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로 연결하는 음악 콘텐츠 지드래곤의 USB 음반 발매

상상발전소/음악 패션 공연 2017.09.19 20:23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지난 여름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이 솔로 앨범 권지용을 발매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솔로 앨범은 세간을 들썩이게 했었죠. 앨범을 보편적인 CD 형식이 아닌 USB로 발매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문화콘텐츠 장르에 따라 보편적이고 지배적인 포맷, 유통 플랫폼을 생각할 때 지드래곤의 USB 앨범은 과연 이를 음반으로 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음악산업계의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콘텐츠를 분류할 때 방송은 TV와 라디오, 음악은 LP, 카세트테이프, CD 영화는 필름과 극장, 만화는 코믹스와 같은 출판물을 들 수 있는데요. ICT의 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콘텐츠 저장 매체와 유통 플랫폼이 등장하고 수용자의 콘텐츠 이용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방송은 전파가 아닌 유무선 통신망을 통한 IPTV, 웹콘텐츠, MCN 등으로 분화되고 있고, 음악은 mp3와 디지털음원 다운로드와 스트리밍, 만화는 웹툰으로 진화하는 크로스 플랫폼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음악의 저장매체와 유통 플랫폼은 변천을 거듭해 왔는데요. 19세기 말 비전기식 녹음 방식이 탄생한 이후, 1920년대 중반 전기식 녹음과 LP, 1950년대 자기를 이용한 테이프 녹음, 1990년대 광디스크 기술의 CD, 2000년대 mp3 기술 등의 변화를 겪었습니다. 현재 CD의 시대는 저물고 디지털음원의 다운로드와 스트리밍이 새로운 음악 유통방식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디지털 음원의 다운로드와 스트리밍으로의 전환은 음악의 물리적인 속성의 변화를 넘어 향유하고 이용하는 방식의 변화와 문화적 속성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죠.

 


 

 다시 지드래곤의 앨범 이야기로 돌아와 볼까요?

 사실 USB에 음악을 저장해 앨범을 제작한 사례는 플라이 투 더 스카이가 2006년 발매한 6<트랜지션>이 국내 최초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김장훈이 201210집 앨범 <아듀> CD, USB, LP 형태로 출시하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해외에서도 USB 음반 발매는 그리 새로운 현상이 아닙니다. 하마사키 아유미가 2009년 일본 최초로 USB 음반을 발매했고, 비틀즈, 밥 딜런, 마이클잭슨, , 본조비 등의 명반이 USB 앨범으로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지드래곤의 USB 음반 발매의 본질은 음반 인정 여부의 논쟁을 넘어, 음악의 저장방식과 유통 플랫폼의 변화를 말하는 것이죠. 이러한 변화를 제도 정책적으로 풀어나갈 단초를 제공했다는 이 큰 의미를 가집니다.

 

그럼 법은 이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 볼까요?


 저작권법2조 음반의 정의를 보면 음반은 음(음성, 음향을 말한다)이 유형물에 고정된 것(음을 디지털화한 것을 포함한다)을 말한다. 다만, 음이 영상과 함께 고정된 것을 제외한다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음악산업진흥에 관한 법률2조에서 음반은 음원이 유형물에 고정되어 재생하여 들을 수 있도록 제작된 것을 말하며 이와 함께 음악파일과 음악영상파일을 분리해 정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음을 담는 용기가 LP, CD, Tape, USB 등 무엇이냐가 음반 여부를 결정짓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드래곤의 USB ‘권지용은 음반 유형에 속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음악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에서 이미하는 음악파일과 음악영상파일을 저장한 플랫폼으로 해석할 여지도 존재합니다. 왜냐하면 이번 USB는 실제 음원이 포함되어 있지 않고, 노래를 다운로드 받는 링크를 담은 플래시 드라이브 포맷(Flash Drive Format)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웹사이트로 연결되는 하이퍼링크를 작동시켜 세 가지의 콘텐츠-음악, 독점 공개하는 뮤직비디오 등이 포함된 영상, 앨범 제작 뒷이야기를 담은 사진를 다운로드 받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USB 음반을 규정 적용하는 시각에서는 다소 차이를 보입니다.

 

한국 대중음악의 공인 차트인 가온차트를 집계 운영하는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드래곤의 권지용’ USB저작권법에서 정의하는 음반일 수는 있으나, 실제 음악이 들어 있지 않아, 유형물에 고정된 것(디지털 음원 포함) 이라는 규정에는 해당되지 않으므로 가온차트에서 정하는 앨범의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없고, 이에 따라서 앨범차트에서 제외한다고 공지하였습니다.

 

또한 빌보드차트 편집자 제프 벤자민(Jeff Benjamin)은 권지용 앨범이 디지털 형식이건, 물리적인 USB이건 간에 모든 형태로, 앨범으로 간주되고, 당연히 앨범차트에 포함될 수 있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앨범 차트 인정 여부가 중요한 것은 한국의 특수한 음악 시장 구조 때문입니다멜론, 지니뮤직, Mnet, 벅스뮤직 등 주요 음악제공서비스가 제공하는 Top 100 차트 중심의 이용 형태와 아이돌을 중심으로 강력하게 형성된 팬덤의 영향력이 막강한 시장 구조에서 차트의 진입여부는 앨범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죠. 또한, 앨범 차트는 음악방송, <뮤직뱅크>, <음악중심>과 같이 음악 차트를 방송하는 프로그램의 순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1위의 영광을 위한 경쟁이 치열한 것도 이유라고 들 수 있습니다.

  

음악을 포함한 콘텐츠 산업 전반의 창작, 제작 유통방식의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우리의 상상을 뛰어 넘는 콘텐츠가 제작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콘텐츠의 장르별 고유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콘텐츠와 플랫폼이 대체제가 아닌 보완재로서 기능하여 문화콘텐츠 향유 지형을 확장하는 전략이 필요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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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글로벌을 향하는 지상파 방송사의 몇 가지 실험

상상발전소/방송 영화 2017.09.18 16:44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글로벌을 향하는 지상파 방송사의 몇 가지 실험

인터뷰/글(조영신 SK경영경제연구소 박사) , 인터뷰이(김혁 SBS 미디어센터장)


고민에도 흔적이 있다. 흔적은 자국을 남긴다. 흔해빠진 고민은 ‘주저리’다. 자신의 고민을 체계화시키지 않고 주저리주저리 떠든다. 주워 담을 말과 그러지 못할 말을 분별하지 못한다. 반면에 제대로 된 고민은 생각을 체계화시키고, 그 속에서 할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분별한다. 김혁 센터장은 구분했고, 나누었다.




