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인사이트 ‘최고가 최고를 만나다 – '도깨비 vs 시그널'

상상발전소/KOCCA 행사 2017.09.13 09:41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지난 2016년의 시작과 끝을 열었던 드라마 ‘시그널’과 ‘도깨비’를 기억하시나요? 실제로 일어난 장기 미제 사건을 소재로 하여 ‘공소시효 폐지’라는 사회적 공감대를 끌어낸 드라마 ‘시그널’. 전생과 현생, 시공간을 넘나드는 영원한 사랑과 도깨비, 저승사자, 삼신할머니 등 판타지적 소재로 큰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 ‘도깨비’.


두 편의 드라마 모두 케이블 방송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지상파에 버금가는 높은 시청률로 많은 이들의 눈을 사로잡으며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는 물론 작가까지 팬덤을 만들며 큰 인기를 얻게 되었는데요.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현업인을 위해 마련한 ‘2017 콘텐츠 인사이트’에서 현재 한국 최고의 드라마 작가로 평가받는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와 '도깨비'의 김은숙 작가를 모시고 뜻깊은 시간을 마련하였기에 그 현장을 소개해 드립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대한민국 콘텐츠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해오고 있는데요. 콘텐츠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사업 역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사업 중 한 가지입니다. 이를 위해 매년 콘텐츠 분야의 종사자를 위한 온•오프라인 교육과정을 마련해 현업인들의 실무 능력 개발에 기여해오고 있는데요. 국내외 최고의 콘텐츠 전문가를 모시고 진행되는 ‘콘텐츠 인사이트’ 역시 이러한 오프라인 강의 중 하나입니다. 



사진1. 서울 홍릉에 위치한 콘텐츠 인재캠퍼스 외경



지난 9월 6일 홍릉 콘텐츠 인재캠퍼스에서 올해 처음으로 진행되는 ‘콘텐츠 인사이트’는 ‘드라마’와 ‘음악’, 두 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를 모시고 진행되었습니다. 드라마 분야에서는 앞서 설명해 드린 대로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와 ‘도깨비’의 김은숙 작가가 연사로 초대되었고, 이어진 음악 분야 섹션에서는 최고의 싱어송라이터이자 음악 감독인 작곡가 ‘윤상’과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작곡가 ‘용감한 형제’가 연사로 나섰습니다. 



사진2. 콘텐츠 인사이트에 참석한 작곡가 용감한형제와 윤상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님은 한국 드라마의 장르물 부분에 있어 손에 꼽히는 작가입니다. 작년에 크게 히트한 시그널은 장기 미제 사건을 다루며 큰 인기를 얻었는데, 전작이었던 ‘쓰리 데이즈’ 역시 대통령 경호원이 주인공이 되어 실종된 대통령을 찾는 추리물이었고, 사이버 수사대를 배경으로 한 ‘유령’,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배경으로 한 ‘싸인’ 역시 서스펜스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사진3. 콘텐츠 인사이트에 참석한 김은희 작가와 김은숙 작가




반면 도깨비의 김은숙 작가님은 ‘로코의 대모’라 불리웁니다. ‘파리의 연인’, 프라하의 연인’, ‘온에어’,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태양의 후예’와 같은 로맨스 코미디 장르에서 수많은 히트작을 탄생시키며, ‘애기야 가자’, ‘길라임씬 몇 살 때부터 그렇게 예뻤나’ 같은 명대사를 만들어 우리를 즐겁게 한 바 있습니다.



사진4. 콘텐츠 인사이트에 모더레이터로 참석한 김태훈 팝 컬럼니스트




이러한 두 분이 만난 만큼 ‘최고가 최고를 만나다’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은데요. 두 분의 높은 인기 덕분에 홍릉 인재캠퍼스의 강의실은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차 그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강연은 딱딱한 발표가 아닌, 편안하게 앉아 담소를 나누는 형태로 진행되었는데요. 팝 컬럼니스트 김태훈님의 사회로 진행된 드라마 섹션은 사전에 준비된 질문과 현장 방청객의 질의응답 시간으로 구성되어 어떻게 두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게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사진5. 콘텐츠 인사이트 세미나 현장






국내 최고의 이야기꾼답게 두 분의 이야기는 듣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이었는데요.그 중에서도 가장 재미있는 것은 두 분 작가가 집필했던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세 가지를 꼽아 달리는 질문이었습니다. 



사진6. 콘텐츠 인사이트에서 토크배틀을 펼치고 있는 김은희 작가와 김은숙 작가




김은숙 작가님은 첫 번째 장면으로 ‘파리의 연인’에서 ‘애기야 가자’를 꼽아주셨습니다. 드라마 ‘파리의 연인’은 등장하는 대사마다 그 해의 유행어가 될 정도로 큰 이슈가 되었는데, 드라마의 성공 덕분에 꾸준히 작품을 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지금의 위치에 설 수 있게 되었다고 답변해주셨습니다. 두 번째 장면으로는 ‘도깨비’의 메밀밭 장면을 꼽아주셨는데요. 개화일이 짧은 메밀꽃의 특성 때문에 메밀꽃이 등장하는 장면부터 먼저 대본을 써야 해 어려움을 겪었던 일화를 소개해주셨습니다. 



사진7. tvN<도깨비> 드라마의 한 장면




세 번째로는 드라마 속 장면 대신 ‘태양의 후예’ 3부 시청률을 기다리던 순간을 꼽아주셨는데요. 배우의 명성에 기대는 1~2부와는 다르게 본격적으로 스토리에 영향을 받는 3부의 시청률을 기다리며 마음을 졸였다는 일화를 통해서 최고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하는 최고의 작가의 마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김은희 작가님은 가장 기억에 남는 세 장면 중 첫 번째로 드라마 '싸인'의 방송사고 장면을 꼽아주셨는데요. 공중파 데뷔작으로 첫 드라마를 하면서 방송계의 현실을 제대로 체감할 수 있는 계기였다고 합니다.



사진8. SBS<싸인> 드라마의 방송사고 장면




두 번째 장면으로는 드라마 '유령'의 한 장면을 꼽아주었습니다. 드라마 속에서 국제범죄집단의 해킹으로 사회가 혼란을 일으키는 장면을 그렸는데, 이후 국가기관의 언론 반박기사가 나온 것을 보며 드라마에 '조금 더 책임감을 느끼고 철저히 사전조사를 해야겠다' 느끼셨다고 합니다. 마지막 장면으로는 드라마 '시그널'에서 조진웅이 어린시절의 이재훈에게 '오므라이스'를 사주는 장면을 꼽아주셨습니다.






한국 최고의 드라마 작가로 평소 작품활동으로 많이 바쁜 두 분의 작가님을 한 자리에 모시게 되니 질문 역시 그치지 않았는데요. 현업인들을 위한 특별한 강의이다 보니 창작의 고통을 이겨내는 법, 작품을 대하는 태도, 캐스팅 비화 등에 대한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사진9. 방청객의 질문에 답변을 생각중인 김은희 작가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질문은 콘텐츠를 기획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창작의 고통에 관한 것이었는데요. 한 방청객의 ‘창작의 고통을 이겨내는 특별한 방법’에 관한 질문에 김은숙, 김은희 두 분 작가 모두 특별한 방법이 없다고 답해주신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김은숙 작가는 ‘죄책감이 창작의 원동력이 된다’고 답해주었는데요. 생각이 안 나면 먹고 잔 뒤 그 죄책감을 가지고 책상에 앉아 아이디어를 떠올린다고 합니다. 반면에 김은희 작가는 잠을 자지 않고 자신을 몰아붙이는 순간 해답을 얻기도 한다고 합니다.


작품을 대하는 두 작가의 태도 역시 깊은 인상을 주었는데요. 김은희 작가는 매번 "나만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닌지 끊임없이 돌아본다"고 말하며, 또 "대본만 기다리고 있을 스태프를 떠올리며" 자신을 다잡는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은숙 작가 역시 드라마는 작가 이외에도 스태프와 배우가 함께 하는 것이라는 측면에서 "작은 배역이어도 기억될 만한 대사로 도움을 줘야 하고, 스태프 월급이 밀리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는데요. 


두 사람 모두 '스타 작가'라고 불릴 수 있는 고의 위치에 있지만, 한 편의 드라마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에 함께 하는 사람들을 존중하고자 하는 태도를 보며, 이래서 최고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콘텐츠 인사이트 '최고가 최고를 만나다'의 드라마 섹션, 김은희 작가, 김은숙 작가의 강연을 현장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강연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영상을 클릭하시면 녹화 강연을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페이스북 페이지


ⓒ 사진 출처

사진 1~6, 9. 한국콘텐츠진흥원

사진 7. tvN <도깨비>

사진 8. SBS <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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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굿닥터> 한국의 안방에서 미국의 안방까지!

상상발전소/방송 영화 2017.09.08 10: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2013년 KBS 2TV에서 방송된 <굿닥터>가 곧 미국에서 리메이크되어 방송된다. <굿닥터> 미국판 리메이크는 소니 픽쳐스 텔레비전(Sony Pictures Television)에서 <The Good Doctor>1)라는 제목으로 파일럿을 제작했고, 미국 메이저 방송사인 ABC가 정규 시즌 프라임타임2)에 편성해 9월 25일 미국 서부시간 기준으로 9시에 방송이 될 예정이다. 
이는 한국 드라마 역사상 최초의 일이기 때문에 어떤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는지를 정리하는 것은 한국 드라마 발전을 위해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굿닥터>의 피칭(Pitching)3)부터 ABC 방송사의 편성까지 그 모든 과정을 공개하고자 한다.

