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와 공포의 시너지를 온몸으로 체감하라! <숨바꼭질>

상상발전소/방송 영화 2013. 9. 3. 11:31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귀신보다 사람이 무섭다”는 말이 있죠?

 

여름철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공포영화의 주된 소재는 인간이 아닌 생명체 혹은 귀신 등 영적인 존재가 대부분인데요. 하지만 정말 무서운 공포는 우리에게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 혹은 일어난 적이 있는 일이 아닌가 싶어요. 생각만 해도 벌써부터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되는데요.

 

▲사진2 영화 <숨바꼭질> 포스터

 

 

최근 개봉한 영화 <숨바꼭질>이 수많은 퀵서비스 기사님들을 공포의 대상으로 만들고 있죠. 영화 속 범인은 항상 검은 파카에 검은 헬멧을 쓰고 검은 우산을 손에 쥔 차림으로 프레임 곳곳에서 튀어나와 관객들을 놀라게 하는데요. 영화를 관람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주변의 배달기사님들이나 퀵 서비스 기사님들만 봐도 움찔움찔 하게 됩니다. 특히 비가 오는 날에는 더 무서울 것 같네요.

 

 

▲사진3 <숨바꼭질> 허정 감독


 

영화 ‘숨바꼭질’의 허정 감독은 2009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통해 데뷔했습니다! 이후 2010년 <저주의 기간>, 2012년 <경복>에 이어 2012년 개봉한 <주희>라는 작품으로 2013년 12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하면서 이름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이번 영화 <숨바꼭질>의 경우는 어두운 느낌의 장르 영화로만 선을 보이던 허정 감독이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은 장편 상업 영화입니다!

 

사실 너무나 섬뜩한 연출과 지독히도 배우들을 고생시킨 것 같은 보는 사람도 힘들어지는 격한 연기들로 인해 무서운 감독일 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요! 의외로 감독님의 사진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너무나도 순박하고 수수한 외모의 청년 같은 모습이셔서 깜짝 놀랬답니다. 대체 이렇게나 순하게 생기신 분이 어떻게 이런 스릴러를 만들어내셨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사진4 허정 감독의 영화 <주희> 스틸컷

 

 

 

▲사진5 <숨바꼭질> 티저 포스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감독님은 원래부터 괴담에 관심이 많으셨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요즘 들어 유독 집과 관련된 괴담이 많아 자연스레 관심이 가게 되었다고 하셨는데요! 사실 학교에 귀신이 나온다, 성당에 유령이 있다 등의 괴담이 주를 이뤄왔던 데에 비해 요즘 들어 가정집, 아파트 단지 내 괴담과 같은 집에 대한 괴담들이 늘어난 것이 사실이죠. 여러분께 이 영화를 소개해 드리고 있는 지금도 사실 등골이 시려오는데요… 이런 이유로 감독님은 전 세계적으로 집과 관련해 널리 퍼져있던 ‘숨바꼭질 괴담’ 혹은 ‘숨바꼭질 실화’를 영화의 소재로 사용하셨다고 합니다!


이 영화의 소재가 된 ‘숨바꼭질 괴담’은 유럽, 중국, 일본, 미국은 물론 서울 까지 전 세계적으로 실제로 가정집들을 대상으로 일어나고 있는 사건인데요. 영화 <숨바꼭질>은 다양한 숨바꼭질 실화들을 한데 엮어 스토리텔링한 영화로 어떤 종류의 실화들이 합쳐져 있는지 소개해 드릴게요. 무서우시더라도 잠시만 참아주세요:-)

 

 

 

▲사진6 한국 도둑들의 암호 해석

 

 

먼저 가장 유명한 실화는 SNS를 통해서도 퍼지고 있는 초인종 옆 암호 기호와 관련된 실화입니다! 영화에서도 드러나듯 집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구성, 혹은 보안이 철저한지, 개가 있는지 등을 암호화해서 초인종 옆에 기호를 그려두는 것인데요! 이 기호는 도둑들이 표기를 해 두었다가 사람들이 집에 드나드는 것을 파악해서 집에 몰래 들어가기 위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사진7 한국에서 호가인된 실제 초인종 기호

 

이 기호는 외국에만 나타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안에서도 많이 발생했기 때문에 공포를 더 양산하고 있는데요. 2009년부터 최근까지도 대학가 원룸 표식 사건, 초인종 옆 표식 사건 등 잦은 사건의 발발로 이슈가 되어왔었다고 해요. 게다가 실제로 이런 기호를 눈으로 확인한 사람들의 증언들이 속속들이 나오면서 더 화제가 되었죠.


