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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장고:분노의 추격자>를 아시나요? - B급영화를 가장한 A급영화

by KOCCA 2013. 4. 5.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장고:분노의 추격자>를 아시나요?

- B급영화를 가장한 A급영화

 

   우리는 지금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각각의 문화원형들은 다양한 플랫폼을 만나 하나의 콘텐츠로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됩니다. 영화, 음악, 게임, 어플리케이션이 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중 영화는 콘텐츠 산업의 거대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으며, 상업적 · 예술적 · 문화적 가치 또한 남다르다고 할 수 있죠.

  영화는 최근 CG(컴퓨터 그래픽)라는 날개를 달아 점차 세련되고, 화려하게 변모되면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게다가 3D기술로 관객은 마치 그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감독이 있습니다. 바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입니다. 타란티노 감독은 약간은 촌스럽고, 조금은 억지스러운 액션으로 그만의 스타일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타란티노 감독이 인정받는 이유는 그만의 액션스타일이 있어서 뿐만은 아닙니다. 그의 영화에는 기발한 스토리가 존재합니다. <장고:분노의 추격자>는 85회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1992년 영화 <펄프픽션>을 통해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바가 있는데, 평생 한번 타기도 힘든 아카데미 각본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다는 것은 그의 영화에는 꿈틀꿈틀 거리는 스토리가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해 줍니다.

  

 

사진1 <장고:분노의 추격자> 국내 포스터

 

  지난 3월 21일 타란티노 감독의 신작인 <장고:분노의 추격자>라는 제목의 서부극이 국내에서 개봉되었습니다. 2013년 개봉한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과거 70~80년대 서부극의 향수가 느껴집니다. 타란티노 감독은 그의 전작과 마찬가지로 <장고:분노의 추격자>에서도 세련되고, 화려하고, 완벽함을 추구하기 보다는 조금은 촌스럽고, 과장되고, 장난스러운 방법으로 연출합니다.

  이번 영화 <장고:분노의 추격자>는 먼저 흑인이 주인공인 서부극이라는데 흥미를 끕니다. 보통 서부극하면 보안관 모자를 쓴 백인주인공을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여기서부터 감독의 익살스러움이 느껴진다고 할 수 있죠. 영화의 주인공 장고(제이미 폭스 분)는 아내(케리 워싱턴 분)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노예 출신의 현상금사냥꾼입니다. 역시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답게 핏빛이 난자하는 액션을 선보입니다. 또한, 시원함이 느껴지는 과장된 액션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2시간 45분으로 긴 런닝타임이지만 관객들은 전혀 지루함이 느끼지 못합니다. 악역 캘빈 캔디를 연기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열연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재미입니다.

  

 

사진2 장고(제이미 폭스분),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답게 핏빛이 난자하는 액션을 선보입니다.

  

 

사진3 악역 캘빈 캔디를 열연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타란티노 감독은 '과장된 액션'과 '약간은 억지스럽게 느껴지는 전개'에 그가 창작한 '기발한 스토리'와 '개성 있는 연출'을 함께 버무립니다. 다시 말해, ‘B급영화를 가장한 A급영화’를 추구하는 감독입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가 이런 연출을 하는 이유가 세련되고, 화려하고, 완벽한 영상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의심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마치 엄청난 자본력으로 CG를 이용한 화려한 영화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타란티노 감독은 매번 촌스러운 느낌으로 관객이 열광하는 영화를 만들어 냅니다.

  

 

사진4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한국영화가 지향해야 할 방향은 이런 모양새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헐리우드와 비교해 자본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충무로에서 헐리우드식의 시각적인 영상효과를 추구하는 영화를 만드는 것은 무리일 것입니다. 우리 영화계가 고심해야 할 부분은 바로 '기발한 스토리'와 '개성 있는 연출'일 것입니다. 물론 자신만의 스타일을 살려 세계 영화계에서 호평 받고 있는 국내감독들이 이미 여러 명 있습니다.

  누구나 한번쯤 마시고 싶어 하는 명주가 있다면, 그것을 고려청자에 담던, 막사발에 담던, 명주는 명주인 것입니다. 우리 영화계는 바로 그 명주를 빚는 법을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명주를 올곧이 빚어낼 수만 있다면 세계의 갑부들이 알아서 온갖 화려한 잔들을 들고 찾아오지 않을까요?

 

 

사진출처

사진1 네이버 포털 사이트 영화 <장고:분노의 추격자>

사진2 네이버 포털 사이트 영화 <장고:분노의 추격자>

사진3 네이버 포털 사이트 영화 <장고:분노의 추격자>

사진4 네이버 포털 사이트 영화 <장고:분노의 추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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