글. 유건식(KBS 아메리카 대표 / 언론학 박사



SPECIAL ISSUE


<굿닥터>(연출 기민수, 극본 박재범)는 2013년 8월 5일부터 10월 8일까지 KBS 2TV에서 방송된 드라마다. 내용은 서번트 신드롬(자폐증, Savant syndrome)을 갖고 있는 주인공(주원 분)이 대학병원 소아외과에서 자신의 자폐증을 극복하고 훌륭한 의사로 성장하는 스토리다. 당시 ‘주원 앓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주원의 표정 연기가 일품이었으며, 시청자의 인기에 힘입어 시청률도 10.9%에서 시작해 19.2%로 2배 정도 상승하면서 종영했다.





<굿닥터> 리메이크의 시작은 2013년 9월 10일에 받은 한 통의 메일에서부터였다. 2011년 <미국 드라마 집단창작과 제작 프로세스 이해 연수>에서 인연을 맺은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미국 LA 에서 열리는 한국스토리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피칭행사 안내를 받게 된 것이었다.

   2011년 UCLA에서 프로듀싱을 연수중이던 당시 한국 드라마가 미국 주류사회에 통하려면 리메이크가 답이라는 생각을 했던터라 메일을 받자마자 준비에 돌입했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심사를 거쳐 10월 7일, 총 15개 피칭 작품 중 하나로 선정됐다.

   한국 드라마 최초의 피칭 사례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드라마에 집중해 이야기하는 것이 최선책이었다. <굿닥터> 전편을 다시 보면서 피칭에 활용할 장면을 분류해 타임코드를 기록하고, 이에 따라 영상을 편집했다. 그리고 <굿닥터>가 미국 내에서 흥행할 수 있는 요소를 미국 드라마의 특성과 비교해 정리했다.


   10월 11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준비한 피칭에 대한 전반적인 오리엔테이션을 받은 후, 10월 19일부터 11월 3일까지 총 4회의 피칭 멘토링과 닥터링을 받으면서 피칭을 준비했다. 3명의 멘토가 멘토링과 닥터링을 동시에 진행하기도 하고, 3개 그룹으로 나누어 하기도 했는데 , <굿닥터>는 윤준형 영화감독이 담당했고 전체적인 피칭 구조, 초반 도입부의 멘트, 영상과 이미지의 적절한 활용과 관련하여 많은 코멘트를 받았다.


   한국에서의 사전 준비를 마치고, 11월 6일 미국 LA로 건너가 미국 작가 로렌스 앤드리즈(Lauernce Andries)4)의 최종 코칭을 받았다. 로렌스 앤드리즈는 <굿닥터>에 대해 긍정적 반응과 더불어 한국에서도 방송된 <천재소년 두기>(Doogie Howser)를 참고 드라마로 소개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해줬다. 콘텐츠 비즈니스에서 상대방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맥락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 순간이었다.


   11월 7일, 드디어 100여 명의 할리우드 관계자들 앞에서 피칭이 시작됐다. 모두들 열심히 준비한 덕에 뜨거운 반응과 함께 발표를 마쳤으며, 리셉션에서는 영어 자막을 넣은 <굿닥터>2회 분량을 준비해 관심 있는 이들에게 나눠주면서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다음 날부터 작품별로 미팅이 진행됐는데, <굿닥터>는 테디 지 프로덕션(Teddy Zee Production), WME, 그로스 엔터테인먼트(Gross Entertainment), 언타이틀드 매니지먼트(Untitled Management) 등 총 4건의 미팅을 가졌는데, 행사를 담당한 이동훈 PD(엔터미디어 대표)와 주로 동행했다. 이때부터 도움을 주기 시작한 이동훈 PD5)가 아니었다면 순조로운 진행이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피칭이 끝나고 <굿닥터>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테디 지 프로덕션(Teddy Zee Production), 그로스 엔터테인먼트(Gross Entertainment), WME 등 3곳과 협의를 진행했다. 최종적으로 그로스 엔터테인먼트와 정리가 될 시점에 린지 고프만(Lindsay Goffman)이 3AD로 회사를 옮기면서 3AD6)와 2013년 1월, 쇼핑계약7)을 체결했다. 3AD와 쇼핑계약을 체결한 이유는 린지 고프만의 <굿닥터>에 대한 열정과 3AD의 영향력으로 봤을 때 ABC나 CBS같은 미국 메이저 방송사에서 <굿닥터> 리메이크 판이 방송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쇼핑계약을 하면서 유독 어려움이 많았다. 그동안 방송사에서는 콘텐츠를 팔거나 리메이크 계약을 할 때 일정 금액인 MG(Minimum Guarantee)를 받는다. KBS 내부에서 쇼핑계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MG없이 쇼핑계약을 하는 것에 우려가 많아 미국의 관행을 이해시키고, 새로운 리메이크의 가능성에 기대를 해 보자고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쇼핑계약이 끝나자, 3AD에서는 작가와 쇼 러너(Show Runner, 드라마 제작 총괄 프로듀서)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이 단계에서 여러 작가에게 기획안을 보내고 의견을 받으면서 범위를 좁혀 가게 되는데, 최종적으로 <스타 크로스드>(Star-Crossed)의 공동 책임프로듀서를 맡았던 아델 림(Adele Lim)이 작가로 선정되었다.




3AD는 개발 계약을 맺고 있는 CBS 스튜디오에 기획안을 제시했고, CBS가 이를 진행하기로 수락하면서, 2014년 8월 KBS는 마침내 옵션계약을 체결했다. 


   옵션계약과 쇼핑계약의 차이점은 옵션계약은 계약금도 별도로 받지만 파일럿을 제작하고 시리
즈가 진행됨에 따라 수익을 배분하는 세부 조건을 명기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직접 CBS 스튜디오와 협의를 진행했으나 경험이 없는 필자로서는 쉽지 않은 협상이었다. 금액이 높은지 낮은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KBS가 기존에 체결한 <부활>(연출 박찬홍, 전창근, 극본 김지우)과 <마왕>(연출 박찬홍, 극
본 김지우)은 에이전트를 두고 진행한 것이라 상황이 달랐고, 유사한 경우의 드라마는 외부에서 제작된 것이라 비밀조항에 대해 공유를 꺼려했기 때문이다. 이때 엔터미디어를 클라이언트로 두고 있던 WME가 구세주가 되어 주었다. 자기 비용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변호사를 통한 계약서 검토까지 해주겠다고 나선 것이다.

   
처음부터 WME가 <굿닥터>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준 것은 드라마의 성공 가능성을 엿보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에 필자로서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작가, 배우, 감독 에이전시를 운영하고 있는 WME 입장에서는 계약체결에 관여함으로써 소속 배우 등을 드라마에 투입하고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었다.

   
   그러나 정작 CBS 스튜디오와 계약서를 주고받으면서 어려웠던 점 중의 하나는 문화산업에 대
한 관행 차이였다. 미국에서는 배우, 감독, 작가뿐만 아니라 참여 스태프까지 ‘저작인접권’8)에 대한 계약 내용이 있는데, 한국은 그렇지 않다. 최종 계약 전에 CBS 스튜디오를 대신해 국내 대형 로펌에서 연락이 왔다. 모든 스태프에 대한 권리관계가 정리되었다는 것을 증명하라는 것이었다. CBS 스튜디오는 한국의 저작권 특례에 대한 관행을 인정해 주지 않았다. 꽤 오래 줄다리기를 했지만, 계약을 마무리해야하는 입장에서 부득이하게 스태프들에게 권리를 주장하지 않는다는 동의서를 받아서 전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일럿 제작 결정이 떨어지지 않았고 결국 최종계약서를 체결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반면, 옵션비용은 파일럿 대본을 피칭하기 전 이미 지급되었다. 이 부분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
이나 계약 내용이 대략 정리가 되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비용은 우선 지급하는 것이 관행이라고 한다. 비용도 지급하지 않고 파일럿 대본을 썼다가는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소니 픽쳐스와 2차로 진행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3AD, 엔터 미디어, CBS 스튜디오가 공동으로 파일럿 대본을 작성해 2015년 1월, CBS에 피칭
을 했다. 파일럿 대본은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면서 원작 <굿닥터>의 배경인 대학병원 소아외과에서보스톤 교육병원으로 설정이 변경되었는데 느낌 면에서 전혀 달랐다. 아역 배우가 많이 필요로 할 경우, 촬영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그들의 의견이었다. 결국 CBS에 파일럿 제작 주문을 받지 못하고 <굿닥터> 진행은 중단이 되었다. 이후 3AD에서 CBS 스튜디오와 계속 추진을 해 보려고 했으나 CBS 스튜디오에서 더 이상 추진을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굿닥터>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던 3AD 대표 다니엘 대 김(Daniel Dea Kim)이 단독으로 진행하겠다고 나서면서 KBS 아메리카와 옵션계약을 체결하고 계속 추진해 보기로 했다. 

   여러 작가를 접촉하다 WME의 클라이언트였던 엔터미디어의 이동훈 PD와 개인적인 친분을 가지고 있던 데이빗 쇼어(David Shore, 쇼어 제트 프로덕션)에게 한국 원작 1부를 보도록 권유했다. 다음날 데이빗 쇼어로부터 드라마를 감동적으로 봤으며 자신이 제작에 참여하고 싶다는 답변이 왔다. 의학드라마 <하우스>(House)의 작가로 작가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그는 “<하우스>가 괴짜 의사라면, <굿닥터>는 착한 의사이기에 기존 의학 드라마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의 드라마가 탄생할 수 있을 것 같아 매력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후 데이빗 쇼어가 <The Good Doctor>의 작가로 확정되었고, 이에 소니 픽쳐스 텔레비전은 3AD가 KBS 아메리카와 체결한 옵션계약을 넘겨받아 <굿닥터>의 파일럿 대본 작성부터 제작을 진행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원작을 거의 그대로 살린 파일럿 스토리를 준비해 ABC, NBC, CBS, FOX, 넷플릭스(Netflix)에 피칭했다. 모든 방송사에서 파일럿 개발을 원했으나, ABC에서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해ABC와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중순에 파일럿 대본을 제출했고 올해 1월 23일 ABC에서 공식적으로 파일럿 제작 승인이 났다. 2013년 11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K-Stroy in LA> 피칭 행사를 시작으로 약 3년여 만에 이룬 성과다.

