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다 미 (엘로퀀스컨트리뷰팅 에디터)

 


오늘날 음악을 즐기는 데에는 국경이 없다. 기술적인 측면과 컨텐츠의 발전이 함께 이룬 결과이다. 유튜브를 통해 음악뿐만 아니라 영상물 컨텐츠가 대단한 파급력을 지니게 되었다. 대중 역시 일방적인 수용에서 벗어나, 패러디 등의 재생산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전반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국내 다수의 음반 기획사들이 세계무대를 겨냥해 새로운 음악장르를 시도하고, 음악 외 다른 분야의 컨텐츠로진출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대중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 시장의 선두주자인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의 마케팅은 KPOP의 행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업계 1, 2위를 다투는 이들의 움직임으로 보는 2014년의 KPOP은 어떨까.



◎ 명불허전 SM, 세계로!


SM엔터테인먼트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보유해 한류 열풍의 가장 선봉에 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대표적으로 A&R(Artist&Repertoire)프로듀싱팀, CT(Culture Technology)를 기반으로 한 현지화 전략, 가장 최근 확장한 MD 사업이 있다. 특히 A&R의 경우 1998년 이미 SES의 ‘Dreams Come True’를 외국 작곡가에게 의뢰하는 선견지명을 발휘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10년이 훨씬 지난 오늘날엔 아티스트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그리고 ‘좋은 음악’에 대한 매뉴얼을 가지고 국내 독보적인 위치에 서게 되었다. MD 분야 역시 아티스트들의 굿즈(goods)를 파는 팝업스토어를 통해,롯데백화점에오픈한 소녀시대 멀티샵이 일주일 만에 15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2013년 기준 SM 전체 매출이 지난해 대비 5배 뛰는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

 

사진1 롯데영플라자명동점 전경                                                    사진 2 그룹 엑소


그리고 이러한 시스템들의 가시적인 성과는 작년 아이돌계의 최강자엑소(EXO)로 모두 설명 가능하다. Jordan Kyle, Will Simms등 해외 프로듀서의 작품인 ‘늑대와 미녀’, ‘으르렁’으로 연타석 홈런을 날린 이 늑대소년들은한국과 중국 멤버들로 구성되어 두 나라를 동시에 공략했다. 엑소의 MD만을 취급하는 가로수길 콜라보레이션샵 BWCW는 2013년 12월 기준 넉달만에 매출 20억을 돌파했다.2012년 데뷔라는 이력이 무색할만큼 2013 연말 시상식 정상을 휩쓴 그들은 올해도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또 한번의 열풍을 예고하고 있다.

 

SM의 2014년은 꾸준한 세계시장 공략의 해이다. 12년만의 밀리언셀러를 달성해 新 한류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엑소의리얼리티 프로그램 등 활동의 연장선과소속 아티스트들의 컴백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샤이니의‘Sherlock’으로 사운드에 시도했던‘하이브리드’의 개념을 멤버 구성에 접목해상반기 출격하는 ‘SM THE BALLADVol. 2’에 주목할 만 하다. 팝업스토어 역시 방문객의 60%가 외국인이었던 BWCW의 성공을 이어받아 코엑스에새로운 매장이 개장을 앞두고 있다. 매년하루짜리 콘서트가 전부였던 SM TOWN의 브랜드 노출도전시회, SM TOWN WEEK와 일본 유니버설 스튜디오에홀로그램 전용관을 설립하는 것으로 확장되었다.

 

       사진 3 SM TOWN WEEK f(x) 전시                                         사진 4 2013년 소속아티스트들의 성과


이 밖에도 최근 SNS를 통해 예비 신인을 공개하는 SMROOKIES,독일 디자인 어워드에서 인정받은 앨범 디자인과 울림 엔터테인먼트 레이블화로 다양한 색깔의 아티스트를 픽업한새로운 시스템의확보는SM엔터테인먼트가복합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현실적인 모델이 되는데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  외유내강, YG의 터닝포인트


YG엔터테인먼트 역시 프로듀싱과 MD 분야의 시스템을 공고히 하고 있다. 테디, 지드래곤, 타블로 등 소속 아티스트들이자신, 혹은 동료 아티스트들의 곡을 직접 프로듀싱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MD 분야 역시 완구회사 오로라와의 ‘YG베어’, 투썸플레이스와 함께한 ‘투썸스튜디오’와 같이 다양한 분야의 산업과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온라인 ‘YG e샵’을 통해 오프라인에 주력하는 SM 엔터테인먼트와 차별화했다. 온라인 판매는KPOP 팬들의 어려움 1순위인 거리상의 문제를 줄여 2013년 한-중간 온라인 굿즈 판매 매출만 60억원을 달성했다.