“일단 지상파 방송사업자의 전략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내에서는 TV 단말기에서 좀 더 자유로워져야 해요. 푹(pooq)과 모비딕(Mobidic)은 이 맥락의 사업이죠. 다른 한편으로는 도달 범위를 넓혀야죠. 국내 시장이 포화된 상황이니 해외로 눈을 돌리는 건 운명과도 같은 거예요.”


   당연한 선택이다. 지상파 방송사업자의 수익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업계의 비밀도 아니다. 물론 착시가 있긴 하다. TV 광고 시장은 줄어들지 않았다. 오히려 물가 인상폭에 상응하는 수준으로지속 상승 중이다. 그런데 지상파 방송의 수익이 감소했다는 것은 여타 종편과 CJ E&M과 같은 경쟁 사업자가 물량을 가지고 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해진 시장 내에 경쟁사업자가 늘어났으니, 과거와 같은 영광을 기대하긴 어렵다. 선택을 해야 한다. 다만, 사업이 타이밍이라고 한다면 가시적인 해외 진출이 2016년과 2017년에 몰려 있느냐는 질문은 가능하다.


   “철저하게 중국 때문이에요. 이렇다 저렇다 말은 많았지만, 중국 시장은 수백억 원의 콘텐츠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시장이었죠. 그런데 급작스럽게 중국 시장 진출이 어려워졌어요. 국내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프로그램 제작비용은 상승했는데, 거대한 수익원 하나가 사라져 버렸으니 방법이 없는 거죠. 대체 수익원을 만들어야만 오늘 먹고 살 수 있어요. 그렇다면 선택은 해외 시장 밖에 없죠. 중국 시장이 있을 때는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던 시장이, 중국 시장이 닫히자 커져 보이기 시작한 거예요. 이제는 새로운 시장을 살펴보고 진입 기회를 찾아야 하는 거죠.”


   국내 콘텐츠 사업자들 공통의 문제다. 스스로 나가지 못하는 사업자들은 넷플릭스(Netflix)에 콘텐츠 대가를 받고 판매하는 방식을 택했다. 처음에는 완강했던 jtbc나 tvN 등의 콘텐츠를 넷플릭스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이유다. SBS는 플랫폼에 손쉽게 굴복하지 않았다. jtbc나 tvN보다는 가격 협상력이 우위에 있지만 선택하지 않았다. 단기적으론 손실을 만회할 수 있지만, 그것이 결국 넷플릭스(Netflix)를 키워주는 셈이라는 판단이다. 유튜브(YouTube)조차도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는 지상파 방송사업자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그래서 직접 시장을 개척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어차피 가야 할 길이다. 하지만 질문은 남는다. 어떻게 진출할 것이냐?


   “국가별로 특성이 명확해요. 그런 시장을 같은 모델로 진출하는 것은 의미가 없죠. 예를 들면 어떤 시장은 유료가 가능한 시장이 있고, 그렇지 않은 시장이 있죠. 어떤 시장은 광고 시장의 규모가 너무 작아서 안 되고, 어떤 시장은 경쟁사업자가 너무 많아서 힘들기도 하죠. 어떤 시장은 유료도 안되고 광고도 안 먹힐 것 같기도 해요. 따라서 이에 맞는 세부적인 전략이 필요해요.


   조금 더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했다. 방송이 국가별로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건 교과서다. 그럼에도 운영비용 등 투입 변수를 고민하게 되면 단일 모델로 가되, 부분적으로 현지화를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넷플릭스가 그렇다. 그런데 아예 국가별로 다른 전략을 택했다고 한다면 여기에는 합당한 이유와 구체적인 계획이 수반되어야 한다.


   “시장의 구획 정리가 필요해요. 가장 ‘핫’하다고 할 수 있는 동남아 시장, 그리고 상대적으로 단일 언어권인 북미와 유럽 시장, 그리고 잠재적 시장으로 중동과 남미를 들 수 있어요. 중동과 남미 시장은 간헐적으로 인기있는 프로그램이 나오기는 하는데 항상성이 없으니 일단 제외하죠. 동남아 시장과 북미 시장이 거점 지역이라고 할 수 있죠. 근데 조금 들여다보면 시장이 확연히 달라요.



미주 시장은 어느 정도 콘텐츠 유통 시장이 형성되어 있으니 유료 서비스로 갈 수도 있고, OTT(Over The Top)를 활용할 수 있죠. 그러니 코코와(KOCOWA)[각주:1] 같은 모델이 성립될 수 있어요. 동남아 시장은 일단 단일 시장이 아니더군요. 국가별로 다른 전략이 필요해요. 비슷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가격 수용도 등 다른 점이 더 많았어요. 단일 가격이나 단일 모델로 접근하기가 애매하죠.”


   거대 사업자인 넷플릭스나 아이플릭스(Iflix) 등은 모두 단일요금제를 선택하고 있는 반면 SBS는 시장별 상황에 맞게 다른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듯 했다.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보자.


   “동남아시아의 방송시장은 화교가 장악하고 있어요. 굉장히 상업적이에요. 방송시간을 재판매할 수도 있어요. 이른바 블록딜(block deal)[각주:2]인데, 6~8시까지 2시간의 방송 시간을 수십억에 판매할 수도 있는 시장이에요. 그러니 동남아 시장을 놓고 전 세계 방송 사업자들이 다 ‘간’을 보고 있죠.

   인도네시아 시장만하더라도 1~3위 사업자들의 영업 이익률이 40~45%가 돼요[각주:3]. 아직 케이블 TV시장 성장 전이고, 날은 더워서 TV 시청 시간이 하루 평균 6~7시간이나 되죠. 주도권이 자국 사업자에게 있어요. 그냥 해당국의 사업자에게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것 말고 채널 사업을 한다거나 프로그램을 유통한다거나 해서 수익을 거두는 것이 쉽지 않겠다 싶었죠. 그렇다면 일종의 콘텐츠를 이용한 수익화는 어떨까하고 생각해봤어요. 우리에겐 아직 ‘한류’라는 원동력이 있고 한류 ‘팬’과 그들이 관심을 가질 ‘상품’, 이 3가지를 잘 디자인하면 수익이 발생할수 있는 구조로 만들수 있지 않을까 싶었던 거죠.”


   수익화(Commerce)다. 콘텐츠‘만’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시대는 사라졌다. 제작비는 증가했지만, 콘텐츠에 대한 지불 비용은 더욱 낮아지고 있다. 대체 가능한 것들이 너무 넘치는 탓이다. 그래서 콘텐츠‘로’ 돈을 벌어야 한다는 주장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물론 ‘독보적’인 콘텐츠로 유료서비스를 지향하기도 한다. 단, 이때의 독보성은 ‘투자’가 동반되어야 한다는데 어려움이 있을 뿐이다.


