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색을 입은 웹툰을 만나다!

상상발전소/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스토리 2014. 11. 4. 17:35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자정을 향해 가는 시간에 여러분은 무엇을 하시나요? 혹은 등하굣길이나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 안에서는 무엇을 하시나요? 최근에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풍경은 휴대 전화기를 들여다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인데요. 모바일의 많은 콘텐츠 중 근래 몇 년 동안 크게 사랑받고 있는 것이 바로 ‘웹툰 보기’입니다. 점점 다양하고 재밌는 소재들이 풍성해져 대중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웹툰은 2차원적인 그림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하여 새로운 매력을 생성하여 많은 이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웹툰 원작의 영화와 드라마 제작도 점점 더 많아지는 추세인데요. 그만큼 소재와 표현의 신선함이 한국 웹툰의 강점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건 완전 내 이야기잖아!'라고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들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대중은 이러한 다양한 소재, 장르 속에서 각자 취향에 맞는 웹툰을 즐겨 찾곤 합니다. 


요즘은 국내 웹툰이 외국인에게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 웹툰이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하나의 특색,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면 국제적으로 한국 웹툰의 매력과 강점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그 전에 우리의 웹툰이 가지고 있는 색과 전통에 대해 스스로 주목하고 연구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한국적인 색을 지닌 웹툰을 살펴보겠습니다.




네이버 일요일 웹툰에서도 높은 평점을 유지하고 있는 작품이자, 2013 대학만화 최강자전 최우수상 수상작인 <바로잡는 순애보>는 사람이 되고 싶은 반달가슴곰 순애와 호랑이 비타, 그리고 평범함과 특별함을 동시에 갖춘 한 소년 바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 사진1 네이버 웹툰 <바로잡는 순애보> 표지 -작가 이채영 



식용작물연구부, 일명 식구부를 홀로 운영하고 있는 주인공 바로에겐 특별한 사연이 있습니다. 공부도 잘하고, 착하고 거기다 인기까지 많은 여학생 고순애가 곰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사실 곰뿐만이 아닙니다. 자신을 도와주는 한 학생은 무서운 호랑이로 보입니다. 왜 바로만 그들을 곰 그리고 호랑이로 볼 수 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왜 고순애는 쑥을 몸에 지니고 다닌 것일까요? 


이러한 의문은 우리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한 이야기를 떠오르게 합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건국신화인 단군신화의 곰과 호랑이 이야기인데요. 3천 명의 무리를 거느리고 신단수 아래에 여러 신과 세상을 다스린 환웅. 이때 곰과 호랑이가 사람이 되고자 하여 환웅은 쑥과 마늘만으로 버티며, 100일간 햇빛을 보지 않으면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참을성 많은 곰만이 삼칠일(三七日)을 견뎌내 사람이 되어 웅녀가 되었습니다. 이때 환웅과 결혼하여 아들을 낳으니 그가 곧 단군이며 조선을 다스리는 것은 우리가 모두 옛날 옛적부터 전해 들어온 이야기입니다. 

이 단군신화와 웹툰 <바로잡는 순애보>, 묘하게 이어지는 부분이 있지 않나요? 웹툰과 비교하며 읽어보는 것도 즐거운 묘미를 줄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린 시절 그리스 로마 신화를 다룬 만화에 한 번쯤은 푹 빠진 적이 있을 것입니다. 신이지만 동시에 인간과 같은 감정을 느끼고  때로는 실수도 하는 그들의 이야기는 공감과 호감을 넘나들며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그리스 신의 이름이 낯설지 않을 정도로 친숙하기까지 합니다.


