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8일 금요일, 대학로에 위치한 콘텐츠코리아 랩에서 브로드웨이의 프로듀서인 다리우스 요헤이 스야마의 특강이 있었습니다. 동양인으로서 브로드웨이 프로듀서가 된 그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강의실은 크지 않았고 청중은 강연을 사전신청한 선착순 100명뿐이었지만 강의의 열기는 아주 뜨거웠습니다.


강연은 순차 통역으로 진행되어 집중력이 낮아질 수도 있었으나 모든 사람이 흐트러짐 없이 강연을 경청했습니다. 열정이 느껴지는 그의 강연 현장으로 함께 가볼까요?




▲ 사진1 다리우스 요헤이 스야마의 강연 모습



"안녕하세요"라는 서툰 한국말로 강연을 시작한 그는 먼저 자신의 소개를 하였습니다. 자신을 브로드웨이 프로듀서라고 말하며 동양인으로서 어떻게, 그리고 왜 브로드웨이로 들어오게 되었는지 이야기해주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공연에 흥미를 갖게 된 것은 1996~7년도 뮤지컬 "Bring in 'da Noise, Bring in 'da Funk"의 주연을 맡았던 Savion Glover 덕분이라고 했습니다. 


Savion Glover은 유명한 탭댄서였는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이 사람이 축하공연을 했습니다. 다리우스는 이 공연을 본 후 바로 탭댄스 신발을 사러 갈 정도로 공연에 취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공연은 다리우스를 공연계로 이끈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다리우스는 브로드웨이, 오프브로드웨이 가리지 않고 공연을 보기 시작했고 공연을 아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대학교에 들어간 이후 작은 오프브로드웨이 극장에서 무급인턴으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몇 년 후, 아티스트 어시스턴트가 되었는데 그 극장이 너무 작은 극장이었기에 조명을 갈고 로테이션을 짜고, 대본을 읽는 등 매우 많은 일을 하게 되었죠. 다리우스는 이곳에서 창의적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매우 즐거워했습니다. 배우, 디자이너, 연출 등 많은 공연계 사람들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그리고 공연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배우며 여태껏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알아가게 되었고 그것이 참 재미있었다고 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서 다리우스는 공연계에 적극적으로 발을 디디게 되었습니다.


그는 대학에서 경영을 전공하였고 특히 마케팅에 관심을 두었습니다. 마케팅이 그의 창의적 경영 능력을 조화롭게 쓸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했다고 해요. 그리고 경영뿐 아니라 연극의 역사, 배우 연기 지원 등 연극 수업도 함께 들었는데, 경영을 공부하면서도 연극을 놓지 않았고 꾸준히 연극 커뮤니티에도 소속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졸업을 하고 나서는 그의 두 가지 관심분야인 마케팅과 공연을 함께 할 수 있는 공연광고회사에 입사했습니다. 3대 광고 회사 중 하나인 SPOTCO에서 7년 동안 일하며 브로드웨이 35개 공연의 광고를 맡았습니다. <Catch me if you can>, <The book of moment> 등 다양한 공연을 담당했죠.


그리고 SPOTCO에서 보낸 마지막 2년 동안 프로듀스 쪽에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공연 광고 분야도 열심히 능력을 발휘했지만 조금 더 공연 프로듀스 분야에 종사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프로듀스가 그의 창조적 능력, 경영적 능력, 공연 만들기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1년 반쯤 전에 그는 SPOTCO를 떠나 공연 컨설팅 회사이자 프로덕션 컴퍼니인 Y Production을 설립했습니다. 컨설팅 업체로서 그들은 신생 프로듀서부터 공연 관련 스타트업 컴퍼니, 창업가 젊은 작가 아티스트들 등 여러 클라이언트를 두고 있죠. 브로드웨이에서 쌓은 경험과 업계에서 쌓은 그의 인맥으로 아티스트들의 프로젝트가 진행될 겁니다. 프로듀스에서는 운이 좋게 지난해 유리 동물원 부활 프로젝트에 참여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공연이 토니상 7개 부문 후보에 올라, 한 부문에서 상을 받았고 뉴욕타임스로부터 작년 최고의 연극으로 극찬받는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 사진2 콘텐츠 인사이트 전경



