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함께 느껴요, 우리나라 주크박스 뮤지컬

상상발전소/음악 패션 공연 2014. 10. 8. 13:03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얼마 전에 막을 내린 뮤지컬 <프리실라>는 이미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히트 팝의 퍼레이드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세계적인 팝 그룹 ‘아바’의 노래들로 채워진 <맘마미아>만큼이나 뜨거운 반응이었는데요. '마돈나', '신디 로퍼', '티나 터너', '도나 썸머' 등 여러 가수가 부른 밀리언 히트 팝이 선사할 완벽한 엔터테인먼트로 유명한 이 뮤지컬은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 <물랑루즈>, <섹스 앤 더 시티>의 OST까지 잘 활용하여 히트 팝 컬렉션의 향연을 펼쳤습니다. 우리나라의 뮤지컬 향유 층이 주로 20~30대 여성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관객석의 연령대가 다양했던 것도 큰 특징 중 하나입니다.

 

 

▲ 사진1 뮤지컬 <프리실라> 공연 모습

 

 

연령대에 상관없이 전 세대가 뮤지컬을 쉽게 즐길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이미 잘 알려진 노래들을 바탕으로 뮤지컬이 구성되었기 때문입니다. 뮤지컬 <프리실라>의 경우와 같이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곡들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뮤지컬을 ‘주크박스 뮤지컬’이라 부르는데요. ‘주크박스 뮤지컬’은 지나간 기억들을 상기시켜 주며,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좋은 곡들을 관객이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에는 어떤 주크박스 뮤지컬이 있을까요?

 



‘이등병의 편지’, ‘서른 즈음에’, ‘사랑했지만’, ‘먼지가 되어’,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등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故 김광석'의 노래들이 뮤지컬로 탄생하였습니다. 바로 뮤지컬 <그날들>, <디셈버> 그리고 <바람이 불어오는 곳>입니다.

 


▲ 사진2 뮤지컬 <그날들> 2013년도 초연 포스터

 

 

뮤지컬 <그날들>은 이미 <김종욱찾기>,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등 여러 유명 창작 뮤지컬을 탄생시킨 '장유정' 연출가의 작품입니다. 1992년 청와대 경호실에서 있었던 경호원과 ‘그녀’가 사라진 일, 그리고 2012년 대통령의 딸과 수행 경호원이 사라진 날을 노래하는 이 뮤지컬은 사라진 ‘그날들’에 대한 향수와 지켜주지 못한 것들에 대한 미안함을 그리고 있습니다.

 


▲ 사진3 뮤지컬 <그날들> 2014년 포스터

 

 

뮤지컬 <그날들>은 작년 초연 때 창작 뮤지컬로서는 이례적인 성적을 기록하였습니다. 전국 6개 도시 투어 전석 매진에 이어 총 관객 14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또한, 작년 최고의 창작 뮤지컬로 평가받으며 여러 뮤지컬 어워즈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청춘의 고비를 넘을 때마다 '故 김광석'의 노래들을 듣고 노래한다'는 것을 기본 뼈대로 잡고 시작한 이 뮤지컬은 실제로 관객석 중앙에 '故 김광석'을 추모하는 꽃과 사진을 둔다고 합니다. 다가오는 21일에 다시 한 번 우리의 곁으로 찾아오는 뮤지컬 <그날들>, 명곡의 여운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서정적인 가을밤을 뮤지컬 <그날들>과 함께 맞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 사진4,5 뮤지컬 <그날들> 2014년 재연 포스터 / <디셈버 : 끝나지 않은 노래> 포스터

 


뮤지컬 <디셈버 : 끝나지 않은 노래>도 앞서 소개해 드린 <그날들>과 같이 '故 김광석'의 노래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故 김광석'의 자작곡, 가창곡 그리고 미발표곡을 바탕으로 탄생한 창작 뮤지컬 <디셈버>는 국내 뮤지컬에서는 처음 시도되었던 ‘Eyeliner Hologram System’을 통해 50세를 맞은 '김광석'이 주인공과 함께 듀엣을 부르는 장면을 연출하였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시대의 이야기꾼이라 일컫는 '장진'이 직접 뮤지컬 제작에 참여하였는데요. 연극, 영화를 넘어 뮤지컬에도 도전했던 연출가 '장진'은 뮤지컬 <디셈버>에 대해 “김광석의 음악이 그렇듯이, 다시는 돌아갈 수 없지만 그래도 가끔 듣고 싶고, 기억하고 싶고, 추억하고 싶은 시간을 지닌 사람들의 이야기다.”라고 밝혔습니다. 세심한 인물 묘사와 진한 여운의 음악이 어우러진 뮤지컬<디셈버>의 이야기 구조는 탄탄한 대본의 힘을 얻어 더욱 풍성하고 입체감 있는 뮤지컬로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어느샌가 기억 너머로 사라진 찬란한 사랑의 이야기를 '故 김광석'의 노래로 함께 풀어낸 <디셈버>가 다시 관객들의 곁으로 찾아오길 기대해 봅니다.