   넷플릭스가 유료일 수 있는 건 60억 달러나 되는 제작비용의 힘이고, 뉴욕타임스가 유료인 건 외부요인에 흔들리지 않는 그들만의 시각으로 기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일단 몇 개의 유료 서비스가 선택되고 나면 나머지는 무료 시장에서의 경쟁이다. 문제는 방송사업자인 SBS가 수익화에 대한 경험치가 낮다는데 있다. 뭔가 특별한 계획이 있어야 한다.


   “실험이죠. 내부에서도 외부에서도 우린 실험이라고 말해요. ‘확실한 건 없지만 그 가능성을 두고 실험을 하고 있다’고 말이죠.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 ‘맞춤형 실험’을 하는 거죠. 일명 베트남식 실험과 인도네시아식 실험을 말이죠.”


   실험이라는 단어와 거리가 있을 것 같은 지상파 방송사업자가 실험을 이야기한다. 솔깃해졌다. 의자를 당기고 허리를 폈다. 


   “우리끼리는 베트남식 모델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일단 유명 시간대를 차고 들어갔어요. 공동제작이라는 미명 아래 우리가 제작을 전담하고 상대는 시간대를 주었죠. 수익화에 적당한 프로그램을 고민하다가 <오 마이 베이비>(SBS)가 떠올랐죠. 이 프로그램을 베트남에서는 <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로 이름을 바꾸어서 진입했어요.

   베트남의 경제 수준이 대략 1인당 4,000~5,000달러(GDP 기준) 정도예요. 딱 결혼, 출산, 육아 이 세 가지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시점이죠. 더구나 베트남도 우리식의 유교 문화권이라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거든요. 그러니 유아용 프로그램으로 접근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죠. 일단 시즌 1이 끝난 상태인데, 동시간대 1위를 하긴 했어요. 프로그램이 자리를 잡았죠. 물론 돈은 10원도 벌지 못한 상태이긴 해요. 제작비, 협찬, 광고, 편성비 등을 모두 감안하면 손해를 보지 않은 게 어딘가 싶죠.”




   수익화를 하겠다고 했다. 동시간대 1위를 했다. 그런데 돈은 10원도 벌지 못했다? 그런데 표정은 밝다. 이게 무슨 조화인가 싶었다. 당장 간접광고(PPL)나 협찬광고를 넣어도 제법 괜찮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을 텐데, 무리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씩 웃는 표정에서 뭔가 있는 것 같았다. 이건 장기 포석이다.


   시즌 1에서는 수익화를 ‘못’한 게 아니고 ‘안’ 했죠. 노골적으로 가봐야 좋을 것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어떤 제품군이 어떤 가격대에 들어가면 좋을지를 파악하는 정도의 실험은 했어요. 반응을 보았죠. 현지 GS와 파트너를 맺었는데, 방송 끝난 후에 콜센터의 반응을 확인했었거든요.

   시즌 1을 보니 수익화가 가능하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이게 소득이라면 소득이죠. 시즌 2에서는 편성 편수도 확대하고 제작비도 올렸어요. 조금 달려 봐도 되겠다 싶었죠. 최종 목표는 <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라는 이름의 육아용품 체인 프랜차이즈를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니 신뢰도 확보가 프로그램의 우선 목표죠. 최소한 제작비 등을 확보하기 위해서 제한적인 의미에서 협찬은 필요하지만, 그 이상을 벗어나면 안 되는 이유기도 하죠.”


   베트남 시장에 프로그램을 매개로 한 ‘유아용품’ 사업을 하겠다는 의미다. 아마존 등이 수익화를 위해서 미디어를 활용했다면, 미디어를 활용해서 수익화를 하겠다는 방향성이다. 그렇다고 무모하진 않다. 직접 소매업을 운영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프랜차이즈를 하는 정도라면 충분히 감당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거칠게 정리하면 베트남 식은 프로그램을 활용한 모델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싶다.

   그렇다면 인도네시아는?


   “인도네시아는 베트남 식으로 접근할 수가 없었어요. 환경이나 조건이 베트남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거든요. 무엇보다 프로그램을 진입시키는 비용이 너무 비쌌어요. 베트남 시장은 감당할 만한 편성료였지만,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많은 만큼 전 세계가 주목하는 시장이라서 우리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였어요. 2시간에 수십억 원을 지불하고 프로그램을 진입시킬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프로그램이 아닌 채널 진입으로 합의를 했죠. 우리만의 모델, 바로 홈쇼핑 모델을 차용해서 말이죠.”


   비용 때문에 프로그램도 진입하지 못했는데, 채널로 진입하기로 했다니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채널 진입 비용이 더 저렴하다는 이야기인데, 그게 가능하냐는 질문이 당장 머리에 맴돈다. 



   “인도네시아 1위 홈쇼핑 사업자가 레젤(Lejel)[각주:4]이에요. 레젤은 위성 채널을 빌려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도달 가구만 약1,400만 가구인데다 프로그램 채널 사이에 홈쇼핑 채널을 위치해서 시청자를 유인하는 거죠. 더욱이 레젤은 당일 배송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사업자예요. 상상이나 했겠어요? 수만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인도네시아인데 당일 배송이라뇨? 물론 품목이 한정되어 있긴 하지만 엄청난 일이죠. 이 레젤과 파트너를 맺었어요. 그리고 우리 채널을 무료로 주겠다고 제안했죠. 그들은 프로그램 채널 사이에 홈쇼핑 채널을 끼워넣어 시청자를 유인하기 위해서 프로그램 채널이 필요하고, 우린 수익화를 할 수 있는 사업자가 필요했으니 나름 윈-윈(win-win)이었던 거죠. 그렇게해서 시작한 서비스가 <SBS-인>(SBS-IN)이에요. 최근에는 인도네시아의 모든 콘텐츠 권한을 <SBS-인>에 먼저 주기로 결정했어요. 소위 콘텐츠 판매 수익을 포기한 거죠. 그만큼 수익화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어요. 숫자를 밝힐 수는 없지만, 그렇게 해서 확보한 매출액의 일정 지분을 우리가 갖기로 했죠. 일종의 매출 배분인 셈이에요.”