브로드웨이란 뉴욕에 존재하는 40개 정도의 극장입니다. 작년에 이 극장들은 총합하여 1조가 넘는 수입을 올렸죠. 공연계에서 세계의 중심이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곳에서 공연하는 것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는데요, 영화에서 무대화된 Movie-to-Musical, 무대에서 영화화된 Musical-to-Movie, 유명곡들을 뮤지컬화 한 Jukebox-Musical 세 가지입니다. 


무비컬들은 모두가 알고 있는 익숙한 이야기입니다. 관객들이 이미 내용을 어느 정도 알기 때문에 새로운 작품보다는 선택하기 쉬운 작품이죠. 그래서 자금을 모으기 쉽고 프로듀스하여 공연으로 올리기도 쉬운 편입니다. 하지만 영화와 뮤지컬은 차이가 늘 있기 때문에 관객들이 꼭 무비컬만을 원하지는 않습니다. 이미 쓰인 유명 곡들을 뮤지컬화 한 주크박스 뮤지컬도 인기가 많습니다.


어떤 작품이든 소속된 사람 모두의 소중한 결과물이지만, 더 좋은 각본을 고르는 것은 아주 중요하겠죠. 각본을 고를 때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다른 점(Differentiation)입니다. 다른 공연과 같은 소재, 같은 방법으로 공연하는 경우가 있어선 안 됩니다. 비슷한 카테고리에 있는 경쟁자를 분석하여 경쟁자와 다른 부분이 뚜렷하게 있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시기(Timing)입니다. 언제 개막할 것인지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브로드웨이에선 보통 봄에 공연 개시를 많이 하는데, 왜냐하면 시상식이 봄에 있기 때문입니다. 봄에 공연을 열어 그해 봄 시상식에서 상을 받으면 이보다 더 좋은 홍보는 없겠죠. 


그리고 공감(Resonance)입니다. 내용, 시기, 배우, 공감 등 여러 요소에서 관객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지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자본(Financials)입니다. 공연이 무대에 올라가기까지는 상당히 돈이 많이 듭니다. 과정에서 드는 모든 돈을 충당할 수 있는지, 자본 끌어오는 방법이 합리적인지, 매주 공연을 상영 비용 이상으로 수입을 올릴 수 있는지 등 모든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 판단을 내릴 때는 경험이 영향을 많이 줍니다.


공연의 마케팅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이야기해봅시다. 좌석과 공연 시간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광고 예산도 늘 한정적입니다. 그러나 공연을 올리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매년 늘어나고 있습니다. 당연히 광고비도 올라가야 하겠지만, 실제로 공연이 광고에 배당하는 예산은 크게 늘지 않았죠. 그래서 적은 돈으로 관객을 많이 끌어들일 수 있는 효율적인 마케팅이 중요합니다. 관객들이 티켓을 사기 전 스스로 질문하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이것은 어떤 공연인가? (What's the show about?), 누가 여기 나오는가? (Who's in it?), 티켓 가격은 얼마인가? (How much do the ticket cost?) 이 세 가지를 충족시키면 관객을 끌어오기 쉽습니다.


마케팅을 할 때, 여러분의 장점(selling points)을 강조하세요. 이미 유명한 공연이라든가, 원작이 매우 유명하다든가, 배우, 제작진, 내용 등이 특출나다든가, 다른 지역에서 흥행했다던가 여러 가지 말입니다. 그리고 관객들을 이해해야 합니다. 브로드웨이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브로드웨이의 일반적인 관객들은 가정 수입이 11만 불 이상인 50대 이상의 여성고객입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점점 해외 여행객들이 브로드웨이 공연을 보는 비율이 늘어나는 추세지요. 따라서 당신의 공연과 마케팅이 국내와 해외 고객들에게 모두 어필이 가능한지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합니다.


