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움직이는 콘텐츠를 만들겠다!

상상발전소/칼럼 인터뷰 2012. 10. 1. 11: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이 름 : 정 은 선

주요 경력
2009년 11월 ~ 현재 멀티컨텐츠사업분사 분사장
2008년 ~ 2009년 위즈덤하우스 마케팅기획실 실장
2003년 ~ 2007년 위즈덤하우스 인터넷사업팀 팀장

 

100년 이상 고객과 함께 지속 성장 가능한 최고의 출판사가 되겠다는 비전을 내세운 ‘위즈덤하우스’가 최근 허영만 관상 만화 <꼴> 시리즈(전 9권)를 앱북으로 구현한 <꼴세트>를 비롯해 <금토일 해외여행> 등 아이폰, 아이패드용으로 선보이며 국내 전자책(e-book)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종이책은 물론 전자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자 노력하고 있는 위즈덤하우스 멀티컨텐츠사업부의 정은선 부장(분사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다양한 브랜드를 런칭한 종합출판사 ‘위즈덤하우스’
“위즈덤하우스는 대중예술 분야에서 이름을 알려온 예담이 지난 1999년 예담출판사로 출판업계에 문을 두드린 이래, 2002년 경제경영전문출판사인 ‘위즈덤하우스’를 인수하면서 시작됐어요. 그 당시에 ‘예담차이나’라는 중국어 어학브랜드를 런칭하기도 했는데, <한국의 부자들(2003년)>을 비롯해 <평생 성적, 초등 4학년에 결정된다(2004년)>,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2005년)> 같은 책들이 베스트셀러로 주목받으면서 ‘위즈덤하우스’라는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가 됐죠.”


어학을 전공하고 IT 업계에서 영어와 중국어 교육사이트의 웹기획자 및 마케터로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다는 정은선 부장은 사이트를 기획과 콘텐츠 기획도 같이 했다고 한다. 마침 중국어 웹사이트를 진행하다 ‘예담차이나’ 브랜드를 런칭한 위즈덤하우스와 인연이 되어 인터넷 마케팅팀으로 들어오게 됐다. 그녀는 마케팅기획실에서 종이책에 대한 홍보, 마케팅, 광고까지 진행하며 6~7년 정도 일을 했는데, 그때부터 종이책을 가지고 멀티미디어 사업과 관련된 일을 하게 됐고, 현재는 멀티콘텐츠사업분사를 이끌고 있는 분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10여년의 짧은 기간이지만 국내 중견 출판사로 발돋움한 위즈덤하우스는 경제․경영․자기계발․어학 브랜드 ‘위즈덤하우스’를 비롯해 인문․예술․문화․자녀교육 브랜드 ‘예담’, 건강․요리․실용 브랜드 ‘위즈덤스타일’, 아동․청소년 브랜드 ‘스콜라’, 역사 브랜드 ‘역사의 아침’ 등 다양한 브랜드를 통해 종합서적을 출간하고 있다.


“예담에서는 주로 에세이나 소설을 내고 있고, 위즈덤하우스에서는 경제경영 및 자기계발서를 내고 있는데, 킬러 콘텐츠로 베스트셀러가 된 책들이 주로 경제경영서이다 보니 위즈덤하우스를 경제경영 전문출판사로 기억하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정은선 부장은 이제 위즈덤하우스를 특정한 출판사라로 보기 보다는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하고 있는 하나의 콘텐츠 미디어 그룹으로 봐주길 바랬다. 무엇보다 3년 전부터 멀티콘텐츠사업분사가 발족되면서 위즈덤하우스가 갖고 있는 다양한 종이책 기반의 원천 콘텐츠를 이용해 전자책은 물론 앱북, 이러닝, 영화, 연극, 뮤지컬 등 OSMU(원소스멀티유즈)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75명 정도의 인원이 다양한 파트에서 일하고 있는 위즈덤하우스에서 멀티콘텐츠사업분사는 5명의 인원이 구성되어 있다. 총괄 기획을 하고 있는 정 부장을 중심으로 출판기획팀에 편집장을 비롯해 디지털콘텐츠팀에 앱북이나 전자책을 담당하는 팀원이 있다. “전자책 제작은 외주로 진행하고 있지만 전자책에 대한 콘텐츠 검수나 수정은 내부에서 진행하고 있어요. 또한 2차 저작으로 영화나 뮤지컬 제작의 판권을 담당하는 사람도 있고, 얼마 전에는 이러닝 파트가 들어와서 이쪽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세상을 움직이는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위즈덤하우스의 정은선 멀티컨텐츠사업분사 분사장

