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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방송 영화

한 작품을 사이에 둔 두 가지 장르, 그 사이의 간극에 관한 이야기 <드라마 편>

by KOCCA 2013. 12. 4.


우리는 수많은 2차 창작물들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2차 창작물이란 1차 창작물들을 기반으로 또 다른 미디어를 이용한 창작물을 이르는 말입니다. 간단하게 예를 들어 설명해드리면, 소설의 드라마화 혹은 연극의 드라마화 같은 것들이죠. 이미 인정받은 작품을 바탕으로 만든 만큼 스토리에 신뢰가 가고, 1차적인 홍보가 자연스레 이루어지기 때문에, 원작자도 되려 2차 창작에 긍정적인 경우가 많죠. 오늘은 그런 2차 창작물 중 문학에 기반을 두고 있는 드라마들에 관해서 알아볼까 합니다.



영상1 <뿌리 깊은 나무> 메이킹 티저


드라마의 1차 창작물로는 소설이 가장 흔하게 쓰이죠. 그 예로 「커피프린스 1호점」,「뿌리 깊은 나무」,「성균관 유생들의 나날」,「바람의 화원」등등 셀 수 없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소설이 가장 많이 쓰일까요? 기본적으로 장편소설의 드라마화는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이미 검증된 스토리로 만든 시나리오이기에 탄탄한 구성이 가능하죠. 더불어 이미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라면 관심도 역시 높아질테니 흥행과도 직결되죠.



영상2 성균관 스캔들 OST, JYJ의 <찾았다>


반면 그로 인한 문제점도 많습니다. 소설의 드라마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역시 분량입니다. 대부분의 한국 드라마는 기본적으로 16부작에서 20부작으로 구성됩니다. 이에 비해 보통 소설들은 한권 혹은 편으로 구성이 되죠. 이런 분량의 차이로 인해 드라마에서는 소설에서는 볼 수 없는 몇몇 사건들이나 인물들이 등장하기도 하고 반대로 소설의 사건이나 인물이 생략되기도 합니다. 이 부분이 극 중의 재미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독자임과 동시에 시청자인 사람들에게 혼란을 가져오기도 하죠.


대표적인 소설 원작 드라마인 「성균관 스캔들」을 예로 들어봅시다. 이 드라마에선 다른 인물들이 모두 남자로 알고 있는 주인공이 사람들 앞에서 여장을 하게 되는 사건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원작인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이 아니라 그 후의 이야기인「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에 등장하는 사건입니다. 이 장면의 방영 이후 ‘참신하지 못하다’, ‘작가의 한계다’등의 악평이 이어졌습니다.

 


영상3 해를 품은 달 OST, 린의 <시간을 거슬러>


또 다른 문제는 장면 구현의 문제인데요. 이건 텍스트와 영상의 차이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소설은 기본적으로 글, 즉 묘사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장르입니다. 이런 장르적 특성을 살려서 어떤 한계도 없이 작가가 장면을 꾸미고 묘사하죠. 그러다보면 자연히 화려한 무술이나 판타지적 장면들이 등장하기 마련인데, 이걸 실제로 영상에서 구현하면서 한계가 드러나는 겁니다. 드라마에서는 주로 CG를 이용하여 표현하는데 아무리 영상 기술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이는 시청자들이 극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로 꼽히며 결과적으로 작품의 질이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간혹 촉박한 시간과 재정으로 인해 어설픈 구성으로 이루어진 장면이 등장하기도 하기도 합니다. 예로「해를 품은 달」과 같은 드라마가 있습니다. 이 작품에선 훤이 밤에 침소로 찾아온 연우의 얼굴을 확인하기 위해 궁 안에 있는 모든 초를 가지고 와 방에서 불을 밝히도록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궁 안에 있는 모든 초라는 전제 조건인데요. 이것을 드라마에 구현하며 한계가 생기는 겁니다. 당시 방영된 드라마에서는 이십여개의 초만이 방안을 밝히고 있었죠. 시청자들은 이런 어설픈 구성으로 인해 실소를 터트렸습니다.



사진2 커피프린스 1호점 포스터


이런 전반적인 문제점을 가장 잘 보완한 2차 창작물로서의 드라마로는「커피프린스 1호점」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드라마는 시나리오를 창작하는 과정에서 등장인물과 내용면에서 많은 수정이 이루어졌습니다. 캐릭터가 삭제된 경우도 있고 주인공들을 제외하고는 성격들 또한 바뀌기도 해죠. 대표적인 예로 원래 카페주인인 홍사장(김창완 분)은 원작에선 주인공인 한결(공유 분)에게 쩔쩔매는 캐릭터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드라마로 바뀌면서 이 인물은 절대 한결에게 주눅 들지 않고 자신만의 생각이 확고한 인물이 되었죠. 이로 인해 주인공과의 갈등이 드라마에 추가되고, 배우 역시 배역을 잘 소화하여 극의 재미를 더하였습니다.


또한 드라마에 비해 분량이 적은 원작의 부분들은 인물들에게 각각의 이야기를 부여함으로써 해결했습니다. 단순히 면접으로 이루어졌었던 종업원 채용 과정을 주인공이 카페를 준비하면서 직접 찾아다니는 장면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극은 전혀 어색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레 분량을 늘일 수 있었습니다.



어색하지 않은 변화는 시청자들이 더 열광할 만한 요소가 되어 드라마 성공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구현하기 어려운 장면을 과감하게 삭제를 하고 스토리도 창작물 사이의 간극을 감안해서 수정하는 방안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사진 및 영상 출처

-영상1-2 youtube

-사진1 <해를 품은 달> 공식 홈페이지

-사진2 <커피프린스 1호점>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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