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PC의 현재의 소비성 도구로서의 제한적인 활용성 및 생산성 도구로서의 확장


이학준 (소프트포럼 차장)

 

 


스마트폰 시장에 이어 태블릿 PC 시장이 열리기 시작했다. 이제는 성장단계에 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마트폰 시장에 비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던 전문가들의 예측이 보기 좋게 빗나가고 있다. 하지만 사용 패턴은 기존 스마트폰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게 현실이다. 이것을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는 태블릿 PC 시장


2010년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아이패드는 태블릿 PC 시장의 본격적인 시작과 동시에 폭발적인 성장의 불씨를 지핀 결과를 가져왔다. 아이패드가 나온 뒤에 삼성의 갤럭시 탭 시리즈들이 줄줄이 나오기 시작했고 와콤 센서를 탑재한 펜을 지닌 갤럭시 노트 10.1이라는 녀석까지 나오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스마트폰의 경우 기존 휴대폰 메이커들이 휴대폰을 만들던 경험 및 노하우를 바탕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진입장벽이 높았던 것이 사실인데 태블릿 PC의 경우에는 휴대용 PC라는 개념이 도입되어서 그런지 기존 PC 메이커들까지 합세해서 그 시장의 규모가 더 커졌다고 본다.

 
단말기 시장의 성장과 함께 태블릿 어플리케이션 시장도 성장하기 시작했다. 아이패드나 갤럭시 탭 시리즈들이나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던 모바일 플랫폼을 커스터마이징해서 사용하기 있기 때문에 서로 시장이 겹치지 않겠느냐, 개발사들이 과연 태블릿용 어플리케이션들을 내놓겠느냐 하는 우려가 있었는데 오히려 기존의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안드로이드 마켓)가 구축해놓은 에코시스템을 기반으로 태블릿 시장까지 영역을 더 넓혀서 확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지금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시장만큼이나 태블릿 PC 어플리케이션 시장도 많이 켜졌다.

 


여전히 한계를 느끼고 있는 태블릿 PC의 활용성


태블릿 PC 시장은 분명히 성장하고 있다. 아이패드 뿐만이 아니라 갤럭시 탭 시리즈와 같은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판매량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 태블릿 시장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초반의 전문가들 예측이 보기좋게 빗나가고 있다. 또 태블릿 어플리케이션 시장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도 분명하다. 하지만 문제는 태블릿 어플리케이션들은 기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의 태블릿 버전 커스터마이징에 불과하다는 것이 문제다. 태블릿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찾기가 무척이나 어렵다는 것이다. 기존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그저 태블릿 PC에 맞게 화면만 키웠다던지 UI만 변형했다던지 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물론 그 정도만으로도 태블릿 PC의 활용이 많이 늘어난 것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태블릿 PC를 더 다양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하게 하는 데는 여전히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지금까지의 태블릿 PC의 활용은 스마트폰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소비나 정보의 검색 및 소비 등 스마트폰의 활용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소비성 단말기가 아닌 생산성 단말기로서의 가치가 있는 태블릿 PC


스마트폰의 경우 기존 휴대폰의 컨셉에서 발전되어 왔기 때문에 화면에 대한 제약과 입력에 대한 제약이 분명히 존재했다. 생산성 부분을 얘기하기 위해서는 정보를 입력하는 부분에 대한 편의성 및 간편성이 필수조건인데 스마트폰은 입력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많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풀터치 스크린이라는 스마트폰의 디자인상 작은 화면에서 터치 키패드와 동시에 정보를 습득하고 입력하는데 있어서 불편했던 것이 존재했다. 그래서 정보 생산이라는 점에 있어서 스마트폰은 아무래도 한계를 드러낼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카메라로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을 촬영하고, 아니면 녹음을 해서 정보를 생산할 수는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정보를 생산할 수는 있어도 활용하는 쪽에서 한계가 분명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스마트폰은 정보 소비성 단말기지 정보 생산성 단말기라고 부르기 어렵다는 얘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태블릿 PC는 이런 스마트폰이 갖고 있는 정보 생산성에 대한 제약을 많이 해소할 수 있다. 화면이 보통 7인치 이상, 10인치급이 대부분인 태블릿 PC는 화면이 크기 때문에 보여줄 수 있는 정보의 양이 많아서 정보 소비 및 활용이 스마트폰보다 더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것을 바탕으로 자체 터치 키패드를 통한 정보의 입력이나 수정, 혹은 블루투스 키보드 등을 연결해서 입력하는 정보는 정보를 재생산, 재가공할 수 있는 좋은 소스가 된다. 물론 스마트폰에서도 비슷한 작업을 할 수는 있지만 정보의 생산을 지금까지 주로 데스크탑이나 노트북과 같은 PC에서 해왔던 우리들의 습관으로 인해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보다는 태블릿 PC와 같은 좀 더 큰 화면에서 하는 것이 유리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더 손쉽게 정보 생산에 접근할 수 있다. 게다가 요즘은 전자펜을 이용한 입력도 많아지기 때문에 입력에 대한 더 다양한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처럼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촬영하고, 녹음을 할 수 있는 작업도 같이 할 수 있으니 정보 생산성 도구로는 스마트폰보다는 태블릿 PC가 더 용이하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일 것이다.

