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보다 빛나는 조연, 우리 시대 '신 스틸러'

상상발전소/방송 영화 2015. 1. 22. 11:59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바다 수영은 음~파!음~파! 이것만 기억하면 되는겨, 등신마냥 파~음! 파~음! 하면 바로 뒤지는겨!” 이 대사를 알고 계신가요? 바로 영화 <해적>에서 철봉 역을 맡은 배우 유해진의 대사입니다. 배우 손예진, 김남길 등 주연들의 명품 연기도 빠질 수 없겠지만, 영화 <해적>은 유해진과 같은 ‘명품조연’들의 주연 못지않은 활약을 통해 860만을 동원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역대 국내 박스오피스 16위에 랭크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최근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주연뿐만 아니라 조연들의 역할이 두드러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명품조연들을 우리는 ‘신 스틸러(scene stealer)’라고 부릅니다.



▲ 사진1 <해적>에서 '철봉'역의 배우 유해진 



신 스틸러를 직역하면 ‘장면을 훔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즉,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으로 주연 이상의 주목을 받는 조연을 뜻하는 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신 스틸러로는 앞서 말한 배우 유해진이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사진2 <이끼>에서 '김덕천'역을 맡은 배우 유해진의 모습



유해진은 1997년 영화 <블랙잭>에서 데뷔를 했습니다. 당시 영화 내에서는 큰 역할을 맡지 못하였지만 이후 독특한 그만의 개성을 인정받아 <주유소 습격사건>, <광복절 특사>, <공공의 적> 등을 통하여 자신만의 고유한 입지를 구축해 나갔습니다. 드디어 2005년, <왕의남자>의 ‘육갑’역으로 유해진은 처음으로 ‘대종상 영화제’에서 남우조연상을 받게 됩니다. 이후 <타짜>, <이장과 군수>, <전우치>, <부당거래> 등 각각의 영화에서 그만의 강렬한 인상을 남겨왔는데요. 그리하여 2010년, <이끼>의 ‘김덕천’ 역할로 ‘대한민국 영화대상’과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조연상을 또 한 번 받게 됩니다.


이후 유해진은 <1박 2일> 등의 예능에도 자주 얼굴을 내비치며 스크린이 아닌 브라운관에서도 자주 접할 수 있는 국민배우로서 점차 입지를 넓혀 나갔습니다. 그리고 그는 예능 촬영 와중에도 <간첩>, <감기> 등 영화에서의 활동 또한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의 영화와 브라운관을 넘나드는 활약 속에서 그의 연기가 또 한 번 빛을 발하게 되는데요. 바로 작년 ‘대종상 영화제’에서 유해진은 영화 <해적>의 철봉 역을 통해 또 한 번 대종상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것입니다. 최근에는 TVN의 인기 예능, <삼시세끼>에 동료 배우 차승원과 함께 출연하며 그의 얼굴을 더욱 자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사진3 <인간중독>에서 김대우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는 배우 유해진



배우 유해진은 다소 코믹하지만, 그만의 특징이 살아있는 독특한 외모로 그를 보는 사람마다 기억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데요. 하지만 배우 유해진이 관객들의 기억에 남아 있는 이유는 그의 외모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각각의 배역마다 그만의 스타일로 독특하게 해석해 강렬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그가 지금까지도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이유일 것입니다.



▲ 사진4 <올드보이>에서 완벽한 악역 연기를 펼치는 배우 오달수



배우 유해진만큼이나 자신만의 개성을 뚜렷하게 가지고 있는 배우가 있습니다. 바로 배우 오달수입니다. 오달수는 1990년, 극단 ‘연희단거리패’에 입단하면서 연기를 시작했습니다. <오구>라는 연극에서 처음 단역을 맡으며 연기를 시작한 오달수는 <남자충동>, <흉가에 볕들어라> 등 다양한 연극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게 됩니다. 이후 2002년, 그는 <해적, 디스코 왕 되다>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하게 됩니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연극 무대에서 갈고 닦은 그의 실력은 스크린에서도 빛이 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의 재능을 일찍이 알아본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에서 그를 발탁하게 됩니다.


“인간은 상상을 하므로 비겁해지는 거래, 그러니깐 상상을 하지마. 그럼 용감해질 수 있어” <올드보이>에서 ‘철웅’역을 맡은 오달수가 극 중 ‘오대수(최민식)’의 이빨을 뽑으려 할 때의 대사입니다. 아무렇지 않게 이빨을 뽑는 그의 잔인한 모습이 많은 사람의 기억에 남아 있을 텐데요. 배우 오달수는 이런 하나의 캐릭터에 정착하지 않고 <효자동 이발사>에서 코믹연기를 하는 등, 더욱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자신의 역량을 보여줍니다.



