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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방송 영화

소셜펀딩 플랫폼 펀딩21, 콘텐츠 제작의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다

by KOCCA 2014. 4. 30.


지난 2013, <설국열차>, <더 테러 라이브>등 상업영화계에서 영화의 완성도와 흥행 두 가지에서 성공을 거둔 작품들이 많았습니다한편, 독립영화 중에서도 지금껏 없었던 새로운 시도가 있었거나 혹은 우리가 보지 못했던 사회의 일면을 다루었기에 호평을 받은 작품들도 많았는데요대표적으로는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선정한 2013 올해의 독립영화 10선에 든 <잉투기>, 다큐멘터리의 편견을 깬 청춘다큐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일본 위안부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그리고 싶은 것>, 2010년 천안함 사건을 색다른 시각에서 바라본 <천안함 프로젝트>,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애니메이션을 결합한 <만신> 등이 있습니다.


▲사진 1,2,3 2013년에 개봉한 독립영화 <잉투기>,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그리고 싶은 것> 포스터

 


확실히 이 영화들은 상업영화에 비해 장르나 내용으로 볼 때 개성적입니다. 하지만 색다른 시도이기에 위험 부담이 크리라는 생각도 듭니다. 영화 역시 자본과 네트워크적인 후원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콘텐츠의 하나이기에 독립영화에 대한 투자 문제는 더 걱정입니다. 투자가 없으면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고, 이러한 영화들이 지속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으면 영화계의 발전도 기대할 수 없으니까요하지만 이런 애타는 마음으로 작은 금액이나마 후원하고 싶어도 '투자'라는 단어는 우리에겐 너무 무거운 것으로 다가옵니다. 더욱이, 어떤 방식으로 후원해야 할지도 막막합니다.


이런 다양한 바람을 담아 만들어진 것이 소셜펀딩입니다. 위에 언급한 독립영화들의 공통점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소셜펀딩 사이트 'Funding21'을 통해 제작 혹은 상영관 확보 등을 후원 받은 영화들이라는 것입니다. 먼저 소셜펀딩과 동의어에 해당하는 크라우드 펀딩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넘어가겠습니다.

 



군중(crowd)으로부터 자금조달(funding)을 받는다는 의미로, 자금이 필요한 개인, 단체, 기업이 웹이나 모바일 네트워크 등을 이용해 불특정다수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것을 말한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 소셜 펀딩이라고도 한다.

*출처: 크라우드 펀딩 [crowd funding] (두산백과)

 

우리나라에서 소셜펀딩이 처음 화제가 된 것은 2012년 조근현 감독의 <26>이 개봉했을 때였는데요, 제작비 부족으로 수차례 영화화 무산 위기에 처했지만 소셜펀딩사이트 '굿펀딩'(http://www.goodfunding.net/)을 통해 제작비 7억원을 후원, 극장에서 개봉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강풀 작가의 동명의 원작 자체의 화제성, 그리고 사회적 이슈에 편승한 펀딩이었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이 영화를 계기로 소셜펀딩이 그 존재를 알린 건 사실입니다. 그리고 지금 소셜펀딩을 통한 후원은 영화뿐 아니라 음악, 공연, 건축 등 사회전반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려 하는 이들에게 금전 등의 방법으로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사진 4 소셜펀딩을 통해 부족한 제작비를 충당한 영화 <26> 스틸컷



우리나라에서도 소셜펀딩 문화가 정착되면서 '유캔펀딩'(www.ucanfunding.com), '텀블벅'(www.tumblbug.com), 개미스폰서(www.socialants.org) 등 다양한 소셜펀딩 플랫폼 사이트가 개설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이중에서도 문화 콘텐츠, 특히 영화계에의 소셜펀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Funding21(펀딩21, hwww.funding21.com/)'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펀딩21은 영화주간지인 <씨네21>에서 만든 소셜펀딩플랫폼으로 문화예술인과 문화후원인을 연결해 주는 공간입니다.


 

▲사진 5 소셜펀딩 사이트 펀딩21



펀딩21은 영화에 국한되지 않고 음악이나 소설, 애니메이션 등의 문화콘텐츠 모두에의 펀딩 기회를 제공하지만, 영화가 중점적으로 강조되는 것은 역시 그 전신이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주간지에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20년간 쌓아온 영화계에의 인지도와 영향력 덕분인지 2013년 하반기에 개설된 신설 플랫폼 사이트임에도 불구하고 30개가 넘는 프로젝트들이 펀딩21을 거쳐갔습니다.


콘텐츠에의 소액투자가 가능하다는 점도 새롭지만, 펀딩21, 그리고 여타 소셜펀딩이 다른 소액투자와도 구분되는 큰 특징은 후원-리워드 및 SNS등을 통한 교류입니다. 이는 인터넷과 SNS의 발달의 순기능을 잘 활용한 예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펀딩21로 대표되는 소셜펀딩 사이트 내 기능과 실제 진행되었던 프로젝트들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사진 6 소셜펀딩 사이트 'Funding21'을 통한 후원과정