 

앱북 시장은 기존 전자책 시장과 다르다!
국내 출판 시장이 크진 않지만 독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킬러 콘텐츠를 앱북으로 만들고 있는 이유에 대해 정은선 부장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내에 아이폰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초기에 이펍(e-Pub) 형태로 내놓은 전자책 외에 앱북이라는 새로운 시장에서 성공한 사례가 좀 있었죠. 하지만 국내 전자책 시장은 아직도 규모가 작고 오랜 시간 공을 들여 개발한 앱북의 파이가 크지 않아서 아직도 출판사들이 많이 나서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녀는 “교보나 예스24 등 국내 출판 유통사가 어떤 뷰어를 갖고 있고, 출판사들이 어떤 포맷(e-Pub 2.0 혹은 e-Pub 3.0)으로 전자책을 내놓느냐에 따라 독자의 관심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에 있습니다. 현재 e-Pub 3.0이 나왔지만 표준화되진 못했고, 기술적으로도 이를 구현하는 뷰어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라며, 특히 e-Pub 2.0의 경우에도 출판사마다 정책이 달라서 종이책이 나올 때 전자책이 동시에 출간되는 경우도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어떤 출판사는 적극적으로 전자책을 종이책 출간과 동시에 내놓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출판사들은 종이책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서 3~6개월 정도의 기간을 두고 전자책을 출시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이라는 것이다.


“기존에 e-Pub 형태로 된 전자책을 구매해 읽던 사람들과 달리 휴대폰 사용자가 새로운 콘텐츠를 찾다가 구입하는 것이 ‘앱북’입니다. 중요한 것은 전자책을 잘하고 앱북을 잘하느냐 하는 그런 문제가 아니라, 종이책과 더불어 어느 시점에서 전자책이나 앱북으로 나와서 서로 상승효과를 낼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그런 기준을 정해 놓고 동시 출간이 좋겠다고 하면 그렇게 하고, 종이책이 잘 팔려서 유명해지면 그때 전자책 출시를 고려하기도 하는 것이죠.”


그녀는 특히 앱북 시장은 출판사가 직접 개발자로 등록해서 스토어를 관리하기 때문에 교보 같은 유통사에서 관리하는 방식과 달라 초기에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유료로 앱을 사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무료로 앱을 이용하다 유료로 구매를 해야 됐을 때, 한국적인 정서에서는 유저들이 기분 나쁘게 받아들여 어려움을 겪기도 했어요. 무엇보다 앱스토어 시장에서 사용되는 앱북에 대해 기술적인 부분들에 대해 잘 몰랐고 글로벌시장의 구매패턴에만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었죠.” 

 


 ▲ [금토일 해외여행] 종이책 정가: 16,000원, 전자책 정가: 11,200원, 앱정가: $9.99
도서와 차별화 된 목차 기능(계절별, 일정별 추천 여행 코스를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목차)
일기예보/ 지도 연동(여행지의 지도와 1주일 날씨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일기예보 지도)
업그레이드 된 뷰어 / 플리커 연동(책 내에 포함된 여러 장의 사진들을 모아서 보여주는 사진 뷰어 오브젝트(포토롤) / 여행지의 더욱 풍성한 사진을 찾아볼 수 있는 플리커 검색 기능)
SNS(본문 하이라이트, SNS 공유 기능)

 

독자가 원하는 앱북은 무엇인가?
 작년에는 시장의 흐름을 보고 배웠다면 올해는 될 만한 것만 골라서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 정 부장의 설명이다. “교보 같은 곳에는 이펍(e-Pub) 파일 형태로 제작해 보내고 있다면, 앱북 시장에서 적합한 것을 고르고 어떻게 가면 좋을지 생각해 보는 기획부터 함께 개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출판사와 앱북 개발사가 같이 윈윈(Win-Win)해야죠.”


최근 아이폰, 아이패드용으로 야심차게 선보인 허영만 관상 만화 <꼴세트>에 대해 그녀는 앱 제작 부분에서 많은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특히, 앱을 기획할 때 독자들이 어떤 가치와 습성으로 책을 읽는지에 대한 분석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도록 고민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꼴>을 기획할 때는 옆에 거울을 놓고 직접 보면서 미러(mirror) 기능 같은 것을 넣으려고 하는 등 기획에서부터 다양한 기획을 시도했다.