   이 모든 일이 1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벌어진 일이다. 중국 시장이 어려워지자마자 신속히 판단하고 결정을 내린 것이다. 원래 희던 머리가 더 백발이 되고 불면증에 시달렸을지도 모를만큼 고민이 컸을 것이다. 심지어 향후 이 모델이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 장담할 수도 없다. 실험이란 미명하에조직 내부에서 양해를 해 주긴 했겠지만, 인도네시아 등에 단순히 콘텐츠를 판매했을 때의 예상 수익보다 결과가 좋지 못했을 경우 돌아올 반발은 쉽게 상상할 수 있다. 무엇을 만들기는 힘들어도, 만들어진 것을 부수는 건 쉬운 일이니.


   기존 사업자들이 역량과 능력이 없어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조직 내의 이해관계가 충돌하기 때문에 신사업을 추진하기가 어려울 뿐이다. 그래서인지 김혁 센터장은 ‘실험’이란 단어를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원대한 목표는 있지만, 그 길을 위한 작은 실험. 그래서 언제든지 돌아설 수 있는 실험이라는 이야기다. 다만 홈쇼핑과 연계시키는 모델은 태국 등 인근 국가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이제 세 번째 모델인 미국이 남았다.


   “동남아시아와 달리 미국은 OTT로 진입해요. KCP(Korea Content Platform)라는 하나의 프로젝트로 상품명은 코코와(KOCOWA)예요. 이미 한류 기반의 OTT사업자들이 기반을 닦아놓은 시장이니, OTT로 밀고 가도 되겠다 싶었죠. 이미 시청자의 경험과 습관은 만들어졌으니까요. 다만 기존의 OTT 서비스 대비 경쟁력을 확보해야 시장을 장악할 수 있죠. 불법 서비스들도 있지만, 합법 서비스들도 있으니까요. 한류 콘텐츠가 유통되는 OTT를 분석해보니 흥미로운 것이 있더라고요. 백인들을 대상으로는 유료로 서비스를 해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한인이나 아시아인들은 무료로 제공되는 서비스를 더 선호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유료 서비스를 가더라도 우리 플랫폼은 무료와 유료 서비스를 모두 제공해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어요.”


   무료와 유료를 같이 간다? 훌루(Hulu)는 아예 광고가 있는 무료 버전과 광고가 없는 유료 버전으로 구분해서 제공했다가 최근 들어 유료 버전으로 서비스를 단일화했다. 옥수수(OKSUSU)에서도 개별 프로그램을 광고 있는 무료 버전과 광고 없는 유료 버전으로 구분해서 제공하긴 했지만, 유료 전환율이 그다지 높지 않았다. 그런데 단일 서비스에서 유료와 무료를 같이 제공한다는 것이 어떤 기대 효과가 있을까?


   “코코와가 진입하는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불법 서비스를 정리하는 것이에요. (이 부분에서 김혁은 단호했다.) 또한 불법서비스 이용자를 우리 서비스로 유인해야하는 과제도 있죠. 

   그래서 고민 끝에 나온 것이 24시간 한정 무료 서비스인 ‘Taste 24’예요. 일단 본방송 후 24시간 동안은 무료로 다시보기를 제공하는 거죠. 다만 자막 등이 제공되지는 않아요. 하루가 지나면 해당 프로그램은 자막이 붙은 유료 서비스로 전환됩니다. 이렇게 3주 동안 유료로 제공되고나면 다시 자막이 붙은 상태에서 무료로 제공돼요. 유료에서 무료로 윈도우를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무료에서 유료로, 다시 무료로 윈도우를 조절하는 거죠. 부지런하기만 하면 이용자는 무료로 볼 수 있어요. 지난 7월 17일부터 시작했어요. 아직 성과를 판단하기는 시기상조지만 나름 괜찮아요. 그리고 1일 상품권도 마련해 두었어요. 마음만 먹으면 몰아보기를 할 수도 있는 거죠.”


   한쪽에서는 불법 사업자를 토끼 사냥하듯이 몰고, 다른 한쪽에서는 가입자들이 들어올 공간을 터주는 전략이다. Taste 24에 맛을 들이고 나면 결국 한발, 한발 유료 서비스에 가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략적 판단을 했을 터고, 지금도 그 데이터를 꼼꼼히 보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근원적인 질문은 여전히 남는다. ‘한류콘텐츠만으로 구성된 플랫폼’의 한계다. 방송은 영화에 비해서 국지적 상품의 성격이 강한 일종의 갭 마켓(Gap market)이다. 국내 방송서비스의 품질이 올라오면 해외 콘텐츠의 소비가 줄어드는 현상이 일어나는 시장이다.

   그러니 장기적으로 한류 콘텐츠만으로 구성된 서비스는 스스로 발목을 잡는 그림일 수도 있다. 한류 콘텐츠로 시작하되, 장기적으로는 해당 국가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진화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물론 이 모든 것의 결정은 타이밍이긴 하지만 말이다.


   “아직은 파고 들어갈 시장이 크기 때문에 해당 국가의 콘텐츠까지 수급해서 제공할 생각은 없어요. 그건 콘텐츠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업자들의 그림이겠죠. 한류 콘텐츠를 유통하던 드라마 피버(Drama Fever)를 워너브라더스(Warner Brothers)가 인수했고, 비키(Viki)를 라쿠텐(Rakuten)이 인수했어요. 왜 인수했을까요? 여러 자료를 보니, 앞서 말한 레젤(인도네시아 홈쇼핑)이 도달할 수 있는 범위가 대략 1,800만 명 정도 되더라고요. 우리에게 없던 1,800만 명의 시장, 그리고 그들이 한류 콘텐츠를 좋아한다면 당장은 이 콘텐츠에 집중하는 것이 맞아요. 해당 국가 콘텐츠 수급 문제 등은 그 이후의 문제인 거죠. 그보다는 한류라는 이름의 시장을 좀 더 단단하고 공고히 만들 필요가 있어요. 적어도 한류 콘텐츠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나 서비스를 묶어 내야 하는 거죠. 그래야 장기적으로 한류를 메인으로 하되, 다른 콘텐츠의 수급 문제를 감당할 수 있을 테니까요. 예를 들면 드라마빈즈(Dramabeans)란 서비스가 있어요. 한국드라마의 특정 장면을 현지인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죠. 예를 들어 김치로 싸대기를 때리고 하는 것 말이죠. 이런 장면이 나오면 누군가에게 물어봐야 그 의미를 알겠죠? 자연스럽게 커뮤니티가 생기고, 답변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등장해요. 이른바 한류 콘텐츠의 의미를 서로 해석해 주는 거죠. 이렇게 한 발 한 발 의미를 더하다 보면 커뮤니티가 단단해지고, 팬들이 공고해지죠. 그럴수록 다음 그림에 대한 상상력이 힘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이제 슬슬 마무리를 하자. 미처 글로써 드러내지 못하는 내용은 행간을 통해 읽어낼 수 있길 기대한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이 시장도 이제는 마이크로 레벨의 미세공정 시대로 접어들었다. 많은 사업자들이 혼란을 겪는 상황에서도 고민을 거쳐 독자적인 전략을 세우고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사업자가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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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및 그림 출처


