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으로 승부하는 키즈 크리에이터 채널, 마이린 TV

상상발전소/방송 영화 2018.09.03 17: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방 안, 삼각대로 고정시킨 아이폰 앞에서 장난감을 만지며 영상을 촬영하는 한 초등학생.

기획부터 진행, 편집까지 영상 제작의 전 과정에 참여하는 최린 군(12)은 유튜브 채널

‘마이린TV’를 운영하는 베테랑 크리에이터다. 2015년 3월 유튜브(Youtube)에 개설된

마이린TV는 3년 만에 구독자 60만 명을 넘어서며 압도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마이린TV를 공동 운영하고 있는 최린 군의 가족을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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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현정(편집부)

 

 

 

 

마이린TV는 최린 군이 진행자가 되어 정보를 전달하는 채널이다. 아이템은 아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힐리스 운동화, 피젯 스피너부터 남녀노소 좋아하는 슬라임까지 다양하다. 최린 군은 유행 아이템을 선정해 직접 체험 후 리뷰를 하기도 하고, 이색 행사 체험과 유명 유투버 인터뷰까지도 진행한다.

 

Q. 본인 소개를 직접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유튜브 채널 마이린TV를 운영하고 있는 크리에이터 최린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이에요. 다양한 아이템을 저만의 방식으로 리뷰해서 올리고 있어요.


 

Q. 마이린TV 구독자가 벌써 6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그 인기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 일단은 꾸준히 활동해서 그런 것 같아요. 제가 2015년에 채널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영상을 찍어 올리고 있거든요. 그리고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 하는 콘텐츠를 그 때 그 때 바로 올리니까 더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Q. 끊임없이 아이템을 고민하고 선정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A. 엄마 아빠와 상의해서 정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시청자들 댓글을 먼저 봐요. 시청자들이 원하는 아이템을 댓글로 추천해주시면 그걸 읽고 골라서 반영하죠. 아니면 주변의 친구들에게 물어보기도 해요.

 

 

Q. 콘텐츠 제작 기간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A. 보통 주말에 친구들과 촬영을 하고, 평일에 간단하게 편집해서 올려요. 컷 편집은 저랑 아빠랑 돌아가면서 하고, 자막과 특수효과는 프리랜서 작가분이 해주세요. 가장 중요한 건 제 콘텐츠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이에요.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 보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항상 댓글을 열심히 읽고 소통하죠.

 

 

Q. 시청자들의 반응 중에는 좋은 댓글도 많지만, 간혹 나쁜 말도 있던데 그럴 때는 어떻게 대처하나요?

 

A. 악플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 아빠가 악플은 외로운 사람들이 다는 거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이유 없는 인신공격이나 욕은 차단하거나 삭제를 해요. 그렇지만 제가 부족하거나 못하는 부분에 대한 지적, 비판은 읽어보고 참고해요.

 

 

Q. 밖에서 알아보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은데, 친구들이 신기해할 것 같아요.

 

A. 주 시청자인 또래 친구들이 많이 가는 놀이공원이나 워터파크에 가면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알아보세요. 그럴때 학교 친구들이 "우와~" 하고 신기해하죠. 요즘에는 영상을 어떻게 찍는지, 편집은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는 친구들도 있어요.

 

 

Q.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면서 뿌듯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A. 언제나 뿌듯한 건 시청자분들이 선플을 남겨주실 때죠. 영상이 재밌다, 잘 보고 있다, 잘생겼다 등등. 제 콘텐츠가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을 때 늘 기분이 좋아요.


 

Q. ‘롤 모델’로 삼고 싶은 크리에이터가 있을 것 같아요.

 

A. 좋은 크리에이터분들이 정말 많지만, 가장 롤 모델로 삼고 싶은 크리에이터는 도티님과 대도서관님이에요. 두분 다 워낙 유명하고 진행을 잘하시는데다가, 인기가 많은데도 겸손하시고 성격도 정말 좋으세요. 특히 대도서관님은 크리에이터 활동에 대해서 제게 조언도 많이 해주셨어요.

 

 

Q. 언제까지 마이린TV 활동을 하고 싶나요?


A. 처음 시작할 때는 부모님과 정한 목표인 10년, 고등학교 3학년이 될 때까지라고 했지만 저는 할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오래 하고 싶어요. 어른이 되어서도 가능하다면 계속 하고 싶어요.