  

▲ 사진2 네이버 웹툰 <신과 함께> 표지 -작가 주호민 



그렇다면 우리가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주인공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처럼 우리나라 신화 속에 나오는 여러 신을 알고 있을까요? 선뜻 대답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이 웹툰 하나면, 그런 걱정은 접어두셔도 됩니다.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는 2011년 대한민국 콘텐츠 어워드 만화부분 대통령상 대상과 독자만화 대상 수상에 빛나는 화제의 웹툰입니다. 이 작품은 저승편, 이승편 그리고 신화편으로 나누어져 한국 전통 민속 신들의 세계를 감각적으로 재해석한 만화입니다. 또한 신화를 기반으로 한 만큼 탄탄한 스토리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활력 있는 캐릭터들로 사랑받은 작품입니다. 


특히 많은 화제가 된 <신과 함께> 저승편의 경우, 저승에서 잘 나가는 국선 변호사 진기한과 이승에서 평범하게 살다 죽은 후 저승으로 온 소시민 김자홍의 저승 재판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딱히 착한 일을 하며 살다간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딱히 나쁜 일을 저지른 것도 아닌 김자홍은 죽은 후 49일 동안 일곱 번의 재판을 거치게 되는데, 웹툰에서는 그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신과 함께>는 우리의 옛이야기와 신화가 웹툰에 잘 녹여져 우리도 잊고 있으나 기억해야 할 것을 상기시켜준다는 점에서 극찬을 받았던 작품입니다. 때문에 많은 독자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전할 수 있었던 작품입니다. 실제로 영화화를 준비 중이라고 하니 꼭 한 번 웹툰으로 먼저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라도 잘 아는 전통 이야기 <견우와 직녀>에 작가의 상상력을 입혀서 탄생한 작품인 웹툰 <견우와 직녀>는 본래 이야기보다 환상성을 추가한 작품입니다. 견우는 바람의 손녀, 직녀는 빛과 어둠의 손녀로 나타납니다. 전반적인 이야기가 본래 설화와는 조금 다른 측면이 있지만, 서로를 연모하고 사랑을 극복해 나가는 주제는 그대로 적용되었습니다. 특히 직녀의 경우 한쪽의 얼굴이 흉측하여 가면을 쓰고 있는 상처가 있는 여자로 나오지만 그럼에도 견우는 직녀를 한결같이 사랑하는 모습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 사진3 네이버 웹툰 <견우와 직녀> 표지 -작가 유리아



둘은 인간으로 환생하여 성별이 바뀜에도 불구하고 인연을 통해 다시 만나는 해피엔딩을 보여주며, 그전 생에서의 슬픈 결말로 아쉬워했던 독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이처럼 설화를 모티브로 하여 작가만의 참신한 상상력과 새로운 해석이 붙여진다면 또 다른 작품이 탄생하는 경우에는 친근감을 기반으로 독자들에게 보다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위의 작품 외에도 한국적인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웹툰이 있습니다. <미호이야기>와 연결되는 <한줌물망초>부터 <본초비담>까지! 이처럼 우리나라의 색을 지닌 웹툰들은 다른 웹툰들과 차별화되어 우리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특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콘텐츠들의 경우 가지고 있는 특색이 확실하기에 영화화 또는 드라마화된다면 해외에 수출하여 우리 전통의 매력을 선보일 수 있다는 큰 장점도 있습니다.


▲ 사진4 네이버 웹툰 <본초비담> 표지 -작가 정철


 


▲ 사진5 네이버 웹툰 <한줌물망초> 표지 -작가 혜진양


 

이처럼 웹툰이 가지고 있는 재미라는 보편적인 특성 속에서 우리 전통과 한국적 특색이라는 특수함을 겸비한 작품들을 알아보았습니다. 한국의 강점과 전통의 코드를 잘 다룬 다양하고 새로운 웹툰들이 앞으로도 계속 우리를 웹툰의 마력 속에 머물 수 있게 해 주길 기대합니다.


 

ⓒ사진 출처

-표지 네이버만화 <견우와 직녀>

-사진1 네이버만화 <바로잡는 순애보>

-사진2 네이버만화 <신과 함께>

-사진3 네이버만화 <견우와 직녀>

-사진4 네이버만화 <본초비담>

-사진5 네이버만화 <한줌물망초>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