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1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노준용 교수님

 

 

할리우드에서 주로 만들어졌던 3D영화를 최근에는 우리의 기술로도 다양하게 제작하여 상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 콘텐츠의 화려한 비주얼만 강조하게 되면 관객들에게 순수한 감동을 전달하기 힘들어집니다. 이러한 점이 아쉬웠는지, 카이스트 문화기술 대학원에서는 기존의 감성을 그대로 살린 2D화를 3D 고품질 영상으로 변환하는 방법을 고안해 냈습니다. 스토리에 기술을 보태 관객들에게 더 큰 감동을 선사하려 노력하신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미디어랩의 노준용 교수님을 만나보았습니다.

 

Q)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직을 맡은 계기는 무엇인가요?

A) 대학 졸업 후 할리우드에서 일을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장님인 원광현 교수님의 대학원 발전비전을 설명 듣게 되었습니다. 할리우드에서 경험하고 듣고 느낀 것들을 한국 시장에 적용시키면, 관련 산업이 성장할 것을 기대하며 교수직을 받아들였습니다. 처음 강의를 맡았을 때는 3년 정도면 시장이 많이 바뀌어 있을 줄 알았는데 아직 기대했던 만큼의 큰 변화는 없는 것 같습니다.

 

Q) 문화 기술을 융합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시나요?

A) 대학시절 새로 개봉한 영화를 전부 볼 정도로 영화에 관심이 많았고, 전산학을 공부하던 중 영화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전산학과 문화를 융합하는 것이 영화제작에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후 할리우드에 있는 회사에 취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헐리우드에서 일을 하며 쉽게 느껴볼 수 없는 다양한 일을 경험을 했었습니다. 특히 영화나 애니메이션은 기술과 아트가 분리되지 않고 공존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각각의 장면에 대한 이미지와 함께 그 장면에 어울리는 기술도 함께 논의했습니다. 그래서 장면 연출에 대한 문제점이 발생하면 그 즉시 솔루션을 찾아 아트에 적용 시키곤 했습니다. 이 전체적인 사건들이 제가 문화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개발하게 된 계기인 것 같습니다.

 

Q) 콘텐츠 진흥원과 진행하였던 지원과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2D, 3D고품질 자동변환 기술개발에 대한 과제입니다. 최근 영화산업은 관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를 원했고, 그 결과로 도시가 무너지거나 건물이 사라지는 영상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10년간 영화산업은 입체 영상에 대한 관심이 커져, 다양한 입체 영화를 제작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였습니다.

 

하지만 하드웨어적인 3D영화관이나 기술들은 발전했음에도, 콘텐츠들은 많이 부족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다양한 콘텐츠와 스토리를 확보하고 어떻게 입체 기술로 보여줄 것인가가 가장 시급한 해결 과제였습니다.

 

그 해결책으로 고안한 것은 스테레오 카메라로 새로운 스토리의 3D영화 자체를 제작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좋은 콘텐츠를 담은 기존의 2D영화를 3D영화로 변환을 하여 제작하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국내의 회사에서 입체 변환작업을 수주하겠다는 움직임이 있어, 2000명을 고용하여 콘텐츠 확보를 하겠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효율성 문제로 결국 기술개발의 필요성을 깨달았고, 자동으로 2D영상을 고품질 3D영상으로 변환해 주는 기술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Q) 문화기술 대학원 뿐 만 아니라 뇌공학도 같이 참여를 하게 된 배경은? 

A) 입체영상을 제작할 때 관객들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기 위해 문화와 기술 측면 외에도 다양한 기술들이 필요했습니다. 기술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변환작업을 통해 나온 결과물들이 관객들에게 어지러움이나 불편함을 주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사람들에게 거부감이 없는 기술을 만들려면 입체 변환 기술을 만들 때, 뇌공학 부분도 함께 개발하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으로 개발을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볼 때 스스로 자각은 하지 못하지만, 뇌에서는 다르게 반응하는 영역을 찾아내 안정영역까지의 변환하는 것을 시도하였고 그 결과를 소프트웨어 영역에 반영하여 영상 시청에 불편함을 줄이게 되었습니다.

