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포맷 개발 워크숍 – 방송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상상발전소/현장취재 2015. 5. 19. 15: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포맷(format)이란 무엇일까요? 포맷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것의 전반적인) 구성 방식’입니다. 그렇다면 TV 포맷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TV포맷은 ‘프로그램 콘텐츠의 조리법(recipe)’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프로그램이 다른 나라로 수출되어 제작되더라도 동일한 내용과 품질의 콘텐츠가 제작될 수 있는 프로그램 콘셉트의 집합인 것이죠. 우리나라도 이러한 TV포맷을 수입하기도 하고 수출하기도 하는데요. 우리나라에는 2007년 처음으로 한국콘텐츠진흥원에 의해 '방송 포맷'의 개념이 도입되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국내 방송 포맷산업의 발전을 주도해온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국내 방송 관계자들의 포맷 개발 역량 발전을 위해 5월 11일부터 14일까지 '글로벌 포맷 워크숍'을 개최했습니다. 이번 워크숍에는 '포맷의 아버지'라 불리는 포맷피플(The Format People)의 CEO, 미셸 로드리그(Michel Rodrigue)를 비롯해 세계적인 포맷 전문가 5명이 초청되었는데요. '아이디어 개발 : 아이디어 형성부터 피칭까지(Creative Development : Ideation to Pitch-Ready)'라는 주제로 포맷 개발법, 개발 실습, 사업화 사례 등에 대해 강연했습니다.

 

그 중, 포맷피플의 미셸 로드리그 대표의 강연, ‘방송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What Do Broadcasters Want?)에 대해 소개하고자 하는데요. 요즘 가장 ‘핫’한 TV포맷은 무엇이며, TV포맷 산업의 최근 트렌드와 현재 마주한 도전 및 기회가 무엇인지 함께 살펴볼까요?



‘포맷피플’의 미셸 로드리그 대표는 TV포맷 초기 제창자로, 포맷산업을 국제적인 사업으로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35년 이상의 지식과 경험을 통해 포맷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포맷의 아버지’라 불리는 그가 생각하는 요즘 ‘핫’한 포맷은 과연 무엇일까요?

▲사진1. KBS 2TV <작정하고 본방사수>


미셸 로드리고 대표가 가장 획기적인 프로그램으로 뽑은 것은 바로 영국 채널4의 <Gogglebox>입니다. <Gogglebox>는 사람들이 TV 보는 것을 카메라에 담아내는 단순한 프로그램입니다. 즉, 시청자가 시청자를 관찰하는 것인데요. 평소 '시청자'인 우리의 모습을 타인을 통해 보는 셈인데, 이것이 낯설고도 한편으로는 흥미를 유발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장면, 어디서 본 것 같지 않나요? 아마 그렇게 느끼셨다면, 얼마 전 KBS 2TV에서 6부작으로 방영되었던 <작정하고 본방사수>가 떠오르셨을 겁니다. 바로 이 <작정하고 본방사수>는 <Gogglebox>의 포맷을 구입해 한국형 프로그램으로 탈바꿈한 것입니다. <작정하고 본방사수>도 방영 당시 <Gogglebox>와 같이 흥미로운 프로그램이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사진2. 미국 CW TV <Jane the Virgin>


<Gogglebox> 이외에도, 미셸 로드리고 대표는 ‘C21 Frapa Format Awards of 2015’라는 포맷 시상식에서 수상한 여러 TV포맷을 소개했습니다. 그는 엄마들의 요리 대결을 보여주는 <My mom cooks better yours>, 미국 CW 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코미디 드라마 <Jane the Virgin>, 최고의 코미디 포맷으로 선정된 네덜란드의 <and The Rest is History>, 경쟁 리얼리티 부문의 수상작인 <Adam looking for Eve>, 그리고 실제 경찰들의 일하는 모습을 찍은 최고의 팩트 기반 예능 포맷 <24 Hours in Police Custody>의 클립 영상을 보여주었는데요. 짧은 영상이었지만 각 프로그램의 특징과 재미요소를 모두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K팝스타>, <불후의 명곡>, <복면가왕>, <백인백곡>, <나는 가수다> 등 우리나라에는 지금도, 그리고 이전에도 노래 경연 프로그램이 참 많이 제작되었습니다. 한 때, 노래 경연 프로그램은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큰 열풍을 이끌었는데요. 이 노래 경연 프로그램이 인기를 끈 지는 꽤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미국의 유명한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메리칸 아이돌>이 벌써 15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죠. 하지만 그 인기가 예전만큼 높지는 않습니다. 과연 ‘포맷피플’의 미셸 로드리고 대표는 이 사실을 어떻게 설명할까요?


