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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문화기술

세계적인 도약을 꿈꾸는 국내 전자출판업계의 작은 거인, i-ePUB

by KOCCA 2014. 7. 31.




현재 전 세계 5대 출판사 중 하나인 Collins와 계약하여 전자책 공동판매를 기획 중인 i-ePUB의 김철범 대표를 만나보았다. 아이이펍은 이번 계약을 통해 Collins의 영유아 콘텐츠 120여 권을 전자책으로 변환시켜 해외로 다시 수출할 계획 중에 있다. 2010년 11월에 설립된 아이이펍은 그들만이 쌓아온 노하우, 기획력, 제작능력으로 우리나라 전자출판업계에서 선전하고 있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것이 그들이 가진 목표이다.


i-ePUB의 김철범 대표와 직접 대면하여 그가 해주는 이야기를 들었다.



▲ 사진1 광화문 오피시아빌딩 18층에 위치한 아이이펍의 사무실과 김철범 대표



Q. 아이이펍에 대한 소개 부탁합니다. 설립하게 된 배경은 어떻게 되나요?

A. 저는 예전에 IT 제조분야를 공부하였고, 수중 특수장비를 만들었어요. 초창기 때는 워낙 하드웨어를 좋아했기 때문에 천리안, 하이텔 때부터 전자책 유저였어요. 그 시대의 얼리어댑터였죠. PC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시기부터 PALM이나 PDA에 텍스트를 집어넣어 전자책을 맛보았어요. 나중에 출판사에서 일하며 기존 출판사의 시스템 구조상 종이책과 전자책을 같이 하기에 힘들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어요. 제가 예전부터 봐왔고 생각했었던, 그리고 제가 지금 원하는 전자책이 그때의 일반적인 출판사의 구조와 안 맞더라고요. 그래서 ‘아, 이번이 기회다.’라는 생각을 했고, 2010년 11월 아내와 함께 창업을 시작했죠. 당시 사무실이 따로 없었기 때문에 집에서 모든 작업을 진행했어요. 아내가 대학교 도서관 사서였기 때문에 지금 교정과 출판에 관한 부분을 관리해요. 어떻게 보면 공동창업자죠. (웃음). 둘이서 창업을 시작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에요. 


Q. 종이책 콘텐츠를 전자책으로 변환시키는 게 힘들다고 말씀하셨는데?

A. 우리나라는 종이책을 출판하기에 너무나 좋은 유통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어요. 지방에서도 책을 인터넷 주문하면 바로 다음날 받잖아요. 이런 훌륭한 유통 프로세스가 이미 있는데 굳이 종이책으로 나와 있는 것을 전자형태로 바꿔 작은 디바이스 화면으로 보라고 하면 사람들이 볼까요? 


그리고 환경의 차이도 있어요. 디지털 콘텐츠는 전자 형태다 보니까 디바이스를 통해 보아야 하는 환경이 존재하고, 그에 따라 환경이 달라질 수밖에 없죠. 모바일 환경에 맞는 콘텐츠는 따로 있기 때문이죠.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전자책의 인터렉티브 요소, 미디어적인 요소, 비디오, 오디오가 들어가는 그런 형태 뿐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에요. 예를 들면, 저희가 KBS 대본집을 전자책으로 하거든요. 대본집은 시간이 오래 걸리면 안 되기 때문에 종이책으로 낼 수가 없어요. 


또는, IT 관련된 것들은 IT 환경 자체가 너무나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종이책 출판을 기획하는 동안 기술이 바뀌어버릴 수 있어요. 예를 들어 구글의 어떤 사용설명서를 책으로 만들었는데, 기술이 발전해버리면 무용지물이 되는 거죠. 그러한 점에서 보면 종이책이 못 해주는 부분을 전자책이 대신해주는 거죠. 환경이 다르니까 종이책 콘텐츠와 전자책 콘텐츠는 다르게 가는 거죠. 반면 미국의 Kindle은 종이책의 형태를 그대로 가져다 써도 괜찮은 환경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저희는 Kindle과는 다르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아이이펍은 Kindle과는 어떤 식으로 다른 건가요?

A. 우리 회사명부터 설명을 해드려야 이해하기가 쉬우실 것 같아요. 우리 회사의 ‘i’는 여러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요. 첫 번째로 글로벌한 형태로 가고자 하는 international의 뜻이 있고요, 두 번째는 콘텐츠를 통한 ‘소통’을 뜻하는 ‘interactive’가 있어요.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우리 각자들을 의미해요. 즉, 우리 각자가 가지고 있는 좋은 콘텐츠를 전 세계적으로 소통시킨다는 뜻을 가져요. 