[방송트렌드&인사이트] 2017년 2호 (Vol11)



  1. Korea Content Wave’의 줄임말로 한국 최신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을 고속, 고화질로 웹과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을 통해 볼 수 있는 플랫폼. [본문으로]
  2. 증권 시장에서 기관 또는 큰손들의 대량매매를 의미. 주식 대량 거래시 발생할 수 있는 시장가격 급등락을 고려해 주식을 대량으로 보유한 주주와 매수자는 시장가격에 영향이 없도록 시간외 매매를 통해 거래한다. [본문으로]
  3. 국내 케이블 방송사업자의 영업 이익율이 평균적으로 10%가 넘는다. 투자를 하고 있는 CJ 헬로비전은 대략 7%내외라는 점을 감안하면 영업 이익율 40~45%의 무게를 이해할 수 있다. [본문으로]
  4. https://lejel.co.id/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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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한국콘텐츠진흥원 현업인 직무교육 <콘텐츠 스텝업> 4과정

상상발전소/KOCCA 행사 2017.09.14 10: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앞으로 떠오를 시장이 어디일지 논할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인도네시아! 그런데 막상 인도네시아에 대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많지 않아 막막했다면 경험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만큼 확실한 방법이 없을 겁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9 7일에 콘텐츠 스텝업 4과정으로 '무섭게 성장하는 콘텐츠시장, 인도네시아를 주목하라'를 진행했습니다. 볼레넷의 장호열 대표, 토리웍스의 배수호 대표, 크레온의 김성민 팀장이 현지 상황과 노하우를 전수했습니다. 과연 그 내용은 무엇이었을까요?

함께 보시죠!

 

 


 

인도네시아 IT 산업 발전의 역사를 함께해 온 기업 볼레넷의 대표, 장호열님께서 첫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강의는 우선 인도네시아라는 나라에 대한 이해로 시작했는데요, 인도네시아는 인구 2 6천으로 세계 4, 나라 크기는 5위인 섬나라라고 합니다. 또 인도네시아어와 알파벳을 쓰고, 종교는 원칙상 자유이지만 국민의 87%가 무슬림이라고 합니다. PC보급률은 약 24%라고 하고요. 교통혼잡이 매우 심하다는 것은 팁!

 

그리고 특이하게도 볼레넷 회사의 역사를 통해 인도네시아 IT 산업의 발전과정과 현황을 강의해 주셨는데요, 그만큼 오랜 시간 인도네시아 IT 분야를 선도해 온 기업이었기에 가능했던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볼레넷은 2000년에 인도네시아 내에서 두 번째로 포털사이트를 개설하여 이 메일 서비스를 실시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같은 해에 인도네시아 데이터 센터를 설립했고, 이듬해인 2001년 넥슨의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를 현지 서비스했다고 합니다. 그 후 2003년 모바일 게임 서비스, 2004년 링벨톤 서비스 판매, 2005년 온라인 뱅킹 시스템 개발, 2006년 실시간 SMS 참여 방송 서비스, 2009년 보안프로그램 서비스, 2011년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개발, 2017년 온라인 쇼핑몰 설립을 해왔다고 해요.

 

다음으로 인도네시아 현황을 알려 주셨는데요, 인도네시아는 섬이 많아서 인터넷 설치가 힘들고, 대신 위성을 이용한 모바일 사용률이 높다고 합니다. 그런 만큼 모바일 플랫폼과 앱 개발 사업의 전망이 PC쪽보다 밝다네요. 인터넷 쇼핑도 시장규모 급증이 예상되며 다양한 파급효과를 낳을 분야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하고요. 그런데 본인확인 체계가 부실해서 핸드폰 번호를 데이터베이스화 해서 이용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덧붙여 주셨습니다. 정말 경험자만 알 수 있는 소중한 팁이네요!


 

사진 1. 강의 중인 장호열 볼레넷 대표

 

 



 

 

 

다음 순서로 배수호 토리웍스 대표님의 웹툰 콘텐츠 강의가 있었습니다. 토리웍스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웹툰 사업체 3곳 중 하나인데요, 웹툰 소비자가 번역을 하는 협업자 역할도 하게 한다는 혁신적인 진출방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배수호 대표님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은 IT 기반이 잘 갖춰진 웹툰에 유리한 상황인 만큼, 만화산업이 발달한 일본이나 미국 같은 국가들에 비해 웹툰 시장이 발전해 있다고 합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디지털 만화 시장이 성장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자체 생산 콘텐츠가 거의 없고 한류 영향권이기도 하여 한국이 진출해볼 만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현재 토리웍스와 라인, 코미카가 다양한 방식으로 도전하고 있는데요, 인도네시아 웹툰 시장으로 진출하려면 시장 선점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또 한 가지 웹툰시장 진출에 있어서 주의할 점은 바로 한국 문화의 현지화입니다. 번역을 어떻게 할 것인가도 고려할 문제이지만 번역만 한다고 한국 콘텐츠를 현지인이 이해할 수는 없겠죠. 그만큼 한국 문화를 현지인이 어떻게 하면 이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수적이라고 하네요. 특히 이슬람 문화권의 문화검열 문제도 있어 더더욱 주의를 요한다고 하네요. 검열에 대한 팁으로, 의외로 개방적인 부분도 있기 때문에 차라리 일단 과감하게 제작하고 추후 수정을 용이하게끔 준비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덧붙여 주셨습니다.

 



사진 2. 강의 중인 배수호 토리웍스 대표





 

 

 

 

3 강의는 게임 콘텐츠의 인도네시아 진출에 대한 강의였습니다. 한국의 게임 회사에서 일하다가 인도네시아의 급성장하는 게임시장을 선점한다는 큰 목표를 가지고 현지 게임회사 크레온을 운영 중인 김성민팀장님이 강의를 맡아 주셨습니다.

 

인도네시아 게임 시장은 성장률 면에서는 세계 평균의 3배 이상으로 전무후무하게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규모 면에서 아직 너무나 작기 때문에 그런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게임산업의 붐업이 일어나지 않았고, 업체들도 진출에 소극적이라고 합니다. 물론 먼 미래를 보고 시장을 장악해놓기 위해 적자를 감수하며 진출하는 크레온 같은 기업도 있다고 합니다.