   무엇보다도 기뻤던 것은 배경을 바꾸지 않고 원작을 충실히 반영한 스토리가 선정된 점이었다.
이것은 한국 드라마의 감성이 할리우드에도 통한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므로 앞으로 많은 한국 드라마가 할리우드에 진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The Good Doctor>의 파일럿 제작을 정리하면, 대본은 유명 의학 드라마 <하우스>의 크리
에이터 겸 작가인 데이빗 쇼어가 직접 썼고, 제작은 소니 픽쳐스 텔레비전이 맡았다. 총괄 프로듀서에는 데이빗 쇼어, 다니엘 대 김, 이동훈 및 데이빗 김(엔터미디어 공동 대표)이 참여하고, 쇼어 제트의 에린 건(Erin Gunn)과 3AD의 린지 고프만은 공동 총괄 프로듀서(Co-Executive Producer)로 함께했다. 주인공인 박시온 역(주원 분)에는 영화 <어거스트 러쉬>와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 출연한 프레디 하이모어(Freddy Highmore)가 캐스팅됐으며, 차윤서 역(문채원 분)에는 안토니아 토마스 (Antonia Thomas), 김도한 역(주상욱 분)은 니콜라이 곤잘레스(Nicholas Gonzalez), 최우석 역(천호진 분)은 <웨스트 윙>(West Wing)으로 유명한 리차드 쉬프(Richard Schiff)가 합류했다.

   <굿닥터>의 미국판 리메이크 파일럿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이는 미국 내 대부분의 방송사가 채택하고 있는 시즌제와 관련이 있다. 시즌 5까지만 제작되어도 엄청난 수익을 창출한다. 할리우드에서는 주로 파일럿 제작 결정이 이루어지는 1월에만 100개 이상의 기획안이 올라오며 이중 8개 정도만 채택된다. 특히, 방송사에서는 주로 자체 스튜디오의 기획안을 파일럿으로 제작하도록 하기 때문에 <굿닥터>같은 외부 기획안(소니 스튜디오 제작)이 선정되는 경우는 더욱 드물다. 래서 파일럿 제작이 결정되면 할리우드에서도 소위 ‘로또 맞았다’고 할 정도다.



   파일럿 제작은 캐나다 밴쿠버에서 3월 21일부터 4월 6일까지 진행됐다. 꽤 많은 파일럿이 밴쿠버에서 제작되는데, 그 이유는 세금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주연 배우인 프레디 하이모어가 5년간 <사이코>(Psycho)의 프리퀄 드라마인 <베이츠 모텔>(Bates Motel)을 밴쿠버에서 촬영했던 것도 이유 중 하나로 결국 시즌도 밴쿠버에서 촬영하기로 결정됐다.

   정규가 아닌 파일럿이라고 해도 제작에는 막대한 비용이 투입된다. 파일럿 제작 비용은 평
균 30분 코미디가 200만 불(한화 약 20억 원)이고 1시간짜리 드라마는 550만 불(한화 약 56억원)인데, <로스트>(LOST)는 1,000~1,400만 불(한화 약 112억~157억 원), <브로드워크 엠파이어>(Broadwork Empire)는 1,800만 불(한화 약 203억 원), <테라 노바>(Terra Nova)는 1,000~2,000만불(한화 약 112억~225억 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매일 현장에서 촬영한 영상을 공유해준 덕에 촬영 진행 상황을 체크해 보기도 하고, 현지의 제
작 시스템을 확인할 수 있었다. 촬영 마지막 이틀 동안은 직접 밴쿠버에 가서 제작진과 함께 했다. 제작 환경이 한국과 다른 점은 첫째, 항상 2대의 카메라로 찍고 있어 많은 분량을 촬영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촬영 현장에 매니저가 없이 배우 혼자 차를 타고 와서 제작팀의 분장을 받고 연기를 한다는 것이다. 밥도 밥차에서 먹기 때문에 현장이 복잡하지 않았다. 세 번째는 촬영 영상을 관련자에게 공유한다는 것이었다. 어디에 있든 영상을 보고 코멘트를 할 수 있게끔 되어있다. 필자도 주인공이 죽은 토끼를 품에 안고 가는 장면에서 토끼의 무게가 표현되지 않아 인형인 점이 눈에 보이는 듯해 현실감이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는데, 편집에 반영되어 최종본에는 사용되지 않았다.

   촬영을 마치고 나면 편집자, 감독, 프로듀서, 스튜디오, 방송사 순으로 본격적인 편집을 진행하
게 된다. 4월 24일, 총 44분 4초 분량의 최종 파일럿 영상을 ABC에 보냈다. 이 다음부터는 피 말리는 기다림의 연속이다. 파일럿을 보고 가을 시즌에 편성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매년 5월 중순이 되면 뉴욕에서는 광고 업프론트(Upfront) 행사가 열린다. 이것은 방송국과 광고주간 광고시간대를 거래하는 행사로 매년 새로운 프로그램이 신설되거나 폐지되는 것이 이 때 결정 된다. 지난 시즌 성적을 참고해 80% 정도의 광고단가를 미리 책정하고 시즌에 돌입한다.

   ABC의 업프론트 일정은 5월 16일로 결정되었으나 <The Good Doctor> 포함 여부에 대한 발표가 미뤄져 애타는 시간이 이어졌다. 5월 11일, 드디어 <The Good Doctor>가 포함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져 왔다. 당일 페이스북(Facebook)에서 공개한 예고편(2분 29초)의 조회수는 7월 18일 기준 3천만 뷰에 육박하고, 퍼가기는 23만 번, 댓글은 7만 건이 넘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굿닥터>의 리메이크 제작이 갖는 남다른 의미는 ‘정규 프라임 타임 시즌’으로 편성되었다는 것이
다. 정규 시즌은 썸머 시즌이나 미드 시즌(Midseason Replacement)10)에 비해 시청률도 높고, 제작비도 2배 이상 투여된다. 정규 시즌이 23편 정도라면 미드 시즌은 10편 내외로 끝난다. 최근 방영한 드라마 중 가장 많은 시즌 제작된 드라마는 <로&오더>(Law&Order)로 시즌 20까지 하고 2010년에 종영했다.

   해외 원작 성공의 대표적인 예가 이스라엘 원작을 바탕으로 한 <홈랜드>(Homeland)다. 이 드
라마의 성공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고 많은 이스라엘 작품들이 할리우드에서 활발히 논의되었다. <The Good Doctor> 또한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킬 기폭제의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기대가 크다.



   <The Good Doctor>에 대한 업프론트는 5월 16일 4시,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렸다. ABC 사장인 채닝 던지(Channing Dungey)가 ABC드라마 첫 라인업으로 <The Good Doctor>를 설명하고 본 예고편 상영이 끝나자 우레같은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페이스북 조회 수는 예고편 공개 이틀 만에 1천만 뷰를 돌파했고 더불어 <The Good Doctor>에 대한 반응을 시사했다.


   방송사들에게 중요한 또 하나의 행사는 매년 5월 개최되는 LA 스크리닝(LA Screening)이다. 할리우드를 비롯한 전세계 제작사들이 제작한 신작을 국내·외 바이어에게 소개한다. 한국에서도 매
년 주요 방송사에서 참가해 작품 구매에 참고해왔다. <The Good Doctor>는 5월 22일 소니 픽쳐스 주관으로 선보였는데, 이날은 업프론트와 달리 풀 버전을 상영했다. 파일럿 상영 후, 데이빗 쇼어와 다니엘 대 김이 나와 작품 소개와 Q&A 시간을 가졌는데, 중간중간 눈물을 흘리는 관객들의 모습이 보였다. 할리우드에도 자폐증 환자 가족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더욱 가슴에 와 닿았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시즌이 확정되면 총책임자인 파일럿 작가는 작가실을 잡고 집필에 도움을 줄 작가들을 모아 파일럿 
대본의 스토리를 기준으로 개별 에피소드를 쓰게 한다. 그렇다보니 에피소드별로 작가와 감독이 다르다.

   흔히들 미국드라마의 경우 사전제작이라 생각하는데, 공중파 드라마는 반사전제작이라고 보면 된다. 보통 방송 전에 4개 정도 제작이 완료되는데 일반적으로 방송 2개월 전에 촬영이 끝나고, 편집해 방송을 하게 된다. <The Good Doctor>는 13개 시즌 전반부 제작 의뢰를 받았고, 오는 7월 26일부터 2회 제작에 들어간다. 이렇게 만들어진 파일럿은 9월 25일 드디어 첫 방송을 한다.



   미국에서 <굿닥터>의 리메이크 사례는 한국 드라마 역사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는 신호탄이
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한국 드라마 유통은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한 비디오 대여와 한인 및 외국방송 채널에 대한 공급, KBS 월드처럼 자막을 통한 미 주류사회 채널 런칭, 그리고 드라마 피버(Drama Fever)나 비키(Viki)처럼 영어 자막을 삽입한 온라인 서비스 등을 하는 것이 전부였다.


