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상상발전소/방송 영화

또 하나의 재탄생, 다른 콘텐츠의 옷을 입다!

by KOCCA 2014. 9. 12.




◎ 소설, 영화, 드라마의 관계

‘출간되자마자 3개월 만에 14만 부의 판매 부수를 기록’, ‘그 해 올해의 우수문학 도서로 선정.’ 이렇게 화려한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김애란의 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입니다. 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은 선천성 조로증인 아들과 어린 부모의 이야기를 매력적인 캐릭터, 폐부를 찌르는 문장으로 그려내며 그동안 문단과 독자의 폭넓은 지지를 받아왔습니다. 그리고 2014년 스크린으로 새롭게 재탄생하며 독자와 영화팬 등 모두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이 지난 3일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세 배우 강동원, 송혜교가 출연하는 이번 영화의 연출을 맡은 이재용 감독은 실제로 “김애란 작가의 문장은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인생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고,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전한다. 소설의 문장과 감성들이 좋았고, 아직 청춘인 부모와 늙어가는 자신을 대비시키는 담담한 아름이의 시선이 큰 감동을 주었다”고 영화화 이유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 사진1,2 <두근두근 내 인생> 책 표지(왼), 영화 포스터(오)



이처럼 탄탄한 스토리를 가진 소설이 영화나 드라마가 되는 경우 혹은, 영화나 드라마가 인기에 힘입어 소설과 같은 인쇄매체로 옮겨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럼 우리나라 콘텐츠 중 하나의 콘텐츠가 다른 장르로 재탄생하는 경우를 한 번 살펴볼까요?


 


원작 소설이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힘에 대중의 인기가 보태어지면 영화화, 드라마화 작업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정은궐 작가의 <해를 품은 달>,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이 모두 드라마로 만들어진 바 있습니다. 조선시대 가상의 왕 이훤과 비밀에 싸인 무녀 월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궁중 로맨스를 그린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은 원작과 같은 이름으로 방영되었습니다. 조선시대 금녀의 공간 성균관에서 벌어지는 청춘 4인방의 성장 멜로드라마를 그린 <성균과 유생들의 나날>을 드라마로 제작할 때, 제목을 조금 더 가볍게 <성균관 스캔들>로 지었습니다. 이 두 작품 모두 현대극이 아닌 사극으로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했으며 동시에 매력적인 캐릭터들, 탄탄한 이야기 구조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이에 힘입어 드라마로 제작되어 또 한 번의 큰 인기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독자들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캐릭터들이 실제 캐스팅된 배우들에 의해 재창조되는 모습은 색다른 흥미를 불러일으킵니다.



▲ 사진3 드라마 <해를 품은 달> 포스터


▲ 사진4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포스터

 


인기 작가의 작품들이 이미 흥행성이 보장되었다는 가정하에 드라마, 영화로 제작되는 경우도 많은데요, 그 예로 공지영 작가를 손꼽을 수 있습니다. 일명 상처를 치유하고 독자와 소통하는 작가로 알려진 공지영 작가의 작품 중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도가니>가 영화화되었습니다. <도가니>는 2000년부터 5년간 청각장애아를 상대로 교장과 교사들이 비인간적인 성폭력과 학대가 자행됐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요.


이 작품을 영화화로 연결한 사람이 바로 작품에 출연한 배우 공유라고 합니다. 군 복무 시절 작품 속 ‘우리가 싸워야 하는 건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이 우리를 바꾸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야’ 라는 구절에 마음이 흔들렸고 영화 제작을 적극적으로 제안했다고 합니다. 영화화된 <도가니>는 문제의식을 일깨워줌으로써 일명 도가니법이 국회에 통과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원작이 가지고 있는 사회 비판 의식이 스크린을 통해 더 많은 대중에게 전달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소설의 영화화 과정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이루어질 수 있음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사진5 영화 <도가니> 스틸컷



또 하나의 사례로 순수한 감동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 영화화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로 <오세암>, <마당을 나온 암탉>을 그 예로 들을 수 있는데요. 둘 다 원작 소설이 애니메이션 영화로 탄생하여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한국적인 정서를 잘 살린 두 작품은 원작의 감동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원작의 힘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으며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와 잘 맞아 떨어지는 코드를 활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사진6 영화 <오세암> 스틸컷


▲ 사진7 영화 <마당을 나온 암탉> 스틸컷




앞서 살펴본 경우와 반대되는 케이스로, 많은 인기를 끈 영화·드라마가 인쇄매체로 옮겨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방영 중이거나 막 종영한 인기 드라마가 소설이 되는 경우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신의>, <신사의 품격>, <닥치고 꽃미남 밴드>, <최고의 사랑>, <로맨스가 필요해2> 등 공중파, 케이블 방송에서 방영된 드라마들이 소설로 재탄생하는 다양한 사례가 있습니다. 


드라마 소설은 시의성이나 지명도 측면에서 독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또한, 실제 방영 중인 드라마의 줄거리를 미리 알 수 있는 데다 드라마와 소설을 동시에 감상함으로써 상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장점도 겸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중적인 인기가 있는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소설이라는 또 하나의 콘텐츠가 재탄생할 경우, 좋아했던 장면들을 상기할 수 있으며 활자로 만나는 색다른 재미를 느끼기도 합니다.


