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터맨의 전설! 한국 SF 어린이드라마 이야기 ①

상상발전소/방송 영화 2012.11.28 09:59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최근 KBS <개그콘서트>를 즐겨보신 분이라면 '핑크레이디'라는, 가면을 쓰고 변신하며 싸우는 영웅을 소재로 한 코너를 보셨을 겁니다! 이 코너를 보고 어떤 작품을 먼저 떠올리셨나요? 90년대에 어린 학생이셨던 분이라면 <후뢰시맨>, <파워레인저> 같은 작품을 생각하셨겠죠? 그리고 많은 분이 그야말로 '추억'이자 '전설'로 통하는 한국 작품의 이름도 떠올리셨을 겁니다!

 

 

그 이름은 바로 터맨!!(Vecterman)


많은 분이 <지구용사 벡터맨>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어 큰 인기를 끌었던 그 이름을 기억하시고 있으실 겁니다! 당시 어린이 시청자들의 마음에 가장 깊숙이 추억을 새긴 <지구용사 벡터맨>은 언론에서 흔히 'SF 드라마', 'SF 어린이드라마'라는 장르로 통하고 있지요. 이 추워지는 날씨에 좋은 '추억'이자 좋은 '콘텐츠' 이야기가 되어줄 한국 SF 어린이드라마를 '벡터맨'을 중심으로 소개해보겠습니다!

 


[벡터맨 비긴즈] 국산 SF 어린이드라마의 탄생 배경


내용은 대부분의 어린이 애니메이션과 비슷하지만, 실사로 특수 촬영한 이런 작품은 예전부터 많이 있었지요. SF 어린이드라마는 언론에서 장르를 확실히 하려고 주로 사용하는 말이고, 마니아들에겐 일본에서 건너온 '특수촬영물', 줄여서 '특촬물' 혹은 '전대물'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소개하는 SF 어린이드라마 작품은 모두 이런 '특촬물', '전대물'과 같은 것입니다.

 

 

80년대에는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섞은 극장용 어린이영화들이 크게 유행했었습니다. 특히 <우뢰매> 시리즈의 심형래가 연기한 '에스포맨'이 대표적이었지요. 그리고 90년대에는 <울트라맨>, <바이오맨>을 비롯한 일본에서 건너온 특촬물들이 비디오로 출시되어 많은 인기를 누렸습니다. 그 중 <후뢰시맨>은 가장 많은 패러디를 만들어낸 추억거리로 자주 사용되고 있지요. 여담이지만, <후뢰시맨>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파워레인저>(일본판 제목 슈퍼전대) 시리즈의 하나였답니다! 이렇게 돌아보면 특촬물 혹은 SF 어린이드라마는 모두 극장용과 비디오로만 나오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구용사 벡터맨>의 가진 의미 중 하나는 한국 작품으로는 최초로 TV용으로 제작된 SF 어린이드라마라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본격적으로 정의의 용사들이 나오는 특수촬영물을 TV용으로 내놓기는 <지구용사 벡터맨>이 처음이었고, <우뢰매> 이래 무척 오랜만에 나온 장르이기도 했답니다! '벡터맨'은 이런 배경에서 지구를 구하기 위해 나타났답니다!

 

 

[벡터맨 붐] 최고의 SF 어린이드라마

 

<지구용사 벡터맨>은 KBS와 대원동화가 공동제작하여 1998년에 방영을 시작했습니다! <우뢰매>이후로 <울트라맨> <후뢰시맨> 등을 비디오로 감상하던 시간을 넘어 드디어 TV에서 변신하는 한국 영웅이 등장한 것이죠! 시청률도 당시 공중파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는군요!

 

 

▲ <지구용사 벡터맨> 오프닝 영상

 

벡터맨은 세 명의 지구용사가 등장했다는 것을 기억하시나요?  <지구용사 벡터맨>은 먼 은하계에서 비너스 별을 멸망시키고 찾아와서 지구까지 침략하려는 '사탄제국'에 맞서, 비너스 별의  '레디아 공주'에 의해 깨어난 벡터맨의 DNA를 지닌 용사들이 깨어나 싸운다는 이야기이죠!

 

 

용감한 타이거, 시원시원한 이글, 듬직한 베어 등 세 명의 벡터맨가 선사하는 액션은 당시 정말 인기 최고였지요.

그 밖의 등장인물인 아름다운 레디아 공주, 똑똑한 로봇 포우와 사탄제국의 절대악역 메두사, 코브라, 게로 등도 기억에 남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이었고요.

