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환경이 급속하게 변화하면서 오늘날의 방송영상콘텐츠 또한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는데요.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는 이러한 미디어 환경 변화 속, 방송영상콘텐츠 관련 산업 정보와 주요 이슈에 대한 데이터 제공 및 심층 분석을 위해 정기간행물을 창간하게 되었답니다. 바로 <방송 트렌드 & 인사이트>인데요. 오는 6월 1일 창간호 발행을 앞두고 있지요. 지난 5월 8일에는 중소기업연구원 10층에서 <방송 트렌드 & 인사이트>의 창간호에 실릴 특집 스페셜 이슈로 ‘방송 한류 20년’에 대한 좌담회가 열렸습니다. 저희 블로그 기자단이 이런 자리를 놓칠 수 없겠죠? 두근두근한 마음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한류’라는 말은 모두 많이들 들어보셨을 거예요. 대표적으로 재작년, 세계를 강타했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있었죠. 이번 좌담회에서는 ‘방송 한류 20년 – 방송 한류의 과거, 현재, 미래’라는 주제로 이야기가 오갔는데요. 방송 한류의 초기 모습부터 발전해온 과정, 향후 전망까지 살펴볼 수 있었답니다.


좌담회는 방송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현업 전문가들을 모시고 진행되었습니다. MBC에서 콘텐츠 기획사업부장을 맡고 계신 박재복 부장님, 현재 KBS에서 뮤직뱅크 CP를 맡고 계신 김호상 감독님, 현재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우리 결혼했어요> 등의 기획을 맡고 계신 전진수 부장님, <시티헌터>, <주군의 태양>, <닥터이방인> 등으로 한류 드라마 열풍을 잇고 계신 SBS 진혁 감독님이 참가해주셨고, 공주대 배진아 교수님께서 진행을 맡아 주셨습니다. 작은 회의실에 한 분씩 모습을 드러내시며 인사를 주고 받으셨는데요. PD님들끼리는 다들 잘 아는 사이일 줄 알았지만 사실 어색한 사이라고 하셔서 깜짝 놀랐답니다.동그랗게 둘러 앉아 각자를 소개하면서 시작된 좌담회! 저도 펜을 단단히 붙들고 경청하기 시작했습니다.



▲ 사진 1. MBC 박재복 부장님


방송 한류의 확산이 시작된 시기는 언제일까요? 이 부분은 그 당시에 활발하게 활동하셨던 박재복 부장님께서 물 흐르듯 설명해 주셨습니다.1세대 한류, 즉 한류 1.0은 드라마 중심으로 이뤄졌다고 할 수 있는데요. 방송 수출이 형태를 갖춘 건 91년 쯤이고, 제대로 된 방송콘텐츠 수출면모를 갖추고 수출액이 수입액을 초과한 건 2000년대 초반이라고 합니다. 사실 8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가 프로그램을 수출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고 해요. 그러다 90년대 초 수출에 대한 구체적 작업이 시작되었고, 1997년에 중국에서 방영을 시작한 <사랑이 뭐길래>가 시청률 4.3% 정도로 기대 이상의 대히트를 치면서 ‘한류’라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이후 KBS <겨울연가>와 MBC <대장금>이 히트를 치면서 ‘한류’의 제대로된 분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겨울연가>가 일본시장 수익이 전체 수익의 7~80%를 차지할 만큼 대히트를 치면서 일본이 방송한류의 메인시장이 되는 역전된 상황도 만들어졌답니다.


박재복 부장님의 마치 강연을 연상케 하는 이야기에 모두가 빠져서 듣고 있었는데요. 10년간의 방송한류 역사를 깔끔하게 정리해주시는 모습에 저절로 엄지가 척 올라갔습니다. 다른 감독님들도 감탄의 눈길을 보내셨답니다. 배진아 교수님께서는 이야기를 듣고 ‘주제를 방송한류 20년이 아니라 25년으로 수정 해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사진 3. KBS 김호상 감독님