   한국 드라마는 미국 지상파는 물론 케이블 TV에서도 편성 받는 것이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다. 
동서양 문화차이와 언어 문제가 가장 크다. 하지만 한국은 5천년의 역사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무수한 스토리가 있고, 그것을 바탕으로 연간 약 4천 편의 드라마를 제작해 내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한국 드라마가 미국인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자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방법은 리메이크라고 생각한다.


   9월 25일, <The Good Doctor>가 방영을 시작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 원작인 <굿닥터>를 
비롯해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이다. 이에 맞추어 KBS America에서는 <굿닥터>를 KBS 월드에 재편성해 방송할 예정이다.

   <굿닥터>는 미국 방송사의 정규 시즌에 편성되면서 향후 작품의 해외 진출을 위한 레퍼런스가되었다.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한국 드라마는 할리우드와 협상 시 조금 더 좋은 조건에서 진행될지도 모른다. <The Good Doctor>가 성공할수록 할리우드에서 한국의 드라마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 것이다.



   이번 사례를 통해 할리우드 시스템으로 들어갈 수 있는 좋은 네트워크를 확보한 것도 큰 성과이다. 작품을 피칭하고 아래부터 최종 결정 단계까지 가는 데는 무수한 난관을 통과해야 하는데, 이때 데이빗 쇼어와 같은 톱 작가 혹은 기획사들을 통하면 훨씬 빠르고 안정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다. <굿닥터>를 통해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다른 드라마도 수월하게 소개하고 같이 논의할 수 있는 관계가 형성된 것이다.


   <굿닥터> 리메이크를 추진한 3년여 기간이 지난하기도 했지만,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개인적으로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The Good Doctor>의 시즌이 이어지고, 제2, 제3의 <굿닥터>가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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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경계를 넓히다' BCWW 2017 생생 현장 스케치!

상상발전소/방송 영화 2017.09.07 09:37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아시아 주요 방송영상 콘텐츠 마켓인 국제방송영상견본시(BCWW 2017)가 지난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3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됐습니다. 올해 17회째를 맞은 BCWW2017는 해마다 큰 성장세를 보여 대한민국 방송영상 콘텐츠 수출을 이끌어왔는데요. 


특히 '콘텐츠, 경계를 넓히다'를 주제로 개최된 올해는 방송영상콘텐츠의 범위를 '방송포맷'까지 확장하며, 글로벌 포맷마켓(BCWW FORMATS 2017)을 처음으로 열어 국내외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 뜨거웠던 현장의 열기를 블로그 포스팅으로 소개해 드립니다.






먼저 개막식에 앞서 공식 기자간담회가 진행되었습니다. 배우이자 제작자인 대니얼 대 김, 전미 작가조합재단 부회장인 래리 안드리스 작가, <굿닥터> 총괄 프로듀서인 이동훈 프로듀서가 참석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는데요. 이 자리에서는  주로 미국에서 새롭게 제작되어 방영예정인 드라마 <굿닥터>에 관한 질문과 답변이 오갔습니다.





여러가지 질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굿닥터> 같은 한국 드라마가 미국에서도 과연 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총괄 제작자인 대니얼 대 김은 <굿닥터>와 같은 의학 드라마는 미국에서 이미 튼튼한 기반을 갖춘 장르이고, 한국 드라마만의 정서, 감동 코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답변해 주었는데요. 최근 미국 드라마의 경향이 범죄나 스릴러와 같은 장르가 많아 정서적인 부분을 공략한다면 앞으로도 한국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회자의 개회 선언 및 연사 소개로 BCWW 2017 개막식이 되었는데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서 참석해 주셔서 자리가 꽉 찬 느낌이었고, 그만큼 BCWW 2017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굉장히 높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김혁 SBS 미디어비즈니스센터장님이 "‘TV 밖으로! 세계 속으로’ 라는 거창하고 따분한 도전과제, 실전체험기"라는 내용의 기조강연을 해주셨는데요. 정책적인 이유로 일본, 중국에 대한 한류 바람이 잠잠해진 후 어떤 방식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시도했는지 재미있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이제 세계적인 흐름은 찾아오길 콘텐츠를 사러 올 사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판매할 수 있는 시장을 찾아가서 ‘맞춰주는 것’이다"라는 내용이 가장 인상 깊었는데요. 방송 콘텐츠를 수출하는 방식이 이전과 많이 달라지면서 현재는 방송 포맷을 수출해 ‘현지화’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또 SBS에서는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춰 '판타스틱 듀오'의 포맷을 스페인 등에 수출해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은 사례를 소개해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개막식에는 축하공연도 준비되어 있었는데요. 드라마 <아이돌마스터.KR-꿈을 드림>에서 강신혁 프로듀서 역할로 출연 중인 배우 성훈씨가 직접 나와 작품을 설명과 함께 공연팀 '리얼걸프로젝트'를 소개하여, 마치 드라마가 진짜 현실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리얼걸프로젝트는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실제로 활동하는 프로젝트 걸그룹인데요. 드라마 제작을 위해 최종 주연으로 선정된 10인 중 5인이 유닛으로 활동 중이며, I.O.I와 마찬가지로 각각의 소속사에 소속된 멤버들이 한시적으로 활동하게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드라마에서 주연 그룹이 실제 아이돌로 활동한다니 굉장히 재미있고 신선한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시 쉬는 시간을 갖고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인 한국 방송영상콘텐츠의 매력’ 이라는 주제로 방송작가 국제포럼이 진행되었습니다. 방송작가 국제포럼은 한국 드라마 리메이크 사례를 통해 국내외 주요 방송 관계자들이 직접 토론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먼저 할리우드의 대표 프로듀서이자 작가인 조 브로이도씨가 나오셔서 글로벌 영상 콘텐츠의 성공요소에 대해 설명해주셨는데요. 이미 해외 진출에 성공한 드라마 <신의 선물>이 어떻게 파일럿 제작을 통한 시장 테스트를 거치지 않고 10부작 시리즈 전체로 편성되었는지에 대한 내용과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한국 작가들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해주셨습니다.
 
다음은 대니얼 대 김이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화에 대해 말씀해주셨는데요. 앞서 기자간담회에서도 짧게 얘기해주셨던 내용으로 한국 드라마의 보편적인 설정이 미국 시장에서 어떠한 메리트가 있고 가능성이 있는지 보다 상세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불가능할 것이라고 여겨졌던 한국 드라마의 미국 진출이 이렇게 실현되면서 앞으로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사들의 강연 이후에는 패널토론이 이어졌는데요. 해외 영상 콘텐츠 소재 발굴 및 작가 시스템,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른 맞춤형 영상 콘텐츠의 가능성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한국형 콘텐츠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조건 등에 관해 다양한 의견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포스팅 서두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올해 BCWW 2017에서는 글로벌 포맷마켓이 처음으로 열렸는데요. 전시부스는 아시아 최고의 포맷비즈니스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정말 많은 준비를 한 것이 느껴지는 현장이었습니다.
 



국내 지상파 방송사와 종합편성채널 및 케이블, 해외 글로벌 미디어기업들이 참여한 전시 행사에서는 활발한 상담이 펼쳐지고 있어 다시 한번 아시아 최고의 방송영상콘텐츠 마켓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또 일부 전시부스에서는 단순한 콘텐츠의 소개 이외에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부스를 마련하여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올해로 17회를 맞이했던 BCWW 2017 전시 현장스케치가 마무리되었는데요. 좀 더 많은 전시 부스와 콘텐츠들을 소개해드리고 싶지만 미처 다 담지 못해 굉장히 아쉽습니다. 올해는 국내 최초 방송포맷 전문 국제행사인 글로벌 포맷마켓까지 개최된 만큼 해가 갈수록 나날이 높아져가는 BCWW의 위상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이번 BCWW가 한국 방송영상 콘텐츠의 세계적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되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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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종 기자의 범퍼카]사라진 슈퍼맨 빨강 빤스를 찾아서

상상발전소/칼럼 인터뷰 2017.09.04 14: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28일 저녁. 신촌의 한 카페에서 ‘슈퍼히어로(Super hero) 덕후’로 살아가는 H를 만났다. 일요일 밤의 한가함을 깨고 ‘콜드브루’를 벌컥벌컥 마시는 H의 모습보다, 그의 손에 들린 스마트폰 케이스 속 ‘아이언맨’이 눈에 띠였다. 티셔츠 등짝에는 ‘빨강파랑’ 캡틴 아메리카 원형 방패가 보였다. 여성들이 ‘나이도 꽤 있어 보이는데 저러고 싶을까’라고 생각하는, 딱 그런 덕후. 


“잘 지내냐? 별일 없지”라며 사는 이야기도 잠깐. H는 곧 최근 본 영화 ‘스파이더맨-홈커밍’을 품평하기 시작했다.  “벌써 ‘스파이더맨’ 영화만 여섯 번째야. 클리셰(전형적인 설정과 표현)가 이젠 뻔하더라고…. 그런데 비행능력을 비롯해 수 십 가지 기능이 숨겨진 스파이더맨 슈트는 참신하더군. 마지막에는 정말 아이언맨 슈트 같은 금속성 스파이더맨 슈트도 나와!” 


기자도 이 영화를 보면서 느꼈다. 왜 스파이더맨 쫄쫄이마저 아이언맨 슈트처럼 변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요즘 영화 속 슈퍼히어로들과 어릴 때 보아온 슈퍼히어로들은 같은 히어로라도 미묘한 차이가 있었다.  


