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보는 OST

상상발전소/음악 패션 공연 2014. 10. 13. 16:32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최근 몇 주간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 자리를 독차지 하고 있는 괴물같은(!) 곡이 있습니다. 바로 영화 <비긴 어게인> 의 주제곡인 'Lost Stars'인데요. <비긴 어게인>은 지난 8월 13일 한국에서 개봉된 이후 입소문을 타고 250만 관객을 넘기면서 하반기에 가장 주목받는 영화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비긴 어게인>은 유명세를 타게 된 뮤지션 남자친구(애덤 리바인 역)와 함께 뉴욕을 찾았지만 실연을 당하게 된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 역)와 대형 기획사 설립 멤버이지만 실직 위기에 놓인 프로듀서 '댄'(마크 러팔로 역)이 주인공인 로맨스 드라마 장르의 영화로, 뉴욕 거리를 스튜디오로 삼아 앨범을 제작해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뉴욕의 소음마저 음악으로 만들어버리는 그들과 '음악과 함께 하면 평범한 일상의 순간까지도 진주처럼 아름답게 빛나게 된다'는 낭만적인 명대사까지, 영화와 음악의 절묘한 조화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 영상1 <비긴 어게인>의 'Lost Stars'

 

 

미국에서보다 한국에서 훨씬 더 히트한 <비긴 어게인>의 성공 요소는 단연 훌륭한 'OST(original sound track)'로 꼽히고 있습니다. 가을과 직결되는 감성적인 노래들이 'OST'를 선호하는 한국 관객들의 마음을 매료시켰습니다. 이처럼 'OST'는 관객이 영상에 더 효과적으로 몰입할 수 있게 하며, 영화를 보고 난 후에도 오래도록 그 여운을 남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영화, 드라마와 함께 'OST' 음악 자체의 인기가 높아 드라마가 종영된 이후라도 지속적으로 사랑을 받는 사례를 종종 찾아볼 수 있습니다. 

 

'OST'는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riginal Sound Track)'의 약자로, 영화음악 음반을 낼 때 영화에서 흘러나왔던 음원임을 강조하기 위해 이 문구를 사용하면서 관용화되었다고 합니다. 이후에는 'OST'가 영화음악 그 자체를 의미하게 되었고 영화뿐 아니라 드라마 등 다른 영상물의 음악도 전부 총칭하는 것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 비슷한 개념으로 삽입곡, 수록곡과 같은 기존에 개별적으로 존재했던 음악을 영상의 분위기에 맞게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편의상 이 글에서는 이 모두를 총칭하는 개념으로 'OST'를 사용했음을 알려드립니다.

 

 


'OST'가 사랑받는 또 다른 이유는 다양한 세대를 아울러 향유될 수 있다는 강점 때문입니다. 올해 초 개봉한 <수상한 그녀>는 8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전국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휴먼코미디 영화입니다. <수상한 그녀>의 'OST'인 '나성에 가면'은 1970년대 말에 발매된 '세샘트리오'의 곡을 새롭게 편곡한 곡입니다. 7080세대에게는 추억을, 요즘 세대에게는 신선함이라는 재미를 주는 이 곡은 영화의 흥행과 더불어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 영상2 <수상한 그녀> 버전 '나성에 가면' 뮤직비디오

 

국민 첫사랑 '수지'를 탄생시킨 <건축학개론>에서는 여주인공(미쓰에이 수지)과 남자 주인공(이제훈)이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을 함께 듣는 장면이 영화에서 등장합니다. 요즘은 보기 힘든 CD 플레이어로 음악을 듣는 장면 등을 통해 90년대 대학생들의 공감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다시금 많은 사람들이 그때 그 시절 노래를 듣게 만들었습니다.

 


 ▲ 영상3 <건축학개론> 삽입곡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 오디오

 

 

'All For You'는 90년대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되살려 호평을 받았던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화제가 된 곡입니다. 각종 음원 차트에서 숱한 1위를 차지했던 'All For You'는, 주인공을 맡았던 '서인국'과 '에이핑크'의 '정은지'가 선배 가수 '쿨'의 노래를 다시 부르면서 인기를 얻었습니다. 러브 라인을 열연한 두 주인공이 서로를 그리는 내용의 가사를 담은 노래를 듀엣으로 부르는 장면이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새롭게 조명을 받은 곡도 있는데요, 바로 '델리스파이스'의 '고백'입니다. '델리스파이스'는 인디계에서 이름을 얻은 모던록 밴드입니다. 우리나라 모던록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이 밴드는 1집 [Deli Spice] 앨범의 타이틀곡 '챠우챠우'로 큰 인기를 얻으며 지금까지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습니다. '고백'은 1집에 실린 곡으로 발표된 해가 1997년인데, 15년을 훌쩍 넘어 2012년에 대중에게 새롭게 주목을 받게 된 셈입니다.