 

 

거기에 벡터맨들이 조종하며 거대변신한 괴물에 맞서 싸우는 '자이언트 로봇'도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이죠! 실사와 3D 그래픽이 혼합된 SF 어린이드라마 특유의 매력을 한껏 살린 자이언트 로봇의 액션과 활약은 매회 벡터맨의 마무리를 장식하는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본래 비행선 변신 로봇이라는 설정에 1기에서 2기로 넘어가면서 새롭게 변신 합체로 업그레이드하는 모습도 보여주었지요!

 


<지구용사 벡터맨>은 1998년에 1기 13부작이 먼저 방영되었고, 1999년에 극장판 <지구용사 벡터맨W:사탄제국의 대역습>의 개봉에 이어서 2기 13부작이 방영되며 높은 인기와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1기에서는 벡터맨 3명의 탄생과 활약으로 사탄제국을 잠시 격퇴하는 이야기, 2기에서는 1년 뒤 레디아 공주가 부상으로 죽고 '벡터맨 버지니아'가 합류하며 새로운 적 '라디아 공주'와도 맞서며 사탄제국을 물리치는 이야기였습니다. 극장판은 2기의 시작 부분을 다루며 업그레이드된 벡터맨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추었던 작품이랍니다! 속편으로 이어지며 배우가 새로 등장하거나 바뀌기도 했지만, 목소리를 대신 맡아주신 성우분들은 계속 제자리를 지켜주셔서 묘한 일체감을 형성했지요!

 


<지구용사 벡터맨>은 이렇게 2000년이 시작되기 전 TV용 SF 어린이드라마로 등장해, 어린이 방송콘텐츠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되었답니다!

 


[벡터맨 라이즈] 전설이 된 SF 어린이드라마

 

벡터맨은 이렇게 21세기를 앞두고 화려하게 이름을 남겼고 어느덧 추억의 콘텐츠로 현재의 방송에도 자주 인용되고 있습니다! 당시의 복장과 주제가 등이 등장해 추억을 가진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곤 하지요. 더 재미있는 사실은 벡터맨에서 실제로 연기를 했던 배우들이 어느덧 더 멋진 배우로 거듭나 시청자들을 찾아왔다는 것이었죠! 덕분에 벡터맨은 배우들의 '등용문'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되었답니다.

 


벡터맨의 배우로 가장 널리 알려진 훈남배우 두 사람이 있으니 바로 김성수와 기태영이죠! 기태영은 벡터맨 1기에서, 김성수는 2기에서 각각 '이글'을 연기했었지요. 이야기에서는 '이글'과 '베어'가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얼굴이 변했다는 설정으로, 배우가 배턴을 넘긴다는 기찬 아이디어의 역할이었답니다. 물론 '이글'의 호쾌한 활약은 여전했지요.

 

 

김성수는 그 후 2004년 드라마 <풀하우스>로 크게 이름을 알린 후 지금까지 많은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예능까지 꾸준히 출연하고 있는 매력적인 배우입니다. 최근의 인터뷰에선 벡터맨을 즐거운 기억으로 가지고 있다고 하셨다는군요! 기태영 또한, <하얀 거탑>, <엄마가 뿔났다>, <로열 패밀리>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충실히 연기 경력을 쌓고 있는 배우입니다. 무엇보다 2009년에 걸그룹 S.E.S의 멤버였던 배우 유진과 결혼하여 큰 화제를 모았었지요! '전직요정과 지구용사', '요정은 지구용사가 지킨다' 등의 제목으로 연예 뉴스에서 큰 주목을 받았고요.  덕분에 <지구용사 벡터맨>의 이름값이 한층 더 올라갔었답니다!

 

 

또 한 사람, 의외의 배우는 바로 엄지원입니다!

2기에서 사탄제국에게 악역으로 이용당하는 '라디아 공주'로 액션 연기까지 소화해내었죠! <불량남녀> 등의 영화와 <싸인>, <무자식 상팔자> 등의 드라마로 좋은 연기를 선보이면서 옛날 벡터맨에서의 경력도 발견된 경우랍니다. 한국 여배우로서 분명 이색적인 경력이라 할 수 있겠죠?

 

 

이토록 많은 발자취을 남긴 <지구용사 벡터맨>이 처음 나온 건 1998년이니, 정말 시간도 많이 지났지요? 벡터맨도 잘 만든 콘텐츠 하나가 얼마나 추억이 될 수 있고 또 어떤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아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지구용사 벡터맨>에 버금갈 정도로 강렬한 인상과 수익을 기록한 한국 SF 어린이드라마가 영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다음에는 벡터맨에 버금가거나 그를 능가할 콘텐츠를 기대하며!  한국 SF 어린이드라마 2부를 이어가겠습니다.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