대표적인 예가 슈퍼맨이다. 슈퍼맨의 트레이드마크는 빨간 팬티. 속옷인 빨간 팬티를 파란 스타킹 속이 아닌 밖에 입는, 그 황당한 독특함은 어린 내가 보기에도 강렬했다. 바지를 입고 그 위에 팬티를 입은 자신을 상상해보라. 그런데 지난해 개봉한 ‘배트맨 대 슈퍼맨’ 속 슈퍼맨에게선 ‘빨간 팬티’가 사라져있었다. 옷의 재질도 천이라기보다는 강철갑옷 같은 재질이었다. 그래서 ‘맨 오브 스틸’인가….  


여기서 잠깐. 글을 읽고 있는 당신. “왜 슈퍼맨 팬티가 사라졌냐고? 기자가 시덥지 않네”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 한 줄만 더 읽어 달라.  





현재 ‘슈퍼히어로’를 빼고 세계 대중문화를 논할 수 없다. 영화관은 슈퍼히어로 영화로 도배됐다. 게임, 장난감, 테마파크 등 수많은 관련 상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저스티스 리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등 연간 4, 5편의 대작이 향후 5년간 계속 개봉한다. TV를 켜면 곳곳에서 ‘슈퍼걸’ ‘플래시’ 등 네다섯 편의 슈퍼히어로 드라마가 방영된다. 소개팅 나가면 ‘요즘 슈퍼히어로가 얼마나 심오한데’라고 침을 튀기며 말하는 남자들이 유치하면서도 ‘왜 그럴까’라는 의문이 조금이라도 든다면 함께 사라진 슈퍼맨의 팬티를 찾아보자.   


기자는 시간이 날 때 마다 H를 능가하는 슈퍼히어로 덕후를 찾았다. 영화평론가, 심리학자 등도 인터뷰했다. 영화평론가 A 씨는 시큰둥하게 말했다.  


“김 기자. 뻔한 걸 왜…. 슈퍼맨의 복장에 들어간 빨간색과 파란색은 미국의 성조기 색깔을 그대로 가져온 거잖아요.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는 미국의 슈퍼파워. 요즘은 이런 게 세계인에게 거부감을 주기 때문에, 흥행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죠. 그래서! 과감히 빨간 팬티를 벗긴 거죠.”  


음. 일리는 있었지만 확 와 닿진 않았다. 책 ‘슈퍼히어로 전성시대’를 낸 K 씨, 미국만화 번역가 L 씨, 국내에서 슈퍼히어로 만화를 가장 많이 출판한 ‘시공사’ 편집자에게도 물어봤지만 명확한 실마리는 찾지 못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속옷 업계를 방문했다. 슈퍼맨 팬티와 같은 ‘꽉 끼는’ 삼각팬티는 헐렁한 트렁크(trunk) 팬티에게 밀려 고전하고 있었다.

 

“건강상 이유죠. 그게 꽉 끼는 삼각팬티는 음낭의 온도를 높여 남성호르몬을 감소시키고, 습진, 가려움에 원인도 되고…. 갈수록 인기가 없어요.”(속옷업계 관계자 R 씨)


“팬티에 집착하다 자칫 변태 패티쉬로 보이겠네. 포기하자”. 

이렇게 생각하고 슈퍼맨 팬티의 행방을 포기하려던 차. 점심에 만난 기호심리학자 O 씨는 식사 중 색다른 이야기를 했다.  


“사라진 슈퍼맨 팬티는 ‘스마트폰’ 속에 들어가 있을 겁니다.”  

‘뭐라고요’라는 표정을 짓자 수저로 순두부를 휘휘 저으며 부드럽게 O 씨는 설명했다. 


“파란 쫄티에 빨간 팬티, 울퉁불퉁한 근육하면 슈퍼맨이 생각나죠? 초록색 피부, 거대한 몸집, 화난 얼굴과 찢어진 바지면 헐크잖아요. 슈퍼히어로 자체가 ‘기호 덩어리’에요. 슈퍼히어로는 ‘기표(記標)’와 ‘기의(記意)’를 외형에 담음으로써 존재를 부각시키고…(중략)” 


어렵다. 쉽게 이야기해달라고!, “그럼 밥값은 당신이 내라”는 O 씨. 설명을 이어갔다.


“슈퍼히어로의 의상은 캐릭터의 성격과 초인으로서의 힘의 기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잖아요. 슈퍼히어로가 일반인과 다른 점은 ‘육체’에 있잖아요. 일명 쫄쫄이 옷, 정확히는 ‘스판덱스’ 옷은 몸에 딱 달라붙어 슈퍼히어로의 이상적인 신체를 상징합니다. 고탄력의 얇고 부드러운 소재의 질감은 힘의 원천인 근육의 형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잖아요.” 





100% 이해는 할 수 없었지만 어렴풋이 실타래가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집으로 와서 ‘배트맨과 철학’(마이크 D. 화이트 저·그린비)을 재독하며 그동안 모아온 ‘팬티 단서’를 하나씩 가다듬어봤다.  


① 초능력을 발휘하는 슈퍼히어로의 신체는 그 자체가 판타지의 대상이 된다.  

② 신체를 이상적인 모습으로 표현함으로써 현실과 비현실 세계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관객을 몰입시킨다.  

③ 특히 쫄쫄이, 즉 스판덱스 옷은 가슴, 허리, 엉덩이를 강조하며 이상화된 신체에 대한 숭배와 더불어 관능미를 상징한다.  


여기까지 정리하니, 슈퍼맨 빨간 팬티의 정체가 생각났다. 빨간 팬티 가운데 불룩한 그곳! 스판덱스 위에 입는 슈퍼맨 팬티는 오히려 남근(남성성)을 강조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사람들이 달라졌다. 마초적 근육성보다는 손 안에 ‘테크놀로지’를 숭배하는 시대다. 슈퍼히어로도 갈수록 기술, 즉 하이 테크놀로지 이미지를 강조하는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최근 가장 인기가 높다는 슈퍼히어로는 슈퍼맨, 배트맨이 아닌 ‘아이언맨’ 아닌가? 토니 스타크는 선천적 초능력은 없는 보통 사람이지만 풍부한 자본력, 즉 돈을 매개로 슈퍼히어로가 된다. 아이언맨은 엄청난 근육과 스판덱스 유니폼 대신 각종 무기 등 첨단 기술이 장착된 아머 슈트(Amour Suit)를 입는다. 근육에 열광했던 대중은 테크놀로지(그 기반인 ‘자본’)에 환호하며 슈퍼히어로에 현실감을 더 크게 느끼며, 더 몰입하게 된다. 


슈퍼맨 팬티에는 이제 그만 집착하자. 스판덱스 슈퍼히어로의 대표인 ‘슈퍼맨’ 역시 시대를 거스르지 못하고 테크놀로지가 가미된 외형으로 변하고 있을 뿐….



<시대에 따른 슈퍼맨 의상의 변화-빨간 팬티가 사려졌다>


1970년대 슈퍼맨의 남근과 힘을 부각시키던 빨간 팬티도 2010년대에 와서는 필요가 없어졌다. 어디 슈퍼맨 뿐 만이랴. 첨단 아머슈트로 무장한 오늘날 배트맨 역시 쫄쫄이 유니폼의 선배를 보면 ‘뜨악한’ 표정을 지을 것이다. 밑의 사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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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한류가 기대되는 ‘포맷 비즈니스’를 아시나요?

상상발전소/방송 영화 2017.08.23 09:22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최근 방송 콘텐츠와 관련하여 자주 사용되는 용어 ‘포맷’을 알고 계신가요? 언뜻 들으면 조금은 생소하지만, ‘방송프로그램 포맷’이라고도 불리는 ‘포맷’은 하나의 방송프로그램의 핵심 구성안을 의미합니다. 방송프로그램이 방영될 때 매회 각각의 에피소드들이 존재하지만, 이 에피소드마다 변하지 않고 지켜지는 기본구조와 순서가 있는데요. 이러한 구성을 포함해 릭터, 로고, 배경음악, 무대디자인, 자막 스타일 등이 모두 포맷에 포함되기도 합니다.


최근 이러한 ‘포맷’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로 인정받으며, 한 국가에서 다른 국가로 수출되어 현지상황에 맞게 변형된 형태로 방영되어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한국의 방송사들 역시 한때 해외의 유명 방송의 포맷을 수입해 만든 프로그램으로 큰 인기를 얻기도 하였습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바로 매주 토요일 밤 정치 풍자 코미디를 표방하며 방송되던 SNL(Saturday Night Live) 코리아인데요. ‘생방송’ 진행과 매주 초대되는 ‘호스트’를 활용한 ‘패러디’라는 기본 구성이 바로 미국 NBC에서 40년간 인기를 끌고 있는 SNL의 포맷을 그대로 가져온 것입니다. 케이블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마스터셰프 코리아’, ‘탑기어 코리아’, ‘코리아 갓 탤런트’,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등의 프로그램들 역시 해외 유명 방송의 포맷을 수입해 제작한 프로그램입니다.






과거 포맷이 하나의 콘텐츠로 인정받지 못하던 시절 TV에서 종종 일본의 방송프로그램을 표절한 방송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포맷의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개선된 이후에도 한동안 해외에서 포맷을 사 온 형태의 프로그램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 방송사들 역시 ‘런닝맨’, ‘히든싱어’, ‘아빠 어디가’, ‘냉장고를 부탁해’, ‘정글의 법칙’, ‘비정상 회담’ 등 인기 방송의 포맷을 수출하며, K-콘텐츠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최근 중국에서 들려오는 ‘윤식당’, ‘효리네 민박’, 삼시세끼’ 표절 이슈는 우리 포맷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이와 같은 방송 포맷의 활발한 해외 진출을 위해 제작지원과 마케팅 지원 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이를 통해 ‘꽃보다 할배’, ‘너의 목소리가 보여’, ‘복면가왕’, ‘판타스틱 듀오’,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의 포맷이 해외에 판매되는데 기여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꽃보다 할베’의 경우 미국편이 미국 내 동시간대 1위, 중국편이 중국내 동시간대 2위 시청률을 기록하였고, 판타스틱 듀오의 스페인판은 스페인 내 최고 10.3%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너의 목소리가 보여’의 불가리아판은 불가리아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국내 방송제작사들의 우수한 포맷이 더욱 원활하게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BCWW FORMATS(글로벌 포맷 마켓)’ 행사를 개최합니다. 해마다 진행되어온 ‘BCWW(국제방송영상견본시)’ 행사와 함께 진행되는 이번 ‘BCWW FORMATS’는 국내외 다양한 포맷을 한 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쇼케이스와 피칭 세션, 제작자와 바이어를 이어주는 비즈니스 매칭 등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인데요. 


