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떠나고 싶은 계절입니다. 알록달록한 꽃이 대지를 수놓고 겨우내 웅크리던 새들은 여기저기서 지저귑니다. 얼었던 개울은 맑은소리를 흘려보내고, 온화한 공기가 살결을 스칩니다. 그 속에서 함께 하고 싶은 이와 손 맞잡고 나들이 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봄이 주는 축복이고 우리의 본능입니다. 만물이 깨어나고, 사람의 마음이 들뜨는 봄은 그래서 활력입니다. 여기 봄의 활력을 닮은 콘텐츠가 있습니다. 바로 애니메이션입니다. 애니메이션은 ‘생명을 불어넣다’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Animatus'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겨우내 쥐죽은 듯 웅크린 만물을 깨우는 봄처럼 애니메이션은 판에 박혀있던 만화 캐릭터를 살아 움직이게 하고 말하게 합니다. 그래서 애니메이션은 봄입니다.


소풍가고 싶은 봄, 그 봄나들이를 의미 있게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봄과 청춘의 도시 ‘춘천’에 위치한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입니다. 소양강의 도도한 물이 부드럽게 품어주는 서면에 위치한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은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는 곳으로 가족 나들이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는 데이트에도 적합한 휴양지입니다. 그럼 여러분이 경춘선 티켓을 예매하고 오실 동안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의 이모저모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진 1, 2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오세암 특별전>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은 1996년부터 시작된 ‘춘천 애니 타운 페스티벌’을 모태로 하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이 우리 삶에 가까이 있음을 알리고자 설립된 박물관은 현재 애니메이션 전시 및 홍보뿐만 아니라 학계 전반에 자료를 제공하는 역할도 해내고 있어서 애니메이션 산업에 없어서는 안 되는 위치입니다. 현재는 애니메이션이 아동을 위한 매체가 아닌, 가족 문화이자 우리 삶을 표현하는 매체임을 알리기 위해 ‘오세암 특별전’ 등 특별 전시회를 통해 ‘애니메이션의 예술성’을 부각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합니다.



▲사진 3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 전경


처음 애니메이션 박물관 부지에 들어가면 애니메이션 세상을 그대로 가져다 놓은 것 같은 모습에 눈이 즐겁습니다. 사람 크기로 재현한 각종 캐릭터 조형물들 앞에서 사진을 찍다보면 어느새 애니메이션 박물관 부지를 크게 한 바퀴 돌 수 있습니다. 특히 인상 깊은 조형물은 백희나 작가의 원작동화를 바탕으로,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을 관리하는 ‘강원 문화정보 진흥원’이 제작한 애니메이션 ‘구름빵’의 캐릭터 조형물입니다. 방문객들 사이에서 구름빵의 인기는 뜨거워서 박물관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한번쯤 구름빵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지 않고는 지나가지 않을 정도이며, 애니메이션 박물관 간판을 꾸미고 있는 캐릭터도 구름빵 주인공입니다.


▲사진 4 전시관 초입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은 크게 로봇 박물관과 애니메이션 박물관 두 개 박물관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의 메인 박물관인 ‘애니메이션 박물관’에 입장하면 안내데스크 직원의 안내를 받아 로비의 오른쪽에 있는 큰 문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가 줌인(Zoom In)하는 듯한 효과를 주는 통로를 지나면 전시관이 나옵니다. 애니메이터의 꿈 여행을 관람객도 함께 한다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하는 전시관은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콘텐츠 제작의 기본 과정인 ‘프리 프로덕션(Pre Production), 프로덕션(Production), 포스트 프로덕션(Post Production)’을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습니다.


▲사진 5, 6 1층 전시관에 전시된 애니메이션 촬영장비와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


1층 전시관은 애니메이션의 기본원리, 역사와 기원 등을 다뤄 움직임을 표현하고자 했던 인류의 욕망을 설명합니다.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많은 기자도 애니메이션이 동굴벽화의 다리 8개 달린 황소 그림에서 시작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정도로 1층 전시관은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서 교양차원의 지식을 쌓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입니다. 애니메이션이 동굴에서 시작되었음을 상기라도 시키는 듯 내부 일부를 동굴 안처럼 디자인한 것이 특징입니다. 동굴을 벗어나 역사에 대한 구역을 지나면 6~70년대 우리나라 극장을 재현한 구역이 나옵니다. 이곳에서는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 실제 쓰던 장비들을 전시해놓아 인류가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 영상의 개념을 도입했음을 알립니다. 전시관을 돌아다니다 보면 우리나라와 세계 각국의 애니메이션 포스터를 가득 걸어놓아 마치 동굴벽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느낌을 주는 터널 계단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사진 7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전 세계의 애니메이션을 전시해 놓은 2층이 나옵니다. 2층은 다소 복잡하게 구성되어있습니다. 마치 미로 같은 구성은 애니메이션 세상에서 길을 잃는다는 콘셉트를 구현하기 위해 시도했다고 합니다. 콘셉트대로 애니메이션 세상에 빠져 두리번거리다 보면 미국관, 일본관, 춘천관 등 세계 각국과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의 어제와 오늘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2층에는 다양한 체험공간이 있습니다. 인터렉션 기술을 도입하여 얼굴을 즉석에서 애니메이션 캐릭터 얼굴로 바꿔주는 스크린과 동작인식 게임, 아이패드를 활용한 사용자 참여 콘텐츠 등 다양한 체험공간이 방문자들의 참여 욕구를 만족하게 합니다. 또한 애니메이션에서 사용되는 효과음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코너, 구름빵의 한 장면을 직접 더빙해 볼 수 있는 코너 등도 설치하여 애니메이션의 중요 요소 중 하나인 ‘소리’도 체험해볼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2층 체험이 끝나면 나선형 계단을 이용하여 1층으로 내려가실 수 있습니다. 1층에 도착하면 ‘나도 애니메이터’코너가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나도 애니메이터 코너에서 간단한 애니메이션을 제작해보면서, 오늘 하루 박물관을 걸으며 익힌 애니메이션 제작과정을 되새겨 볼 수 있습니다.


▲사진 8, 9 체험 시설에서 직접 체험해보는 방문객들



봄은 즐기는 게 답입니다. 한 번뿐인 인생 속에서 봄이 주는 선물조차 누리지 못한다면 삶은 무미건조하기 때문입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여러분은 활력을 느끼는지 묻고 싶습니다. 작은 일탈은 삶의 활력입니다. 그리고 활력 없는 삶은 죽은 삶입니다. 자신의 행복조차 못 누리고 사는 삶이 과연 살아있는 삶일까요? 지금 당장 짐을 꾸립시다.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춘천으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어봅시다. 마음이 죽으면 결국 몸도 죽은 것입니다. 찬란한 봄, 청춘의 도시 춘천에서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애니메이션박물관을 탐방해 봅시다. 여러분의 살아있는 삶을 기대합니다. 여러분은 ‘삶’이라는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이기 때문입니다.



ⓒ사진 출처

최재원 기자 제공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