 

 사진 5 온라인스토어에서 판매중인 YG빅뱅베어                                          사진 6 위너티비


눈에 띄는 점은 싸이의‘강남스타일’로 영상 컨텐츠의 중요성을 몸소 느낀 YG가대중에게 노출되는 빈도를높였다는 것이다. ‘무한도전’같은 국민예능에서부터 이하이를 배출한 오디션 프로그램인 ‘KPOP 스타’의 새로운 시즌까지,방송에서 YG 내부를 오픈하여 대중에게 공개했다. 뿐만 아니라 서바이벌 프로그램 ‘WIN : Who Is Next?’,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위너(WINNER)의 리얼리티‘위너TV’라는  자체 제작 컨텐츠를 통해 지속적인 대중의 참여와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데뷔 초읽기에 들어간 위너는데뷔 전임에도 불구하고 4개국 아이튠즈 정상을 차지하는 등 2014년 KPOP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기대주로 부상하고 있다. 멤버 중 오디션 출신들이 있을 뿐만 아니라 YG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실력이 검증되었기 때문에 인지도 측면에서도 갓 데뷔한 신인보다 훨씬 우위에 있다. YG가 빅뱅 이후 8년 만에 내놓는 보이그룹이라는 점도 충분히 주목 할 만하다.

 

사진 7 위너                                                           사진8 투애니원2014 월드투어 포스터   


올해 YG는 여러가지 도전을 앞두고 있다. 양현석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014년은 YG의 성공분기점’이라고 밝혔다. 유튜브 조회수 19만을 목전에 둔 국제가수와YG USA의 현지 네트워크 덕분에 미국시장 진출이 한결 수월해져,투애니원(2NE1)의 월드투어나 YG 패밀리 콘서트의 해외 공연이 좋은 기회가 될 것 이다. 그 밖에도 신인 네 팀이 한 해에 데뷔하는 이례적인 일이 기다리고 있으며, 영상 작품에 대한 투자와 함께 소속 배우들의 라인업이 흥미로워지면서 본격적인 글로벌 방송 컨텐츠의 선두주자로 발돋움 할 예정이다.

 


◎ 모두에게 사랑받는KPOP이 되도록

 

매년 초 프랑스에서는 국제 음악 마켓 '미뎀(MIDEM)'이 열린다. 전세계 75개국이 참여한가운데 올해 한국의 국가 공동관은 해외 관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K-POP 나이트아웃 앳미뎀 2014(K-POP Night out at MIDEM 2014)'쇼케이스 역시 성황리에 끝났다. 이는 KPOP이 케이컬쳐(K-Culture)의 블루칩일 뿐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가 되기도 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사진 9 프랑스 미뎀 2014


2014년 중국시장에 집중하는‘하이브리드’SM엔터테인먼트와 미국시장에 도전하는 ‘콜라보레이션’YG엔터테인먼트라는 차이점이 관람 포인트가 되겠지만, 이들은 공통적으로 전세계 시장에서 KPOP의 위상을 펼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지구 반대편에 있는 누군가에게 대한민국 홍보대사가 되고 있다니, 어쩌면 KPOP을Kind-POP으로 재정의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착한’ 팝이든, ‘한국의’ 팝이든 우리의 음악은 아직 뜨겁다. 그 불씨는 퍼포먼스와 다양한 컨텐츠를 통해 앞으로도 오래도록 꺼지지 않을 것이다. KPOP을 필두로 하는 한국 음반 기획사들의 2014년 행보는 그 불의 세기와 시간을 조정하기에 그만큼 중요하다.앞으로 ‘K’라는 타이틀로 해외에 선보일 다양한 우리 컨텐츠들이사랑 받을 수 있도록, 그들이 좋은 풀무 역할을해주길 기대해본다.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