 

김성민 팀장님께서는 인도네시아 게임시장의 특징을 먼저 짚어주셨습니다. 먼저, 한국과 달리 인도네시아 인들은 앱을 고를 때 메신저를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메신저는 메신저로만 쓸 뿐 부가기능에 거의 관심이 없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IT 기반이 열악한 편이기 때문에 게임이 인기를 끌기 위해서는 가벼운 저스펙이어야 하고, 리소스 다운로드가 최소화돼야 한다고 합니다. 또한 인도네시아 어를 지원하는 것도 인기요인이라고 하네요.

 

인도네시아에서 게임을 개발할 때 선택할 수 있는 두 가지 전략에 대한 소개도 해 주셨습니다. 하나는 인기 무료를 노리는 전략인데요, 용량이 작고, 기기 호환성이 높고, 오프라인 모드가 지원돼야 한다고 합니다. 다른 하나는 최고매출을 노리는 전략으로, 게임 내 요소들의 현지화, 현지 맞춤형 소셜 기능, 커뮤니티와 개인 차원의 유저 관리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또 은행과 카드 이용이 적어 결제수단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고, 유료 아이템의 형태는 가챠보다는 타임바잉이 인도네시아인의 성향에 맞는다고 합니다. 이런 세세한 부분은 다른 곳에서는 들을 수 없을 것 같네요.


 

 

사진 3. 강의 중인 김성민 크레온 팀장

 



강사님들은 공통적으로 인도네시아의 성장률에 주목했습니다.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당장은 규모가 작고 특별해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언젠가 수면 위로 날아오르게 될 것입니다.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한 콘텐츠 산업에 있어서는 오히려 기회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많다는 점에서도 콘텐츠 산업에 매력적인 시장네요.



 

 


이처럼
특정 분야의 정확한 최신 정보를 얻기 위해서, 이번 스텝업 과정처럼 현업인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죠? 앞으로 남은 스텝업 과정들도 현업인들의 깊이 있고 시의 적절한 분석을 들어보고 궁금한 점은 직접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테니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진 4. 질의응답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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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인사이트 ‘최고가 최고를 만나다 – '도깨비 vs 시그널'

상상발전소/KOCCA 행사 2017.09.13 09:41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지난 2016년의 시작과 끝을 열었던 드라마 ‘시그널’과 ‘도깨비’를 기억하시나요? 실제로 일어난 장기 미제 사건을 소재로 하여 ‘공소시효 폐지’라는 사회적 공감대를 끌어낸 드라마 ‘시그널’. 전생과 현생, 시공간을 넘나드는 영원한 사랑과 도깨비, 저승사자, 삼신할머니 등 판타지적 소재로 큰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 ‘도깨비’.


두 편의 드라마 모두 케이블 방송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지상파에 버금가는 높은 시청률로 많은 이들의 눈을 사로잡으며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는 물론 작가까지 팬덤을 만들며 큰 인기를 얻게 되었는데요.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현업인을 위해 마련한 ‘2017 콘텐츠 인사이트’에서 현재 한국 최고의 드라마 작가로 평가받는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와 '도깨비'의 김은숙 작가를 모시고 뜻깊은 시간을 마련하였기에 그 현장을 소개해 드립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대한민국 콘텐츠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해오고 있는데요. 콘텐츠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사업 역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사업 중 한 가지입니다. 이를 위해 매년 콘텐츠 분야의 종사자를 위한 온•오프라인 교육과정을 마련해 현업인들의 실무 능력 개발에 기여해오고 있는데요. 국내외 최고의 콘텐츠 전문가를 모시고 진행되는 ‘콘텐츠 인사이트’ 역시 이러한 오프라인 강의 중 하나입니다. 



사진1. 서울 홍릉에 위치한 콘텐츠 인재캠퍼스 외경



지난 9월 6일 홍릉 콘텐츠 인재캠퍼스에서 올해 처음으로 진행되는 ‘콘텐츠 인사이트’는 ‘드라마’와 ‘음악’, 두 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를 모시고 진행되었습니다. 드라마 분야에서는 앞서 설명해 드린 대로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와 ‘도깨비’의 김은숙 작가가 연사로 초대되었고, 이어진 음악 분야 섹션에서는 최고의 싱어송라이터이자 음악 감독인 작곡가 ‘윤상’과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작곡가 ‘용감한 형제’가 연사로 나섰습니다. 



사진2. 콘텐츠 인사이트에 참석한 작곡가 용감한형제와 윤상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님은 한국 드라마의 장르물 부분에 있어 손에 꼽히는 작가입니다. 작년에 크게 히트한 시그널은 장기 미제 사건을 다루며 큰 인기를 얻었는데, 전작이었던 ‘쓰리 데이즈’ 역시 대통령 경호원이 주인공이 되어 실종된 대통령을 찾는 추리물이었고, 사이버 수사대를 배경으로 한 ‘유령’,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배경으로 한 ‘싸인’ 역시 서스펜스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사진3. 콘텐츠 인사이트에 참석한 김은희 작가와 김은숙 작가




반면 도깨비의 김은숙 작가님은 ‘로코의 대모’라 불리웁니다. ‘파리의 연인’, 프라하의 연인’, ‘온에어’,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태양의 후예’와 같은 로맨스 코미디 장르에서 수많은 히트작을 탄생시키며, ‘애기야 가자’, ‘길라임씬 몇 살 때부터 그렇게 예뻤나’ 같은 명대사를 만들어 우리를 즐겁게 한 바 있습니다.



사진4. 콘텐츠 인사이트에 모더레이터로 참석한 김태훈 팝 컬럼니스트




이러한 두 분이 만난 만큼 ‘최고가 최고를 만나다’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은데요. 두 분의 높은 인기 덕분에 홍릉 인재캠퍼스의 강의실은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차 그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강연은 딱딱한 발표가 아닌, 편안하게 앉아 담소를 나누는 형태로 진행되었는데요. 팝 컬럼니스트 김태훈님의 사회로 진행된 드라마 섹션은 사전에 준비된 질문과 현장 방청객의 질의응답 시간으로 구성되어 어떻게 두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게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사진5. 콘텐츠 인사이트 세미나 현장






국내 최고의 이야기꾼답게 두 분의 이야기는 듣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이었는데요.그 중에서도 가장 재미있는 것은 두 분 작가가 집필했던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세 가지를 꼽아 달리는 질문이었습니다. 