 

 

▲ 사진2 열심히 작업 중인 카이스트 비주얼 미디어랩의 연구원들

 

 

Q) 성과는 어떻습니까?

A) 비효율적인 면을 향상시키고, 생산성을 3배 이상 증대 시키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현재 많은 회사들에게 기술 이전을 한 상태입니다. 또한, 기술을 사용하기 전과 후의 설문조사 결과 목표치에 적절히 다가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 국내 뿐 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Q) 실제 활용분야를 소개해주세요.

A) 대표적으로, 2년 전쯤 영화 7광구에 기술이 적용되었습니다. 영화를 제작하는데 99%가 입체변환으로 이루어 졌고 1%만 실제 촬영으로 진행 되었습니다. 저희는 영화를 개봉하기 불과 몇 개월 전에 하이라이트 10분 분량을 의뢰 받아, 자기술로 3D변환을 해주었습니다. 또한 3D팩토리 회사에서 광고를 만드는데 활용을 하겠다고 하여 기술이전을 해 주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위치에서 이 기술이 이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작업했던 것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사례는 무엇인가요?

A) 복잡한 재난영화에서, 예를 들면 도시가 무너지는 영상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기술로 어디까지 구현 해낼 수 있을까하는 궁금증으로, 2012이라는 영화에서 LA의 한 건물이 무너지는 영상을 2012의 트레일러로 변환하여 실행해보았습니다. 이 때 원본 영상을 구할 수가 없어서 DVD파일로 변환을 하여 해외전시회에 그 영상을 전시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기술에 관심 있어 하였습니다. 그 영상을 보던 한 사람이 특별한 관심을 보여 명함을 받았는데 알고 보니 2012의 제작자였습니다. 저작권을 받고 변환을 한 것이 아니라 걱정이 많았었는데 오히려, “ 어! 이렇게 변환이 될 수도 있네! ”라고 감탄을 하셨습니다. 저에게는 이 사건이 가장 인상 깊고 보람찬 순간 이었습니다.

 

Q) 과제 수행 중 어려웠던 점은 무엇입니까? 

A) 단순한 프로젝트가 아닌, 방대한 양과 기술이 요구되는 어려운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통합적인 관리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국책 과제이다 보니까 결과물이 명확해야 하며, 계획서에 따라 평가를 받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수시로 효과적인 변화를 원하는 요구가 생겨 계획서와 실질적인면의 개발에 괴리감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콘텐츠 진흥원에서 잘 받아주어 생각보다 일을 쉽게 진행한 면이 있습니다.

 

Q) CT분야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열정”을 가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경계를 뛰어 넘어야 합니다. 경계를 뛰어넘어 다른 분야의 지식과 기술까지 적용을 시키는 것이 추구하고자 하는 바입니다. 엔지니어와 아티스트 간 경계를 나누지 말고, 항상 두 분야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작업을 하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교수님의 꿈은 무엇입니까?

A) 2가지를 이루고 싶어서 한국에 왔습니다. 한 가지는 미국의 대학시스템이 좋아서 미국의 버금가는 시스템을 구축한 대학을 한국에도 만들고 싶습니다. 다른 한 가지는 문화기술대학원을 졸업한 학생들이 구글, 페이스 북과 같이 톡톡 튀는 회사들을 만들고, 좋은 인재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입니다.

 

 

▲ 사진3 인터뷰 후 열린 PIXAR의 레온박 연구원의 강연에서 단체 사진

 

최근 콘텐츠의 결핍을 느껴,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움직임이 많이 늘고 있고, 기존의 콘텐츠를 재해석하는 연구도 많이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기존의 양질의 콘텐츠를 기술과 결합시켜 재해석하는 문화기술대학원이 새로 발전하는 영상, 영화 산업의 선두주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얼마 전 CJ와 개발한 X-SCREEN 또한 영화산업 분야에서 주목 받고 있는데, 다음엔 또 어떤 기술을 개발하게 될까요? 앞으로도 더욱 훌륭한 기술을 개발하여 관객들에게 다양한 만족을 줄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 CT포럼 2013 리포터 최태하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