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것 같지 않던 무더운 여름이 가고 높아진 하늘, 선선한 바람과 함께 가을이 훌쩍 다가왔습니다. 가을을 수식하는 말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을하면 뭐니뭐니해도 독서의 계절이죠.


하지만 최근에는 그 말이 무색할 정도로 저조한 독서율로 인해 출판계가 시름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진행한 2013년 국민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월평균 독서량은 1권이 채 되지 않는 0.8권으로 OECD 가입 국가 중 꼴찌라고 하니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렇게 점점 더 책과 멀어지는 시민들을 위해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정부, 출판·독서계, 민간단체 등이 모두 힘을 합쳐 독서를 권장하는 대대적인 문화행사들이 다채롭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 사진1 <2014 대한민국 독서대전> 포스터


올해 처음으로 열린 <대한민국 독서대전>은 '책 읽는 문화 확산'과 '독서진흥 활성화'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군포시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공동 주관한 전국 규모 최초의 독서박람회입니다. 독서대전은 ‘지금 책 읽는 당신, 책 세상을 연다’는 주제로 정부와 지자체, 문학·출판계뿐만 아니라 교육계, 시민사회, 예술인 등이 함께 만드는 종합문화행사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매년 책 읽기 운동에 앞장서는 지방자치단체를 ‘책 읽는 지자체’로 지정하여 전국적인 동참분위기를 조성하고자 올 해 처음으로 경기도 군포시를 지정하였고 전국 최초의 정부 주최 독서 박람회 행사인 <2014 대한민국 독서대전>의 개최지로 선정하였습니다.


특히 이번 독서대전을 계기로 서울 관악구, 경기 파주시, 강원 원주시, 전남 순천시, 경남 함안군 등 8개 광역시·도의 17개 지방자치단체가 군포시와 함께 ‘전국 책읽는도시협의회’를 공식 발족했는데요. 이들은 '책 읽는 도시, 책 읽는 대한민국, 책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들자는 대의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협력체계를 유지·강화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2014 대한민국 독서대전>은 지난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군포시 산본로데오거리, 중앙공원, 시청 등에서 개최되었습니다. 26일 군포시 중앙공원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개막식에서는 제 20회 독서 문화상 시상식, 독서경영 인증제 시상식, ‘책 읽는 지자체’ 선포식 등의 뜻깊은 행사와 소설가 조정래, 시인 김초혜가 함께하고 카라, 김태우 등이 축하무대를 장식한 <책드림(Dream) 콘서트>로 그 화려한 막을 올렸습니다.


독서·문화·예술이 융합된 <2014 대한민국 독서대전> 기간에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펼쳐졌는데요. 먼저 행사장 전역에는 야외 전시체험부스가 설치되어 국내 100여 개의 출판사가 참여해 다양한 종류의 책을 판매하는 북마켓과 방문객들이 책과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는 독서마당이 열렸습니다.


그 외에도 사회복지단체 및 기관이 참여하여 다양한 체험행사를 마련한 사회복지마당, 평생학습에 대해 알아보고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평생학습마당,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을 비롯한 다양한 홍보가 이루어진 홍보마당이 함께 열려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사진2 여러 행사 부스


▲사진3 <웹툰전> 전시를 감상하고 있는 관람객



기획전시도 다채로운 주제로 펼쳐졌는데요. 먼저 한국의 바리공주, 인도의 라마야나, 마하바라타 등의 캐릭터 중심의 책과 5명의 일러스트 작가들이 새롭게 그린 중심 캐릭터들의 그림이 전시된 <아시아 100대 스토리전>, 만화를 바꾸고 문화를 바꾼, 어느덧 탄생 10주년을 맞은 웹툰을 테마로 한 <웹툰전>이 각각 군포시 문화예술회관과 중앙도서관에서 열렸습니다.


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현대 소설가 75인의 작품을 국문과 영문으로 만나는 특별전 <한국소설 1575전>과 일제 강점기 이후 한국의 희귀본들을 전시한 <우리나라 현대를 연 책들>, 위인들이 남긴 책의 명언을 한글 캘리그라피로 만나보는 <위대한 인물과의 대화> 등이 산본로데오거리와 중앙광장을 알차게 꾸몄습니다.


