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윤종신>, 지금 그리고 여기를 노래하다

상상발전소/음악 패션 공연 2015. 4. 24. 10: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 사진 1(왼쪽) 사진 2(오른쪽) <월간 윤종신> 에서 발표한 곡을 모아 연말에 앨범으로 발매


매 달 곡을 발표하겠다면서 시작한 가수 ‘윤종신’의 음반 프로젝트인 <월간 윤종신>은 2010년부터 올해까지 벌써 햇수로 6년째입니다. 윤종신은 달마다 낸 곡을 모아서 그 해 말에 <행보 2013 윤종신>, <행보 2014 윤종신> 등으로 묶어서 앨범으로 다시 내기도 합니다. 음악을 작곡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어려운 일인데 한 달에 한 곡씩은 꾸준히 발표하고 있는 <월간 윤종신>은 화제가 된 영화나 사람들에 대한 곡을 바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색다른 재미를 주기도 합니다. 곡을 만드는 입장에서는 창작의 고통을 수반하는 일이지만 또 그만큼 대중과 소통하는 통로가 확장되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윤종신을 보고 영향을 받아 일명 ‘월간 프로젝트’를 시도하는 뮤지션들도 장르와 분야를 가리지 않고 등장하고 있습니다. 우선 <월간 윤종신>의 곡들을 살펴보고 ‘월간 프로젝트’에 출사표를 던진 뮤지션들에 대해서도 알아보고자 합니다.



▲ 사진 3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와 콜라보레이션을 한 <월간 윤종신>


<월간 윤종신>은 작년에 이어 올해 초까지 영화와의 콜라보레이션을 두드러지게 하고 있는데요. 2014년 11월에는 윤종신이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보고 작곡한 <행복한 눈물>이라는 곡이 발간되었습니다. 특히 <행복한 눈물>의 뮤직비디오는 영화의 일부 장면을 재편집하여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노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사랑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드는데 윤종신이 전하려는 메시지도 이와 같다고 합니다. 동일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영화와 합심하여 더욱 효과적으로 대중들과 커뮤니케이션하려는 시도인 것입니다.


▲ 사진 4(왼쪽) 영화를 보고 영감을 얻어 작곡한 <월간 윤종신> 1월호


2015년 1월에는 영화 <아메리칸 셰프>에서 영감을 얻어 <쿠바 샌드위치>를 발표하기도 하였습니다. 레게 풍의 음악을 주로 하는 ‘스컬’과 ‘하하’가 참여하여 기존의 윤종신표 발라드와는 또다른 밝고 경쾌한 ‘음식송’을 선보인 것입니다. 또한 2월에는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한 영화 <버드맨>과 함께한 곡을 발표했고, 3월에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줄리안 무어가 주연한 영화 <스틸 앨리스>와 함께한 곡을 발표한다고 하여 영화와 꾸준히 콜라보레이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영상 1 2015년 2월호 <버드맨>의 뮤직비디오


특히 <버드맨>은 윤종신이 창작자로서 느끼는 고민을 담은 노래입니다. 영화 <버드맨>은 과거 슈퍼 히어로 ‘버드맨’으로 대중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던 배우 리건 톰슨(마이클 키튼)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윤종신은 이를 자신의 이야기로 바꾸어 풀어내었습니다. 곡은 재즈풍으로 전반적으로 쓸쓸한 느낌을 주어 감정을 극대화시키기도 합니다. 영화 <버드맨>에서 주인공이 ‘브로드웨이’를 걷는 장면을 뮤직비디오에서는 ‘명동’ 거리를 걷는 윤종신으로 바꾸어 보여주고 있습니다. 명동에서 여러 사람들이 윤종신을 알아보기는 하지만 어느새 군중 속으로 뒷모습을 보이며 사라지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뮤직비디오는 끝이 납니다. 또 “그대가 좋아했으면/나를 바라봐 줬으면/잔뜩 멋 부린 내 모습을/좋아해 준 그대들/다 어디 갔나요/나 여기 있는데”와 같은 가사를 통해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고자 하는 마음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영화 <버드맨>의 내용과 형식을 적절히 활용하여 영화에 대한 감상을 노래하는 동시에 자신만의 것으로 재해석하여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2014년 8월호에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인 <여자 없는 남자들>를 읽고 만든 곡을, 그 해 9월호에는 스마트 드라마 모바일 게임인 ‘회색도시2’의 스토리를 곡으로 옮겨 담기도 하였습니다. 이처럼 <월간 윤종신>은 다양한 콘텐츠와의 접합을 통해서 새로운 재미를 만들고 대중들에게 조금 더 다가오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사진 5 <망고 쉐이크>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으로 80년대 록스타로 분장하여 망고를 으깨고 있는 모습