사진6. 콘텐츠 인사이트에서 토크배틀을 펼치고 있는 김은희 작가와 김은숙 작가




김은숙 작가님은 첫 번째 장면으로 ‘파리의 연인’에서 ‘애기야 가자’를 꼽아주셨습니다. 드라마 ‘파리의 연인’은 등장하는 대사마다 그 해의 유행어가 될 정도로 큰 이슈가 되었는데, 드라마의 성공 덕분에 꾸준히 작품을 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지금의 위치에 설 수 있게 되었다고 답변해주셨습니다. 두 번째 장면으로는 ‘도깨비’의 메밀밭 장면을 꼽아주셨는데요. 개화일이 짧은 메밀꽃의 특성 때문에 메밀꽃이 등장하는 장면부터 먼저 대본을 써야 해 어려움을 겪었던 일화를 소개해주셨습니다. 



사진7. tvN<도깨비> 드라마의 한 장면




세 번째로는 드라마 속 장면 대신 ‘태양의 후예’ 3부 시청률을 기다리던 순간을 꼽아주셨는데요. 배우의 명성에 기대는 1~2부와는 다르게 본격적으로 스토리에 영향을 받는 3부의 시청률을 기다리며 마음을 졸였다는 일화를 통해서 최고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하는 최고의 작가의 마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김은희 작가님은 가장 기억에 남는 세 장면 중 첫 번째로 드라마 '싸인'의 방송사고 장면을 꼽아주셨는데요. 공중파 데뷔작으로 첫 드라마를 하면서 방송계의 현실을 제대로 체감할 수 있는 계기였다고 합니다.



사진8. SBS<싸인> 드라마의 방송사고 장면




두 번째 장면으로는 드라마 '유령'의 한 장면을 꼽아주었습니다. 드라마 속에서 국제범죄집단의 해킹으로 사회가 혼란을 일으키는 장면을 그렸는데, 이후 국가기관의 언론 반박기사가 나온 것을 보며 드라마에 '조금 더 책임감을 느끼고 철저히 사전조사를 해야겠다' 느끼셨다고 합니다. 마지막 장면으로는 드라마 '시그널'에서 조진웅이 어린시절의 이재훈에게 '오므라이스'를 사주는 장면을 꼽아주셨습니다.






한국 최고의 드라마 작가로 평소 작품활동으로 많이 바쁜 두 분의 작가님을 한 자리에 모시게 되니 질문 역시 그치지 않았는데요. 현업인들을 위한 특별한 강의이다 보니 창작의 고통을 이겨내는 법, 작품을 대하는 태도, 캐스팅 비화 등에 대한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사진9. 방청객의 질문에 답변을 생각중인 김은희 작가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질문은 콘텐츠를 기획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창작의 고통에 관한 것이었는데요. 한 방청객의 ‘창작의 고통을 이겨내는 특별한 방법’에 관한 질문에 김은숙, 김은희 두 분 작가 모두 특별한 방법이 없다고 답해주신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김은숙 작가는 ‘죄책감이 창작의 원동력이 된다’고 답해주었는데요. 생각이 안 나면 먹고 잔 뒤 그 죄책감을 가지고 책상에 앉아 아이디어를 떠올린다고 합니다. 반면에 김은희 작가는 잠을 자지 않고 자신을 몰아붙이는 순간 해답을 얻기도 한다고 합니다.


작품을 대하는 두 작가의 태도 역시 깊은 인상을 주었는데요. 김은희 작가는 매번 "나만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닌지 끊임없이 돌아본다"고 말하며, 또 "대본만 기다리고 있을 스태프를 떠올리며" 자신을 다잡는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은숙 작가 역시 드라마는 작가 이외에도 스태프와 배우가 함께 하는 것이라는 측면에서 "작은 배역이어도 기억될 만한 대사로 도움을 줘야 하고, 스태프 월급이 밀리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는데요. 


두 사람 모두 '스타 작가'라고 불릴 수 있는 고의 위치에 있지만, 한 편의 드라마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에 함께 하는 사람들을 존중하고자 하는 태도를 보며, 이래서 최고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콘텐츠 인사이트 '최고가 최고를 만나다'의 드라마 섹션, 김은희 작가, 김은숙 작가의 강연을 현장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강연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영상을 클릭하시면 녹화 강연을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페이스북 페이지


ⓒ 사진 출처

사진 1~6, 9. 한국콘텐츠진흥원

사진 7. tvN <도깨비>

사진 8. SBS <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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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콘텐츠아카데미] 2017년 콘텐츠미니잡페어 개최 안내

상상발전소/공지사항 2017.09.08 13:26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한국콘텐츠아카데미에서 <2017 콘텐츠미니잡페어>를 진행합니다.
콘텐츠도 잡고, 일자리도 잡고! 구직자와 구인 기업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콘텐츠미니잡페어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드립니다.




좋은 기업에 취직하는 것이 어려운 구직자들과, 능력있는 인재를 채용하는 것이 어려운 구인기업.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두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먼저 구직자에게 중소 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며, 기업에게는 '맞춤형 인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콘텐츠아카데미에서는 콘텐츠미니잡페어를 개최합니다.

콘텐츠미니잡페어는 콘텐츠 관련 직종을 원하던 구직자들과, 콘텐츠 작업 인재를 원하는 구인자들이 서로 만날 수 있게 돕는 잡매칭 중심의 프로그램입니다. 9월 22일, 홍릉콘텐츠인재캠퍼스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릴 예정입니다.

콘텐츠잡페어 행사 프로세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먼저 구직자는 자신의 입사지원서와 희망자에 한하여 포트폴리오를 제출하게 됩니다. 구인기업은 구인 의뢰서를 작성한 뒤, 구직자 지원서를 검토하여 1차 선발을 거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콘텐츠아카데미에서는 구직자들의 1차 서류를 검토한 뒤에 자소서와 포트폴리오를 첨삭하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전문적인 첨삭을 통하여 구직자들은 일자리를 구하는데 있어 유리한 도움을 받을 수 있겠죠?  

한편, 구인기업 측의 입장에서는 구직자들 중 우수 인재들과 매칭할 수 있도록 하며, 현장면접의 일정을 관리하는 등 구인기업이 편하게 인재를 채용할 수 있도록 돕는 셈입니다!



다음으로는 콘텐츠미니잡페어의 특장점과 참여 조건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구직자의 측면 
현재 콘텐츠 관련 기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은 한국콘텐츠아카데미(https://edu.kocca.kr/)에 접속한 후 메인 배너에 자리한 콘텐츠미니잡페어를 누른 뒤 '구직자 사전 접수'를 통해  잡페어 신청이 가능합니다. 구직자 사전등록을 마친후 입사지원서 및 포트폴리오를 등록하면 1:1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검토 후 취업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방향으로 컨설팅이 진행됩니다. 또한 상담을 통해 잡페어에 참여하는 기업 뿐 아니라 우수기업, 희망기업도 추천받을 수 있답니다.