지성미를 추구하는 축제답게 다채로운 학술·토론과 미니강좌도 열렸습니다. ‘도서관과 장르문학’, ‘독서문화진흥 대토론회’, ‘전국 독서동아리 한마당’ 등 대한민국 독서문화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하는 학술·토론은 물론 ‘유아독서캠프’, ‘디지털시대 스마트 리딩’, ‘청소년 웹툰 아카데미’ 등의 흥미로운 미니강좌들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2014 대한민국 독서대전>에서는 개막식의 <북드림(Dream) 콘서트>을 비롯한 많은 무대공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음악과 춤이 함께하는 문화·예술 공연, 단편소설을 무대화한 연극제와 BOOK&FILM 영화제, 그리고 작가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책 읽는 콘서트’, ‘<백개의 아시아> 북콘서트’, ‘낭독의 힘: 작가와의 만남’ 등의 콘서트가 열려 축제를 찾은 방문객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이처럼 <2014 대한민국 독서대전>에서는 책과 더불어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담은 뜻깊은 행사들을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책 읽는 도시, 군포시의 가치와 가능성을 확인하며 성황리에 폐막을 하였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군포시는 첫 회를 맞이한 이번 독서대전을 계기로 지속 가능한 시민 참여형 독서문화예술 축제의 모델을 구축하고, 전국의 독서관련 기관·단체 간의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확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사진4 <제3회 서울동화축제> 포스터



같은 시간, 어린이대공원에서는 <제3회 서울동화축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제3회 서울동화축제>는 구민 소통과 화합의 장인 <광나루 어울마당>과 함께 개최되어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였습니다. 올해의 주제는 ‘나루몽이 들려주는 천 가지 이야기’로, 동화에 대한 모든 것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동화책 한마당이 펼쳐졌습니다.



▲ 사진5 어린이대공원 열린무대에서 펼쳐진 공연



<제3회 서울동화축제> 역시 <2014 대한민국 독서대전>만큼 다양한 공연·전시·체험 등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어린이대공원 열린무대에서는 축제기간 내내 방문객들의 눈과 귀를 만족시킬 많은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재미있는 인형극과 마술쇼를 비롯하여 관객과 함께하는 댄스타임과 장기자랑 및 뮤지컬, 전통무용, 발레 등 흥겨운 무대들이 줄줄이 이어졌습니다.



▲ 사진6 팝업북 형태의 ‘나루몽 도서관’



행사장 일대에는 나루몽에 관한 이야기가 담긴 창작동화 '내친구 나루몽'을 대형책으로 만든 ‘스토리빅북’, 대형 패널에 나루몽 이미지가 새겨진 공부방, 침실, 거실을 팝업북 형태로 만들어 1000권의 동화책을 비치한 ‘나루몽 도서관’ 등이 있었고 참가자들이 육각형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글을 적어 타일 벽을 만드는 ‘나루몽 소망집’ 등의 전시도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사진7 ‘세계의 동화이야기’와 함께하는 관객들



동화와 책을 기본으로 하는 스토리를 전개한 <서울동화축제>의 행사장 곳곳에는 책을 읽어주는 곳과 읽을 수 있는 장소가 배치되었습니다. 한복 입은 할머니가 들려주는 구수하고 아늑한 동화 구연 ‘해피할머니의 동화이야기’, 다양한 나라의 전래동화를 현지인이 직접 들려주는 ‘세계의 동화이야기’ 등으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냈고, 아이들은 곳곳에 널려있는 동화책을 읽으며 동화책 삼매경에 빠져 있었습니다.



▲사진8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을 붙이고 있는 어린이


 

아울러 <서울동화축제>에는 참가자 스스로 댓글을 달아 이야기를 전개하는 '와글와글 댓글동화', 재활용 상자로 재밌고 신기한 공작물을 만들어 보는 '박스아트', 상상 그림 그리기와 배지 만들기 등을 할 수 있는 ‘나루몽 공작소’, 풍선아트, 클레이 동화 캐릭터 만들기 등을 해보는 ‘아트체험’ 등 재미있는 체험이 많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또, 나루몽 캐릭터와 어린이가 좋아하는 동물캐릭터 퍼레이드 '나루몽과 친구들의 행진', 마녀복장을 하고 있는 봉사자가 빨간색 '재스민 차', 노란색 '국화차' 등을 아이들에게 따라주는 '마법사의 비밀물약'과 같은 특별한 이벤트가 더해져 방문객들을 더욱 즐겁게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재미와 더불어 창의력을 심어주고, 어른들에겐 추억을 남기는 <제3회 서울동화축제>는 볼거리, 즐길 거리, 이야깃거리로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 구민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었던 유쾌한 축제였습니다. 앞으로도 <서울동화축제>가 아이들이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유익한 행사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9월의 축제가 모두 끝났다고 해서 아쉬워 하셨다면, 아직 끝난 것이 아닙니다. 10월과 함께 찾아온 <서울와우북페스티벌>, <파주북소리 2014>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두 축제는 각각 출판 동네로 이름난 홍대와 파주에서 열리는데요.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은 홍익대 주차장 거리 및 주변 공간에서 10월 1일부터 10월 5일까지, <파주북소리 2014>는 파주출판도시 일원에서 10월 3일부터 10월 12일까지 열립니다.



