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 <미생>, 많이들 보고 계시나요?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내 공감을 자아내며 많은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는데요. 윤태호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미생>은 사실 TV 드라마 이전에 모바일 단편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원작의 내용에 앞서 미생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과거 이야기를 담고 있는 <미생 프리퀄>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청자들이 TV에서 모바일로 급속하게 옮겨가는 경향을 고려하여 제작된 짤막한 구성의 영화인데요. <미생 프리퀄>은 1편이 공개된 지 불과 2주 만에 누적 조회 수 100만 관람을 기록하며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처럼 변화된 미디어 환경에 따라 웹 영화, 웹 드라마와 같은 새로운 플랫폼의 콘텐츠는 콘텐츠 생태계의 신흥강자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 사진1 <간서치열전> 포스터



지난 달 진행된 <콘텐츠 인사이트>에서는 이러한 트랜드에 발맞추어 국내 최초 공중파 웹 드라마 <간서치열전>의 박진석PD와 웹 영화 <미생 프리퀄>의 손태겸 감독이 새로운 플랫폼과 콘텐츠에 관한 강연을 펼쳤습니다.


먼저 <간서치열전>의 박진석PD가 강연에 나섰는데요. <간서치열전>은 허균이 썼다고만 전해지는 언문소설인 ‘홍길동전’을 둘러싼 살인 사건과 사라진 ‘홍길동전’을 찾아나서는 과정을 긴박하게 그려낸 액션추적극으로 지상파 콘텐츠 최초 웹 드라마로 제작되었습니다.


단만극인 <간서치열전>은 짧게는 5분, 길게는 10분 가량의 분량으로 웹과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선공개 되었습니다. 기발한 소재, 탄탄한 시나리오와 독특한 캐릭터까지 여러 가지 흥미를 끄는 요소를 통해 <간서치열전>은 첫 공개 이후 열흘도 채 되지 않아 100만 뷰를 돌파하는 어마어마한 저력을 발휘하였습니다.


박진석PD는 ‘웹 드라마란 무엇인가’에 대한 설명으로 강의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는 <간서치열전>, <연애세포>, <최고의 미래> 등을 예로 들며 기업이나 지자체 등이 홍보를 목적으로 제작하거나 매니지먼트 회사가 자사 인기 배우를 대거 출연시키며 웹으로 진출하기 위해 제작한다고 말하였습니다. 그 외 다양한 드라마 제작사, 기획사 등이 제작에 뛰어들며 최근 웹드라마의 열풍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사진2 <간서치열전>의 한 부분을 감상중인 수강생들의 모습



박진석 PD는 웹 드라마 열풍의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들었는데요. 먼저, 2014년 지상파 드라마의 인기 침체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최근 지상파 드라마 인기의 침체로 인해 시청률은 물론 광고 수익도 줄어들었으며, 더불어 한류드라마에 대한 관심도 이전보다 떨어져 중국과 일본 등의 수출 전망 또한 불투명하다고 하였습니다.


두 번째 이유로, 모바일 네트워크와 인터넷 환경이라는 기술 발달 요소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기술 발달로 젊은 세대는 TV보다 모바일이나 인터넷을 더욱 선호하고, 출퇴근 시간, 쉬는 시간과 같은 짧은 여유시간에 즐길 거리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는 등 시청자들의 시청습관 변화가 웹 드라마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웹 드라마를 제작하는 제작자의 입장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많은 자본이 투여되는 일반 드라마와 달리 웹 드라마는 제작 기간도 짧고 자본도 적게 필요하며, 투자 대비 위험도와 기획 전반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드는 등의 장점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이어 <간서치열전>을 웹 드라마로 제작하게 된 계기와 과정 등을 설명하였습니다. <간서치열전>의 제작진은 홍보를 위해 방송 이전에 50분 정도를 먼저 공개하자고 결정을 하였고, 거기에는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절박함’이 큰 이유였다고 하였습니다.


또, 단만극만의 브랜드 가치, 실험성과 다양성을 여러 가지 장르와 형식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시도 중 하나였으며, 플랫폼 담당자와 콘텐츠 제공자 간의 상호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간서치열전>이 콜라보레이션, 크로스오버의 1호가 되었다고 말하였습니다.


덧붙여 박진석 PD는 <간서치열전>을 재미있고 구성력을 가진 콘텐츠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 과정과 고심한 흔적이 남아있는 자료들을 통해 자세히 설명해 주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고민하고 있고, 유튜브 채널과 연계해 동아시아에 동시 상영하는 방법도 고려해보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간서치열전 시즌2> 제작을 생각하고 있다는 등의 향후 계획을 밝혔습니다.


플랫폼 간의 경계를 허물며 웹 드라마의 새로운 장을 열고, 국내에서 가능성과 경쟁력을 인정받은 <간서치열전>은 해외시장진출을 앞두고 있다고 하는데요. 한국 드라마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킨 <간서치열전>이 해외에서도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다음으로 국민 웹툰 <미생>을 원작으로 한 영화 <미생 프리퀄>의 손태겸 감독이 강연을 펼쳤습니다. <미생 프리퀄>은 <미생> 본편에서는 다루어지지 않았던 주인공들의 과거 이야기를 담아낸 영화인데요.