뒤에 오는 ‘epub’은 확장자의 개념이 아니라, ‘electronic publishing’의 약자에요. publishing을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 ‘출판’이긴 하지만 이 단어가 지닌 ‘판’이라는 의미는 저희에게 안 맞는 것 같아요. 저희는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콘텐츠를 생산하는 publisher의 개념이에요. 여러 플랫폼에 대신 출판해주기도 하고, 자체 콘텐츠를 생산해 출판하기도 해요. 


‘전자책 출판사’나 ‘디지털 콘텐츠 퍼블리셔’나 똑같은 말이긴 한데, 영어 정의가 우리 회사와 좀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배경에는 ‘텍스트’가 주가 돼요. 게임, 음악, 영화와는 달리 텍스트가 주인 퍼블리싱으로, 그 외의 미디어를 접목해서 정보를 잘 전달할 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회사에요.


Q. 그러면 콘텐츠 기획부터 개발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맡아 하는 건가요?

A. 그렇죠. 저희는 홀 프로세스를 해요. 첫 번째로는 콘텐츠를 분석해 어떤 최종사용자에게 갈 것인가를 파악해요. 그다음 그 유저들에게 적합한 디바이스와 플랫폼, 시스템 등에 대해 고민하죠. 이후 앱, 이펍 등 다양한 형태의 퍼블리싱을 해요. 텍스트가 기본인 것은 변치 않으면서 말이죠. 아마 일반적인 IT 회사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부분일 거에요. 


우리 회사가 이사님까지 총 14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파트가 모두 달라요. 웹 개발자, 웹디자이너, 시각디자이너, 영상디자이너, 편집자, 출판기획자, 디지털콘텐츠기획자 등 굉장히 광범위해요. 각자의 포지션에 따라 프로젝트에 대한 부분을 다르게 운영해요.



▲ 사진2 아이이펍 사무실 내부와 일부 직원들의 모습



Q. 아까 디바이스 말씀하셨는데, 아이이펍에서 가장 쓰기 쉬운 디바이스는 어떤 것이 있나요?

A. 콘텐츠마다 조금씩 달라요. 문학이나 소설의 경우 굳이 스마트폰 환경보다는 잉크 단말기가 낫기 때문에 그쪽으로 기획하고, 출판하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모바일 환경으로 전 세계가 가고 있기 때문에, 저희는 주로 모바일에 잘 맞는 형태에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요.


Q. ePUB2.0과 ePUB3.0의 차이점은 어떻게 되나요?

A. ePUB2.0 같은 경우는 규격화된 지 상당히 오래됐어요. 대부분의 국내 전자책 유통사가 ePUB을 수용해요. Amazon을 제외한 모든 회사가 ePUB을 쓰고 있고, 지금 운영되고 있는 버전이 ePUB2.01버전이에요. 지금 교보, 인터파크, yes24, 애플, 구글에서 일반적으로 쓰고 있고, 그것이 진화한 것이 ePUB3.0인데 ePUB2.0이 가지고 있던 한계점에서 벗어나 미디어, 인터렉티브 요소들을 추가시킨 버전이에요. 즉 2.0과 3.0의 가장 큰 차이점은 ‘미디어’인 거죠.


Q. 디지털 퍼블리싱의 국내 구매 수요는 어느 정도 되나요?

A. 안 크죠. 미국 같은 경우는 전자책이 전체 출판 매출의 26~7% 정도가 되는데, 국내의 경우는 2%도 안 될 거예요. 이렇게 수요가 적은 가장 큰 요인은 소비자가 원하는 형태가 아니라는 점이에요. 2009년 하반기에 아이폰이 상륙하면서 우리나라는 2010년에 모바일환경으로 넘어왔고, 2011년에는 거의 포화 상태였어요. 


이 환경으로 넘어가면서 우리나라 특성 중 하나인 ‘빨리빨리’에 통신환경도 발맞춘 거죠. LTE가 나온 게 2011, 2012년쯤이라면 그 후로 LTE A 등 이제는 어떤 버전이 나오는지 따라잡기도 어려울 만큼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요. 디바이스와 통신환경이 너무나 빠르게 자리 잡으면서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들에 대한 접근이 너무나 쉬워지고, 책 형태로 되어있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더는 늘지 않게 되었죠. 이제는 시간이 나면 친구들과 소통하거나 영화, 영상을 보지, 텍스트로 된 콘텐츠를 읽으려 하지 않아요. 그래서 전자책 소비자들이 지금 딱 정체된 상태에요. 제가 볼 땐 작년과 올해 국내매출이 크게 차이 날 것 같진 않네요.


