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사진 서울시 '해치', 고양시 '고양고양이', 부천시 '부천핸썹'


새남이, 새롱이, 해치, 고양고양이, 장생이, 해울이, 돌이, 소리, 포비……. 여러분께서는 앞에 언급한 이름들이 무엇의 이름인지 알고 계시나요? 바로 지방자치단체의 심볼 캐릭터 이름이랍니다. 웬만한 지방자치 단체들은 대부분 각 지역의 심볼이 되는 지역캐릭터를 가지고 있지만, 막상 주민들의 인지도는 낮다는 것이 현실이지요. 이번 기사에서는 시민들의 인식 뒤로 사라진 지역캐릭터와 성공적으로 시민들의 인식에 자리잡은 지역캐릭터의 사례를 소개하려 합니다.



▲ 사진 1 해치 / 사진 2 애니메이션 내친구 해치


여러분은 서울특별시 하면어떤 캐릭터가 떠오르시나요? 많은 분이 ‘꼬마버스 타요’라고 답할 것 같습니다. 꼬마버스 타요는 아이코닉스 엔터테인먼트가 기획하고 서울특별시와 EBS가 공동 제작한 애니메이션으로, 서울시내버스를 모티브로 캐릭터를 만들어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서울시 홈페이지에 공식 심벌로 소개되어있는 서울특별시의 대표 캐릭터는 광화문에 있는 해태상을 모티브로 한 ‘해치’입니다. 해치는 싱가포르의 머라이언, 베를린의 곰처럼 서울 하면 떠오르는 상징으로 각인시켜나가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태어난 캐릭터입니다. 


초반에 서울시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스마트폰 앱인 ‘말하는 해치’와 애니메이션 ‘내 친구 해치’를 통해 해치를 홍보하였습니다. 하지만 ‘말하는 해치’ 같은 경우 ‘말하는 고양이’등 해외 유명한 앱을 벤치마킹하여 만들었으나, 애플스토어에서만 보급이 되었고, 워낙 해외 유명 앱들이 인기가 많았기 때문에 실상 홍보 효과를 가져다주지 못하였습니다. 애니메이션 ‘내 친구 해치’도 서울시에서 거액의 예산을 들여 제작했고, 훌륭한 캐릭터와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졌으나, 시청을 많이 하지 않는 시간대인 일요일 오전 6시 55분, 목요일 오후4시에 편성이 되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끄는 것에 실패했고, 그대로 묻혀버린 아쉬운 예가 되고 말았습니다. 공식 해치 홈페이지와 해치 캐릭터 샵도 있었으나,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죠.


최근 서울시는 꼬마버스 타요를 프로모션 수단으로 사용하며 실제 버스에도 타요 디자인을 도입, 타요 버스를 운행하고, 해외 서울시 홍보관에도 타요버스를 설치하는 등 꼬마버스 타요를 다양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서울시하면 떠오르는 캐릭터가 확실하게 생긴 것은 좋은 일이지만, 서울시의 고유 캐릭터인 해치가 시민들의 인식에서 스러져가는 것은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진 3 고양고양이


반면 시민들의 인식에 콕 박힌 지역캐릭터들도 존재합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고양시의 ‘고양고양이’인데요, 고양고양이는 고양시청 SNS 페이지의 캐릭터로 고양시청의 공식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의 공식 캐릭터로 활용 되고 있습니다. 젊은 층은 물론, 최근 많은 사람이 SNS를 이용하면서 파급력이 커졌습니다. 이에 각 지방자치단체도 이 SNS를 활용하여 시민들과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고양시는 제일 먼저 캐릭터를 활용하여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는 대표적인 지방자치단체이기도 합니다. 고양시청 공식 페이스북에 따르면 고양시는 ‘고양’이라는 단어의 공통점을 활용하고, ‘고양시’보다 많이 알려진 ‘일산시’라는 잘못된 시명칭을 바로잡기 위해 고양고양이를 캐릭터로 쓰고 있다고 합니다. 고양고양이라는 단순하지만 직관적인 이름과 귀여운 외모. 말끝마다 ~고양을 붙이는 특이함 때문에 많은 분이 좋아해주시는 캐릭터로 자리잡았습니다. 고양시꽃 박람회에서도 고양고양이의 활약은 큽니다. 홍보영상은 물론이고, 박람회 곳곳을 돌아다니는 고양고양이는 고양시 하면 떠오르는 고양시의 콘텐츠 자산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사진 4 부천핸썹


부천시도 마찬가지로 소셜 전용 캐릭터 부천핸썹을 SNS 소통 창구로 이용하고 있는데요, 부천 시민들이 소셜을 통해 많이 쓰는 문구가 부천핸썹이었고, 소셜전용 이모티콘을 기획하는 중 친숙한 문구를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로 캐릭터를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푸쳐핸썹(Put your hands up)과 발음이 비슷한 부천핸썹은 문구와 캐릭터의 특징과의 연관성 때문에 캐릭터의 등장 이후 인터넷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부천핸썹은 스냅백과 런닝을 입고, 힙합의 Peace 손동작을 연상시키는 머리 등 힙합 스타일로 무장했는데요, 부천시 공식 홈페이지의 소개를 보면 캐릭터의 이름은 썹이, 별명은 썹형, 즐겨하는 스타일은 힙합과 스포티, 활동적이고 역동적인 성격, ~썹과 같은 말투를 사용, 특기는 랩이라고 합니다. 부천국제만화축제,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부천판타스틱영화제 등 젊은 감각의 축제를 열고 있는 부천시에게 딱 맞는 캐릭터가 아닌가 합니다.



지금까지 지역캐릭터는 지면 상으로, 홍보 전단에만 인쇄되어있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면 고양고양이와 부천핸썹은 2D에서 튀어나와 살아있는 캐릭터가 되었죠. SNS를 통해서 시민들과 직접 소통을 하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시민들은 해당 캐릭터가 실제로 존재하고 우리와 함께 있다는 친근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직관적인 이름(고양고양이, 부천핸썹), 귀여운디자인, 캐릭터 성격의 구체적인 구성 등은 시민들의 인식에 남기 쉬우며, 캐릭터 관련 이모티콘의 배포는 단지 시민이 캐릭터를 보는 것 뿐만이 아닌, 캐릭터를 활용하고 즐길 수 있게끔 만들었습니다. 지역캐릭터는단지 그 지역을 상징하는 그림이 아닌, 시민들과 소통하며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살아 움직이는 콘텐츠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것을 고양고양이와 부천핸썹의 사례로 배울 수 있지 않을까요? 다른 지역의 캐릭터도살아 숨쉬는 순간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사진, 영상 출처

표지사진 서울시, 고양시, 부천시 홈페이지

사진 1 서울시 홈페이지

사진 2 SBS 내친구 해치 공식 홈페이지

사진 3 고양시청 공식 페이스북

사진 4 부천시 공식 페이스북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