 

두 번째로 영화 속 등장했던 장면과 유사한 실화는 바로 ‘뉴욕 아파트 영상’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2009년 유투브(www.youtube.com)를 통해 공개된 CCTV영상이 화제가 되었었는데요. 남자 혼자 사는 뉴욕의 한 아파트에서, 집 안 음식들이 자꾸만 없어지자 이것을 의심한 집주인이 거실에 CCTV를 설치해 숨어 살고 있던 사람을 찾아내었던 실화라고 합니다.

 

공포영화는 반전이나 내용을 알고 보면 재미 없다는 영화의 공식이 들어맞지 않는 장르 중에 하나이죠? 저 또한 아주 우연히 내용을 다 알고 영화를 관람하게 되었지만 태어나 처음으로 영화관에서 괴성을 지르는 기록을 세우게 되었었답니다. 영화 관람을 도와드리기 위하여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실화와 짧은 줄거리를 소개해드릴게요 :-)

 

한 여성이 살해되며 시작되는 이 영화는 성수(손현주)의 화목한 아파트로 넘어갑니다. 아들, 딸, 부인과 함께 살고 있는 성수는 겉으로는 너무나 화목하고 완벽해 보이지만, 아주 극심한 결벽증 환자였습니다. 어렸을 적 입양된 성수는 피부병이 심한 이복 형이 있었는데요, 어느 날 형이 성추행 용의자로 지목되자 형이 범인이라며 거짓 증언을 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은 형은 이후 계속해서 범죄를 저지르며 살아가고, 결국은 아버지의 재산도 성수가 전부 물려받게 된 것이죠. 이 시절 느낀 극심한 죄책감으로 인해 성수는 자주 가위에 눌리며, 결벽증까지 앓게 된 것입니다.

 

 

▲사진8 <숨바꼭질> 스틸컷, 성수의 형 아파트 방문 장면

 

그러던 어느날 성수에게 형의 이름을 말하며 이 사람을 아느냐고, 몇 달 전부터 형이 연락이 안된다는 연락을 받게 됩니다. 형의 짐을 대신 빼주기 위해 형이 살던 아파트를 찾은 성수는 형의 방에서 형의 일기와 재산 분할에 대한 서류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다 형의 방에서 여성용품과 여자의 속옷을 발견하게 되고, 혹시 동거인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됩니다.

 

 

▲사진9 <숨바꼭질> 스틸컷, 초인종 옆 기호를 확인하는 성수

 

방을 전부 둘러보고 주위 이웃들에게 형의 행방을 묻던 성수는 각 집에 초인종 옆에 새겨져 있는 낙서를 발견합니다. □1○1△2, □1 등 집 별로 다 다르게 되어있던 낙서에 성수는 온 집을 다 다니면서 확인을 하게 되고, 결국 이 기호가 집 안에 살고 있는 구성원에 대한 표기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사진10 <숨바꼭질> 스틸컷, 통화중 아이들이 사라진 것을 확인한 민지

 

이렇게 성수가 아파트를 뒤지던 사이 밖에서는 오락기를 하던 아이들이 갑자기 사라지게 되는데요, 한참을 아이들을 찾아 다니다 차로 돌아온 엄마 민지(전미선)는 정신이 온전치 못한 아저씨가 아이들을 차에 가둬두고 차에서 놀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아저씨가 문을 열어주지 않고 있자 갑자기 주희(문정희)가 나타나 전기 충격기로 아이들을 구해주게 됩니다. 주희는 아이들을 구해주고는 성수와 민지 가족을 아파트로 초대하는데요!

 

▲사진11 <숨바꼭질> 스틸컷, 주희의 초대로 집에 방문한 성수의 가족

 

 

평범한 대화를 나누던 중 성수는 혹시 자신의 형의 행방을 아냐며 물어 보게 되고, 주희는 경기를 일으키며 그들을 내쫓으면서 형에게 우리 아이 좀 제발 그만 훔쳐보라고 전해달라며 절규합니다.


집집마다 그려진 기호와 형의 집 안에 있는 여성 용품이 아무래도 의심스러운 성수는 아내와 아이들만 먼저 집으로 보내게 되는데요, 한참을 아파트를 뒤지던 중 통장을 발견하게 됩니다. 혹시나 형의 행방을 찾을까 통장정리를 한 성수는 마지막으로 카드가 이용된 곳이 본인의 집 근처 마트인 것을 알게 됩니다.