▲사진3. 강연 중인 미셸 로드리고 대표


미셸 로드리고 대표는 노래 경연 프로그램이 확실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는데요. 그 이유는 비슷한 노래 경연 프로그램이 많이 제작되어, 너무 많은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예측 가능한 쇼는 지루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고, 시청자 입장에서는 지루한 쇼는 보고 싶지 않겠죠. 다만, 하락세에 있다고 해서 이런 프로그램이 아예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미셸 로드리고 대표는 프로그램에도 사이클, 즉 주기가 있다고 보는데요. 이 주기는 5년으로, 그는 프로그램을 히트작으로 만들 수 있는 이 타이밍을 기다려 제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현재 하락세에 있는 노래 경연 프로그램도 사이클에 따라 또다시 다른 포맷으로 인기를 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진4. Spike TV의 <Lip Sync Battle>


노래 경연 프로그램이 하락세임에도 불구하고 요즘 큰 인기를 끌고 있는 TV 포맷이 있습니다. 바로 ‘립싱크 배틀’입니다. Spike TV의 <Lip Sync Battle>은 Spike TV의 인기 프로그램으로, 원래는 NBC의 <The Tonight Show With Jimmy Fallon> 속 작은 쇼였다가 Spike TV에서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이전된 것입니다. <Lip Sync Battle>에서는 두 명의 출연진이 등장해 각각 노래에 맞추어 립싱크하는데요. 립싱크하는 과장된 얼굴 표정과 몸짓이 보는 이의 웃음을 유발하게 하는 포인트입니다.


미셸 로드리고 대표는 노래 경연 프로그램이 지속되기 위해서 일종의 ‘트위스트’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Lip Sync Battle> 또한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기존의 관점을 ‘비틀어’서, 노래가 아닌 액팅(연기)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입니다. 즉 이제는 단순한 노래 경연이 아닌, 그 이외의 퍼포먼스에서 시청자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현재 TV포맷 산업이 마주한 도전과 기회는 무엇일까요? 미셸 로드리고 대표는 TV포맷 산업이 도전 중인 과제 세 가지를 뽑았습니다. 첫째는 독보적인 프로그램과 두터운 시청자층을 가지고 있는 방송사에 대항하기 매우 어렵다는 점이고, 둘째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예산이 점점 삭감되고 있고, 그에 따라 광고 수익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셋째는 시청자가 점점 더 많이 온라인 콘텐츠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특히 다양한 디지털 매체의 발달로, 시청자의 온라인으로의 이동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미셸 로드리고 대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 매체에도 잘 적용되며, 인터넷과 인터랙션(상호작용)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포맷'을 강조했습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시청자가 참여할 수 있게 되고, 따라서 광고의 수익이 포함되는 그 파이 자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는 TV포맷 산업이 마주한 기회에 관해서도 소개했습니다. 전 세계 시청자들의 취향이 점점 동질적이게 되면서 글로벌 포맷을 만들기 쉬워졌다는 점, 혹은 글로벌 포맷을 만들기보다는 지역을 공략하는 니치전략(틈새전략)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많은 매체의 발달로 시청자에게 시간의 제약이 사라졌다는 점 등을 TV포맷 산업의 기회 요인으로 설명했습니다.


‘포맷피플’의 미셸 로드리고 대표의 TV포맷에 관한 설명, 어떠셨나요? TV포맷이 수출되고 또, 수입되는 것은 더 이상 낯선 것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 한국판 <SNL>과 <보이스 코리아>, <코리아 갓 탤런트> 등을 볼 수 있고, 중국에서 중국판 <나는 가수다>, <아빠 어디가>, <런닝맨> 등이 방영되는 것을 보면 아마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실 겁니다. TV포맷 산업의 발전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할 듯싶네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앞으로 더 얼마나 재미있고, 유익한 프로그램이 만들어질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 



ⓒ 사진 출처

-표지, 사진3, 직접 촬영

-사진1. KBS <작정하고 본방사수>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사진2. The CW <Jane the Virgin> 공식홈페이지

-사진4. Spike TV <Lipsync Battle> 공식 홈페이지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