에 대한 강한 자부심과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그만큼 최현석 셰프는 늘 예상해본적도 없는 요리를 선보입니다. 허세를 부리는 모습에 의아해하다가 요리하는 모습을 볼 때면 당연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느껴지게 만듭니다. Olive의 <올리브쇼 2014>에서는 간장을 젤리로 만들고, 마늘을 아이스크림으로 탈바꿈하여 진공저온조리법인 수비드 방식으로 요리한 삼겹살에 곁들어 낸 요리를 보여주기도 하며, <올리브쇼 2015>에서는 초콜릿으로 면을 내어 참치 타다키를 넣은 파스타를 선보이기도 했었죠. 


▲ 사진 1 '허셰프'라고도 불리는 최현석 셰프


일찍이 FOOD TV에서 최현석 셰프는 본인의 이름을 걸고 시작한 프로그램인 <셰프 최현석의 크레이지 타임>이 시즌 2까지 방영되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최현석 셰프만의 창의적인 요리를 본격적으로 볼 수 있던 프로그램이기도 하였습니다. Olive의 <한식대첩>에서는 심사위원으로 프로페셔널한 최현석 셰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와 달리 셰프들과 함께 하는 <올리브쇼>와 JTBC 예능프로그램인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최대한 팔을 들어 올려 후추를 뿌리기도 하고 제한 시간 내에 요리를 해야 하는데 앞치마를 매는 데에만도 시간을 꽤 흘려보내 MC들로부터 꾸중을 듣는 허세스럽지만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처럼 여러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셰프다운 모습을 조화롭게 보여주어 매력을 어필하고 있습니다.



박준우 셰프는 요리 오디션 프로그램인 <마스터 셰프 코리아> 시즌 1의 준우승자입니다. 박준우 셰프는 <마스터 셰프 코리아>에서 그의 첫 등장은 다소 비호감이기도 하였습니다. 요리를 하던 도중에 긴장이 된다며 술을 약간 마셔 심사위원인 ‘강레오’ 셰프로 부터 지적을 받은 것입니다. 이렇듯 박준우 셰프는 반항적인 모습을 보이다가 요리에 대한 태도를 진지하게 바꾸면서 급속도록 성장하게 됩니다. 우승자와 준우승자를 가리는 무대에까지 진출한 <마스터 셰프 코리아> 내에서 박준우의 스토리는 한 편의 성장 드라마를 보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디저트에 강점을 보이며 섬세하면서도 감각적인 플레이팅을 선보여 음식을 보는 재미도 느끼게 하였습니다.


▲ 사진 2 <마스터 셰프 코리아> 시즌 1 출연 당시 박준우 셰프의 모습


이후 <올리브쇼 2014>에서 MC를 맡으며 <마스터 셰프 코리아>에서와 달리 순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인턴으로 들어와 요리 하기 전에 비타민이나 우황청심환을 챙겨 먹는 병약한 캐릭터로 자리매김하고 했었습니다. 박준우 셰프는 <마스터 셰프 코리아>에서 반항적인 캐릭터일 때도,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 순한 MC의 모습을 보일 때도 모두 속이 여린 성격 때문에 나타난 모습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응원을 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마스터 셰프 코리아>부터 봐온 시청자들에게는 기자였다가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을 계기로 셰프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올리브쇼>나 <냉장고를 부탁해>부터 봐온 시청자들에게는 최약체처럼 느껴지다가도 조용히 한 방을 치는 요리를 내보이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김풍은 자취하면서 쌓은 요리 실력을 진짜 셰프들을 상대로 뽐냅니다. 어떠한 셰프 앞에서도 기죽지 않으며 요리를 하고 요리와 관련된 지식을 술술 말하기도 합니다.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MC인 정형돈은 김풍의 요리를 먹으며 자신이 호텔을 세운다면 수석 셰프는 김풍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김풍은 혼자 사는 자취생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레시피에 있는 재료를 바꾸어 가며 요리합니다. 특히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시청자들의 큰 반응을 이끌었던 ‘자투리 타타’는 이탈리아 가정식 오믈렛을 변형한 음식으로, 냉장고에 남아 있는 재료만으로도 훌륭한 맛을 낼 수 있도록 탈바꿈하여 보여주었습니다.


▲ 사진 4 김풍 셰프가 활약한 <노오븐디저트>


Olive의 프로그램인 <노 오븐 디저트>에서 김풍은 계량을 하지도 않고 오븐을 사용하지도 않고 디저트를 만들어냈습니다. 티라미수의 빵을 편의점에서 파는 카스테라 빵으로 대체하거나 시중에 파는 컵케이크 믹스를 통해 반죽을 만들어 그럴 듯한 디저트를 선보입니다. 김풍의 요리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나도 한 번 해먹어볼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을 주며 만들기 쉽다는 데에 있습니다. 김풍을 통해 친근감을 느끼며 요리를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줄일 수 있는 것입니다.


이전에 요리 프로그램이 요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정보 전달에 치중했다면, 최근에 요리와 예능을 결합한 프로그램은 재미와 스토리 있는 요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재료의 무게나 비율을 정량에 맞게 사용하고 순서를 지켜야 제대로 된 요리를 할 수 있을 것만 같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요리를 하는 것 자체로도 재미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셰프들이 몸소 나서서 요리를 쇼를 하듯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셰프들이 각기 지니고 있는 캐릭터의 스펙트럼도 최현석 셰프처럼 전문 베테랑 셰프부터, 요리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셰프의 길을 가게 된 박준우 셰프, 아마추어지만 나름 발군의 요리 실력을 보이는 김풍 셰프까지 그야말로 넓고 다양합니다. 그만큼 요리는 누구나 할 수 있어서 매력적인 분야라는 점을 부각시킵니다. 또 요리는 ‘오늘은 뭐 먹지?’하고 고민하는 우리의 삶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늘 관심사일 수밖에 없는데요. 색다른 레시피를 보여주는 동시에 각기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캐릭터가 있는 쿡방! 보지 않을 이유가 없겠죠? 앞으로도 주방의 메뉴는 물론 안방의 웃음까지 책임지는 셰프테이너들의 활약을 기대해봅니다.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