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키와 친구들>의 경쟁력은 자연친화적인 차별화

상상발전소/칼럼 인터뷰 2012. 11. 27. 13: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이 름 : 박 정 오

주요 경력
2000년 9월 ~ 현재 (주)리퀴드브레인스튜디오 애니메이션 개발 / 대표 겸 감독
1999년 4월 ~ 2000년 9월 (주)nworks 애니메이션 개발 / 감독
1995년 5월 ~ 1996년 8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멀티미디어센터 교육콘텐츠개발 / 사원


 

2000년에 설립된 리퀴드브레인스튜디오는 TV시리즈 애니메이션, 극장용 장편, TVCF, 웹사이트 제작 등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진행 중인 애니메이션 전문 기획 제작사다. 2009년 제작한 <롤링스타즈>가 해외 23개국으로 수출되며 관심을 모은 이후, 차기작으로 선보인 <프랭키와 친구들>이 캐릭터 상품으로도 개발되어 주목받고 있다. 만화가가 되고 싶었다는 박정오 대표와 만나 새로운 애니메이션 제작과 캐릭터 상품을 만들면서 변화된 일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내 꿈은 만화가였다!
“어렸을 때부터 커서 무엇이 될 것인지 정했었죠. 만화가가 되고 싶어요. 공책에 만화를 그려서 제목을 달고 만화책 형태로 묶어서 친구들과 함께 보곤 했죠. 중학교에 다닐 무렵에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만화학과가 생긴 것을 알고는 무조건 그 학과를 가야겠다는 생각했을 정도로 만화광이었죠.” 그런데 대학에 들어간 박정오 대표의 눈에 애니메이션이 들어왔다.


“처음 만든 애니메이션에 대한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그때 ‘이거다!’ 하는 생각이 들었죠. 20대 초반부터 출판사도 해보다가 20대 중반에 들어간 회사에서 창작 애니메이션을 처음 만들게 됐죠. 그때 <플라스틱 플라워>라는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습니다.” 이 작품으로 미국 쇽웨이브사와 정식으로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면서 그는 회사에서 나와 독립법인을 만들 수 있었다. 지금의 리퀴드브레인은 그렇게 시작됐다.

 

▲ 자연친화적인 애니메이션 <프랭키와 친구들>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박정오 리퀴드브레인스튜디오 대표

 

 

“리퀴드브레인에는 순수 창작 애니메이션을 기획하고 총괄하는 애니메이션 사업부와 CF 및 웹사이트를 기획 제작하는 디자인 사업부가 두 축으로 운영되어 왔습니다. 특히, 디자인 사업부는 웹사이트 제작이나 방송용 프로모션들을 제작해 꽤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데 이 수익금으로 TV시리즈 애니메이션 <롤링스타즈>를 개발했습니다.”


<롤링스타즈>는 대기업 계열사인 한컴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TV시리즈, 극장판 애니메이션, 출판만화를 비롯해 스포츠용품, DVD, 캐릭터 피규어 등 다양한 상품들이 개발되었다. 하지만 그 성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고 한다.


“우리 회사와 파트너사인 한컴은 콘텐츠 제작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확장 비즈니스’에 대한 경험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어정쩡한 아동물로 승부를 걸기에는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시장의 폭이 넓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 도깨비 요정들과 직접 기른 농작물로 요리하는 즐거움에 푸~욱 빠진 눈사람을 닮은 꼬마 곰 ‘프랭키’

 

 

요리와 마법이 만나는 환상적이고 신나는 이야기
박 대표가 새롭게 준비한 TV 애니메이션 <프랭키와 친구들>은 그에게 캐릭터 상품의 중요성에 대해 새로운 눈을 뜨게 해주었다. “4세~7세 중심의 가족용 애니메이션인 이 작품은 친환경을 중심으로 자연환경의 중요성과 식생활 교육을 강조하는 스토리를 갖고 있어요. 그런 까닭에 TV에서 방영된 지 5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기존 업체는 물론 친환경 이미지에 부합하고자 하는 기업들로부터 캐릭터 상품에 대한 라이선싱 요청이 상당히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야구의 붐을 꿈꾸며 만들었던 <롤링스타즈>는 그의 말처럼 실패했다. 하지만 2008년부터 기획한 친자연주의 콘텐츠 <프랭키와 친구들>은 요즘 불고 있는 힐링(Healing) 열풍과 함께 ‘녹색성장’, ‘친환경’으로 뜨거워지고 있는 지구촌 이슈로 볼 때 성공 요소가 많아 보인다. 그는 산업 전반부터 완구시장까지 무독성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고 ‘내 아이에게 좋은 것을 주자’는 친환경에 대한 붐이 조성되는 것을 보고 작품에 친환경적인 요소를 도입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 4세~7세를 타깃인 <프랭키와 친구들(Franky & Friends)>은

가족용 TV 시리즈 애니메이션으로 10분짜리 78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가 만들고 있는 <프랭키와 친구들>은 자연친화적인 내용을 강조하는 애니메이션이라서 치킨이나 햄버거 등 인스턴트 제품에 대해서는 좋지 않게 생각합니다. 따라서 패스트푸드 제품과의 라이선싱은 피하고 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친환경에 적합한 캐릭터 특성을 버리지 않기 위해서죠.”