“<꼴세트> 앱은 하나지만 <꼴은> 9권이고 관상가가 관상학 1권을 추가해 10권이 한 세트로 되어 있어요. 일반적으로 전자책은 패드 독자들이 많이 구매를 하는 상황이라 만화책의 경우에는 선명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최신 아이패드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지원할 수 있을 정도로 해상도를 높였고, 화면 구성에서도 ‘꼴’에 대한 다양한 소스를 제공하기 위해 ‘꼴법 맛보기’ 등의 재미난 요소를 넣었죠. 무엇보다 콘텐츠적인 것으로 독자들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 페이스북 같은 독자참여 코너도 만들었어요.”


또 다른 야심작은 <금토일 해외여행> 앱북이다. 그녀는 무엇보다 굉장히 공을 많이 들였고 이 앱북에 대해 설명했다. “잡지 같은 느낌으로 볼 수도 있고, 지역의 지도와 날씨가 사진들을 플리커(Flicker)에서도 볼 수 있도록 했어요. 무엇보다 종이책 편집을 살려 구현하는 것이 관건이었죠. 판매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앱북으로 종이책에서 아쉬웠던 실용적 가치를 구현하고 싶었는데 북잼이라는 개발사가 잘 표현해준 것 같아요. 또한 올 연말 안에는 위즈덤하우스 브랜드앱도 새롭게 업그레이드해서 선보일 예정입니다.”

 

▲ [꼴 세트] 종이책 세트 정가: 99,000원

전자책 세트 정가: 69,300원(상시 할인가: 49,500원, 앱 세트 정가: $43.99(전자책 상시 할인가와 동일)
검색 지원(국내 만화앱 최초로 검색 지원. 해설과 등장인물들의 대화까지 모두 검색할 수 있는 만화앱)
레티나 디스플레이 지원(아이폰부터 뉴아이패드까지 모든 해상도에 최적화된 콘텐츠, 기존 제작된 디지털 파일을 파기하고,

    레티나 디스플레이 최적화를 위해 디지털 판형 재제작)
화면 보기(아이폰용 줌 기능, 아이폰/아이패드용 가로/세로 최적 모드)

 

정부는 물론 독자, 출판사도 변해야 할 때
정부에서 1인 미디어 혹은 1인 출판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지만 출판사 관계자들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자책 특히, 앱북은 콘텐츠적인 부분 외에도 기술적인 부분들이 서로 융합되어 하나의 콘텐츠로 완성되어야 하기 때문에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콘텐츠에 기술을 입히고 많은 공을 들여 전자책이나 앱북을 출시한다고 해도 국내 출판 시장이 작아서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해도 투자한 만큼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아요. 물론 앱스토어 시장은 오픈 마켓이라서 다양한 기회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창업을 해서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까지 대박을 치지 않는다면 다음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찾기가 힘들죠.”


정은선 부장은 출판사 입장에서 해외처럼 도서관을 통해 정부에서 일정 부분의 도서를 구매해 준다면 출판사들이 좋은 콘텐츠를 재생산하는 문제를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어 양질의 콘텐츠를 출간하는 것에 몰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책 시장을 보통 변환 이북(e-Book)이라고 표현하는데요. 종이책을 변환해서 전자책을 만든다고 보는 것이죠. 최근에는 전자책만을 기획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고, 위즈덤하우스에서도 ‘곁’이라는 전자책 브랜드를 새롭게 런칭하는 등 전자책 시장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어요. 앞으로 지켜봐 주세요.”

 

▲ 위즈덤하우스에서 출시한 아이폰, 아이패드용 앱 모음


출판 콘텐츠가 문화 콘텐츠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위즈덤하우스는 그들이 만든 콘텐츠를 기반으로 영화, 방송, 연극, 애니메이션, 온라인, 모바일 콘텐츠 등과 연계하여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상을 움직이는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위즈덤하우스가 종이책 시장을 넘어 전자책 시장에서도 많은 성과를 내주길 기대한다.

 


■ 글 _ 박경수 기자 twinkaka@naver.com

 

ⓒ한국콘텐츠진흥원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