바둑에 대한 모든 습관을 지우고자 했던 입단 실패 생 장그래, 늘 전학을 다녀야 했던 외로운 여고생 안영이, 오늘도 그저 뛰어야 하는 열혈대리 오차장, 소개팅만 했다 하면 차이던 연애 쑥맥 김동식, 압박감에 짓눌렸던 고단한 취업준비생 장백기, 아버지와 삼촌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유치원생 한석율 등 여섯 명 캐릭터의 뒷이야기를 속 시원히 풀어낸 <미생 프리퀄>은 <미생>과는 또 다른 재미로 사람들의 기대와 관심을 받으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작품입니다.


손태겸 감독은 강연에 앞서 자신이 영화를 공부하고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새로운 무대, 새로운 매체를 통해 작품을 만들며 경험한 과정들과 느꼈던 감정 등을 솔직하게 전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는 아이폰으로 촬영한 영화를 극장 스크린에서 직접 봄으로써 SNS 시대에서의 영화는 본인이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영화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으며,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한 남성팬이 인터넷상에 올렸던 영상이 크게 이슈가 되어 그 남성이 유명인사가 되었던 일 등을 예로 들며 SNS 시대에서 영상은 접근하기가 쉬워졌고 그 파급력 또한 대단하다는 것을 설명하였습니다.



▲사진3 <미생 프리퀄>의 손태겸 감독



손태겸 감독은 <미생 프리퀄>은 '다음(Daum)'에서 새로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시작하면서 대대적으로 홍보가 될 만한 수단을 찾는 과정에서 제작된 영화라고 언급하였습니다. '다음'에서는 애플리케이션을 홍보할 때 경쟁력 있는 콘텐츠가 필요했고, 이미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 중에 어떤 것을 영화로 연결하고자 하였는데, 가장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콘텐츠가 바로 웹툰 <미생>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영화에 대한 의미가 많이 바뀐 현재의 시점에서 <미생>을 영화화 하는 데에는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관람 할 수 있는 영화를 제작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관람하는 사람들의 취향에 맞을지 고민하고 변화된 플랫폼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하였는데요.


특히 모바일을 통해 관객들이 똑같은 환경이 아니라 누구는 강의실, 누구는 지하철 등 제각기 다른 환경에서 영화를 감상 하므로 어디에서 영화를 볼지 비정형적이며, 따라서 어떤 기준으로 제작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그는 국민 웹툰으로 불리는 <미생>을 영화화하는 것에 대해 많은 부담감을 안고 있었고, 높은 퀄리티의 방대한 내용이 담긴 <미생>을 짧은 영화로 만드는 것이 어려워 본편이 아닌 프리퀄로 새로이 창작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사진4 <미생 프리퀄> 포스터


<미생 프리퀄>이라는 모바일 영화를 제작하기 위한 작업을 준비하던 중 모바일 영화에 대한 전례가 거의 없어 참고할 만한 자료가 부족했던 것도 힘든 점이었다고 손태겸 감독은 밝혔습니다. 제작비는 얼마나 써야 하며, 협찬은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등 모바일 영화 제작에 대해 아무 형식이 정해져 있지 않았고, 그래서 그는 지금까지 그가 영화를 만들던 방식 그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였습니다.


손태겸 감독은 <미생 프리퀄>이 비록 홍보의 수단으로 활용되었지만, 영화를 제작하면서 그러한 것들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고, 내용과 형식의 자유가 보장되었기에 기본적인 영화의 문법과 흐름 그대로 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새로운 플랫폼 콘텐츠로서 러닝타임과 쇼트 길이, 배경음악, 작은 액정 화면을 고려한 앵글 등 다양한 고민이 있었고, 많은 과제를 극복한 끝에 <미생 프리퀄>이 탄생하였습니다. 그리고 <미생 프리퀄>은 에피소드가 공개될 때마다 높은 조회 수로 연일 화제를 낳으며 인기몰이를 하였습니다. 손태겸 감독은 전략만 있으면, 새롭게 등장한 플랫폼상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많다고 강조하며 강연을 마쳤습니다.



▲사진5 웹 드라마 <연애세포>, <최고의 미래> 포스터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웹 드라마 <연애세포>와 <최고의 미래>는 각각 누적 조회 수 600만과 1,000만을 돌파하면서 그야말로 폭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인기에 힘입어 모바일과 웹이라는 새로운 플랫폼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TV 앞을 떠나 웹과 모바일을 찾는 시청패턴으로 변화하면서 참신한 소재, 빠른 호흡 등을 무기로 가진 신(新) 플랫폼 콘텐츠가 과도기적 단계에서 새롭게 일어나는 문제들을 극복하고 발전하여 한국의 콘텐츠 시장을 석권하고, 한류의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를 주목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 사진 출처

- 표지 기린제작사

- 사진1 KBS2 

- 사진2, 3 직접 촬영

- 사진4 기린제작사

- 사진5 IHQ 공식 홈페이지,삼성 공식 블로그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