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에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통신입니다. 얼굴을 마주해야만 할 수 있었던 이야기들을 지금은 시공간의 제약없이 전할 수 있으니까요. 이러한 통신 수단의 발전은 인간의 통()하고자 하는 욕구로 인한 것이었습니다. 예로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통신이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해왔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최초의 원거리 통신, 봉수대


▲사진2 봉수대의 모습

 

과거에는 어떻게 통신했을까요? 직접 찾아가거나 서신을 전했습니다. 나라에서는 파발이라는 제도를 두고 역참을 만들어 운용했죠. 덕분에 정보를 주고 받는 일이 빨라지긴 했으나 사람을 통해야 한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었습니다. 전쟁처럼 일분일초를 다투는 사안에 있어선 더 빠른 수단이 필요했고 이런 고민의 결과 획기적인 원거리 통신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봉수대입니다.


사진봉수대에 연기를 피워 상황을 나타냄

 

봉수는 횃불과 연기를 뜻합니다. 산꼭대기에 봉수대를 설치해 밤에는 불을 피우고 낮에는 연기를 피워 오랑캐의 침입을 알렸습니다. 1422년 각 도의 봉수대 시설이 완성되었는데 각 봉수대는 다섯 개의 선을 이루고 있어 최종적으로 한양의 봉수대로 보고가 들어오는 시스템이었다고 합니다.

 


◎ 근대식 우편 제도의 탄생, 우정국


▲사진경성우정국의 모습

 

지금과 같은 근대식 우편제도는 고종 21년에 창시되었습니다. 개항 후 여러 나라와 통신을 주고 받는 일이 많아지면서 기존의 역참제도를 근대 우편제도인 우정국으로 바꾸게 된 것이죠. 우정국은 항구에서 왕래하는 서신을 관장하고, 국내의 우편도 취급했습니다. 그러나 갑신정변을 겪으며 생긴 지 20일 만에 폐지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 남의 집 마당까지 들어가야 했던 체전부

 

▲사진5 체전부

 

근대식 우편제도가 생기면서 가장 고생한 사람은 아마 체전부일 것입니다. 체전부는 '우편집배원'의 옛 명칭이죠. 물론 지금의 집배원도 물품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오가느라 고생이 많지만 과거에는 웬 사람이 남의 집안 마당을 함부로 들여다본다며 화풀이의 대상이 되기도 했답니다. 이 기록은 이인직의 소설 <혈의누>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문밖에 와서 안중문을 기웃기웃하며 편지 받아 들어가오, 편지 받아 들어가오 두세 번 소리하는 것은 우편 군사라. 웬 사람이 남의 집안 마당을 함부로 들여다보아. 이 댁에는 사랑 양반도 아니 계신데 웬 젊은 녀석이 양반의 댁 안마당을 들여다보아

 

편지를 전해주러 와선 싫은 소리를 들어야 했던 체전부. 애꿎은 질책을 당한 그의 대답은 이러했답니다.

 

여보 누구더러 이 녀석 저 녀석 하오. 체전부는 그리 만만한 줄 아오

 

  

◎ 전화기 속에 사람이 들어 있어!

 

▲사진6 초기 교환국의 모습

 

전화기는 1893년 청나라를 통해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왔습니다. 초기에는 황실의 사람들만 사용할 수 있었으나 전화소가 설립된 이후에는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통화를 하기 위해서는 전화와 전화 사이를 연결해주는 교환원을 꼭 거쳐야 했는데 교환원과 인사를 나누는가 하면 날씨를 묻는 등의 재미있는 상황들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공상과학영화에 나오던 화상통화는 이미 익숙한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스마트폰은 중독의 병폐를 이야기할 정도로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죠. 얇고, 작은 것을 넘어 손목에 감을 수 있게 휘어지기까지 합니다. 봉수대의 연기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앞으로의 통신은 더 빠르게 변할 것입니다. ‘()’하려는 사람들의 욕망은 끝이 없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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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04 <조선시대 수영의 디지털복원>, <서울 근대공간 디지털 콘텐츠>프로젝트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사진출처

- 모든 사진은 문화콘텐츠닷컴 <조선시대 수영의 디지털복원>,

<서울 근대공간 디지털콘텐츠>, <근대초기 한국문화 과거로 가는 시간여행>에서 사용했습니다.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