 

 

Q. 크리에이터 ‘최린’이 이루고 싶은 목표와 이를 위한 계획이 있나요?

 

A.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구독자 100만 명을 달성하고 싶어요. 거창한 계획은 없지만 지금처럼 시청자들과 소통하면서 제가 만들 수 있는 영상을 꾸준히 올리는 게 목표에요.

 

 

 

 

마이린TV의 성장에는 최린 군의 크리에이터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든든한 버팀목 ‘엄마 아빠’가 있다. 아버지 최영민(46) 씨와 어머니 이주영(41) 씨는 최린 군의 동영상 촬영과 편집을 함께하며 마이린TV가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유튜브를 더 보고 싶은 아이들과 그만 보라고 말리는 부모님의 갈등은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자녀의 결정을 적극적으로 응원하는 쪽을 택했다.

 

 


유튜브 채널 개설은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즐겨하던 린이가 양띵님의 ‘감옥탈출’ 영상을 본 후 영상 촬영을 해보고 싶다고 해서 처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초반에는 말없이 장난감을 만지고 노는 걸 찍은 게 전부였어요. 주말에 친구들과 집에서 보드 게임하는 걸 찍고 간단히 편집해서 올리는 정도였죠. 하지만 아이와 같이 구글에서 진행하는 유튜브 키즈데이, 크리에이터 랩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고 거기서 친해진 크리에이터들과 소통하면서 마이린TV가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상업적인 목적에 가까운 다양한 키즈 채널이 속속 생겨나면서, 린이가 애정을 갖고 일궈낸 채널이 시류에 묻혀서 잊히지 않도록 제대로 운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후 좀 더 대중적인 콘텐츠를 서비스하며 마이린TV 채널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마이린TV> 초반 영상 캡쳐


린이가 스탠드에서 혼자 삼각대를 놓고 촬영할 때는 저희가 개입하지 않아요. 다만 일상적 공간에서의 활동이나 상황극은 혼자 진행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엄마, 아빠가 빈 구석을 채워주죠. 보통 아빠가 촬영을 하고, 엄마는 스스로 ‘막내 작가’라고 부르며 소품을 챙기거나 보조 출연을 하기도 해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보조출연을 하는 엄마의 인지도도 높아져 스핀오프로 '마이맘TV' 채널도 열었어요.

 

이미지 출처 : 마이린과 마이맘 <마이맘TV>

 

 

마이린TV 영상을 위해 구비한 장비는 아이폰, 조명, 검정색 천 하나에요. 평소에 저희는 아이 교육에 관해 대화를 많이 나누는 편이에요. 그 과정에서 가지게 된 기본 철학은 무엇이든 ‘아이가 할 수 있는 수준에서 지원하자’는 것이었죠. 영상 또한 같은 맥락에서 ‘마이린’의 채널이니까, 부모가 언제까지 도와줄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린이가 나중에 진행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지원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요.

 

 

 

물론 욕심을 내서 좋은 장비를 구매하고 제작비를 들여 화려한 영상을 만들어 낼 수는 있죠. 하지만 그러한 방식이 내일도, 모레도 가능하다는 보장은 없잖아요. 마이린TV의 운영이 나중에 아이가 부모의 도움 없이도 감당할 수 있고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활동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희는 린이가 특별한 재능으로 마이린TV를 운영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소위 말하는 ‘끼’가 있다기 보다는, 자기만의 ‘방식’을 최대한 살리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마이린TV는 그 어떤 채널보다도 타 크리에이터들이 많이 출연한 채널인데요. 린이는 이 과정에서 또래의 친구들이 이해하기 쉽고 친숙하게 정보를 소개하는 ‘리포터’의 역할을 꾸준히 해온 거죠. 한 가지 마이린의 재능을 꼽으라면 ‘성실함’ 이라고 생각해요.

 

 

키즈 크리에이터가 가장 우선적으로 습득해야 할 부분은 재능도, 기술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단은 ‘미디어’라는 본질을 이해해야 합니다. 기술적인 부분은 추후에 배우면 되지만, 미디어의 특성상 예기치 못하게 발생하는 문제나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과 같은 미디어 운영 속에서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 훨씬 중요하죠.