▲ 사진9 <서울와우북페스티벌> 포스터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은 거리에서 책을 이야기하고자 기획된 축제로, 홍대 거리에서 부스를 열어 책을 판매하고 홍대 인근 문화 공간들과 함께 다양한 문화 행사를 벌이는 축제입니다. 이번 축제에서는 ‘책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작가의 낭독과 강연 등이 준비되어 있고 이외에도 다양한 밴드 공연과 길거리 도서전 등으로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입니다.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은 총 6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와우판타스틱서재’는 책으로 만났던 작가들과 독자들이 직접 교감할 수 있는 장으로, 올해로 탄생 450주년을 맞은 셰익스피어가 왜 우리시대에도 중요한 작가인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셰익스피어 450-나를 기억하라’, 연애상담에 대한 모든 것을 짚어보는 ‘20대는 왜 연애상담에 열광하는가’ 등의 다양한 주제의 강연이 열립니다. 또 국내 대표 출판사 90여 곳과 함께 ‘책의 거리’를 열어 각양각색의 책을 선보이는 ‘와우거리도서전’, 어린이들이 책에 쉽게 다가가고 책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와우어린이책놀이터’ 등의 행사가 마련되어 있으며, 이 외에도 다채로운 전시·체험과 공연들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 서울와우북페스티벌 : http://wowbookfest.com



▲ 사진10 <파주북소리 2014> 포스터



“책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지식축제”를 표방한 <파주북소리 2014>는 사람과 책, 문화가 어우러지는 축제로, 국내외 작가 500여명이 참가해 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책과 음악이 소통하는 등의 자리입니다.


올해는 국내외 대표 문인·저자들의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인문학 강연’ 섹션이 새롭게 마련되어 문학, 예술, 역사, 건축, 천문 등 다양한 분야의 석학, 문화계 인사를 초청하여 인문학 강연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아시아 출판 발전에 기여한 출판인 및 저자, 출판미술인을 선정해 상을 수여하는 <파주북어워드2014 시상식>도 개최됩니다. 또, 아시아 각국에 전해 내려오는 신화를 다양한 방식으로 소개하는 <스토리텔링 아시아>등 다양한 국가·문화의 지식교류를 위한 ‘국제 프로그램’도 열립니다.


설치미술가 백남준, 강익중, 이불, 재일작가 이우환, 덴마크의 올라퍼 엘리아슨, 중국의 아이웨이웨이 등 국제적 명성을 지닌 국내외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는 대규모 현대미술 프로젝트 ‘파주평화발전소’, 출판계의 대표 장서가 7명을 중심으로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는 북 컬렉션을 한 자리에 선보이는 ‘7인 7색 내가 사랑한 책들’ 등의 전시는 물론 ‘책문화 거리 퍼레이드’, ‘피크닉 콘서트’ 등의 공연이 열려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더욱 풍부하게 합니다.


야간 프리마켓과 북 콘서트 등이 열리는 ‘트윙클 북레인’과 ‘독서모임 대축전’, ‘글짓기 대축전’ 등 관객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으로 참여도를 높이며, 파주북소리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지식난장’에서는 출판도시 내에 둥지를 틀고 있는 국내 출판사들이 주도해 저자와의 대화, 전시, 강연, 공연, 워크숍,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입니다.


아울러 축제기간에는 종이, 인쇄, 북아트, 책 만들기 등 출판과 연계된 체험 프로그램과 출판도시 내의 모든 책방과 여러 출판사가 참여한 책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북마켓 등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 파주북소리 2014 : http://www.pajubooksori.org/2014/main.php



▲ 사진11 <2014 대한민국 독서대전>에서 판매되었던 책들


 

책의 깊은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가을입니다. 예로부터 가을은 선선하고 상쾌하므로 등불을 가까이하고 글을 읽기에 좋다고 하여 등화가친의 계절이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책 대신 스마트폰이 사람들의 애정이 담긴 손길을 얻은 지 오래입니다. 사람들의 외면으로 그동안 서운했을 독서의 계절 가을을 위하여 스마트폰은 잠시 내려놓고 책방으로 그리고 책잔치로 발걸음하여 책과 함께 마음의 풍요를 한가득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 사진 출처

- 표지 직접촬영

- 사진1 <2014 대한민국 독서대전> 공식 홈페이지

- 사진4 <서울동화축제> 공식 블로그

- 사진9 와우문화예술센터 공식 홈페이지

- 사진10 <파주북소리 2014> 공식 홈페이지

- 그 외 사진 직접촬영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