공연 광고는 언제부터 시작하느냐고요? 브로드웨이에서 연극의 경우는 3~4개월 전부터, 뮤지컬의 경우는 9~10개월 전부터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왜 이렇게 일찍 시작하느냐면 단체판매와 여행 관광사의 관심을 끌기 위해섭니다. 관광사와 협약을 맺으면 많은 단체관객을 극장으로 데려올 수 있거든요. 이것이 마케팅에서 상당히 중요한 열쇠가 되고 있습니다.




▲ 사진3 강연 중인 다리우스 요헤이 스야마 프로듀서



뮤지컬의 미래에 대하여 다리우스는 아마 무대와 관객의 경계를 허물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공연들은 관객들에게 굉장히 멋진 경험이 되겠지요. 브로드웨이는 단순 극장이 아니라 관객과의 벽을 허무는, 관객 중심 무대로 변모해가고 있습니다. 브로드웨이의 40개 극장의 형태는 사실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점점 다양한 형태의 공연들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Hair>라는 공연에서는 관객과 배우가 댄스 파티를 가졌고 다리우스가 광고한 <Once>는 공연 시작 시에 관객을 초청하여 술도 마시고 배우들과 어울리기도 했습니다.


무대의 벽을 허무는 것뿐만 아니라 문화의 벽도 뛰어넘게 될 것입니다. 작가와 작곡가가 다양한 국가에서 연결되고, 작품이 세계를 넘어 다양한 곳으로 퍼져나가겠지요.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가 이러한 다국적 프로듀스의 성공적 사례죠. 아직 브로드웨이에서 이런 성공사례를 많이 보진 못했습니다. 사실 아시아 작품과 배우, 감독들이 브로드웨이로 오는 데에 장애물이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브로드웨이의 목표 중 하나가 동서양, 고전과 현재 등 다양성이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사실 지금은 동양과 동양계 미국인을 바탕으로 쓰인 작품 자체가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한국의 난타, 점프, 일본 가부키 뮤지컬 등을 보면 동양 작품들에 예술적 가치도 있고 서양인들이 새로운 문화를 접할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아시아 작품들이 더 많이 들어오면 브로드웨이는 더욱 다양성이 넘칠 것이고 동서양이 공존하는 공간이 되겠지요.


지금까지 동양계 사람들을 주제로 했던 공연은 많이 있지도 않았고 있어도 성공을 못 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어 이 계열에 관심이 적어지고, 성공률도 더욱 낮아지게 된 것이죠. 현재 미국에서 동양인이 제일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말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다리우스는 이 분야가 성공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젊은 관객층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젊은 관객층은 넓은 곳을 보고 싶어 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 합니다. 공연에서도 이를 추구하는 것은 지당하겠죠. 그리고 해외관객이 점점 늘고 있다는 겁니다. 해외 여행객들의 입맛에도 맞는 공연이 필요합니다. 또한, 아시아 배우들의 기회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다른 나라로 가는(순회 등)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 사진4 강연을 경청하는 사람들 



다리우스는 브로드웨이 프로듀서로서 브로드웨이를 꿈꾸는 대한민국 공연 업계 종사자 분들, 그리고 공연 업계 꿈나무들에게 많은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첫 번째, 번역이 잘 되어야 합니다. 번역이 기본적으로 안 되면 자신의 작품을 세계 시장에 내놓을 수가 없어요. 반드시 문화적, 실제적 번역이 되어야 합니다.

두 번째, 지역 관객을 공감시켜야 합니다. 관객들이 원하는 것을 작품에서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세 번째, 사람들의 취향은 각각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인지해야 합니다.

네 번째, 시험해 보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뮤지컬 페스티벌에 올려보세요. 페스티벌은 젊은 창작자와 배우들에게 기회를 제공합니다.