 

 

그래서 린이에게 가장 먼저 교육시킨 것이 ‘악플’이었어요. 린이 또래를 포함한 모든 아이들이 앞으로 디지털 인간관계 안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살아갈 세대잖아요. 이 부분에 있어서는 유연함이 필수적 요소죠. 면대면이 아닌 특정 플랫폼을 통해 소통하는 디지털 시대인만큼, 타인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그들의 목적이나 상황을 아이가 먼저 인지해야 합니다.

 

 


지금 해외에서는 ‘학습 행위’ 자체의 주 도구가 유튜브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의 초기 단계가 벌써 한국에서도 시작되었고요. 재능이나 관심이 직업적 수준에 이르지 않아도 창작과 소통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 바로 유튜브입니다. 영상을 찍어서 올리는 행위, 그리고 그 영상을 보는 행위 자체가 친숙한 아이들에게는 유튜브가 최고의 플랫폼인거에요. 유튜브라는 공간 안에서 사실은 아이들 모두가 크리에이터인 시대가 온거죠.

 

 

 

모든 산업에는 긍정성과 부정성이 모두 존재합니다. 어떤 부모님은 아이의 유튜브 시청을 무조건 차단하고, 걱정하시기도 하죠. 그런 분들에게 저는 이야기해요. 과거 우리 모두가 ‘미니홈피’를 했듯이, 요즘 아이들은 모두 유튜브를 하거든요. 아이를 키우는 부모이자 ‘교육자’의 입장에서, 피할 수 없는 디지털미디어시대 속 소통 행위는 부모가 더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아이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플랫폼인데, 부모가 그 분야에 대해 모른다고 해서 무조건 차단하는 것이 과연 옳은 방법일까요?

 

 

유튜브를 통한 콘텐츠 제작부터 업로드까지 기술적인 면을 모두 학습할 필요는 없지만, 미디어 리터러시의 관점에서 디지털커뮤니케이션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인지를 하고 계셔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내 아이가 어떤 좋은 영향을 받는지, 또 어떤 점이 문제가 되는지 알 수 있고, 지도가 가능한거죠. 부모가 아이들이 어떤 것을 보고 즐거워하는지 알면 아이에게 공감하고 친구처럼 감정을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기도 합니다.

 

 

최근 키즈 크리에이터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생각보다 부모님들이 준비가 되지 않은 채로 채널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나 여아 채널의 경우 악플에 어떤 식으로 대처해야할지 몰라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부모님들이 있는데 이런 부분도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아이뿐 아니라 시니어 세대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들만이 갖고 있는 경험이나 지식이 디지털을 통해서 자녀 세대 및 이후 세대까지 전달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구를 몰라서 그렇지, 삶의 깊이로 본다면 오히려 그분들이 크리에이터로 활동할 재료가 훨씬 많다고 생각해요. 부동산, 의학, 법학과 같은 지식 정보도 이제 더 이상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니잖아요. 이러한 정보들이 영상창작행위로 이루어진다면 비즈니스 관점에서도, 사회문화적 관점에서도 단단한 토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크리에이터의 연령층이 넓어지면 콘텐츠의 다양성도 더 풍요로워지지 않을까요? ‘종이’라는 물성에 있던 정보와 재미가 ‘디지털미디어’로 넘어오고 있잖아요. 물론 아직은 세상의 다양한 정보들 중 1%도 넘어오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그 속도는 점점 가속화 될거라고 믿습니다.

 

 

연령층도, 플랫폼도 다양해지고 있으니까요. 이제는 누구나 자신의 경험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만들어 올리는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세상입니다.

 

 

 

 

마이린TV 운영은 단순히 스펙을 쌓는 차원이 아니라 교육적인 측면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초반의 마이린TV 영상은 말없이 손으로 장난감만 만지는 것이 전부였어요. 그러나 채널이 확장되고 활동영역이 넓어지면서 아이가 스스로 리더쉽을 발휘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사실 또래들, 특히 남자아이들 사이에서는 키나 덩치 차이로 우위가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린이가 스스로 채널을 운영하면서 느끼는 효능감은 신체적인 조건인 다른 활동에서는 쉽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저희는 얻는 것이 훨씬 많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크리에이터 활동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미래에 대해 천천히 생각할 수 있겠죠.

