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1 영화 <미스터 고>중

 

2013년 상반기, 여러분의 기억엔 어떤 영화가 남아 있으신가요? 상반기 극장가는 최근 몇 년간 계속된 한국 영화의 강세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 한국영화 관객 수는 5,556만 명으로 역대 최고였다고 하네요. 한국 영화의 관객 점유율 역시 56.4%로 2006년 상반기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고 합니다.(출처: 영화진흥위원회) 상반기에는 <아이언 맨 3>, <맨 오브 스틸>, <지.아이.조 2>, <월드워Z>까지 할리우드 대작들의 공세가 거셌지만, 흥행순위 대부분을 한국영화가 차지했습니다.

 

▲ 사진2 상반기 전체 개봉영화 흥행순위

 

 

▲ 사진3 왼쪽부터 <7번방의 선물>, <베를린>, <은밀하게 위대하게> 포스터

 

 

먼저 연초에 개봉한 <7번방의 선물>이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2013년 한국 영화계에 화려한 신호탄을 날렸는데요. 이 작품을 통해 류승룡은 <광해, 왕이 된 남자> 이후 다시 한 번 천만 관객의 영광을 누렸습니다. 더불어 <내 아내의 모든 것>, <광해, 왕이 된 남자>에 이어 <7번 방의 선물> 까지 연타로 흥행에 성공하며 충무로 흥행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히기도 했지요.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 역시 설 극장가를 장악했습니다. <베를린>은 화려한 캐스팅과 흥미진진한 첩보액션 소재로 700만 관객을 넘기며 상반기 흥행작에 이름을 올렸지요.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박수건달>도 380만여 명을 동원하며 상반기 한국 영화 관객순위 5위에 등극했습니다.

 

 이어 <신세계>와 <연애의 온도>가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각각 468만 명, 186만 명의 관객수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연애의 온도>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보다 상대적으로 흥행이 힘들다는 멜로 장르에,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이라는 다소 불리한 조건 하에 낸 성적이라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상반기 최고 화제작은 역시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아닐까 하는데요. 비록 영화의 완성도에 관해서는 논란이 있었지만, 개봉 36시간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최단 기록을 세우고, 현재 600만 관객을 가뿐히 넘기며 여전히 상영 중입니다. 이 영화를 통해 김수현은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 연이은 성공으로 새로운 흥행 배우로 자리매김했습니다.

 

▲ 사진4 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더 테러 라이브>, <미스터고>, <조선미녀삼총사>

 

상반기 한국영화 흥행작들의 중심에는 대부분 '배우 파워'가 있었습니다. 류승룡, 한석규, 하정우, 전지현, 류승범, 박신양 등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 김수현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지요. 하반기 역시 송강호, 김윤석, 하정우, 하지원 등 이미 티켓 파워를 입증했던 배우들이 눈에 띕니다.

 

하반기에는 <미스터 고>(7월 17일 개봉예정), <더 테러 라이브>(8월 1일 개봉예정), <조선미녀삼총사>, <감기>, <용의자>, <친구2>, <동창생>(이상 하반기 개봉예정) 등 다양한 한국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특히 김용화 감독의 <미스터 고>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야심작으로, 중국 아역배우 서교를 캐스팅하는 등 제작 단계부터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더불어 영화의 주인공인 고릴라 링링을 구현해내기 위해 사용된 3D 기술은 할리우드에서도 인정을 받았을 정도라고 합니다. <미스터 고>에서 성충수 역을 맡은 배우 성동일은 '야구하는 고릴라' 시나리오를 읽고 처음에는 정말 황당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등 흥행작을 연출한 김용화 감독을 믿고 촬영에 임했다며 감독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었습니다.

 

개봉 전부터 이미 '천만 관객'에 대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만큼 <미스터 고>가 하반기 흥행작의 신호탄이 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그 외에도 하정우가 원톱 주연으로 나선 <더 테러 라이브>와 하지원, 강예원, 가인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조선미녀삼총사>, 그리고 공유, 박희순 주연의 <용의자>가 믿음직한 배우를 바탕으로 무난하게 흥행에 성공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외에도 하반기 개봉 예정 영화에는 <설국열차>, <관상>, <화이> 가 있는데요. 각각 엄청난 규모와 화려한 캐스팅으로 역시 영화 관객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이 영화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 <설국열차> - 8월 1일 개봉예정

 

▲ 사진5 왼쪽부터 <설국열차> 포스터와 스틸컷

 

<설국열차>는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를 연출한 봉준호 감독이 오랜만에 내놓은 신작입니다. <설국열차>는 동명의 프랑스 만화를 원작으로 제작되었다고 하는데요. 새로운 빙하기가 도래해 인류가 멸망하고, 생존자들이 끊임없이 달리는 좁은 열차 안에서 살아가게 된다는 기본 배경을 만화에서 가져왔다고 하네요. 열차의 각각의 칸은 철저한 계급 사회로, 사람들이 빽빽하게 들어찬 꼬리 칸과 달리 앞쪽 칸에는 부와 공권력이 존재합니다.

