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노래를 읽다’라는 큰제목으로 가요나 팝송 중 가사에 서사가 있거나 서사를 상상해 볼 수 있는 노래를 뽑아 그 가사를 곱씹어 보는 형식으로 작성됩니다. 지속적으로 연재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사진1 장미여관

 

여성을 향한 남성의 구애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부드러운 세레나데로 여성을 유혹하는 방법도 있구요. 붉은 장미가 가득한 꽃송이로 유혹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밤을 새워가며 쓴 사랑의로 마음을 전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낭만적인 구애 방법들입니다.

 

 ▲ 사진2. 장미여관 앨범 표지 

 

오늘 소개해드릴 노래는 장미여관의 <봉숙이>라는 노래입니다.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 노래지만 한번 들으면 너무 재미있어서 자꾸 듣게 되는 마력이 있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 속에서도 한 남자가 여성에게 구애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던 낭만적인 방법이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조금은 찌질해 보일수도 있는 구애를 하고 있네요. 그럼 가사를 먼저 봅시다.

 

장미여관 - <봉숙이>

야 봉숙아. 말라고 집에 드갈라고 꿀발라스 났드나.

나도 함 묵어보자. (묵어보자)

아까는 집에 안간다고 데낄라 시키돌라 케서.

시키났드만 집에 간다 말이고.

 

(후렴) 못드간다 못 간단 말이다.

이 술 우짜고 집에 간단 말이고.

못드간다 못 간단 말이야.

묵고 가든지 니가 내고 가든지.

 

우우우 우우 우우

우우우 우우 우우

 

야 봉숙아 택시는 말라 잡을라고.

오빠 술 다 깨면 집에다 태아줄게. (태아줄게)

 

저기서 술만 깨고 가자. 30분만 셔따 가자.

아줌마 저희 술만 깨고 갈께요.

 

으흐흐 흐흐 흐흐

으흐흐 흐흐 흐흐

 

(후렴) 2번 반복

 

사랑을 찾아서, 사람을 찾아서, 오늘도 헤메고 있잖아.

사랑을 찾아서, 사람을 찾아서, 오늘도 헤메고 있잖아.

 

노래의 제목인 봉숙이는 이 노래 속의 남자가 구애를 하고 있는 대상입니다. 남자와 봉숙이는 박봉의 회사에서 같이 일하는 사이입니다. 평소에 봉숙이에게 흑심이 있던 남자는 기회를 엿보다가 운 좋게도 같이 술을 마시는 기회를 잡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는 소주만 마시는 남자는 봉숙이에게 자신의 경제적 능력을 자랑하기 위해 자신의 생활비에는 부담스러운 데킬라를 시킵니다.

 

그런데 그 비싼 데킬라까지 시켜주었는데, 봉숙이가 취한다고 집에 간다고 하는 것입니다. 데킬라가 아직 많이 남았는데 말이죠. 여기서부터 노래는 시작됩니다. 노래의 시작과 함께 어느 영화에서 들어봤을 법한 라틴음악 선율이 흘러나옵니다. 그 선율에 맞춰서 발음을 흘려 라틴어처럼 부른 한국어 가사가 나옵니다. 가사를 잘 들어보니 남자는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고 있군요.

 

야 봉숙아. 말라고 집에 드갈라카노. 꿀발라 났드나. 데킬라 시켜달라 케서 시키났드만 어딜가노?” 라고 말하면서 집에 간다는 봉숙이를 잡습니다. 좋은 말로 잡으려 하니 봉숙이에게 안 먹혔는지 못드간다. 이 술 우짜고 간단 말이고. 묵고 가든지. 니가 내고 가든지 맘대로 해라.” 라고 하면서 무리수까지 둡니다.

 

▲ 사진3. 장미여관 앨범 자켓사진

 

이 남자는 데킬라가 남는 게 아까워서 봉숙이를 잡은 게 아니었습니다. 사실 이 술자리의 시작부터 이 남자에게는 흑심이 있었던 것이죠. 가사 중반부로 가면 이 남자의 본심이 나오게 됩니다. 어찌어찌 봉숙이를 잡고 데킬라를 다 마시고 나온 남자는 택시를 잡으려고 하는 봉숙이의 손을 잡고 이렇게 말합니다. 택시는 말라 잡을라고. 오빠 술 다 깨면 집에다 태아줄게.” 그러면서 저기 보이는 여관을 가리키며, 이어서 말합니다. 저기서 술만 깨고 가자. 30분만 셔따 가자.”

  사진4. 장미여관 멤버(왼쪽부터 김준우, 임경섭, 윤장현, 배상재, 육중완)

 

봉숙이와 남자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노래의 맨 마지막에는 이 노래에서 거의 유일하게 정확히 알아들을 수 있는 가사가 나옵니다. 바로 사랑을 찾아서, 사람을 찾아서, 오늘도 헤매고 있잖아.” 라는 가사인데요. 이 가사로 미루어 보아 이 남자는 목표했던 바를 성공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 가사의 분위기와 내용을 들어보면 새벽에 데킬라 먹고 취한 남자가 비틀비틀 거리면서 혼자 쓸쓸히 집으로 가고 있는 장면이 연상되니 말입니다. 이 노래의 교훈은 역시 구애는 낭만적인 방법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 되겠습니다.

 

◎ 사진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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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