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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칼럼 인터뷰

감성 드로잉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싶어요!

by KOCCA 2012. 12. 21.

 

 

이 름 : 최 석 영

주요 경력
현재 아티스트그룹 감성놀이터(www.emotionpg.com) 대표 겸 뉴미디어 아티스트
제7회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Mediacity Seoul 2012)에서 ‘Emotion Flower’ 작가로 참여
VVVV를 이용해 모션을 인터랙션하고 있으며, 캘리그라피와 미디어 아트 대한 연구 중

 

전문 아티스트들이 모여 만들었다는 감성놀이터는 프로젝션 매핑을 비롯해 애니메이션, 모션 그래픽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작품들을 만들어 오고 있다. 무엇보다 콘텐츠를 제작하는 아티스트들이 감성을 기반으로 재밌고 따뜻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또한 평소에 예술을 접하기 힘든 일반 사람들이 좀 더 쉽게 예술적인 영역을 접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지역사회와 예술을 나누기 위한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감성놀이터를 이끄는 한편, 뉴미디어 아티스트로서도 활발한 작품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최석영 작가와 이야기를 나눴다.


관객과 소통하는 뉴미디어 아트 추구
“영상 분야를 좋아해서 대학에서도 영상디자인을 공부했고, 현재는 대학원에서 예술 공학 분야로 박사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오랜 만에 다시 만난 최석영 작가는 서울미디어아트비엔날레에 참가한 뒤로는 뉴미디어 아트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영상 디자인 안에는 뮤직비디오를 비롯해 CF, 모션 그래픽 등 다양한 작업들이 있어요. 그 중에서도 제게는 모션 그래픽이 잘 맞았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모션 그래픽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해왔고, 강의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영상이 특정한 공간에서 관객들에 일방적인 메시지만을 전달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최근 뉴미디어 아티스트, 인터랙션 모션 그래퍼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최석영 작가


“작가라면 누구나 관객과 소통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죠. 제가 인터랙션에 대한 연구와 공부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것도 그렇고, 인터랙션 모션 그래퍼로 활동하게 된 것도 관객들과 소통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진행된 것 같습니다.” 그는 현재 대학원에서 예술과 공학을 함께 공부하는 동시에 프로그래밍도 배우고 애니메이션, CG 등 다양한 요소들을 아트라는 큰 범주에서 묶어내려고 깊이 있는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얼마 전에 진행했던 서울미디어아트비엔날레에서 ‘이모션 플라워(Emotion Flower)’라는 작품을 통해 서울스퀘어를 비롯해 상암동에 있는 SBS, 을지로에 있는 한빛미디어 갤러리에서 건축물 외벽에 빔 프로젝트로 꾸미는 미디어 파사드를 진행한 적이 있어요. 야외에 마련된 3개의 전시공간에서 진행했는데, 그때 관객들과 소통했던 일이 최근에 했던 일들 중에서 가장 인상 깊게 남아 있습니다.”


그는 단순히 관객들에게 영상을 보여주는 미디어 파사드에 머물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다 페이스북을 통해 인터랙션 하는 방법을 고민하게 됐는데, 레퍼런스가 많지 않아서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상 작업에서 특별한 기법을 쓴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미디어 파사드라는 것이 대형 건물에 비춰진 영상을 관객이 바라보는 형태로만 되어 있어 무대의 주인공이 되어야 할 관객이 낮은 위치에서 보여지는 것을 바꾸고 싶었어요. 작품이 아닌 관객이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게 됐고, 페이스북과 연동해서 인터랙션하면서 좋은 경험을 만들게 됐습니다.”

 

 

▲ 로드무비 컷아웃 애니메이션 짜리(ZZARI)

 

▲ 제7회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Mediacity Seoul 2012)에서 소개된

‘Emotion Flower’ SNS를 통한 관객과 소통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감성놀이터를 통해 감성과 예술을 접목하다!
그는 감성놀이터를 통해 더욱 다양한 영상 작업을 시도하고 있었다. “미디어 아트는 많은 분야들이 있는데, 전문 아티스트들이 모여서 함께 작업을 하면서 전시도 하고 사회적으로 영향도 미칠 수 있도록 하고 싶었어요. 특히 작가들이 다음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재정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길을 많이 생각해 보았어요.”

 

그는 디자인 작업이 3D 직종이라고 불릴 만큼 쉽지 않은 작업이지만 함께 작업하면 혼자 작업할 때보다 많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영상이나 디자인 작업을 일이라고 생각하면 지겹기도 하고 하기 싫기도 할 겁니다. 하지만 즐거운 놀이라고 생각한다면 얘기는 달라지죠. 4명의 아티스트들이 모여 있는 감성놀이터를 만들게 된 것도 전시는 해보고 싶은데 전시회를 열 만한 기회를 갖지 못한 사람들에게 하나의 통로가 되어주고 싶었습니다.”