다섯 번째, 뉴욕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뉴욕 동양계 극장과 접촉하세요. 하지만 접촉할 극장을 고를 때는 반드시 신중해야 합니다.

여섯 번째, 최신 뉴스를 많이 보세요. 브로드웨이에 멀리 있는 사람들에게 브로드웨이의 생태계를 최대한 많이 아는 것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물론 브로드웨이 안에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겠죠.

일곱 번째, 브로드웨이의 사람들에게 연락을 취해보십시오! 브로드웨이는 큰 산업이지만 한 편으로는 작은 세계입니다. 답변받을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도전해보세요.

여덟 번째, 시간이 된다면 인턴, 어시스턴트 활동을 하세요. 커리어 초창기에 좋은 멘토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아홉 번째, 배우, 작곡가, 디자이너 등이 되고 싶다면 영어를 반드시 잘해야 합니다. 언어가 안 되면 코러스 이상의 역을 따낼 수가 없습니다.

열 번째, 어떤 음악이 유행인지, 어떤 장르가 트렌드인지, 어떤 작가와 작곡가가 유명한지, 그리고 유명한 사람들이 어디에 관심을 두는지 반드시 알아보세요. 

열한 번째, 시간과 수단이 된다면 뉴욕으로 오세요. 뉴욕 경험, 해외 경험 자체가 자산이 될 겁니다.

열두 번째, 성공을 갈망하세요.




마지막으로 다리우스 프로듀서와 청중간의 질문답변 시간이 있었습니다. 많은 분이 끊임없이 심도 있는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이 부분은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쓰도록 하겠습니다.


▲ 사진5 강연을 경청하는 청중들



Q1. 공연 개막 전에는 공연이 성공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올린 후 실패했다면 이 예상과 차이는 어디서 나는 걸까요?

A. 이유가 매우 많고 다양해서 제대로 대답하기 힘듭니다. 한 예로, <캐치 미 이프유 캔(Catch me if you can)>의 경우는요, 음악이 이미 쓰여있는 상태에서 스토리를 이끌어갔습니다. 그리고 영화 원작이 있는 상태이기에 쉽게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실패했습니다. 노래만으로 밀고 나가려고 했던 점이 좋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공연계에서 예상과 결과가 다른 경우는 매우 많습니다. 그래서 브로드웨이 전체 뮤지컬 중 1/5만 성공한다고 말하는 것이죠. <에비뉴Q>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에비뉴Q>는 대작인 <위키드>와 같은 해에 데뷔했습니다. 사람들은 <에비뉴Q>가 망할 것이라고 생각했죠. <에비뉴Q>는 <위키드>에 없는 점을 중점으로 광고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성공했죠.


공연의 성공에 마케팅이 상당히 중요하지만, 성패에 100%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한 15% 정도만 영향을 주죠.

 

Q2. 다리우스 프로듀서에게 프로듀서란?

A. 여러 의미가 있습니다. ① 공연하고 싶은 작품을 찾는 사람입니다. 오리지널이든 원본이 있는 작품이든 말입니다. ② 창의적인 구성을 하는 사람입니다. ③ 예산을 끌어오는 사람입니다. 프로듀서에게 자본을 구하는 것은 대단히 큰 책임입니다. 가장 효율적으로 자본을 끌어올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Q3. 브로드웨이의 일반적인 공연과 '태양의 서커스'는 어떻게 다른가요?

A. 사실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를 잘 몰라서 어떻게 다르다고 이야기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는 한에서 말씀드리자면, 브로드웨이 뮤지컬은 감정에 호소하는 부분이 매우 많습니다. 첫날부터 오프닝까지 엄청나게 감정을 소모하죠. 반면 '태양의 서커스'는 굉장히 아크로바틱하고 에너지 넘칩니다. 또, 브로드웨이 뮤지컬은 캐스팅에서 캐스팅 디렉터의 힘이 강력하게 작용합니다. 동양인 배우를 쓰고 싶어도 캐스팅 디렉터 세 명 중 한 명이라도 안 된다고 하면 동양인 배우를 세울 수 없습니다. 하지만 '태양의 서커스'는 굉장히 다국적이죠.