▲ 사진5 <국제시장>에서의 코믹한 연기로 관객들의 찬사를 받은 배우 오달수



2005년, 오달수는 <마파도>의 신사장역으로 ‘부산영화평론가협회’에서 남우조연상을 받게 됩니다. 조연상을 받은 오달수는 이듬해 10편에 가까운 영화에서 모습을 보이며 대표적인 명품조연으로 발돋움하게 됩니다. 그리고 2007년, ‘춘사영화제’에서 또다시 남우조연상을 받으며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 번 입증하게 됩니다. 그리고 2015년, 마침내 <국제시장>에서 오달수는 ‘달구’ 역할을 맡으며 기존의 조연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기존의 조연이 주연의 연기 흐름을 뒷받침하는 수준의 역할을 했다면 <국제시장>에서의 ‘달구’는 극 중 주연인 ‘덕수(황정민)’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역할로 나옵니다. 배우 오달수는 이렇듯 새로운 조연의 모습을 관객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오달수의 열연에 힘입어 <국제시장>은 1,000만 관객을 돌파하였고 배우 오달수는 ‘누적 관객 1억 명’이라는 업적을 달성하게 됩니다.


매번 다른 영화에서 천연덕스러운 연기를 통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영화에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명품배우 오달수. 특유의 친근한 이미지를 앞으로 더욱 많은 작품에서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사진6 MBC 예능 <진짜 사나이>에서 당직사관 역할을 맡은 라미란의 모습



예능에서 그의 입지를 다진 명품 조연배우도 있습니다. 바로 배우 라미란입니다. 라미란은 작년 MBC ‘진짜사나이 – 여군특집’에서 솔직하고 털털한 이미지로 보는 이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습니다. 이러한 호응에 힘입어 그녀는 작년 ‘MBC 연예대상’에서 ‘버라이어티 부문 우수상’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예능에서 그녀만의 매력을 한껏 뽐낸 배우 라미란, 영화 속에서 그녀의 모습은 더욱 더 빛을 발합니다.


그녀는 2005년 <친절한 금자씨>의 ‘오수희’역을 맡으며 스크린에 데뷔하게 됩니다. 자극적인 노출신으로 데뷔를 한 라미란은 이후 각종 영화에서 단역 및 조연을 맡으며 관객들에게 조금씩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했는데요. 2010년, 그녀의 첫 주연작인 <댄스 타운>을 통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감독조합 – 여자배우상’을 받으며 그녀의 연기력을 공식적으로 입증하게 됩니다.



▲ 사진7 영화 <스파이>에서 감초역할을 한 배우 라미란



이후 그녀는 2013년까지 약 20편에 달하는 영화에 출연하며 명실상부한 영화계의 명품조연으로 떠올랐습니다. 이런 상승세에 힘입어 2013년에는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관상>의 배우 이정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여우조연상’을 받아 연기력을 인정받았습니다.


2014년에는 방송과 영화를 통틀어 15편에 달하는 작품에 출연하며 그녀의 팔색조 매력을 뽐냈는데요. 많은 작품에 출연하면서도 한 작품 한 작품 집중력을 잃지 않는 그녀의 에너지는 어디서부터 나오는 것일까요? 아마도 그녀만의 당당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능에서도 보여준 그녀의 솔직 당당함, 그러한 당당함 속에서 우리는 그녀만의 에너지와 매력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조연 배우들은 주연배우들보다 매우 짧은 시간 화면에 비칩니다. 그러기에 더욱 큰 집중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의 진가를 관객들에게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한국의 대표적인 배우들 대부분은 무명의 조연 생활을 오랫동안 해왔습니다. 그들이 조연을 맡은 시절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유명한 배우가 되었을까요? 아마도 반짝하고 떠오르는 샛별에 지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세 배우가 이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도 주, 조연을 가리지 않고 모든 배역에 충실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명품조연’들의 활동을 많이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사진 출처

-표지 시네마서비스

- 사진1 롯데 엔터테인먼트

- 사진2 시네마서비스

- 사진NEW

- 사진4,5 CJ엔터테인먼트

- 사진6 MBC

- 사진7 CJ엔터테인먼트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