올해 5월부터 KBS 2TV를 통해 전파를 타기 시작한 <프랭키와 친구들>은 지난해 농림부로부터 제작지원을 받았고 만화도시 ‘부천’의 공식 마스코트로도 선정됐다. 올해 열린 ‘2012 서울 캐릭터 프로모션 & 피칭’ 공모전에서는 대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 번 관심을 모았다. “이 작품은 순수하고 건강한 자연을 강조한 것이 컨셉이기 때문에 동화 같은 애니메이션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3D 느낌 대신 수채화 같고 클래식한 2D 페인팅 느낌이 필요했어요. 풀 3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지만 동화책을 보는 것 같은 감성적인 느낌의 2D 애니메이션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었죠. 기술 개발에만 1년 반이 걸렸어요.”

 

 

 

▲ 순수하고 건강한 자연을 강조한 작품의 컨셉인 동화 같은

애니메이션을 표현하기 위해 <프랭키와 친구들>은 수채화 같은 클래식한 페인팅 느낌으로 표현됐다.

 


밝고 건강한 친자연주의 이미지의 캐릭터 완성
무엇보다 이 작품은 자극적인 사회 환경과 패스트푸드에 무방비로 노출된 어린이들에게 대자연과 어울리는 음식을 만드는 재미를 통해 건강한 삶의 환경으로 이끌어주는 자연친화적인 성장 동화라는 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환경 친화적인 캐릭터를 통해 자사 상품의 이미지를 높이고자 하는 업체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캐릭터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특히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인상적이다. 세상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동물인 ‘아기곰’과 크리스마스의 상징인 ‘눈사람’의 이미지를 합친 눈사람을 닮은 꼬마 곰 ‘프랭키’를 중심으로 황토빛 대지와 파란 물, 푸른 식물을 상징하는 도깨비 캐릭터 ‘뚜, 쿠앙, 퐁’ 모두 밝고 건강한 친자연주의 이미지를 강조한 캐릭터로 형상화 되어 있다.


“프랭키 캐릭터인 백곰은 환경 문제를 생각할 때 상징적인 캐릭터입니다. 크리스마스 정서를 느낄 수 있게 빨간색으로 코를 만들고 눈사람에 귀를 붙인 형태로 제작했죠. 이런 캐릭터 특성을 살려 현재 봉제인형, 주방 및 욕실용품, 그리고 생활팬시 등 친환경과 오가닉 제품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와 200여 가지 제품에 대해 라이선싱 계약을 맺었습니다. 또, 출판물과 전국 국공립 어린이 집의 공식 영상교재로 활용되기 시작했습니다.”

 

박 대표는 아직 애니메이션이 대중적인 반응은 크지 않지만 이 작품이 갖고 있는 작품성과 상품으로 개발되었을 때 활용성이 커서 많은 업체들이 라이선스를 맺기를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애니메이션이 아이들에게 인기를 얻으면 곧바로 캐릭터 상품이 나옵니다. 하지만 대부분 비슷한 컨셉이죠. 우리는 새로운 애니메이션을 만들면서 차별화된 요소로 친환경을 생각했습니다.”

 

 

▲ 밝고 건강한 친자연주의 이미지를 원하는 기업과 친환경 브랜드 및 상품은

‘프랭키’라는 아이콘을 확보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친환경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캐릭터 인지도를 위한 매체확장에 주력할 터
그는 11월 빼빼로데이를 비롯해 12월에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상품들을 앞 다퉈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크리스마스 때를 겨냥해 많은 상품들이 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진행 중이던 프로젝트들은 잠시 미루고 ‘프랭키’ 파트너사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시즌 상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편, 박정오 대표는 앞으로 <프랭키와 친구들>을 통해 제대로 된 ‘확장 비즈니스’의 전개를 위하여 상품 디자인에도 많은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다. 또한 ‘프랭키’ 캐릭터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지상파 홀드백이 끝나는 올해 11월부터 케이블을 비롯해 전국 어린이집, 포털, IPTV, 모바일앱, 출판 등을 통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리퀴드브레인은 앞으로 다양한 홍보활동을 통해 프랭키 캐릭터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11월말에 현재 방영되고 있는 애니메이션 제작이 모두 끝나면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에도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 글 _ 박경수 기자 twinkaka@naver.com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