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0일부터 21일까지 코엑스의 컨퍼런스룸에선 콘텐츠기업 임원, 각계 비즈니스 전문가, 관련 학계를 대상으로 2013 국제 콘텐츠 컨퍼런스인 <DICON 2013>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진행되었습니다. 콘텐츠 관련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했지만 행사장엔 콘텐츠 관련 공부를 하는 학생들도 방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 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이번 <DICON 2013>은 기조강연과 컨퍼런스, 할리우드멘토세미나, 중국투자설명회, 토크콘스터, 비즈멘토링 등 다양하고 알찬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었는데요. 21일 프로그램 중 <2013 만화원작 쇼케이스>가 있어 직접 다녀왔습니다.


▲사진2 만화원작쇼케이스를 찾은 많은 사람들

 

<만화원작 쇼케이스>는 문화콘텐츠의 원작으로써 점차 부각되고 있는 한국 만화를 소개하고, 피칭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만화’라는 콘텐츠는 그 자체만으로도 생산과 유통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영화나 드라마는 물론 게임에까지도 파생되어 새로운 콘텐츠로 만들어낼 수 있기에, 최근 만화의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만화였던 <궁>이 드라마로 방영되고, 웹툰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영화로 제작되며 큰 성공을 이룬 한편, 게임 <바람의 나라>도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사례가 있죠. 이렇게 한 콘텐츠 소스를 통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을 OSMU, ‘One Source Multi Use’라고 합니다. 이번 쇼케이스는 만화의 OSMU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진3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한창완 교수

 

<만화원작 쇼케이스>는 세종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의 한창완 교수의 사회와 함께 이루어져서 더욱 깔끔히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첫 발표는 최근 개봉한 영화 <더 파이브>의 원작인 동명의 웹툰을 그린 정연식 작가의 ‘만화 원작의 탈 장르화’라는 주제로 이루어졌습니다. 정연식 작가는 드물게 웹툰 작가면서, 웹툰 원작 영화의 감독까지 맡았는데요. 그가 웹툰을 그리기까지 중요하게 생각했던 요소들에 대해 발표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진4 웹툰 작가이자 영화감독 정연식

 

정연식 작가는 원래 영화 감독을 꿈꾸며 광고 일을 했었다고 합니다. 일을 하면서 항상 ‘아이디어’를 발굴해 내는 것에 힘을 썼다고 하네요. 때문에 웹툰을 그림에 있어서도 그림을 얼마나 잘 그리는가의 여부보다도 얼마나 흥미로운 스토리를 짜내는가의 문제에 많은 노력을 가했다고 합니다. 스토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지속적인 도전을 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정연식 작가는 웹툰을 만들 때 광고 일을 하면서 얻은 경험으로 전략을 짜고 계획을 짤 수 있었다고 합니다. 웹툰 구상 단계에서부터 같은 뿌리지만, 다른 포맷으로 탈 장르화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한 것이죠. 이렇게 만화 원작의 OSMU로써의 잠재력을 보았던 덕분에 웹툰 <더 파이브>는 영화로까지 탄생한 것 같네요.


▲사진5 와이랩의 이명진 대표이사

 

이어진 발표는 만화콘텐츠 전문회사 와이랩의 이명진 대표이사의 웹툰 <패션왕>을 토대로 한 OSMU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만화 라그나로크의 원작자이기도 한 이명진 대표이사는 네이버에서 연재되며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기안84 작가의 <패션왕>이 내년 상반기 개봉을 목표로 영화 제작 준비 중이라는 반가운 소식을 전했습니다. <패션왕>은 같은 반 여자 아이에게 어울리는 남자가 되기 위해 패션왕으로 거듭나는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트렌디한 웹툰인데요. 단순히 개그 만화인 것이 아니라, 지극히 평범했던 남고생이 점차 패션왕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누구나 마음 속에 품고있는 ‘멋’에 대한 선망을 자극한다는 점이 <패션왕>의 진가라고 할 수 있죠. 현재 주인공 우기명 역할에 배우 주원을 캐스팅 대상으로 고려 중이라고 하는데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과연 주원이 그려내는 소년 우기명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됩니다. 또한 이명진 대표이사는 미티 작가의 <고삼이 집나갔다>가 전격 영화화 확정되었음을 만화원작 쇼케이스에서 밝히기도 했습니다.


▲사진6,7 <플라워보이, 화랑>과 <비 본 어게인>

 

2013년 문화산업 전문가들이 선정한 우수한 만화 원작들 가운데서 이날 <플라워보이, 화랑>과 <비 본 어게인>, 그리고 2011년에 선정된 <국립자유경제고등학교 세실고>에 대한 소개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스튜디오 카브의 안성은 이사는 2012 한류만화 사업 선정작인 <플라워보이, 화랑>의 계획에 대해 발표했는데요. 역사적 소재에 한류를 더하고, 콘텐츠 시장의 주 소비층인 여성을 타겟으로 한 <플라워보이, 화랑>은 처음부터 OSMU를 염두에 두고 계획된 큰 프로젝트입니다. 만화의 판권을 구입해 애니메이션 제작을 해오던 스튜디오 카브로써는 만화 제작부터 애니메이션까지 전 과정을 진행하는 첫 도전이라고 하는데요. 과거에서 현재로 흘러들어와 왕을 찾기 위해 가수가 된 화랑들의 이야기인 <플라워보이, 화랑>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우리 곁을 찾아올지 기대가 됩니다.


또한 만화 출판사로 유명한 대원씨아이의 윤권희 과장의 만화 소개와 앞으로의 OSMU 제안에 대한 발표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죽음에서 다시 태어난 ‘헤터’들에 대한 이야기인 <비 본 어게인>은 전형적인 히어로가 아닌 조금은 현실적인 캐릭터가 매력적인데요. 스토리가 독특하고 액션씬이 화려해 영화화하면 큰 인기를 얻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한 각 헤터들은 각기 다른 능력을 갖고 있어 카드게임과 같은 게임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하네요.

 

▲사진8 네이버 웹툰 <국립자유경제고등학교 세실고>

 

 자신의 경제력으로 먹고 살기 위해 각종 시련을 겪는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국립자유경제고등학교 세실고>는 원래 지면 만화였던 것을 웹툰으로 연재하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윤권희 과장은 그야말로 ‘요즘 아이’인 주인공 이륙이 치열한 경쟁과 물질 만능주의로 가득찬 학교에서 꿈을 찾고 친구들을 만나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청소년 드라마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만화원작 쇼케이스>는 그동안 웹툰의 영화화 등으로 간접적으로 느끼고 있던 만화원작의 가능성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을 통해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발걸음을 떼는 단계인 만화원작의 OSMU이지만 앞으론 더욱 다양한 OSMU를 접하리라 기대해봅니다.

 

 

◎사진 출처

-사진2-5 직접 촬영

-사진6,7 세상 모든 이야기의 시작, 한국만화

-사진8 네이버 웹툰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