<월간 윤종신>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함께 음악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하며 넓은 스펙트럼을 확보해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윤종신은 1990년에 015B의 <텅빈 거리에서>를 통해 가요계에 데뷔를 하였습니다. 2012년 <월간 윤종신> 7월호에는 015B와 같이 <망고 쉐이크>라는 노래를 내기도 하였습니다. 윤종신과 015B가 음악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한 노래들은 80년대 하드록 그룹들이었다고 합니다. 이들에 대한 오마주로 <망고 쉐이크>는 하드록 느낌을 살려 작곡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뮤직비디오는 개그맨이자 가수인 ‘유세윤’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80년대의 복장과 화면의 느낌을 살려 촬영되었으며 마지막에 망고를 손으로 으깨며 끝나는데 전체적으로 색다른 재미를 주기도 합니다.


▲ 영상 2 배우 '정우성'이 등장하는 <여자 없는 남자들> 뮤직비디오


앞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이라고 소개한 <여자 없는 남자들>은 깜짝 놀랄 만한 배우와 콜라보레이션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바로 윤종신이 평소에 닮은꼴이라고 주장해왔던 배우 ‘정우성’이 노래에 내레이션을 하고 뮤직비디오에 출연까지 한 것입니다. 이 곡의 부제는 ‘새벽의 전화’로 전화상의 목소리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 정우성에게 부탁했다고 합니다. 또한 뮤직비디오는 어두운 새벽에 윤종신은 소파에 누워있거나 때때로 기타를 연주하기만 하고 핸드폰의 불빛만 반짝이곤 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쓸쓸한 느낌을 살려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에 “여보세요”하면서 전화를 받는 정우성의 목소리가 들리고 그의 모습이 등장하며 뮤직비디오는 끝납니다. 이처럼 <월간 윤종신>은 여러 사람들과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조합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으며 곡의 메시지를 뮤직비디오로 적절히 구현하여 대중들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음악을 듣고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윤종신이 <월간 윤종신>을 시작할 때에는 많은 우려가 있었기는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자극이 되어 다른 아티스트들도 월간 프로젝트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월간 윤종신>을 따라잡으려고 시작했다는 <월간 유세윤>은 패러디 이상의 음악적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2월호 <니네집에서>는 가수 ‘어반 자카파’와 함께하여 불렀고 JTBC 예능 프로그램인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에 OST로 쓰이기도 하였습니다. 유세윤은 또 어떠한 방식으로 색다르게 자신만의 음악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 사진 6(왼쪽)과 <월간 유세윤>과 주간 프로젝트를 시작한 'Weekend Diary'의 앨범 커버


또한 ‘수상한 커튼’, ‘풋풋’, ‘레인보구99’ 등 인디 뮤지션들도 월간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Weekend Diary(위켄드 다이어리)’는 주간 프로젝트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들 밴드는 드라마 <왕의 얼굴>, <운명처럼 널 사랑해> 등의 OST 편곡에 참가하였으며, 지난 3월 27일에 주간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곡을 처음으로 발표하였습니다. 앞으로 월간 프로젝트와 주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뮤지션들이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 계속하여 주목해볼만 합니다.


<월간 윤종신>은 이제 가수 윤종신이라는 한 개인의 성과에서 단순히 그치지 않고 다른 아티스트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윤종신은 월간 프로젝트를 통해서 꾸준히 자신의 음악을 보여주고 스스로가 그 가치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는 대중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윤종신만의 정체성과 가치를 납득하고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또한 개봉하는 영화나 소설, 게임 등에 주목하고 과거에 함께 했던 뮤지션과 지금 다시 함께 음악을 내기도 하며 윤종신은 ‘현재 진행형’으로 음악 세계를 구축해나가고 있습니다. 지금, 그리고 여기라는 현재를 이야기하는 뮤지션, 윤종신! 오늘은 <월간 윤종신>의 노래를 한 번 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 사진 출처

- 사진 1~4, 6 <월간 윤종신> 공식 페이스북

- 사진 5 <월간 윤종신> 공식 유투브 영상 캡쳐

- 사진 6 네이버 뮤직


ⓒ 영상 출처

- 영상 1,2  <월간 윤종신> 공식 유투브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