 

 

▲ 사진6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 포스터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앞선 두 작품과 달리 소극장 뮤지컬로 관객과의 따뜻한 소통을 중점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또한 '故 김광석'의 노래들을 소재로 만든 최초의 뮤지컬이기도 하며, 동시에 서울이 아닌 대구에서 초연을 했다는 독특한 이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소극장 어쿠스틱 콘서트의 감성을 뮤지컬로 완벽하게 구현한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소극장의 담백한 무대와 배우들의 라이브 연주로 펼쳐지며 삶의 이야기를 라이브 콘서트에 녹여 관객에게 다가서는 신개념 뮤지컬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의 배경은 서울 대학로의 어느 소극장. 17년 전 철없는 대학시절 '김광석'의 노래가 좋아 시작했던 그룹사운드 블루 드래곤즈 멤버들이 다시 뭉쳐 콘서트를 열게 된다는 내용을 그리고 있는데요, 이처럼 배우들과 관객들은 콘서트 중 옛 추억의 책장을 넘기듯 서로가 기억을 더듬어가게 됩니다.

 


▲ 사진7,8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 공연 장면

 

'故 김광석'의 노래를 뮤지컬화한 작품이 세 작품이나 되는 것은 뮤지컬계에서도 흔치 않은 일이며, 동시에 세 작품 모두 저마다의 방식으로 많은 관객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뮤지컬 <그날들>, <디셈버 : 끝나지 않은 노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통해 여러분의 추억을 확인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가을 문화 산책이 될 것입니다.

 

 


▲ 사진9 뮤지컬 <광화문연가> 포스터

 


노래 ‘옛사랑’, ‘사랑이 지나가면’, ‘광화문연가’ 등을 탄생시킨 '故 이영훈' 작곡가의 주옥같은 히트곡들이 세 남녀의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에 녹아든 뮤지컬 <광화문 연가>. 80~90년대 젊은이들의 감성을 적셔준 명곡이 뮤지컬로 다시 태어나 더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은 이 작품 역시 우리나라 순수 '주크박스 창작 뮤지컬'입니다. 이 작품은 천재 작곡가 ‘상훈’과 후배 ‘현우’, 그리도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여주’의 가슴 아린 사랑 이야기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단 한 명의 작곡가가 쓴 곡으로 이뤄진 창작 뮤지컬인 이 작품은 '故 이영훈' 작곡가가 남긴 시적인 가사와 아름다운 멜로디로 많은 사랑을 받은 노래들로 구성되어 무대에서 새로운 감동을 선사합니다. 실제로 ''故 이영훈' 작곡가의 생전 꿈이 창작 뮤지컬을 만드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와 함께했던 여러 제작진과 '송창의', '윤도현' 등 여러 뮤지컬 배우들이 빚어낸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많은 사랑을 받았고, 후속편도 탄생하였습니다.

 

 

▲ 사진10 뮤지컬 <광화문연가2> 포스터

 

'故 이영훈' 작곡가의 곡에 새로운 모습들을 찾아내는 시도를 한 <광화문 연가2>에서 새롭게 편곡된 음악들은 원곡의 서정적인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플루트, 바이올린, 첼로 등이 포함된 8인조 밴드 구성과 편곡을 통해 더욱 생동감 있는 음악으로 재탄생되었습니다. 각각의 악기들이 가진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여 다양한 기법으로 편곡된 <광화문 연가2>의 음악은 '故 이영훈' 작곡가의 곡들이 가진 새로운 음악적 재미를 발견할 기회를 다시금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난 이래서 음악이 좋아. 지극히 따분한 일상의 순간까지도 의미를 갖게 되잖아. 이런 평범함도 어느 순간 갑자기 진주처럼 아름답게 빛나거든. 그게 바로 음악이야.’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 <비긴 어게인> 속 주인공의 솔직한 고백이 담긴 말입니다. 아마도 이 대사를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이처럼 음악은 듣고 있는 그 순간의 특별함을 선물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그 음악을 다시 듣게 될 때, 예전의 그 음악을 들었을 당시의 시간 속으로 돌아가는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것은 바로 음악이 주는 하나의 정서는 당시를 함께 살아가던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특별함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것은 시간이 지나도 빛을 잃지 않듯, 노래 역시 시간이 흘러도 여전한 감동을 줍니다. 노래라는 하나의 콘텐츠가 이야기를 만나 뮤지컬로 재탄생하여 또 하나의 소중함을 선물한다는 사실이 매우 특별하게 여겨집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멋진 재탄생의 무대가 탄생하길 기대해 봅니다.



◎사진출처

-표지 설앤컴퍼니

-사진1 설앤컴퍼니

-사진2,3,4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이다엔터테인먼트

-사진5 NEW / 인터파크 티켓 홈페이지

-사진7,8 LP STORY

-사진9,10 ㈜로네뜨M&C, ㈜광화문연가, ㈜스펠엔터테인먼트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