8.29(화), 8.30(수)일 이틀 동안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아시아 포맷의 현재와 미래’, ‘한국 방송 포맷의 해외 현지화 사례’, ‘해외합작•공동제작 포맷 사례’, ‘포맷의 저작권 보호’ 등 다양한 주제로 8회에 걸친 컨퍼런스도 진행될 예정이라 관련 분야 종사자 및 진출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되어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방송 콘텐츠 분야에서 자주 사용되는 용어인 ‘포맷’에 대해 소개해 드렸는데요.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방송 포맷이 또 하나의 인기 K-콘텐츠로 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응원 부탁 드립니다.


BCWW 및 BCWW FORMATS 프로그램의 참석을 원하시는 분들은 서둘러 '사전등록'을 신청해 주세요. 행사당일 방문자 중 사전등록자에 한해 선착순으로 기념품을 드립니다~!


▶ BCWW FORMATS 컨퍼런스 프로그램 일정

▶ 일반참관 사전등록 하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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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상반기 해외 영화시장, 뜨거운 감자 ‘극장 윈도’

상상발전소/방송 영화 2017.08.17 14:48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어느새 절반도 훨씬 넘게 지나 가버린 2017년. 2017년의 해외콘텐츠 시장 동향은 어떤 흐름으로 변해가고 있을까요? 얼마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올해 상반기를 정리 분석한 ‘2017 상반기 해외콘텐츠 시장 동향’ 보고서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는데요. 방송, 출판, 만화,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해외콘텐츠 시장 동향 중에서도 온라인비디오 시장의 성장과 맞물리며 변화 중인 '영화 산업' 동향이 흥미로워 소개해 드립니다.





2016년 기준 글로벌 영화시장은 2015년 대비 3.2% 성장하는데 그쳤습니다. 2015년 13.8%의 성장세와 대비해 아주 낮은 성장률인데요. 올해 역시 3.6% 성장이 예상되며, 2015년과 같은 급격한 성장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중국 영화시장의 성장 둔화와 '넷플릭스(Netflix)'의 선전 때문인데요. 넷플릭스와 같은 가입형 OTT(Over the Top) 서비스가 영화시장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기 때문입니다.


영화시장의 성장률과는 반대로 2016년의 온라인비디오 시장은 2015년 대비 25.7% 성장했으며, 앞으로 5년간 연평균 11.6%의 성장률을 보이며 크게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온라인비디오 시장의 성장은 ‘극장 윈도’ 축소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극장 윈도’(Theatrical Window)는 영화를 극장에서 먼저 상영하고, 2차로 비디오로 판매하고, 다시 TV나 케이블 등을 통해 소비하는 영화 산업만의 특징을 반영한 제도로 각 플랫폼으로 출시되기까지의 기간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극장 영화산업을 보호하고, 비디오, DVD, 방송, VOD 등 다른 채널의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주목적인데요. 




넷플릭스와 같은 가입형 OTT 서비스의 영화산업 진출과 함께 최근 영화 제작 스튜디오와 VOD 플랫폼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미국 내 ‘극장 윈도’의 단축 논의가 활발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한 OTT 서비스 플랫폼들이 봉준호 감독의 <옥자>의 사례와 같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 극장 개봉과 스트리밍 서비스를 동시에 시작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이 그 이유인데요. 오리지널 콘텐츠로 무장한 OTT 서비스에 맞서기 위해 기존의 영화 제작 스튜디오와 VOD 플랫폼 사업자들 역시 ‘극장 윈도’를 단축해 개봉 영화의 VOD 출시를 앞당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OTT(Over The Top): 전파나 케이블이 아닌 인터넷망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 영화 등 각종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VOD(Video On Demand): 주문형 비디오. 개인이 가지고 있는 단말기를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영상을 받아 볼 수 있는 서비스. OTT 역시 VOD의 일종.







영화 제작사들이 기존 VOD 출시를 빠르게 하는 대신 요금을 높이는 PVOD(프리미엄 VOD) 서비스를 도입하는데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은 바로 극장 업계의 반발입니다. 영화의 극장 상영 종료 후 출시되는 VOD와는 다르게 극장의 영화 상영 기간 중 서비스되는 PVOD는 극장의 수익을 저해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영화 제작사들은 이 수익을 극장 업체와 공유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한 편에 30달러가 넘는 PVOD 요금이 월 10달러 내외의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훌루 등 스트리밍 서비스 요금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또한, 극장 상영 기간 중 영화가 PVOD로 출시될 경우 콘텐츠의 불법 복제가 가능해 이 또한 극장 수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극장 업계의 주장입니다.




국내에서도 최근 <옥자>가 넷플릭스와 극장에서 동시 개봉되면서 국내 대형 극장 체인들이 <옥자>의 상영을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영화 제작사와 극장 사업자 간의 이견에도 불구하고 최근 미국 내 가장 많은 상영관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극장 체인 ‘AMC(America Multi-Cinema)가 입장을 바꿔 PVOD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미국 내에서 ‘극장 윈도’의 논의가 다시금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2017년 말, 늦어도 2018년 초에 미국 영화시장의 극장 윈도 단축 및 PVOD 도입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그에 따라 미국 극장들의 이익이 20%까지 손실을 볼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현재 90일인 미국 내 극장 윈도가 단축된다면, 안방에서 최신 영화를 더 빨리 만나보게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미국 영화시장의 극장 윈도 단축이 단시간 내 글로벌 영화시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이러한 움직임이 앞으로 영화시장과 영화콘텐츠의 생산과 소비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는 일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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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이네켄 스타디움’, ‘자라섬 국제페스티벌’, ‘월드 DJ 페스티벌’. 공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 봤을 법한 공연들입니다. 이 공연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요? 8월 3일 목요일 오후 2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콘텐츠 스텝업 3과정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공연 기획 전략을 공개했습니다. 오후 6시까지 4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교육의 연사로는 김은성 BEPC탄젠트 대표, 인재진 자라섬 국제페스티벌 예술감독, 그리고 최태규 상상공장 대표가 참여했습니다.





요즘 젊은 층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EDM(Electronic Dance Music). BEPC탄젠트의 김은성 대표가 점점 성장하고 있는 EDM 페스티벌의 현황을 조명하고 국내 EDM시장이 헤쳐나가야 할 미래를 소개했습니다. 먼저 세계 최대 야외 음악 페스티벌로 꼽히는 ‘Tomorrowland Festival’을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았는데요, 이 Tomorrowland Festival은 2016년 18만 장으로 한정되어 있던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100여 국가의 200만 명이 사이트 접속을 한 것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이처럼 성공적 페스티벌을 기획하기 위해서는 어떤 인사이트가 필요할까요? 김은성 대표는 ‘EDM 페스티벌=문화 콘텐츠’, ‘글로벌 스타 DJ 발굴 및 육성’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꼽았습니다. ‘YOLO(You Only Live Once)’라는 말이 유행하듯 페스티벌은 젊은 세대의 여가활동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EDM 페스티벌을 온라인 음원과 각종 매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문화 콘텐츠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글로벌 스타 DJ를 발굴하여 국내 EDM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관련 산업과 시너지를 도모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하네요.





다음으로 최태규 상상공장 대표가 강의를 진행했는데요, 그에게 강의는 공연이라고 합니다. 즉, 무언가를 기획할 때에는 머리로만 생각하지 말고 조금은 다른 시선,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사고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아이디어’ 하나가 성공적 공연을 기획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인데요, 최태규 대표는 본인의 상상력을 키우기 위해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여행한 경험을 들려주며 교육 참가자들 모두 예술적 상상력을 키울 것을 조언했습니다.






최태규 대표는 예술적 상상력이 공연 기획과 어떻게 접목될 수 있는지 직접 보여주었는데요, ‘관객 참여형 3인 기획팀’구성안을 내놓았습니다. 관객이 직접 아티스트를 추천 또는 섭외하여 무대를 만들어 간다는 이야기였는데요, 틀을 깨는 상상력만 있다면 누구나 재미있는 공연 무대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었습니다. 또한, 하나의 페스티벌을 8개국이 동시에 라이브를 한다는 아이디어로 성공을 이끌어 냈던 ‘UNITE with Tomorrowland’ 페스티벌을 소개하며 예술적 상상력을 과감히 실행에 옮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인식시켜 주었습니다.





끝으로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의 인재진 감독이 강연을 마무리 해 주었습니다. 인재진 감독은 황무지로 시작했던 자라섬을 어떻게 국내 최고의 페스티벌 명소로 만들었는지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해 주었습니다. 처음 자라섬을 페스티벌 장소로 추진할 때에는 모두가 말렸지만 여러 페스티벌 관련 인사들을 만나고 해외 벤치마킹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인재진 대표는 자라섬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고 하네요. 