 

Q4. 아시아나 한국에서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던 주제는?

A. 사실 한국 이야기들을 잘 모릅니다. 그러나 동양계 미국인으로서 그런 부분에 굉장히 관심 많습니다. 괜찮은 주제가 있으면 말해주세요.

 

Q5. 미국에서 9·11 이후 뮤지컬 업계가 침체되었었는데, 그게 자연스레 회복되었나요? 우리나라는 현재 세월호 이후 침체기인 것 같습니다. 

A. 자연스레 돌아올 겁니다. 9·11 사태 후에 하루만 공연계를 닫았었고요, 바로 계속해서 공연했습니다. 경제도 많이 침체되었기 때문에 더욱 걱정했지만, 원래대로 돌아왔습니다. 공연이 오히려 사람들의 삶의 도피처가 되어주기도 했을 겁니다.

 

Q6. 브로드웨이는 시장 확대 노력을 하고 있나요? 어느 정도 관객이 확보된 상태이기 때문에 더는 확보 노력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A. 외국인 관객들이 점점 늘고 있기에 외국 관객을 타켓으로 하는 공연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가족을 대상으로 한 뮤지컬이 늘어나는 것도 프로듀서들이 해외 관객과 젊은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함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브로드웨이는 아직도 창구에서 티켓을 사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겠지요. 광고판도 다 영어고요.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인 스페인어 광고판도 하나도 없습니다. 여러 부분에서 프로듀서들이 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Q7. 한국 창작뮤지컬을 보신 적이 있나요? 브로드웨이와 비교해서 어떤 느낌이었나요?

A. 한국 체류 기간이 너무 짧았기에 서울 뮤지컬 페스티벌에 올라온 공연 하나밖에 보지 못했습니다. 젊은 층, 특히 20~30대 여성층이 뮤지컬을 많이 관람한다는 점이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공연은 굉장히 에너지 넘쳤고요. 한국 뮤지컬이 브로드웨이로 간다면, 어디로 가든 그 지역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역사적 주제는 브로드웨이에서 성공하기 힘듭니다. 전 세계적인 것, 무국적 풍이 가장 좋습니다. 그래도 역사로 더욱 보편적인 주제를 이야기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있겠죠.


Q8. 대본을 처음 접하는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A. 대본을 일부러 달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이 업계에서 오래 일하다 보니 손에 많이 들어옵니다. 그쪽에서 먼저 읽어달라고 부탁하죠. 제작자나 연기자 등이 부탁하곤 합니다.

 

Q9. 국내에 해외 라이센스 뮤지컬들이 점점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어떤 과정으로 라이센스를 체결하게 되나요? 브로드웨이가 국내 라이센스 회사를 선택하는 조건은?

A. 라이센스를 딸 때 가장 좋은 방법은 프로듀서를 직접 만나는 겁니다. 작품이 너무 주목을 받기 전 연락하면 상대적으로 라이센스 따기가 쉽겠지요. 요즘 라이센스 시장이 과열되어 경쟁이 상당히 심하므로 프로듀서를 미리 알아두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인터넷 정보가 반드시 필요하겠죠.


뉴욕의 한 프로듀서에게 이러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 프로듀서는 라이센스 체결 건으로 아시아 프로듀서를 만나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밥을 먹던 도중, 아시아 프로듀서가 뉴욕 프로듀서에게 서류에 싸인하기 전까지는 집에 갈 수 없다고 했답니다. 그래서 뉴욕 프로듀서가 기분이 매우 상했었습니다. 라이센스 이야기를 하기 위하여 상대 프로듀서를 만날 때는 예의를 갖추고, 반드시 상대의 문화를 이해해야 합니다.


