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주목하는 한류 열풍 K-POP을 읽다

상상발전소/칼럼 인터뷰 2011.07.29 14: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최근들어 K-POP의 열기에 대한 관련 소식들을 접할 기회가 많아졌다.

K-POP의 승승장구는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고 우리나라의 엔터테인먼트 산업뿐만 아니라 문화 전반에 걸친 반응 또한 서서히 뜨거워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누구도 부인하긴 어려울 것이다.

유럽 내에서의 K-POP 열풍에 대한 여러 시선들이 교차하는 가운데 최근 한국 대중음악들의 공연을 원하는 유럽팬들의 깜짝 시위가 열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알려진 것만큼 실제 유럽의 거리에서는 느낄 수 있는 K-POP의 열기는 우리가 알고 있는 아시아권의 '한류'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담긴 기사도 접할 수 있었다.

 

 

 

K-POP이나 한류에 대한 관심만으로도 경제적인 효과는 막대할 것이며 국가적인 위상 또한 다른 시선에서 재조명 될 수 있는 좋은 기회임에는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K-POP이라는 문화적 현상에 대해서 객관적이거나 관조적으로 들여다 볼 필요가 있으리라 보인다.  

필자가 학창시절을 지내던 시절에는 유럽의 음악을 제3세계 음악으로 소개하여 일반적인 팝뮤직과 구분하는 성향이 있었고 그중에 브리티시 뮤직은 팝뮤직의 주류였던 미국의 음악과 같은 테두리(영어권 문화가 음반에까지 영향을 미친것)로 끌어안고 있었던 것에 반해 그 밖의 유럽 음악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을 시절이다.

유럽의 음반을 소개해주는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 '쟝 자끄 골드만 Jean Jacques Goldman'이라는 뮤지션을 알게 되었고 그의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는 80,90년대 프랑스 대중음악의 중심에 있었고 발표하는 앨범마다 플래티넘을 기록하는 유명한 가수였다.

유럽적 정서는 동양적인 감수성과 닮은 부분이 적지 않았던 터라 골드만뿐만 아니라 프랑스의 주류와 비주류 음악을 알아가는데 한참 흥미를 느꼈던 때가 있었다.
요즘 우리의 K-POP이 프랑스의 젊은이들에게 불리며 사랑 받는다고 하니 그 시절의 기억들로 감개무량한 느낌마저도 들어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대중문화는 어쩔 수 없이 선진화된 구조를 먼저 확립한 나라에서 아직 정립중인 구조의 나라로 흘러가게 마련이다. 대중문화의 소구 대상인 일반인들은 그러한 흐름에 대해서 익숙해져 있고 좋은 것에 대해서 일방적으로 만족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프랑스의 대중음악은 우리보다는 먼저 선진화된 산업 구조를 가지게 되었고 기획적인 요소에서도 세계적으로 자랑 할만한 엔터테인먼트 요소들을 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K-POP에 열광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우선 유럽에는 한국 아이돌 그룹과 같이 엔터테인먼트의 여러 장르를 복합적으로 트레이닝한 가수들이 흔하지 않다. 유럽의 대중 가수는 '뮤지션'이라는 범주 안에서 기본적으로 노래하는 사람으로 인식되어지며 춤, 비주얼, 노래를 복합적으로 구사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들의 시선에서는 엔터테이너가 노래를 잘 하는 경우로 비춰지고 있을 수 도 있다.

 

실재로 기획된 아이돌 트레이닝 시스템은 일본이나 중국에도 없는 우리에게만 국한된 형태라고 한다. 10대 때부터 5년 이상을 체계적으로 아이돌을 위한 훈련을 하게 되고 대중이 원하는 코드를 하나하나 습득해가는 시스템이 현재 우리의 아이돌 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우선 생소함에서 오는 신선한 매력에서 유럽의 대중들은 움직이기 시작했고 미디어가 소셜 네트워크와 접목되면서 세계 어디에서나 우리의 K-POP에 귀 기울이게 되고 MV를 감상하게 되면서 그 파급력이 커졌던 것이다.

중독성이 강한 멜로디 구조, 감성적인 선율과 가사를 통해 전달되어지는 K-POP은 음악적인 코드에 앞서 문화적인 정서가 유럽의 그것과 닮아있었던 것도 최근의 유럽에서의 K-POP 열풍을 담금질했을 것이다. 

문제는 우리의 아이돌 트레이닝 시스템의 히스토리가 짧고 그만큼 시행착오를 겪어내면서 완벽하게 정립된 형태를 갖출 시간이 없는 상태에서 유럽 전역에 보급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유럽의 대중들 중에서 기존에 한국에 대해서 잘 몰랐던 사람이라면 K-POP을 통해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알게될 것이고 그게 우리를 규정하는 근거로 작용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한다.

K-POP의 아이돌 공연과 음악적 퍼포먼스, 그들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한국의 전반적인 공연 문화, 음악성에 포커싱되어질 것이고 나아가 한국적 이미지를 결정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신중하지 않을 수 없다.  

문화적인 저변이나 토대는 극단적인 마케팅만으로 확대되어지거나 양산되어지기도 하지만 그 뿌리가 깊어질 수 없다. 어느 정도는 그들이 원해서 찾아 듣게 하고 원하는 콘텐츠를 찾아가게 되면서 느끼는 즐거움을 선사해 줘야 할 필요가 있다. K-POP의 원형은 아직 한국적 문화의 결정체라고 자부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

 



현재 우리의 대중가요는 K-POP으로 대두되면서 우리의 것으로 녹아드는 과정이며 아이돌 그룹에 의해 엔터테인먼트화 되어가는 시기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본래의 POP 음악의 또 다른 변이 정도로 해석되어질 수 도 있을 것이다. 즉, K-POP의 주인이 정확하게 우리인지에 대한 인식도 필요하리라 본다. 어느 정도 한국적인 정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되어져 우리만의 색깔을 만들어가고는 있지만 아직 K-POP 스스로도 온전한 우리의 것이라고 보기에는 미흡한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또한 특정 장르에 국한된 형태로는 오랜 동안 K-POP을 유럽 시장에 소개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 가요의 유수한 장르중에 충분히 경쟁력 있는 부분을 지속적으로 부각시켜 계속해서 새로운 음악적 콘텐츠를 공급해야만 장기적인 안목에서유럽 시장에 K-POP을 토착화하는데 유리 할 것이라 본다.  

정확하게 우리의 문화가 아닌 상태를 다른 문화권에 온전히 전파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어불성설이며 설령 그것이 어느 정도 반향을 일으킬지는 모르지만 시대와 문화를 아우르는 시대적 필요로 자리매김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단순히 문화적 아이콘으로 끝나버리는 형상에 만족하지 않고 그들 문화 속에 융화되어지는 과정을 겪어나가게 되면 그러한 안착을 통해 더욱 발전된 '신한류의 K-POP'으로 거듭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글. 임형준 ⓒ 한국콘텐츠진흥원

Monorail 엔터테인먼트 기획실장
Conservatory of Music
University of Cincinnati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