 




인재진 대표는 이어서 자라섬국제페스티벌이 성공할 수 있었던 5가지 요소를 손 꼽았는데요, 참여한 사람이 누구나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콘텐츠 구성’, 넓은 연령대의 관객을 고려한 ‘먹거리’, 관객들이 편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편의시설 구성’, 관객의 재방문 의사를 높이는 ‘예측 가능한 연속성’, 그리고 매년 꾸준히 공연을 추진하는 ‘조직의 항구성’이 핵심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5가지 요소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이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이끈 것이 아닌가 하네요.


세 시간 동안의 강연이 끝나고 남은 한 시간 동안에는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되었습니다. 강연장의 반응이 뜨거웠던 만큼 질문도 많이 쏟아졌는데요, 흥미로웠던 질문과 답변은 ‘성공적 공연’이 아닌 ‘공연의 위기’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축제를 준비하면서 겪었던 사고에 대한 질문이었는데요, 연사들의 대처 노하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인재진 감독 같은 경우 공연 때 비가 오면 오히려 비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직접 우비를 입고 삽질을 함으로써 처져 있던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스태프들의 사기도 고조시킬 수 있다고 하네요. 김은성 대표는 이번 하이네켄 축제에서 머리 위로 날리는 고래 모양의 비행선을 기획했는데요, 이 비행선이 오히려 너무 멀리 날아가서 잠실까지 가버렸다고 해요. 이를 통해 김은성 대표는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통해 대책을 세우기 힘든 상황을 대비해야 할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콘텐츠 스텝업 3과정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여름을 맞아 각종 페스티벌이 인기를 끌고 있는 현재, 현업인들이 더 활발한 공연 사업의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앞으로도 각 콘텐츠 산업 분야에 대한 스텝업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꾸준한 관심을 통해 성공적 콘텐츠 산업을 위한 인사이트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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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과 DC의 슈퍼히어로들, 어떻게 구분할까?

상상발전소/방송 영화 2017.08.08 10: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5월 개봉한 ‘원더우먼’의 다이애나(원더우먼)는 브루스 웨인(배트맨)과 함께 ‘저스티스 리그’에 출연하고, 7월 개봉한 ‘스파이더맨:홈커밍’의 피터 파커(스파이더맨)는 ‘어벤져스:인피니티워’에 등장하지만, 두 세계는 겹치지 않는다. 


이들 슈퍼히어로에 대한 지식이 없이도 각각의 영화에서 재미를 느끼는 것이 가능하지만 독립된 작품들이 서로 맞물리며 세계관을 확장해가는 슈퍼히어로 영화의 추세를 볼 때, 이 세계에 대해 잘 알수록 영화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여전히 ‘마블’과 ‘DC’가 무엇인지 헷갈리는 사람들을 위해, 궁금해 할 만 한 여섯 가지 궁금증에 대한 해설을 준비했다.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헐크, 토르, 블랙위도우, 로키 등 ‘어벤져스’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마블 코믹스,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등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 나온 캐릭터들과 데드샷, 조커, 할리퀸 등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나오는 악당들이 DC 코믹스에 뿌리를 둔다고 외우는 것이 가장 간단하다. 


다만 마블 코믹스의 원작 영화를 만드는 마블 스튜디오가 과거 재정난으로 다른 스튜디오에 판권을 넘긴 까닭에 여러 제작사에 캐릭터 사용 권한이 분산돼 있다. 마블 코믹스의 대표적인 슈퍼히어로인 스파이더맨은 판권이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에 있어 독자적인 시리즈에서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2015년 소니와 디즈니의 파트너십이 체결된 이후 스파이더맨이 어벤져스 군단에 합류했고,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아이언맨과 함께 만날 수 있게 됐다.


데드풀이나 ‘엑스맨’ 시리즈에 등장하는 울버린, 미스틱 등의 캐릭터 사용권은 20세기폭스가 갖고 있다. 퀵 실버는 디즈니와 20세기폭스가 공동 사용하기로 협의했기 때문에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과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 모두 등장한다.




원작에 대한 정보 없이 영화를 봐도 마블과 DC 캐릭터들을 구분해낼 수 있었다면, 그것은 조금은 다른 두 코믹스의 분위기 차이 때문일 것이다. 역사가 더 오래 된 곳은 원더우먼, 배트맨, 슈퍼맨 등이 포진한 DC 코믹스다. 이들 캐릭터는 1•2차 세계대전 혹은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하며, 전쟁이나 사회 정의와 같은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편이다. 반면 마블 코믹스의 영웅들은 심각한 고민을 하기도 하지만 쉬지 않고 떠드는 스파이더맨의 캐릭터로부터 알 수 있듯 기본적으로 유머러스함을 갖고 있다. 그들의 단점도 더 인간적이다. 똑같은 부자지만 정의를 위해 고뇌하는 배트맨과 달리 아이언맨은 성격적 결함이 많은 것으로 묘사된다.




마블과 DC가 각각의 유니버스를 확장해가는 방식도 조금 다르다. MCU의 경우 ‘아이언맨’, ‘인크레더블 헐크’, ‘토르: 천둥의 신’, ‘퍼스트 어벤져’ 등 슈퍼히어로 단독 무비들이 먼저 개봉한 후 ‘어벤져스’에서 만나 세계관을 확장하는 구조였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예로 알 수 있듯 단독 무비가 사실상 ‘어벤져스’ 시리즈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반면 ‘어벤져스’의 기록적인 흥행 이후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DCEU의 경우 ‘맨 오브 스틸’,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수어사이드 스쿼드’, ‘원더우먼’ 총 4편으로 아직 편수가 적고, MCU처럼 단독 영화가 많지도 않다.




꼭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코믹스를 알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대체로 캐릭터 설정이 원작과 닮아있는 데다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처럼 주요 코믹스의 스토리를 따라가는 작품도 있고, 원작 팬들이 알아볼 수 있는 요소를 영화 속에 포함시키기도 하기 때문이다. 스파이더맨이 슈퍼히어로로서 각성하게 된 것이 삼촌의 죽음과 연관돼 있다거나, 원더우먼이 오직 여성만이 살고 있는 섬의 공주였고 인간이 아닌 신이라는 설정은 원작과 똑같다. 


내년에 개봉할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중요하게 다뤄질 ‘인피니티 스톤’ 중 하나는 코믹스의 팬이라면 이미 ‘어벤져스’에서 발견해낼 수 있었다. 타노스가 로키에게 줬던 치타우리 셉터에 박혀 있는 푸른색 보석은 코믹스의 ‘마인드 스톤’과 연결된다. 원더우먼의 탄생이 제우스와 연관돼 있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다면,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제우스에 대한 언급이 나올 때 다이애나의 표정이 변하는 것을 근거로 그의 정체가 원더우먼이라는 것을 추측해낼 수 있을 것이다. 영화가 던져준 ‘떡밥’을 근거로 앞으로 전개될 내용을 미리 추측하고, 더 즐거운 감상을 위해서는 코믹스 예습이 필수적이기도 하다. 






기본 설정은 코믹스에서 따왔지만, 영화화하는 과정에서 많은 부분이 각색됐다. 원작의 아이언맨은 자신의 정체를 꽤 오랜 시간 숨기고 이것이 스토리의 핵심적인 부분 중 하나지만, 영화에서는 토니 스타크가 아이언맨이라는 사실이 만천하에 공개된다. 


판권 문제로 코믹스에서는 긴밀한 관계에 있으나 영화에서는 함께 한 모습을 볼 수 없기도 하다. 스파이더맨과 데드풀의 독특한 관계는 코믹스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각각 마블과 20세기폭스에 소속된 캐릭터이기 때문에 함께 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 성격 묘사에도 차이가 있다. 토르는 코믹스에 비해 영화에서 보다 허술해서 가끔은 귀엽기도 한 모습을 보여준다. 


아예 작중 배경을 수정하기도 한다. 원작에서는 원더우먼의 어머니 히폴리타 여왕이 제2차 세계대전에 사절로 참여한다는 설정이지만, 영화 ‘원더우먼’에서는 원더우먼 본인이 제 1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에 직접 참여한다. 




마블과 DC 캐릭터들에 관한 판권은 다른 스튜디오가 소유하고 있기에 원더우먼과 토르가 싸운다거나 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능력치를 근거로 어느 캐릭터의 힘이 더 세다거나 하는 논쟁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티어’는 히어로 들의 힘의 세기를 지칭하는 단어인데, ‘마블 티어’, ‘DC 티어’, ‘마블 DC 티어’ 등을 검색하면 네티즌들이 히어로 간 우위를 점치며 만든 등급표를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구분은 의미가 없다. 작가나 감독에 따라 얼마든지 기본 설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토비 맥과이어 주연의 ‘스파이더맨’에서는 거미줄이 몸에서 직접 나왔지만, 앤드류 가필드 주연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는 그가 직접 제작한 일명 ‘웹슈터’에서 거미줄이 나왔다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마블과 DC는 코믹스를 기반으로 한 영화로 각각 얼마나 높은 수익을 냈을까? 각각의 영화가 한 세계관으로 통합되는 MCU와 DCEU로 한정했을 때(1990년대에 개봉했던 ‘배트맨’ 시리즈는 포함되지 않는다) 전 세계적으로 MCU는 총 117억 달러의 수익을, DC는 총 29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총수입에서는 MCU의 압승이지만, 편당 수익은 각각 7억 8000만 달러, 7억 3000만 달러로 거의 비슷하다. 