 

 

지금은 ‘꿈을 꾸는’ 나이지, 직업 관점에서 미래를 선택하는 나이가 아니잖아요. 때문에 크리에이터 활동도 그 자체가 목적이나 목표라기보다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부모가 가진 경험과 배경 이상의 것들을 습득하고,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는 과정인거죠. 그러면서 많은 것들을 느끼고 다방면에서 관심가질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지면, 그 이후는 아이의 선택인거죠. 이제는 특정 부분에 대한 재능을 업으로 삼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해요. 세상의 변화에 맞춰서 견디는 힘은 ‘인간관계’에서 나온다고 생각을 했죠. 린이가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고, 무언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짧지 않았던 인터뷰 시간동안 만난 최린 군은 더없이 의젓하면서도 또래 아이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장난기를 가지고 있는 밝은 모습이었다. 크리에이터 활동 중 “힘들어서 쉬고 싶을 때는 없냐”는 질문에 “내 영상을 기다리는 시청자들이 있다”는 애정 어린 답변으로 응수한 꼬마 크리에이터. 아이뿐 아니라 최린 군의 부모님 또한 긍정적 영향이 많다고 했다. 영상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배우고, 무엇보다 가족 간의 대화가 매우 많아졌다는 것.

 

세상의 변화에 대한 수용행위를 넘어 ‘창작행위’로 성장하는 가족의 열정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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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1인 콘텐츠의 시대가 열리다! MCN (멀티채널네트워크)

상상발전소/방송 영화 2015.08.11 10: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대도서관, 양띵, 씬님, 악어....... 혹시 들어보신 이름이 있나요? 언급된 이름들은 모두 우리나라에서 인기있는 1인 콘텐츠 창작자들입니다. 한가지 더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MCN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1인 콘텐츠 창작자들이라는 것이죠. 몇년 전부터 1인 콘텐츠 시장은 눈에 띄게 발전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1인 콘텐츠 시장에 MCN, 멀티채널 네트워크라는 개념이 도입되면서 시장은 더욱 커지고 있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1인 콘텐츠와 MCN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사진 1. 블로그와 1인 방송 플랫폼


과거의 티비, 라디오 등 한 방향 매체와는 다르게, 인터넷은 다수의 사람이 가상의 공간에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해주었습니다. 인터넷상에서는 잘 알다시피 누구나 타인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고, 정보를 제공할 수 있죠. 이러한 특징은 인터넷 유저들 간에 어떠한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게끔 만들었습니다. 블로그가 그 대표적인 예이죠. 1인 콘텐츠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사적인 글부터, 관심 있는 분야까지. 본인이 원하는 것들을 자신의 공간에 올리지만, 열려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개인의 콘텐츠를 누릴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블로그를 넘어서 '영상'으로 소통하는 누리꾼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1인 방송이라는 플랫폼은 예전부터 존재했지만, 소수의 사람이 즐기는 마이너적인 문화였습니다. 그러나 1인 방송을 하는 창작자들은 유튜브의 수익창출 구조 확립과 함께, 개개인이 하나의 거대한 미디어로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1인 콘텐츠의 활성화는 이윽고 MCN(Multi Channel Network) 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사업을 등장시킨 요인이 되었죠.



 사진 2. MCN 채널들   


MCN은 앞에서 언급했듯이 유튜브에서 출발합니다. 여러분도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시청할 때, 본격적인 동영상 시청 전에 뜨는 많은 광고를 보셨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동영상을 시청하여 각 동영상의 조회 수(=광고를 본 횟수)가 올라갈 수록 동영상 제작자에게 일정한 수익이 배분되는데요, 이렇게 유튜브로 수익창출이 가능해지면서 양질의 콘텐츠를 유튜브에 올리고 구독자를 확보하는 1인 창작자들이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인기가 많은 1인 창작자들은 연예인급의 인기를 얻고 있지만, 1인 창작자들이기 때문에 체계적인 관리나 동영상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장비 같은 것들을 구비하기 힘든 것도 하나의 문제였습니다. 창작자들의 인기에 따른 광고 수익을 일정 가져가며 창작자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관리해주는 사업이 바로 MCN 입니다. MCN(Multi-channel network)은 1인 콘텐츠 창작자들의 마케팅, 저작권 관리, 콘텐츠 유통분야, 방송제작 등을 지원하며, 창작자들에게 붙는 광고를 유치하며 그 수익을 나눠 갖는 사업입니다. MCN 이외에도 OVS(Online video studio), ITC(Internet television company) 등의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1인 창작자들의 '기획사' 비슷한 개념이죠.