 


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태블릿 PC


스마트폰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스마트폰은 주로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소비에 많이 치중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진을 공유하고 동영상을 보고 카카오톡 등으로 대화하고 웹서핑을 통해서 인터넷 사이트를 보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SNS를 사용하고.. 이정도로 사용하는 것이 현재 스마트폰의 사용 행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물론 그 이상으로 활용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주변에서 본 일반적인 경우가 이렇다는 얘기다).


태블릿 PC는 스마트폰이 갖고 있는 그러한 활용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 좀 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해외의 수많은 병원들이 태블릿 PC를 이용해서 환자의 차트를 보게 한다던지 정보를 의사들에게 제공하는 역할로 사용하고 있다. 종이 차트 대신으로 말이다. 환자의 정보를 입력하는 도구로서도 태블릿 PC를 이용하기도 한다. 국내의 몇몇 대형병원들도 이런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비단 의료계 뿐이랴. 교육계에서는 이런 태블릿 PC의 활용이 더 두드러진다. 미국의 몇몇 대학들은 아이패드를 이용해서 전자교과서로 활용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아직 정식으로 하는 대학은 몇 없는 것으로 안다). 두껍고 무거운 종이로 된 교과서, 책들을 들고 다니는 것 보다는 아이패드, 혹은 갤럭시 노트 10.1과 같은 태블릿 PC에 PDF 형식이나 아니면 전자책 형식으로 전자 교과서를 만들어서 배포하고 그것으로 보게 한다. 스마트폰의 경우 화면에 대한 제약으로 인해 전자 교과서로서의 활용이 많이 떨어졌는데 10인치급 태블릿 PC는 화면의 크기도 적당하고 또 기존 종이책이 갖지 못한 다양한 멀티미디어 성격의 콘텐츠를 많이 섞어서 전자 교과서를 만들기 때문에 학생들의 몰입도, 집중도가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어서 많이 활용하는 편이다. 또한 펜 인식 및 입력이 용이한 태블릿 PC의 경우 직접 전자 교과서에 필기도 가능하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전자 교과서의 경우 PC와의 동기화 기능 등을 통해서 본인의 PC에서도 그 내용을 확인할 수도 있으니 미래지향적인 교육환경이 가능하기 때문에 교육계에서 큰 관심을 갖고 실험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 위에서 언급한 수준의 전자 교과서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등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술계나 음악계에서도 태블릿 PC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직접 종이에 그리는 것이 아니라 태블릿 PC에 그림을 그려서 출판하는 경우도 있고, 특히 웹툰의 경우 태생적으로 PC에 전자 콘텐츠 형식으로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태블릿 PC를 이용한 작업이 이뤄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음악계에서도 태블릿 PC를 다양한 음원 및 믹싱 단말기로 삼아서 작업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작업은 화면이 어느정도 확보가 되어야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스마트폰보다는 태블릿 PC가 더 용이하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본다.

 


지금의 사용성을 뛰어넘은 더 다양한 사용성 확보가 시급한 태블릿 PC 시장

분명 태블릿 PC 시장은 열리기 시작했고 어플리케이션 시장도 열리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사용성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 관련 업체들도 하드웨어적인 발전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지 이런 어플리케이션 개발에는 많이 신경을 못쓰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아직까지 태블릿 PC의 성능이 기존 PC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의 태블릿 PC의 성능은 현재의 PC에 비해 그닥 떨어지는 수준이 아니다.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온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하드웨어에 집중하는 것만큼 이런 콘텐츠 활용에 대한 생각을 더 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관련 콘텐츠 및 어플리케이션에 대해서 개발하고 활용하도록 말이다. 그렇다면 태블릿 PC 시장은 지금보다 3~4배 더 성장할 것이고 우리들의 삶 역시 더 획기적으로 발전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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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