그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서 자존감을 높일 수 있도록 4개월 동안 집중적인 드로잉 연습을 통해 하나의 작품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이들의 작품을 전시회를 통해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작가라면 왜 그림을 그리는지 어떤 그림을 그릴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그림을 전혀 그릴 줄 모르면 안 되죠. 전시를 목표로 드로잉에 대해서 가르쳐주고 연습할 수 있도록 화실로 연 것이 감성드로잉연구소입니다.”


토요일에만 문을 열고 있는 감성드로잉연구소에는 그림을 전혀 그릴 줄 모르는 사람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지만 전시회를 한 번도 열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함께 전시회를 열 수 있는 작품들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작가라도 자신의 그림에 대해 자존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그림에 대해 애정을 갖고 있어야 보는 사람들도 즐겁게 만들죠.”


감성놀이터에서는 SNS나 미디어를 통해 참여하고 싶은 사람들을 받고 있다. “아는 사람을 통해 온 사람들도 있고, 공고를 보고 알음알음 연락해서 온 사람들도 있어요. 지난 전시회에서는 초대작가들의 작품도 걸고 새롭게 작가로 데뷔하는 신진작가들의 작품도 전시했는데, 전시회를 통해 발생된 수익금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했습니다.”


그는 3D 입체영상을 비롯해 홀로그램도 연구하면서 영상과 접목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회가 된다면 가까운 시일 내에 독립문에서 춤과 프로젝션 매핑을 연결한 독립문 프로젝트를 열 생각입니다. 또한, 12월 16일에는 인사동에서 두 번째 감성놀이터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인데, 수익금의 일부는 예술을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기부할 생각입니다.”

 

▲ 전주국제영화제 트레일러 영상 이미지

 

▲ 서태지&토스카 메이킹 필름 이미지

 

감성과 뉴미디어와 만남을 통해 새로운 아트 창출
한편, 최석영 작가는 캘리그라피와 미디어 아트를 접목하는 일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뉴미디어 아트 분야에서 새로운 시도도 많고 도전적인 작가들의 작품도 많이 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자신만의 독특함을 표현할 수 있는 작업으로 캘리그라피를 병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뉴미디어 아트는 서양에서 먼저 시작되어 해외의 트렌드를 쫓아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트렌드를 추구하는 것도 좋지만 저는 한국인이고 동양인이라는 점에서 생각해 보고 한자문화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는 단순히 캘리그라피의 조형적인 아름다움에만 매료되기 보다는 타이포와 캘리그라피가 움직임을 통해 생명력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데 주목했다. “캘리그라피 프로젝트로 진행됐던 ‘김광석 다시 쓰기’에서 김광석의 노래를 캘리그라피로 발전시켰던 적이 있습니다. 관객들이 캘리그라피를 직접 써볼 수 있도록 인터랙션 장치를 덧붙였구요. 앞으로는 이런 작품들을 상업적인 상품으로도 개발해볼 생각입니다.”

 

▲ 감성적인 작품을 통해 주위 사람들과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라는 최석영 뉴미디어 아티스트


화려한 영상미도 좋지만 감성에 호소하는 작품에 더 많은 매력을 느낀다는 최 작가는 작가라는 입장에서가 아닌 관객의 입장에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을 볼 때 많은 감동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새로운 미디어 아트를 연출하기 위해 V4라고도 불리는 ‘VVVV’ 툴을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랙션에 초점을 맞춘 미디어 아트 툴이죠. 인터랙션을 하기 위해서는 C언어 같은 것을 이용해 오픈 스크립트나 프로세싱 형태로 만들 수도 있고, 블록 빌딩이라고 해서 로드와 로드를 연결하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VVVV를 사용하면 실시간 작업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작가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어떤 이이기를 들려줄 것인지 물었더니 그는 무엇보다 작가 자신이 자신의 작품에 만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창의적인 생각으로 어떤 인생을 살 것인지 방향 설정을 통해 강인한 마인드를 갖길 희망했다. “개인적으로는 빨간색을 좋아하는데, 동경하는 색은 코발트색입니다. 매혹적인 파란빛이 인상적이요. 파랑색은 나눈다는 의미로 볼 때 바다와 같은 색입니다. 앞으로도 감성적인 작품을 만드는 동시에 주위 사람들과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함께 하고 싶은 분들은 언제든지 신나게 놀 수 있는 즐거움이 있는 감성놀이터로 놀러 오세요.”


■ 글 _ 박경수 기자 twinkak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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