Q10. 브로드웨이 마케터로서 동양인이기 때문에 생기는 장단점이 있다면?

A. 인종보다 중요한 건 언어를 잘할 수 있는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지입니다. 동양계 사람이지만 저는 뉴욕에서 자랐고 영어를 했기 때문에 동양인이기 때문에 불이익을 당했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언어가 100% 유창하지 않은 사람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브로드웨이는 창의적이고 독특한 사람들이 많은 곳이기에 외국인이라는 것이 특별한 해가 되지 않을 거라 봅니다.


Q11. 새로운 시도를 하여 좋게 평가받은 마케팅 방법은?

A. 제가 직접 한 건 아니지만, 뮤지컬 <마틸다>의 마케팅이 상당히 인상 깊었습니다. 구글과 파트너십을 맺어서 구글 로고로 뉴욕타임즈에 뮤지컬 광고를 실었더라고요.


다른 예도 있습니다. 공연들은 항공사와 파트너십을 많이 맺습니다. 항공사 라운지에서 공연을 짧게 하면 관광객들에게는 좋은 볼거리가 되며 공연업계에는 높은 광고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온라인 여행사를 광고로 이용합니다. 뉴욕 오기 전에 그들의 공연을 온라인 여행사를 통하여 홍보하는 겁니다. 뉴욕에 와서 바로 자신들의 극장을 찾을 수 있게 말이죠. 위의 예에서 보듯 어떠한 회사들과 제휴하는 것이 효과가 좋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씀드리는 것들은 브로드웨이를 기준으로 이야기하는 겁니다. 브로드웨이의 일반 관객은 뉴욕 근처 50대 이상 여성들이기 때문에, 젊은 층이 뮤지컬을 즐기는 한국과 마케팅 방법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Q12. 브로드웨이에 동양계 미국인 비율이 굉장히 낮은데 증가 가능성이 있을까요? 어느 정도까지 증가할까요?

A. 어려운 질문이네요. 동양인에 대한 공연이 많아져야 합니다. 어려운 싸움이지만 계속 늘어날 가능성은 많습니다. 안타까운 건 동양계 미국인들은 흑인들보다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매우 적다는 거죠. 그래서 동양인에 대한 공연이 느는 속도가 더욱 느린지도 모릅니다.


Q13. 동양인들이 브로드웨이 창작자과 접촉할 때, 어떤 식으로 이력서를 내면 될까요? 가장 인상 깊었던 이력서는?

 A. 굉장히 어렵네요. 뉴욕 캐스팅 디렉터들은 대부분 동양인의 입장을 생각해주지 않습니다. 사실 동양계 배우들이 배역을 따내는 건 상당히 어렵습니다. 소속사 입김이 세다면 도움이 될 겁니다.


그리고 요즘 새로운 통로인데요, 소설미디어, 유투브 등으로 발탁될 수도 있습니다. 모두 자기 어필의 방법이죠.



1시간 반 정도의 강연, 1시간 정도의 질문답변 시간을 보내고 다리우스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젊은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명함 나누어줄 테니 궁금한 것은 더 질문하세요! 연락하세요! 이 모든 것이 시작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실제로 여러 청중에게 자신의 명함을 나누어주었습니다.


사실 아직 동양인들이 브로드웨이에 가기는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계속 문을 두드리는 자가 있다면, 브로드웨이의 굳건한 문도 금방 열리리라 믿습니다. 다리우스 프로듀서도 주체적으로 브로드웨이에 관심을 두고 연락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고요. 우리나라의 많은 창작 뮤지컬과 연극들이 브로드웨이에 건너가 세계를 상대로 한 무대에서 성공을 거두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동양인, 그리고 소수민족 주인공들이 많이 나타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브로드웨이의 이런 모습들이 세계의 공존과 평화와 문화의 이해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사진 출처

- 표지 한국콘텐츠진흥원

- 사진1,2,4,5 한국콘텐츠진흥원

- 사진3 직접촬영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