유튜브를 기반으로 시작된 MCN 사업, 현재 이러한 1인 창작자들의 콘텐츠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MCN 관련 회사들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또한, 대형 미디어사들도 MCN의 영향력을 인식하며 성장세에 있는 MCN 회사들을 인수하고 있죠. Fullscreen, Machinima, Awesomeness TV 등은 이러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1인 콘텐츠 시장에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MCN 채널들입니다.

     

Machinima(이하 머시니마)는 게임 관련 콘텐츠를 집중으로 다루는 MCN 회사입니다. Machine + Cinema의 합성어가 머시니마인데요, 회사 이름에서부터 그 정체성이 드러납니다. 머시니마는 게임엔진이나 여러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만든 동영상, 영화, 게임 플레이 동영상 등이 주를 이룹니다. 때문에 2, 30대 남성들이 주 타겟층이고요. 


Fullscreen Inc(이하 풀스크린)은 현재 유튜브에서 제일 많은 구독자(약 6억)와 스크랩 횟수, 그리고 70,000명 정도의 창작자들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L.A.에 본사를 가지고 있으며, 2011년 1월 유튜브의 파트너 프로그램의 공동 창업자 George Strompolo에 의해 설립됐습니다. 비단 1인 창작자들에게 네트워크와 기술 제공 뿐만 아니라 미디어 회사들의 유튜브에서의 입지를 위한 채널 관리 등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NBC Universal, FOX, FremantleMedia, JASH, Rooster Teeth, ScrewAttack, WIGS 등의 미디어 회사들도 풀스크린을 이용하고 있죠.


▲ 영상 1. Awesomeness TV 소개 영상


Awesomeness TV (이하 어썸니스 티비)는 Brian Robbins와 Joe Davola가 2012년 창립한 MCN 회사로 십 대를 타게팅으로 한 콘텐츠들, 약 90,000개의 채널을 보유한 대형 네트워크입니다. 영향력이 커지자 드림웍스사는 3300만 달러에 어썸니스티비를 사들였습니다. 당시로는 꽤 큰 금액이었죠. 드림웍스가 인수 한 후 어썸니스티비는 6세에서 12세를 위한 드림웍스 TV를 런칭했고, 2014년에는 또 다른 MCN 회사인 Big Frame을 인수했습니다. 어썸니스티비는 레이블로도 사업을 확장, Awesomeness Music을 런칭, Universal music group등과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머시니마, 풀스크린. 그리고 어썸니스 티비는 유튜브의 문화 생태계로서의 중요성을 인식, 다양한 문화 콘텐츠사업을 유튜브에서 진행하였습니다. 그 결과 디지털 시장에서 한발 앞서 나아가는 미디어 회사들이 될 수 있었죠. 



한국의 1인 창작자 플랫폼은 아프리카 TV(이하 아프리카 티비)로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발전해 나아갔습니다. 아프리카 티비는 2006년 정식 서비스를 개시, SNS 미디어 플랫폼을 활용, 누구나 쉽게 방송을 할 수 있는 토대를 일찍부터 제공해주었습니다. 시청자와의 채팅을 통해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삼아 아프리카 티비는 많은 1인 창작자들을 등장시켰습니다. 더불어 별풍선이라는 수익구조 시스템, 아프리카 티비 동영상 광고 수익 분배 등은 1인 창작자들이 콘텐츠 제작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이러한 플랫폼을 넘어 올해 7월 23일, 아프리카 티비는 연예기획사 미스틱엔터테인먼트와 조인트 벤처 회사인 'Freec'을 세웠습니다. '크라우드 소싱', 누구나 자신의 관심사나 재능을 바탕으로 시청자와 함께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유한다는 개념을 기반으로 새로운 콘텐츠 산업을 펼쳐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인터넷 방송 플랫폼 회사인 아프리카 티비의 이러한 행보는 1인 콘텐츠의 발전 지속성을 내다본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 사진 3. 트레저헌터


한국의 MCN회사 중 트레저헌터는 벤처 회사지만 큰 성과를 보이는 MCN 회사입니다. 약 20억뷰의 조회 수, 그리고 약 850만 명의 구독자를 가진 트레저헌터는 데이터 수집, 분석을 통한 트렌드 제시, 그리고 콘텐츠 제작에 그것을 적용한다는 점에 있어서 타 회사와 차별점을 두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트레저헌터는 지난 4월 뷰티 전문 콘텐츠 회사인 레페리를 인수, 콘텐츠 장르를 확장시켜 그 영향력을 확대했습니다. 이런 트레저헌터 이외에도 비디오 빌리지, 메이커스 등 다양한 MCN 스타트업 회사들이 등장하며 MCN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 영상 2. DIA TV 런칭