 

▲사진12 <숨바꼭질> 스틸컷, 밖에서 누군가 문을 열라고 하자 겁에 질린 아이들

 

 

형의 아파트에서 휴대폰을 도둑맞은 성수는 공중전화로 민지에게 집에만 있으라고 형이 집 근처에 있는 것 같다며 조심하라고 신신당부를 하지만, 이미 전화를 받는 민지는 택배를 찾으러 나와있던 상태였죠. 게다가 택배에는 아무 것도 없었고, 집에서 아이들에게 온 전화를 받아보니 이상한 사람이 집 문을 계속해서 열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당황한 민지는 집을 향해 뛰고 다행히 무사히 아이들과 다시 만나게 된 민지의 뒤로 숨어있던 범인이 집으로 들어가려고 하지만 다행히 앞집 사람이 문을 열고 나와 위기를 무마하게 됩니다.

 

▲사진13 <숨바꼭질> 스틸컷, 골프채를 들고 형의 집을 다시 찾은 성수


자꾸만 일어나는 사건을 형의 소행으로 판단한 성수는 끝장을 보기 위해 골프채를 들고 형의 아파트로 찾아가게 되는데요. 그는 그곳에서 한 남자의 습격을 받게 됩니다. 과연 이 남자는 성수의 형이 맞을까요? 이 다음의 이야기와 숨바꼭질의 결말은 아쉽지만 영화를 통해서 확인하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 (궁금하게 만들어 드렸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꾸벅)

 

사실 이 영화의 포인트를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하자면 청각적 공포, 그리고 공간적 공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먼저 청각적 공포의 경우 공포스러운 사운드를 내내 삽입하는 기존의 형태와 달리 상당히 조용한 전개 속에서 갑자기 등장하는 사운드로 관객을 놀래켰던 점이 인상적이었는데요. 게다가, 영화 도입부와 중간중간 멜로디 형태로 삽입되었던 동요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의 잔잔한 공포가 뼛속 깊게 다가왔습니다. 멜로디의 속도와 음역대를 낮추어 공포를 주기에 충분한 상태로 만든 것이 가장 효과를 봤는데요, 게다가 노랫말 자체가 영화를 보고 난 사람들에게는 공포로 다가올 수 있어 더 큰 시너지를 일으킨 것 같아요.

 

 

사실 이 영화의 경우 숨바꼭질이라는 컨셉 때문에 공간에서 오는 긴장감과 공포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요, 사실 집 안에 내가 모르는 대상이 함께 살고 있었다는, 즉 집이라는 공간이 등장한다는 사실 자체로도 충분히 공포스럽습니다. 하지만 유독 코너가 많고 누군가 숨어있을 가능성이 있는 장롱이나 수납장 등이 많았던 점, 또 장롱도 빗살 문으로 되어 있어 안을 들여다 보는 시선이 느껴진다는 점 등 미장셴에 세세하게 신경을 쓴 점도 공포감과 긴장감을 유발시키는 데에 큰 몫을 했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숨바꼭질>은 위에서 소개해 드린 전 세계적인 사건이 영화의 홍보와 동시에 SNS로 퍼져나가면서 더 그 기대감을 증폭시켰는데요. 실화를 접한 SNS유저들은, “소름 돋는다.” , “우리 집도 확인해 봐야 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실제로 영화를 보기 전부터 어느 정도의 공포를 느끼게 된 것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관객이 영화를 보기 전에 느꼈던 공포와 사건에 대한 궁금증이 영화를 더 보고 싶게 만들어 준 것 같아요.

 

 

 

▲사진14 영화 <컨저링> 공식 포스터

숨바꼭질과 같이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가 다음달 개봉 예정에 있어 함께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영화 <컨져링>인데요. 9월 17일 개봉 예정인 이 영화는 제임스 완 감독의 영화로,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까 봐 공개하지 않았던 충격적인 실화를 토대로 제작된 영화라고 합니다.

 

<컨져링>이라는 작품은 초 자연현상 전문가인 워렌 부부가 실제로 겪은 실화를 그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재구성해 완성시킨 작품인데요. 믿기 힘든 사건들도 밝혀내고 소개하는 초 자연현상 전문가 워렌 부부조차 너무 끔찍하고 현실감이 없어 사람들이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 것 같아 무려 30년 동안이나 숨겨왔던 사실이 영화화 된 작품이라고 하니 정말 기대가 되면서도 쉽게 관람을 하러 갈 용기가 나지 않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실화와 만나 더 무서워진 공포영화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호러를 진정으로 사랑하시는 분이라면 올 여름이 다 가기 전에

<숨바꼭질>과 <컨져링>을 꼭 극장에서 만나보시기를 강! 추! 합니다 ^^

 

 

◎ 사진출처

- 사진1-13 <숨바꼭질> 공식 홈페이지

- 사진6-7 네이버 블로그 (@thd7023)

- 사진14 <컨저링> 공식 홈페이지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