위 그림과 같이, 사이트에 제시된 프로젝트들 중 관심 있는 프로젝트를 선택하면 후원 금액을 결정하고, ‘리워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리워드(Reward)는 후원인에 대한 프로젝트 진행자의 감사의 마음을 담은 선물 개념입니다. 후원 금액에 비례해서 리워드의 선택지 또한 다양해지는데요, 작년에 개봉한 위안부 할머님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그리고 싶은 것> 개봉후원 프로젝트를 예를 들어 살펴보겠습니다. 당시 <그리고 싶은 것> 개봉후원 프로젝트는 후원 목표금액의 105%를 달성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싶은 것> 리워드 안내


10,000원 이상 후원 시 - 엔딩크레딧 기재
30,000원 이상 후원 시 - 엔딩크레딧 기재 + 특별시사회 초대권 1
50,000원 이상 후원 시 - 엔딩크레딧 기재 + 특별시사회 초대권 1 + [꽃할머니] 그림책 1
100,000원 이상 후원 시 - 엔딩크레딧 기재 + 특별시사회 초대권 2 + [꽃할머니] 그림책 1 + '희움' 에코백
500,000원 이상 후원 시 - 엔딩크레딧 기재 + 특별시사회 초대권 2 + [꽃할머니] 그림책 1 + '희움' 에코백 + '희움 더 클래식' 머플러 + 이야기해주세요 1집 앨범
1,000,000원 이상 후원 시 - 엔딩크레딧 기재 + 특별시사회 초대권 2 + [꽃할머니] 그림책 1 + '희움' 에코백 + '희움 더 클래식' 머플러 + 이야기해주세요 1집 앨범 + 권윤덕 작가의 인장이 들어간 '꽃할머니' 아트프린팅 액자


<그리고 싶은 것>은 위안부 이야기를 그려내는 한중일 평화그림책 프로젝트 [꽃할머니]의 제작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입니다. 따라서 리워드도 영화의 기획의도에 맞추어 그림책, 위안부 할머니들의 압화 작품을 활용한 브랜드 ‘희움’에서 제작한 물품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엔딩크레딧에 이름이 올라갈 뿐 아니라 후원인에게 영화의 취지에 맞는 리워드를 제공하여 후원인과 문화인(프로젝트 개설자) 양쪽이 만족하는 윈윈(Win-win) 전략을 채택해고 있습니다.




금전과 리워드를 통한 물질적 교류에도 의미가 있으나, 사실 소셜펀딩의 가장 독특한 부분은 플랫폼을 통한 소통이라 볼 수 있습니다. 소셜펀딩 플랫폼을 통해 프로젝트 진행자는 프로젝트 소개부터 진행과정과 후기 등을, 후원인은 이에 대한 응원과 공감의 덧글을 통해 교류합니다. 이는 영화 제작에서의 투명성을 담보할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함께 만드는 콘텐츠’로 나아가게끔 합니다. 덧붙여, 펀딩21에서는 ‘프로젝트 업데이트’와 ‘후원 메시지’ 코너 외에 ‘펀딩21이 만난 사람들’ 코너 등을 함께 배치하여 콘텐츠 제작자 및 후원인 등과의 인터뷰를 싣고 있습니다.

 


▲사진 7 영화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감독 및 출연 이호재의 감사 인사 인증샷



이러한 특징을 살려 최근 펀딩21에서는 “동행”이라는 컨셉으로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 <화장> 제작비 후원을 위한 펀딩이 진행 중입니다. <만다라>(1981), <장군의 아들>(1990), <서편제>(1993), <춘향뎐>(1999), <취화선>(2002) 등의 영화를 연출하고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는 한국영화계의 거장, 임권택 감독의 <화장> 동행 프로젝트에는 정지영, 이창동, 강우석, 이준익, 허진호, 박찬욱, 김지운, 봉준호, 김태용, 최동훈 등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10인의 감독이 함께 하고 있으며 그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해 줄 11번째 동행인을 찾고 있는 프로젝트죠. 


여기에 <괴물>(2006), <설국열차>(2013)로 익숙한 봉준호 감독과 <왕의 남자>(2005), <라디오 스타>(2006)의 이준익 감독은 공감 후원인으로도 참여하여 대중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이는 21세기 콘텐츠는 단지 일방적으로 보여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새로운 콘텐츠의 지향점을 제시하는 듯 보이기도 하네요.

 


▲ 사진 8 펀딩21과 함께하는 '동행 프로젝트'는 임권택 감독을 비롯하여 10인의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스토리텔링과 콘텐츠의 시대라고 불리는 21세기이지만, 상영시간 혹은 플레이 시간이 끝나고 나면 콘텐츠 역시 소비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쉬운 세상이기도 합니다. 소셜펀딩의 가장 큰 장점은 휘발적으로 콘텐츠가 소비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콘텐츠 제작자와 후원인 모두가 콘텐츠를 제작하는 동안의 추억과 뿌듯함을 공유하고 '나의 콘텐츠'를 갖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지금도 펀딩21에서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프랑스인 김명실> 등 영화계 뿐 아니라 입양가족을 다룬 장편 애니메이션   <피부색깔=꿀색>, SF 판타지 소설 <에드몽과 황금투구> 등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소셜펀딩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콘텐츠의 발전, 그리고 '함께 만드는 콘텐츠'를 위한 보이지 않는 후원에 동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 사진 및 동영상 출처

- 사진 1 KAFA FILMS

- 사진2 서플러스

- 사진 3 시네마달

- 사진 4 영화사청어람

- 사진 5,6,7 펀딩21

- 사진 8 마리끌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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