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상상발전소/방송 영화

실화와 극의 사이, 그 맥락이 주는 깊은 울림 <집으로 가는 길>

by KOCCA 2013. 12. 27.


영화만이 줄 수 있는 울림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스크린이 가지는 힘이라고 할까요? 고통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라는 말처럼 스크린 속 인물의 고통을 함께 느끼는 공감의 힘, 관객의 가슴 깊은 곳을 치는 진득한 감각. 그런 감각에 몸서리치고 극을 쫓아가다보면 저도 모르게 떨어지는 눈물을 말릴 수 없게 되곤 합니다. 오늘은 그런 감각적인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영화, <집으로 가는 길>입니다.


▲영상1 <집으로 가는 길> 메인 예고편



1. 실화, 실제라는 것이 가지는 ‘비극’


사실 영화 자체의 스토리는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좀 더 솔직하게 말하면 뻔하고, 재미없다고 이야기 할 수도 있죠. <집으로 가는 길>이 특별하지 않은 스토리를 가지고 관객의 가슴을 강렬하게 울리는 힘이 있는 이유는 사실 따로 있습니다.

실화. 그 두 글자가 가지는 짜임새죠. 물론 영화 초반에 실화를 바탕으로 했을 뿐이라는 문구가 나오기는 합니다. 하지만 도리어 이런 요소들이 극의 몰입감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 거죠. 우리가 아는 배우가 나오고, 다듬어진 스토리라는 걸 알지만 그 바탕에는 분명 현실이 존재하니까요.


영화는 현실을 전면에 세우고 있습니다. 힘없는 시민들의 안타까운 선택, 그리고 그 결과. 국가라는 이름 속에서도 잊혀지는 가장 소외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거죠. 그러다보니 현실과 스토리 사이의 간극이 좁아지게 됩니다. 이 좁아진 간극은 관객과 영화 사이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에 많은 도움을 주게 됩니다.


▲사진2 <집으로 가는 길> 스틸컷


2. 설명하는 드라마의 '맹점‘


스토리가 현실성으로 힘을 많이 가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영화를 풀어가는 방식이 다소 지루한 건 사실입니다. 극적인 스토리에 비해서 단조로운 연출 덕분인지 드라마라는 느낌을 확연히 주고 있는 거죠.


현실을 표현하는 일에 치중하다보니 다소 연출이 설명적인 기분이 듭니다. 물론, 그 덕분에 주인공 송정연(전도연)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확 와 닿은 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반복된 현실이 연출에는 걸림돌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뿐입니다. 러닝타임도 길었고, 앞서 언급했듯 실화라는 핵심적인 부분이 언급되지 않았다면 스토리 자체도 지지부진 한 것은 사실입니다. 외로운 싸움, 그 자체에 초점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진3 <집으로 가는 길> 스틸컷


3. 현실이라는 이름의 ‘부조리’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자면, 그렇습니다. 영화가 그려내는 세상은 정말 무자비하고 잔인합니다. 자국민의 처우에는 관심이 없는 사회의 국민, 그리고 타지라는 이유로 훨씬 더 많은 고통을 견뎌야 하는 이방인. 이렇게 두 가지 가치가 얽혀들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돌아보게 하는 거죠.


이방인이 된 주인공의 싸움은 처절하다 못해 치열합니다. 오로지 생존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 삶. 그 거친 공간을 엄청난 힘으로 그려냈다는 것만은 분명히 인정해야줘야 할듯합니다. 시나리오, 연출의 문제를 전부 떠나서 말이죠.


▲사진4 <집으로 가는 길> 스틸컷


4. 최고의 배우, ‘전도연의 힘’


전도연이라는 배우는 정말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라는 수식어가 어울릴 정도로 엄청난 연기 내공을 보여줬습니다. 그녀를 따라다니는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결코 과한 것이 아님을 반증했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그야말로 ‘전도연의 영화’였습니다. 사실상 이 영화에서는 전도연 혼자 스토리를 끌어나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처절한 싸움 속에 지쳐가고 쓰러지는 약한 자의 슬픔, 그리고 그 고통을 견디는 모성의 위대함. 이 모든 것을 적절하게 섞어서 관객에게 극의 추진력이라는 것을 보여준 게 전도연이었으니까요.


배우 전도연은 송정연, 그 자체였습니다. 그녀가 느낀 마음의 울림이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졌으니까요. 이쯤 되면 비현실적으로 그 현실을 완벽하게 그려낸 배우였다고 할 수 있겠네요.


▲사진5 <집으로 가는 길> 스틸컷


5. 사회가 가지는 또 다른 이름, ‘집’


영화는 담담히 우리 사회를 보여줍니다. 사회에 대한 강렬한 분노나 불합리한 처우에 대한 개선보다는 지금 사회의 어느 한 부분을 잘라서 보여주는 거죠. 그 부분이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한 부분이었고, 지금까지 보려 하지 않았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우리에게 그 현실을 돌아볼 것을 권합니다.


집. 참으로 쉬운 말이라고 생각하고, 아무 생각 없이 사용했던 그 한 단어가 사회의 누군가에게는 참으로 어려운 말이었구나 싶었습니다. 단어가 그 단어 이상의 의미를 가질 때, 우리는 그것을 상징이라고 표현을 하죠. 영화가 상징하고 싶은 집은 그저 단순하게 가족이 있는 그곳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하는 ‘사회’가 아닐까요?




◎사진 및 영상 출처

-사진1-5 <집으로 가는 길> 공식 홈페이지

-영상1 youtube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