 


 ▲ 영상4 <응답하라 1997>의 'All For You' 뮤직비디오



▲ 영상5 <응답하라 1997>에 삽입되어 재조명을 받은 '델리스파이스'의 '고백' 라이브

 

  

 

올해 최고의 열풍을 일으킨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OST'는 드라가 종영 이후에도 여전히 그 저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특히 '성시경'의 '너의 모든 순간'은 정말 '특급' 롱런을 하고 있는 중인데요. 올해 2월에 종영된 이후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음원 차트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언제 다른 별로 떠나게 될지 모르는 '도민준'(김수현 역)과 함께 있는 그 순간이라도 더욱 진심으로 사랑하고 싶다는 '천송이'(전지현 역)의 스토리가 '성시경' 특유의 감성적인 목소리와 맞물려서 좋은 시너지를 만들어냈습니다. 또 '씨스타'의 '효린'이 부른 '안녕', '린'이 부른 'My Destiny' 등도 함께 계속해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 영상6 <별에서 온 그대>의 '너의 모든 순간' 뮤직비디오

 

'롱런 OST'을 언급할 때 빠지지 않는 곡으로는 2004년의 히트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눈의 꽃'이 있습니다. 박효신이 부른 '눈의 꽃'은 일본 가수 '나카시마 미카'의 '雪の花(유키노하나, 눈의 꽃)'를 우리 말로 개사한 곡입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종영한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꾸준히 잊히지 않고 사랑받아오고 있는 '눈의 꽃'은 박효신 특유의 슬픈 감성의 음색과 창법이 곡의 묘미를 더욱 살려주고 있어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와 만났을 때 더욱 시너지를 발휘했습니다.



▲ 사진1 <미안하다, 사랑한다> OST 앨범 커버

 

 

 

올해 하반기에 종영한 드라마 중에서 'OST'가 유난히 돋보인 드라마가 있습니다. 바로 <너희들은 포위됐다>, <괜찮아 사랑이야>, <운명처럼 널 사랑해>인데요.

 

오디션 프로그램 <Show Me The Money 3>의 심사위원으로 출연하며 대세 래퍼가 된 힙합 뮤지션 'San E'의 '나 왜이래'는 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의 'OST'입니다. 7월에 <너희들은 포위됐다>가 종영되고 시간이 꽤 지났지만 계속해서 음원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요. 'San E'의 유쾌한 에너지로 표현되는 로맨틱한 메시지가 돋보이는 곡입니다.

 


 ▲ 영상7 <너희들은 포위됐다>의 '나 왜이래' 'San E'의 라이브

 

'OST'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에일리'가 부른 '잠시 안녕처럼'은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OST'로 발표되었습니다. '에일리'의 애절하고도 파워풀한 고음을 통해,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이 곡은 가을과 어울리는 감성적인 발라드로, 드라마 종영 이후에도 여전히 음원 차트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방영이 끝난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의 'OST'인 '너를 사랑해'도 음원 차트 상위권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힙합 디바 '윤미래'의 허스키한 음색과 잘 어울리는 '너를 사랑해'와 '다비치'의 '괜찮아 사랑이야', '크러쉬'의 '잠 못드는 밤', '첸'의 '최고의 행운'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OST'에 참여하여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 영상8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잠시 안녕처럼' 뮤직비디오



 ▲ 영상9 <괜찮아, 사랑이야>의 '너를 사랑해' 오디오

 

 

 

음악은 '국경이 없는 언어'라고 합니다. 특히 한국 드라마를 즐기는 사람들은 점점 'OST'를 통해 새로운 한류를 만나기도 하는데요. 'OST'로 제작되어 새로운 명곡이 발견되기도 하고, 묻혀 있던 보석 같은 곡들이 다시 재조명을 받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한류 팬들이 한국의 음악을 새롭게 알아가는 경로 또한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의 부수적인 요소로서가 아니라, 한국의 좋은 영화와 드라마를 알리고, 또한 한국의 다양한 아티스트를 알릴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OST'는 그 역할과 범위가 더욱 다양하고 넓어지고 있습니다. 다채로운 감성을 담고 있는 'OST'가 앞으로도 한국 콘텐츠를 널리 알리는 성공 키워드로 제 역할을 해 나가기를 기대해 봅니다.

 

 

 ◎사진 출처

-표지 Exclusive Media Likely Story

-사진1 오감 엔터테인먼트


◎영상 출처

-영상1 Interscope Geffen A&M Records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2 CJ Entertainment Official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3 Danal Entertainment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4, 9 CJ ENM MUSIC Official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5 미러볼 뮤직 - Mirrorball Music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6, 8 1theK (former LOEN MUSIC)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7 MBC kpop 공식 유튜브 채널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