 

▲ 사진8 영화 <명량> 스틸컷



지금 가장 열풍을 불러일으키는 인물, 이순신. 그의 삶을 담아낸 작품이자 뜨거운 인기와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 <명량>이 소설화되면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충무공의 일기를 담고 있는 <난중일기>를 비롯한 기존에 출간되었던 이순신 장군의 전기 도서도 출판업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최근 '정도전' 등의 인물 중심의 서사가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최근 역사 교과서 문제를 비롯한 여러 사건으로 역사관 붕괴에 대한 위기의식이 고조된 사회 흐름 속에 역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기 시작했고 이와 함께 사극에 단순한 재미 이상의 의미를 요구하는 시청자도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퓨전 사극은 이러한 시청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2013년 방영한 사극은 대부분 시청률 경쟁에서 참패했고, MBC 드라마 <기황후>도 역사 왜곡 논란으로 방영 내내 여론의 비판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KBS 드라마 <정도전>이 시작했고, 일명 ‘아저씨 취향’에서 벗어나 대하드라마 시리즈의 고전적인 틀을 유지하면서도 연출 측면에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하여 젊은 층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정통사극의 원형에서 벗어나 시청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함이었고 이에 따라 드라마는 큰 인기를 누리며 종영했습니다.


 

▲ 사진9 드라마 <정도전> 포스터



이에 출판계에서도 ‘정도전’ 열풍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도서 <정도전과 그의 시대>는 1월 출간 이후 인터넷 사이트 인터파크 도서에서만 400여 권이 판매되었습니다. 정통 인문서라는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만한 기록입니다. 또 다른 도서 <광활한 인간 정도전>은 지난달 출간 이후 같은 사이트에서 800여 권이 판매됐으며 소설 분야 당시 주간 랭킹에서는 1권과 2권 각각 12위, 16위에 오를 정도로 판매량이 많았습니다. 이외에 조유식 알라딘 대표의 <정도전에 대한 변명>은 1997년 출간, 절판된 것을 최근 수정 보완해 새롭게 나왔으며 이종일의 소설 <정도전>도 1998년 5권에서 3권으로 축약, 재출간되었고 각종 연구서가 대거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은 "조선의 설계자인 정도전의 혁명적 사상과 실천은 현재 우리 사회가 모색하는 방향과 매우 흡사하다"며 "정도전은 변화에 대한 갈망을 반영하면서도 단순히 이론에 그치지 않고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관객들은 영상매체를 먼저 접한 후 인쇄매체가 주는 또 다른 감동과 정보 등을 얻고자 원작소설을 찾는 추세여서 드라마, 영화의 감동이 소설이라는 또 다른 장치로 이어지는 열풍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요즘 또 하나의 핫한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는 웹툰 역시 드라마, 영화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먼저 웹툰은 웹, 즉 온라인에서 보여주기 만화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웹툰이란 웹(web)과 카툰(cartoon)의 합성어로서 각종 멀티미디어 효과를 동원해 제작된 인터넷 만화를 말하는 것입니다.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다양한 포털 사이트에서 많은 인기를 얻는 웹툰은 스마트폰 세대들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촉할 수 있다는 장점과 2차원적인 그림을 통해 상상력을 자극하는 매력도 함께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웹툰 역시 드라마·영화화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 예로 개봉을 앞둔 영화 <패션왕>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입니다.



 ▲ 사진10 영화 <이웃사람> 포스터

 


유명한 웹툰 작가의 작품들이 연이어 영화화되는 경우도 있는데요, 바로 유명 작가인 강풀을 그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순정만화>, <이웃사람>, <아파트>, <26년>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들이 영화화되어 웹툰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보였습니다.


'스마트 시대, 최고의 디지털 콘텐츠'로 평가받는 웹툰은 2003년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2004년 네이버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10년간 네이버에 연재된 웹툰은 520편, 작품 전체의 연재 회차는 4만여 회, 지금까지 누적 조회 수는 290억 건 이상입니다. 이렇게 보편화되고 여러 소재를 통해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있는 웹툰을 영화화하는 작업은 원작 웹툰의 인기에 힘입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금까지 하나의 콘텐츠가 다른 장르로 재탄생하는 경우를 우리나라 소설, 드라마, 영화 그리고 웹툰 안에서 살펴보았습니다. 하나의 이야기가 다른 콘텐츠로 옮겨지는 순간 원작을 넘어선 또 다른 감동과 재미가 함께하기에 이러한 현상이 계속되는 것이 아닐까요? 또한, 원작과 어떤 점이 다른지, 어떤 부분이 더해졌는지 살펴보는 것도 즐거움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앞으로도 흥미로운 하나의 소스(One Source)가 여러 콘텐츠의 옷을 입어(Multi Use) 색다른 흥미를 제공하는 현상을 기대해봅니다!



ⓒ 사진출처

- 표지 MBC '해를 품은 달' 공식 사이트

- 사진1 도서출판 창비

- 사진2 영화사 집

- 사진3 MBC '해를 품은 달' 공식 사이트

- 사진4 KBS '성균관 스캔들' 공식 사이트

- 사진5 삼거리픽쳐스

- 사진6 마고21

-사진7 명필름

- 사진8 빅스톤픽쳐스

- 사진9 KBS ' 정도전' 공식 사이트

- 사진10 영화사 무쇠팔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