 

<설국열차>는 꼬리 칸의 사람들이 혁명을 일으켜 기차의 엔진을 차지하러 나아가는 과정을 그린다고 합니다. <설국열차>에는 송강호, 고아성 등 국내 배우는 물론이고 크리스 에반스, 틸다 스윈튼 등 유명 외국 배우들이 출연합니다. 캐스팅에서도 알 수 있듯 제작 단계부터 이미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했다고 하는데요. 개봉 전부터 이미 200억 원이 넘는 선판매를 기록한 것은 물론, 미국 현지 메이저 배급사와 손을 잡고 미국 시장에서도 대규모 개봉을 앞두고 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중국을 겨냥한 <미스터 고>와 개봉 전부터 흥행 라이벌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설국열차>는 엄청난 스케일과 화려한 캐스팅에 비해 영화에 대한 정보가 거의 알려진 바가 없는 철저한 신비주의 마케팅으로 영화를 기다리는 관객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올 초에 진행된 '설국열차 탑승권'이라는 독특한 프로모션 역시 눈길을 끌었는데요. 캐릭터 소개가 들어있는 여권과 영화 배경이 설명된 엽서가 들어있는 이 탑승권을 받으면 이후 영화 관련 이벤트의 우선권을 부여한다고 해 많은 영화팬들이 열광하기도 했습니다.

 

 

◎ <관상> - 9월 중 개봉예정

 

▲ 사진6 영화 <관상> 포스터  

 

추석 시즌 개봉 예정인 <관상>은 송강호, 백윤식, 이정재, 김혜수, 조정석, 이종석 등 '핫한' 배우들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연애의 목적>, <우아한 세계>를 연출한 한재림 감독의 작품으로, 캐스팅만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요. 백윤식이 김종서 역을, 이정재가 수양대군 역을, 송강호가 관상가 내경 역을 맡았다고 합니다.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관상을 통달한 내경이 한양에 입성해 권력싸움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일을 그릴 것이라고 하네요. 특히 <관상>은 최근 재치있는 캐릭터별 예고편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는데요. 보통 영화 줄거리나 하이라이트를 요약한 예고편과 달리,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는 40초 남짓의 짧은 분량으로 각 캐릭터를 소개했습니다. <직장의 신>이나 <도둑들>, <건축학개론>, <너의 목소리가 들려> 등 각 배우의 화제작을 연상시키는 멘트는 '관상'이라는 소재에 대한 흥미는 물론, 화려한 출연진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었지요.

 

 

 

▲ 사진7 영화 <관상> 티저영상 캡쳐

 

배우들은 물론이고 '관상'이라는 특이한 소재 역시도 관심을 끄는 요소 중 하나인데요. 내용에 연관성은 전혀 없지만, 관상과 관련해서는 허영만 화백의 <꼴>이 다음에서 연재된 적이 있습니다. 관상을 보는 방법에 관한 것이었던 허영만 화백의 만화와 달리 영화 <관상>은 이를 매개로 해서 사건을 이끌어 갈 것으로 보입니다. 김종서, 수양대군 등 우리가 잘 아는 역사적 인물들을 바탕으로 흥미로운 소재를 어떻게 풀어 나갔을지 기대됩니다.

 

 

◎ <화이> - 하반기 개봉예정

 

▲ 사진8 <화이>포스터와 선공개 스틸컷

 

<화이>는 <해를 품은 달>, <보고싶다>를 통해 대세 아역 배우로 떠오른 여진구와 <추격자>, <완득이>, <도둑들>로 티켓 파워를 입증한 배우 김윤석을 캐스팅하며 영화팬들의 비상한 관심이 쏠렸습니다. 여기에 조진웅, 장현성 등 연기파 배우들이 더해져 개봉 전부터 이미 '믿고 보는 영화' 반열에 올랐지요. 또한 <지구를 지켜라>, <카멜리아> 등 독특한 연출 세계를 보여주었던 장준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화이>는 유괴를 당해 다섯 명의 범죄자를 아버지라고 믿고 자란 소년이 진실을 안 이후에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고 하는데요. 세 영화 중 개봉 시기가 가장 늦을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아직 캐스팅과 간단한 시놉시스 이외에 알려진 바가 거의 없습니다. 지난 4월 말에 크랭크업을 해 후반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하니 가을쯤에 극장가에서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무엇보다도 최근 드라마를 통해 대중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여진구의 본격적인 스크린 데뷔작이니만큼, 이 작품을 통해 브라운관은 물론 충무로까지 접수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하반기 기대작은 주로 '스타 배우'와 '스타 감독'의 만남이 이루어진 경우가 많은데요. 여기에 대형 배급사인 쇼박스가 <미스터 고>와 <관상>, <화이>를, CJ 엔터테인먼트가 <설국열차>의 배급을 각각 맡았다고 합니다.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한 영화들도 좋지만, 더불어 예측하지 못한 곳에서도 관객들을 즐겁게 해 줄 영화들이 등장하면 더 좋겠지요. 또 최근 몇 년간 남자 배우들의 흥행 성적이 두드러졌던 만큼, 연기력과 티켓 파워를 겸비한 여배우가 하반기에 나타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 사진출처

- 사진1 미스터 고 스틸컷

- 사진2 영화진흥위원회 보도자료 캡쳐

- 사진3,4,5,6,8 네이버 영화 캡쳐(각 공식 영화 홈페이지 자료)

- 사진7 <관상> 티저영상 캡쳐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