최근 한국의 대기업들도 이러한 시류에 편승하여 플랫폼 제동과 MCN 사업 확장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KT는 최근 TV와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는 개인방송 채널을 공급하고 있으며, LG 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 또한 콘텐츠 확보를 위해 모색 중입니다. KBS도 '예띠 스튜디오'라는 이름으로 MCN 사업을 시작하여 MCN 시장의 진입을 노리고 있습니다. 대기업 중 MCN 사업을 제일 먼저 시작한 회사는 CJ E&M 입니다. CJ E&M은 2013년 7월 국내 최초로 '크리에이터 그룹'이라는 이름으로 MCN 사업을 시작,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지원해 왔습니다. 그리고 올해 5월, DIA TV를 개설, 한국을 넘어 아시아 넘버 1 크리에이터 그룹으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 400명의 크리에이터 발굴, 구독자 2천5백만 명, 월간 5억 뷰를 달성하였고, 앞으로 2017년까지 2000팀 이상으로 늘릴 예정입니다. 또한 현재까지 유튜브라는 플랫폼만 의존했다면, 이제부터는 유튜브 이외의 해외 주요 동영상 플랫폼과 제휴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CJ E&M에 소속되어있는 1인 창작자 '대도서관'은 CJ E&M의 투자를 받아 단독 법인회사를 설립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키즈 채널로 시작해서 게임 채널, 요리 채널 등 다양한 컨텐츠를 포함한 채널들을 만들 계획이라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기존 플랫폼에만 의존하던 1인 창작자가 단독으로 법인회사를 설립할 수 있을 정도로 1인 미디어 시장이 커졌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단순 취미가 아닌, 개인의 무언가를 나누고 공감할 수 있다면 그것이 또 하나의 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죠. 기존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대형 미디어사에서 출발했다면, 이제는 개인도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점에서 대도서관의 법인 설립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MCN은 전문적으로 방송을 하고 싶은 1인 창작자들에게 교육, 기기, 스튜디오, 매니지먼트를 제공함으로써 창작자들이 원하는 콘텐츠 제작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습니다. 개인 혼자만의 힘으로는 양질의 콘텐츠 제작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빛이 있다면 당연히 그림자도 존재합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1인 콘텐츠가 사업과 연계되면서 지나친 수익성 구조가 형성 된다는 것입니다. 앞서 소개한 해외 MCN 회사인 머시니마는 영속적 계약으로 비판을 받은 바가 있습니다. 1인 창작자가 MCN과의 계약을 종료할 시, 해당 창작자의 게시물의 권리가 창작자 본인에게 있는 것이 아닌, MCN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풀스크린은 과도한 파트너십 체결로 비판을 받았습니다. 광고 수익을 위해 너무 많은 채널과 파트너십을 맺다 보니 개개인의 채널들 관리와 매니지먼트에 소홀해지지 않으냐는 문제가 제기되었죠.


국내 MCN은 급속도로 확장되고 있지만, 아직 성장하는 추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현재는 게임, 음악, 먹방, 뷰티 등의 콘텐츠를 벗어나 다양한 스펙트럼을 확보하고 있지는 못한 상황입니다. 앞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진출하여 성공하려면 그 이상의 다양하고 혁신적인 콘텐츠를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연구가 필요합니다. 또한, 대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대기업의 지나친 독식 구조를 주의하고, 앞서 해외 MCN 회사들의 수익을 중시한 나머지 창작자에게 불리한 계약,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을 답습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1인 콘텐츠의 열기는 쉽게 식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기존 미디어에서 볼 수 없던 자유로움과 톡톡 튀는 개성은 대형 미디어에서는 볼 수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MCN 시장 또한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기존의 전형적인 대중 미디어를 벗어나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MCN.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 영상, 사진 출처

영상1. Awesomeness TV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2. DIA TV 공식 유튜브 채널

사진1. 네이버, 아프리카 티비

사진 2. 아프리카 티비, DIA TV, 트레저 헌터, Awesomeness TV, Fullscreen, Machinima

사진 3. 트레저헌터 공식 홈페이지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