드라마 한류가 잦아들면서 케이팝이나 예능 쪽으로 무대중심이 옮겨갔고, 한류 2.0이 시작되었습니다. 케이팝은 김호상 감독님께서 설명해주셨는데요. 케이팝의 경쟁력은 콘텐츠의 경쟁력, 미디어의 변화 두 가지로 말할 수 있습니다. 연습생들의 열정과 끈기, 공들인 퍼포먼스, 전세계 작곡가의 참여 등 케이팝은 여러 면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갖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유튜브 등의 미디어가 활성화되면서 좀 더 널리 퍼질 수 있게 되었죠. 우리나라의 경우 적은 인구와 낮은 음원 시장 수익 때문에 더 해외 활동에 열을 올릴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케이팝의 해외진출이 본격화된 건 2009년부터인데, 이 때 소녀시대, 카라 등 걸그룹의 해외활동이 늘어났습니다. 2011년에는 일본 활동이 피크를 이루고, 2012년엔 sm타운의 프랑스 파리 공연으로 유럽에도 한류가 일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일본은 아베정권 이후로 주춤한 상황이고, 최근 1,2년 사이에는 일본에서 중국으로 중심이 넘어간 상태입니다.


▲ 사진 4. MBC 전진수 감독님


예능 프로그램은 90년대까지는 일본 포맷을 많이 참고하고 모방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이 넘어가면서부터 자체적 포맷을 많이 개발하게 되었죠. 전진수 감독님께서 예능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셨는데요. 감독님께서는 우리나라 예능의 경쟁력을 제작 현장의 치열함과 뛰어난 열정, 그리고 유행의 빠른 캐치로 이야기하셨습니다. 시트콤만 해도 우리처럼 하루에 한 편씩 방영하는 나라는 정말 드물다고 해요.


포맷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자면, 2~3년 전부터 포맷 수출이 활성화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중국에서 붐이 일어났는데요. <나는 가수다>나 <아빠 어디가> 등이 대표적 성공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중국 시장이 커지면서 플라잉 피디가 생겨났고, 예능에 마케팅 부서가 새로 생겨 수출을 전담하게 되는 등 인력구조 자체가 변했습니다. 예능 피디 인력이 중국으로 투입되었고, 방송의 포맷과 함께 그들에게 크고 작은 노하우를 전수해주었죠.



▲ 사진 5. SBS 진혁 감독님


이렇게 중국으로 프로그램 포맷 및 노하우와 예능 피디 인력이 빠져나가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컸습니다. 전진수 감독님께서는 ‘노하우를 뺏기는 것은 우려 수준을 넘어섰으며, 이젠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진혁 감독님께서는 드라마도 위기를 맞이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드라마는 고비용저효율 사업이라 시청자층이 두텁지 않으면 제작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인구가 적고, 그렇기에 해외시장을 공략해야만 하는 것이죠. 그러나 2~3년 전 일본은 아베 정권이 들어오면서 시장이 좁아져버렸고, 올해에는 중국 시장도 좁아져버렸다고 해요. 광고 시장 또한 TV에서 인터넷으로 옮겨가면서 수익이 줄어 드라마 시장은 더욱 어려워졌죠.


예능, 드라마를 포함해 방송 한류 전반에 위기가 닥쳐 있었는데요. 그에 따라 좌담회 분위기도 함께 심각해졌습니다. 하지만 위기를 그저 지켜보기만 해서는 안되겠죠? 위기에 대한 지적과 함께 앞으로의 과제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결국 ‘콘텐츠의 품질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생각과 전략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인재들이 창의성을 발휘 가능한 자유로운 분위기가 필요하다. 또한 정부의 규제 완화와 원활한 지원이 뒷받침 된다면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과 함께 좌담회는 끝이 났습니다.


두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이야기가 오갔는데요. 생각보다 우울한 이야기가 많았지만 열띤 대화를 주고받는 감독님, 부장님의 모습에 저도 저절로 집중하게 되었답니다. 좌담회가 끝나고 나니 몸에 힘이 풀릴 정도였어요. 그러는 동시에 느낀 것 또한 많았습니다. ‘한류’는 그저 우리나라 작품들을 외국에서도 좋아해주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제가 부끄러워질 정도로 그 속에는 많은 배경이 숨어 있었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지금 한류는 위기를 맞은 상태인데요. 우리 방송 한류에 다시 전성기가 찾아오기 위해선 시청자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도 고민해봐야 할 듯합니다. 우리 방송콘텐츠가 앞으로도 성행하기 위해서, 여러분도 함께 고민하고 생각해보아요.


◎ 사진 출처

- 사진 한국콘텐츠진흥원 기자 6기 최문석 기자 제공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