MCU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영화는 월드 와이드 수익 15억 달러를 돌파한 ‘어벤져스’이며,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약 14억 달러로 뒤를 잇고, 가장 아쉬운 성적을 거둔 작품은 2억 6000만 달러를 번 ‘인크레더블 헐크’다. DCEU의 경우 총 네 편의 영화 간 수익에 큰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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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앞에 마마무가 서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실제로 일어날 것 같지 않던 일을 체험하게 해주는 가상현실 VR(Virtual Reality).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7월 21일 금요일부터 22일 토요일까지 이틀간 콘텐츠 스텝업 2과정으로 ‘VR영상의 이론 및 실습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벤타 VR의 전우열 대표, 서틴플로어의 송영일 대표가 VR베테랑으로서 노하우를 전수했는데요, 생생했던 교육 현장으로 가보시죠!




21일 금요일 첫날에는 VR기술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 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전우열 벤타 VR대표가 첫 시간 강의를 맡았는데요, 회사의 VR사업 영역을 토대로 향후 VR시장의 트렌드를 제시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현재까지 벤타 VR에서는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등의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VR콘텐츠를 만들어 왔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S7엣지 광고, 네스카페 광고 등이 그 예인데요.


전 대표는 이러한 VR콘텐츠들이 웹 용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화면을 마구 돌리는 재미를 강조하였다고 하네요. 전 대표는 이렇게 VR을 활용한 광고 이외에도 향후 VR 단편 영화 콘텐츠가 유행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영화는 보다 복잡한 카메라 동선이 요구되기 때문에 기존의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던 VR 카메라의 개선이 요구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향후 VR영상은 4D 스캔 기술을 이용하여 현재보다 훨씬 자유로운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다고 하네요. 


 




다음 순서로 송영일 서틴플로어 대표가 강단에 섰습니다. 송 대표는 본인이 제작한 익스트림 VR콘텐츠 영상을 공유하여 열띤 분위기를 만들었는데요, 대표적으로 코카콜라의 ‘익스트림 스포츠 영상’ 및 설현과 가상 데이트를 경험할 수 있는 ‘괌 액티비티 영상’ 등이 있었습니다. 회사의 모토가 영화 인터스텔라에 나왔던 ‘we will find the way, we always have’인 만큼, 송 대표는 남들이 개척하지 않은 영역에 도전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향후 VR을 활용한 교육 콘텐츠 제작이 그 첫 단추였는데요. 그 중에서도 의학 분야와 관련된 VR 교육 콘텐츠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실제 수술실에 들어갈 일이 적은 간호사나 의대생들을 위한 메디컬 VR콘텐츠를 제작함으로써 이들의 수술실 간접 체험을 일궈보자 함인데요, 이와 같이 기존에 없던 분야의 VR콘텐츠를 만들어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VR 시장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길이라고 송 대표는 강조했습니다.






전날 이론을 충분히 익힌 참가자들은 이튿날 실습에 임했습니다. 바로 ‘기어 360’을 활용하여 360도 VR 숏필름을 제작해 보는 시간이었는데요, 촬영부터 편집까지 스스로 체험해봄으로써 VR영상에 대한 감각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VR영상의 특성상 여러 대의 카메라를 동시에 운용하는 것이 포인트였습니다. 따라서 촬영 후에 생기는 ‘스티칭’에 대한 질의응답이 많았는데요. 스티칭이란 여러 대의 카메라로 촬영한 후 시차로 인해 발생하는 화면상의 라인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스티칭은 카메라가 많을수록 많이 생기기 때문에 무조건 카메라를 많이 사용한다고 해서 좋은 VR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하네요.

  


영상 촬영 실습이 끝난 후에는 직접 영상을 편집해 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이때 바로 앞서 언급한 스티칭에 대한 어려움을 실습자들이 경험할 수 있었는데요. 스티칭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서로 다른 영상의 ‘싱크’를 맞추고 영상을 흔들리지 않게 해주는 ‘스태빌 조절값’을 고려해 주어야 한다고 하네요. 이처럼 참가자들은 직접 어려운 VR영상 편집에 참여해 봄으로써 본인들만의 VR영상 제작 및 편집에 대한 감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실습 교육을 마친 후에는 그동안의 교육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되었습니다. 참가자들이 기본적으로 VR 영상 제작에 대한 경험이 있던 만큼, 제작 측면에 대한 질문이 많았는데요. VR영상을 제작할 때 가장 큰 애로사항이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습니다. 송영일 대표는 참가자들이 편집 시간에도 경험했듯이 스티칭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관건이라고 답했습니다. 여러 대의 카메라를 사용하는 만큼 카메라 세팅에 있어서 꼼꼼함이 포인트라고 하네요. 


제작 측면 이외에도 VR산업 동향에 대한 질문도 있었습니다. 일반인들이 알 수 없는 전문가 시점에서의 VR산업 동향을 묻는 질문이었는데요, 답변의 핵심은 ‘발 빠른 움직임이 필요하다’ 였습니다. 즉, 일반인들이 모르는 산업 동향이란 없고, 지금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제품이나 기술들이 빠르게 출현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생각을 행동에 옮기는 것이 핵심이라고 합니다. 






이틀에 걸친 콘텐츠 스텝업 2과정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콘텐츠 산업 분야의 트렌드에 맞춰 기획된 교육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많은 현업인들의 관심을 이끌었는데요, 아직도 10개 남짓한 스텝업 과정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현업인들의 계속된 참여가 기대되네요. 앞으로도 더 큰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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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판타지에 ‘풍덩’ 웹소설에 빠지는 시대

상상발전소/콘텐츠이슈&인사이트 2017.08.02 10: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2016년 8월부터 방영된 TV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은 20%가 넘는 시청률로 인기를 끌었다. 배우들의 열연도 눈길을 끌었지만, 조선의 왕세자와 내시로 위장한 반역자의 딸이 사랑에 빠진다는 스토리에 시청자들이 빠져들었다. ‘구름이 그린 달빛’의 원작은 특이하게도 웹소설이다.




그동안 웹툰이 드라마, 영화, 게임 등으로 제작된 사례는 많았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드라마 ‘마음의 소리’, 게임 ‘덴마’ 등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웹툰의 성공 이후 콘텐츠 업계에서 웹소설이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웹소설 시장 규모는 2013년 100억 원, 2014년 200억 원, 2015년 400억 원으로 계속 성장했다. 2016년에는 8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웹소설은 웹에서 연재되는 소설을 뜻한다. 시초는 1990년대 유행한 사이버소설, 통신문학으로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기존의 소설은 문예지와 출판시장을 통해서만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었고, 소설가가 되기 위해 신춘문예에 도전하거나 문예지 등에서 활동을 하고 책을 출판해야 했다. 그런데 1990년대 PC통신이 유행하며 누구나 창작게시판에 소설을 올리기 시작했다. 누구나 소설을 쓰는 만큼 무협소설, 추리소설, 로맨스소설, SF소설 등 장르도 다양했다. 귀여니 작가는 ‘그놈은 멋있었다’ 등의 소설로 큰 인기를 끌었고 스타로 떠올랐다. ‘엽기적인 그녀’는 영화로도 제작돼 흥행에 성공했다.


웹소설의 기원을 더 이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2017년 발행된 학술저널 ‘어문연구 91호’에 수록된 ‘한국 웹소설의 매체 변환과 서사 구조’ 논문은 웹소설 연재의 기법과 분량 등이 기존의 신문 연재소설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정보의 플랫폼을 통해서 소설이 연재되고 삽화가 함께 제공되는 것이 비슷하다. 소설을 제공하던 플랫폼이 신문에서 PC통신, 그리고 웹소설 플랫폼으로 바뀐 것으로 볼 수 있다.





지금과 같은 형태의 웹소설이 등장한 것은 2000년대 초로 알려져 있다. 2013년 네이버가 웹툰 성공에 이어 웹소설을 런칭하면서 현재는 카카오페이지, 조아라, 문피아, 북팔 등이 웹소설을 제공하고 있다. 웹소설의 인기는 국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화성판 로빈슨 크루소라는 찬사를 받으며 6억300만 달러(약 6800억 원)의 수익을 올린 영화 ‘마션’과 전세계에서 1억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역시 원작이 웹소설이다.








웹소설의 강점은 개방성에서 비롯된다. 누구나 소설을 쓰고 바로 독자들에게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어문연구 논문은 국내의 전통적인 문학에서 다뤄지지 못했던 다양한 소재, 장르, 모티브 등을 웹소설이 채택했다고 지적했다. 사실 SF, 로맨스, 무협 분야의 소설은 예전부터 있었고 인기도 많았지만 정통 소설로 받아들여지지 못해 상대적으로 문학 소설에 비해 음지에 머물러야 했지만 이제는 누구나 쉽게 쓰고, 읽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웹소설은 출판시장에서도 효자종목으로 부상 중이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공개한 ‘2016 출판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출판 시장의 침체 속에서 웹소설이 강세를 보였다. 출판시장에서 웹소설 매출은 2015년 193억 원에서 2016 년 333억 원으로 73%나 성장했다.


또 전자책 매출이 2015년 1004억 원에서 2016년 1258억 원으로 25% 성장했는데 이를 웹소설이 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위 웹소설이 팔리는 책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교보문고가 지난해 웹소설 플랫폼 ‘톡소다’를 선보이는 등 기존 출판 문학계도 달라지고 있다.




웹소설은 젊은 청년들과 소설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이미 연간 억대 수익을 올리는 작가도 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만 명이 웹소설 공모전과 자유게재 플랫폼에 소설을 올리고 있다. 기존 작가들도 웹소설 분야에 뛰어드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웹소설이 주목받는 또 하나의 큰 이유는 다양한 콘텐츠로 변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웹소설은 웹 툰이 되고 드라마가 되고 영화, 게임이 되는 등 다양한 콘텐츠로 만들어질 수 있다. 지금도 인기 웹소설들을 영화, 드라마로 만들기 위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런 움직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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