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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방송 영화

민병훈 감독과의 '터치'

by KOCCA 2012. 11. 30.

 

영화 '터치'의 민병훈 감독의 특강이 열렸습니다.

 

한국 영화시장의 상생에 대하여 진행 되었는데요


어떤 내용이였는지 함께 만나보시죠

 

 

 

 11월 26일, 중앙대학교 아트센터에서 동 대학 예술대학원 주최로 영화 '터치'의 민병훈 감독'한국 영화시장의 상생에 대하여' 특강이 개최되었습니다. 밤 늦은 시간이였지만 많은 문화산업 관계자 및 학생들이 참석하였는데요, 베일에 가려졌었던 문화산업 시장, 특히 영화시장에 관한 이야기들이 거침없이 오고 갔습니다.

 

 

 

'터치' 8일 만에 종영하다


 민병훈 감독은 1998년 장편 극영화 '벌이 날다'로 데뷔, 각종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하여 일찍이 작품성을 인정 받았고, '괜찮아, 울지마', '포도나무를 베어라' 등을 통해 우리나라 영화산업의 대표적인 감독으로 자리매김 하였습니다. 영화 터치는 민병훈 감독의 4번째 작품으로 '두려움'으로 대변되던 전작들과 달리 '생명'을 주제로 한 휴먼드라마입니다.


 그러나 2012년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작이기도 한 영화 '터치'는 11월 1일, 영화 개봉 8일 만에 조기 종영하였습니다. 영화계의 거장 김기덕 감독도 '비극이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충격적이였는데요, 많은 관객들에게 아쉬움을 남긴 사건이였습니다.


 그리고 11일 후, 특강이라는 자리를 통해 민병훈 감독은 '터치' 조기종영과 그에 얽킨 내막을 공개하였습니다. 지금의 영화 산업 구조에서 제 2, 제 3의 터치가 나와서는 안된다는 마음으로 조기종영을 선택하였던 민병훈 감독. 코끼리 같은 거대 영화사에 일침을 가하는 '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그의 이야기는 과연 어떤 내용이였을까요?

 

 

 

 

영화산업의 유통구조, 과연 어떤 문제가


 민병훈 감독의 '터치'가 조기 종영을 하게 된 계기였던 영화 유통·배급. 도대체 어떤 문제가 있었길래 조기종영이라는 안타까운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을까요. 민병훈 감독은 이에 대한 질문에 "제작자에게 불리한 유통 구조 탓에 영화 상영의 의미가 없어졌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영화관은 약 300개 내외라고 합니다.  '터치'가 상영되던 영화관은 전체에 약 1/3인 97 곳으로 적지 않은 숫자였는데요, 문제가 되는 것은 '상영관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아니라고 합니다. 개봉 당시 영화시장에서는 '광해' 열풍으로 뜨거워 있었고, '광해'의 인기에 다른 영화들은 상영시간이 조조나 심야로 밀리게 되었습니다. 이른바 '로얄타임'이라고 불리우는 목요일~토요일 저녁시간에 인기 영화가 집중적으로 배치되었다는 것입니다. 영화의 상영관 수는 그대로 이지만 관객은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하여 영화를 상영하는 의미가 없어졌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에 민병훈 감독은 인기있는 영화의 편중 현상은 이해하지만, 최소한 다른 소규모 영화들도 인기 작품들과 같은 출발선상에서 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역설하였습니다. DCP전송료도 챙길 수 없는 회차확보, 관객없이 영사기만 돌아가는 상영시간. '광해'는 충분히 훌륭하고 좋은 작품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영화들의 상영시간을 조정하면서까지 집중편중 되는 현상은 아니라는 의미였습니다.


 또한 배급사와 제작사의 수직구조 문제도 손에 꼽았습니다. 우리나라 영화 배급 시장은 소위 Big 4라고 불리우는 회사들이 점유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배급사들이 자사가 투자한 영화를 우선으로 상영관 배정을 하고 '로얄타임'을 선점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독립영화나 저예산영화, 마이너 배급사에서 제작한 영화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기 때문에 젊은 감독들을 위한 스크린은 상당히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 외에도 고비용 마케팅을 이용한 예매율 올리기, 한정적인 상영 환경, 소비자의 영화 편중현상, 미디어의 자극적 PR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었습니다.

 

 

 

 

영화의 다양성을 위한 작은 노력의 시작


 특강에서 민병훈 감독은 영화 산업 전반에 걸친 문제는 '한정적인 영화 상영 환경'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하였습니다. 좋은 영화, 다양한 영화는 무한정으로 만들어지는데 이를 상영할 수 있는 스크린은 매우 제한적이라는 것입니다. 때문에 상영 환경의 다양화를 위한 지원과 개척이 난관을 헤쳐나갈 대안으로 제시하였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독립영화관이나 군소영화관은 멀티플렉스화 된 대형 영화관에 비해 상당히 작은 숫자만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자본이 적어도 상영이 가능한 독립영화 스크린을 일정부분 멀티플렉스에 할당하거나 독립영화관을 새로이 구축하는 방안을 통해 스크린의 수를 늘리는 등의 정책들이 적극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 독립영화관(上) · 소규모 공동체 상영(下) 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또한 '영화 상영은 극장에서'라는 영화 제작자들의 고정관념도 이제는 탈피해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영화 콘텐츠 스스로 문화기술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자는 맥락인데, 극장이 아니더라도 DVD, 인터넷 스트리밍, IPTV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상영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였습니다.

 


"영화와 관객의 접점의 확대. 영화 산업 다양화로 가는 첫걸음이다."


편식이 몸에 해롭듯, 문화의 편중도 경계해야 할 대상입니다.


비록 이제 첫 걸을 뗀 상생에 대한 논의지만
시장의 구조개선과 영화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통해
한국 영화시장의 건강한 앞 날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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