Q. 그런데 미국은 전자책의 매출이 전체 책 매출의 26~7%로나 된다고 하셨잖아요. 그 요인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나요?

A. 환경이 다르죠. 미국은 책을 사기가 쉽지 않아요. 서점이 있어도 자신이 원하는 책을 구매하기가 힘들고, 또 독서 습관이 틀려요. 미국은 앉으면 웬만하면 모두 완독하는 독서습관을 가지고 있고, 그렇게 어렸을 때부터 배웠죠. 그리고 미국인들의 책의 형태를 보면 거의 다 페이퍼백이거든요. 잘 찢어지는 재생지를 쓰니까 보관하기 힘든 형태의 책들이에요. 친구를 주거나 기증을 하는 경우가 많죠. 미국인들의 입장에서 볼 땐, 책의 형태가 종이가 아니어도 괜찮은 거죠. 


Kindle이 나왔을 때 정말 각광받았던 것 중 가장 큰 이유는, 이 잉크 디스플레이 단말기 자체가 종이 형태와 매우 흡사하다는 것이에요. 입자로 구성되어 있고, 디바이스를 통해서 책을 볼 때 눈이 아프지 않거든요. 책 사기도 너무 편하죠. 그리고 Kindle에는 2~3,000권이 들어가기 때문에 언제든지 넣어 놓고 보고 싶을 때마다 꺼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크게 작용하죠.


Q. 전자책 구매에서 우리나라 환경의 단점을 커버할 만한 것은 없을까요?

A. 첫째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책의 표지 디자인까지 꼼꼼히 따지고, 책을 보관용으로 가지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어요. 두 번째로는 책 구매가 정말 수월해요. 그러다 보니 사실상 굳이 잉크라는 형태의 단말기를 구매해 보고 다닐 이유가 없는 거예요. 심지어 오전에 인터넷 주문을 하면 오후에 받는데, 이러한 환경에선 안 볼 이유가 없죠. 우리나라는 전자책에 대한 단점은 있지만, 그 단점을 커버할 만한 장점이 없어요. 반대로 미국은 전자책에 대한 단점은 있지만, 장점이 더 많기 때문에 소비자가 수용을 하는 거예요.


Q. 그렇다면 대표님이 보신 앞으로의 전자책 시장 전망은 어떻게 되나요?

A. 정말 좋죠. 좋을 수밖에 없는 게 우리나라 건국 이래 현재가 온 국민이 텍스트를 통해서 정보를 전달받는 시간이 가장 많아요. 예전에는 PC나 종이로 텍스트를 봤었잖아요. 하지만 지금은 언제 어디서나 내가 원할 때 텍스트를 접할 수 있어요. 제가 바라보는 시장은 이것이죠. 종이가 못 해주는 그 외의 부분을 모바일 환경을 통해 전달받을 수 있게끔 해주는 것이죠. 종이 신문, 종이 매거진 등 올드 미디어들이 모바일 환경 때문에 축소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모바일 환경에서의 ‘전자책’은 앞으로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Q. 지금껏 추진해온 것을 앞으로도 밀고 나갈 계획인가요?

A. 네, 첫 번째 저희 가장 큰 목표는 우리 회사의 상용가치인 글로벌이에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콘텐츠든 새롭게 만드는 콘텐츠든 간에 이러한 콘텐츠들을 해외에서 베스트셀러로 만드는 것이죠. 두 번째 목표는 해외에 있는 콘텐츠들을 발굴해 저희가 다시 개발하여 역으로 해외에서 성과를 얻게 하는 것이에요. 그러한 부분은 우리나라가 정말로 잘해요. 기획, 디자인, 개발 부분에서 정말 뛰어나죠. 인문학과 ICT를 적절하게 접목할 수 있는 기반을 가진 게 우리나라가 아닐까 싶어요. 


Q.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많이 배우고 가는 것 같습니다.

A. 네, 감사합니다. (웃음)



본 기사는 한국콘텐츠진흥원 문화기술개발실 <CT로 통하는 이야기(https://www.facebook.com/CreativeCT)>에서 발췌했으며 제3기 CT리포터가 작성한 내용입니다. ⓒ CT리포터 김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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