한편 상담분야는 1:1 개별 컨설팅, 방문 온라인 상담, 이력서/자소서 첨삭, 실전 모의면접 총 네 분야로 세분화되어 좀 더 전문적으로 컨설팅이 진행됩니다. 콘텐츠 분야의 취직을 원하는 구직자라면 조건 없이 신청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한국콘텐츠아카데미'를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로 등록하여 실시간으로 원하는 취직 정보에 대하여 문의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콘텐츠와 관련된 직종을 찾는 게 어려운 구직자나, 이제 취직을 준비하는 취준생들이라면 한국콘텐츠아카데미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하여 성공적인 일자리 찾기를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구인기업의 측면
마찬가지로 콘텐츠 관련 인재을 원하는 구인 기업들은 한국콘텐츠아카데미(https://edu.kocca.kr/)에 접속한 후 메인 배너에 자리한 콘텐츠미니잡페어를 누른 뒤 '기업 참가 신청'을 통해 잡페어 신청이 가능합니다.



스타트업 기업에서 청년 인재를 채용할 경우, 최종 채용완료 이전에 기업에서 신청하면 지원금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업 측에서 원하는 우수한 청년 인재를 채용하여 기업의 능률을 높이면서, 더 큰 발전을 위해 지원금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콘텐츠 관련 직종을 희망하는 구직자들과 콘텐츠 우수 인재를 찾는 구인기업들에게는 절호의 기회인 콘텐츠미니잡페어!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시작의 열쇠가 되어줄 것이라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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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닥터> 한국의 안방에서 미국의 안방까지!

상상발전소/방송 영화 2017.09.08 10: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2013년 KBS 2TV에서 방송된 <굿닥터>가 곧 미국에서 리메이크되어 방송된다. <굿닥터> 미국판 리메이크는 소니 픽쳐스 텔레비전(Sony Pictures Television)에서 <The Good Doctor>1)라는 제목으로 파일럿을 제작했고, 미국 메이저 방송사인 ABC가 정규 시즌 프라임타임2)에 편성해 9월 25일 미국 서부시간 기준으로 9시에 방송이 될 예정이다. 
이는 한국 드라마 역사상 최초의 일이기 때문에 어떤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는지를 정리하는 것은 한국 드라마 발전을 위해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굿닥터>의 피칭(Pitching)3)부터 ABC 방송사의 편성까지 그 모든 과정을 공개하고자 한다.

글. 유건식(KBS 아메리카 대표 / 언론학 박사



SPECIAL ISSUE


<굿닥터>(연출 기민수, 극본 박재범)는 2013년 8월 5일부터 10월 8일까지 KBS 2TV에서 방송된 드라마다. 내용은 서번트 신드롬(자폐증, Savant syndrome)을 갖고 있는 주인공(주원 분)이 대학병원 소아외과에서 자신의 자폐증을 극복하고 훌륭한 의사로 성장하는 스토리다. 당시 ‘주원 앓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주원의 표정 연기가 일품이었으며, 시청자의 인기에 힘입어 시청률도 10.9%에서 시작해 19.2%로 2배 정도 상승하면서 종영했다.





<굿닥터> 리메이크의 시작은 2013년 9월 10일에 받은 한 통의 메일에서부터였다. 2011년 <미국 드라마 집단창작과 제작 프로세스 이해 연수>에서 인연을 맺은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미국 LA 에서 열리는 한국스토리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피칭행사 안내를 받게 된 것이었다.

   2011년 UCLA에서 프로듀싱을 연수중이던 당시 한국 드라마가 미국 주류사회에 통하려면 리메이크가 답이라는 생각을 했던터라 메일을 받자마자 준비에 돌입했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심사를 거쳐 10월 7일, 총 15개 피칭 작품 중 하나로 선정됐다.

   한국 드라마 최초의 피칭 사례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드라마에 집중해 이야기하는 것이 최선책이었다. <굿닥터> 전편을 다시 보면서 피칭에 활용할 장면을 분류해 타임코드를 기록하고, 이에 따라 영상을 편집했다. 그리고 <굿닥터>가 미국 내에서 흥행할 수 있는 요소를 미국 드라마의 특성과 비교해 정리했다.


   10월 11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준비한 피칭에 대한 전반적인 오리엔테이션을 받은 후, 10월 19일부터 11월 3일까지 총 4회의 피칭 멘토링과 닥터링을 받으면서 피칭을 준비했다. 3명의 멘토가 멘토링과 닥터링을 동시에 진행하기도 하고, 3개 그룹으로 나누어 하기도 했는데 , <굿닥터>는 윤준형 영화감독이 담당했고 전체적인 피칭 구조, 초반 도입부의 멘트, 영상과 이미지의 적절한 활용과 관련하여 많은 코멘트를 받았다.


   한국에서의 사전 준비를 마치고, 11월 6일 미국 LA로 건너가 미국 작가 로렌스 앤드리즈(Lauernce Andries)4)의 최종 코칭을 받았다. 로렌스 앤드리즈는 <굿닥터>에 대해 긍정적 반응과 더불어 한국에서도 방송된 <천재소년 두기>(Doogie Howser)를 참고 드라마로 소개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해줬다. 콘텐츠 비즈니스에서 상대방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맥락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 순간이었다.


   11월 7일, 드디어 100여 명의 할리우드 관계자들 앞에서 피칭이 시작됐다. 모두들 열심히 준비한 덕에 뜨거운 반응과 함께 발표를 마쳤으며, 리셉션에서는 영어 자막을 넣은 <굿닥터>2회 분량을 준비해 관심 있는 이들에게 나눠주면서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다음 날부터 작품별로 미팅이 진행됐는데, <굿닥터>는 테디 지 프로덕션(Teddy Zee Production), WME, 그로스 엔터테인먼트(Gross Entertainment), 언타이틀드 매니지먼트(Untitled Management) 등 총 4건의 미팅을 가졌는데, 행사를 담당한 이동훈 PD(엔터미디어 대표)와 주로 동행했다. 이때부터 도움을 주기 시작한 이동훈 PD5)가 아니었다면 순조로운 진행이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피칭이 끝나고 <굿닥터>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테디 지 프로덕션(Teddy Zee Production), 그로스 엔터테인먼트(Gross Entertainment), WME 등 3곳과 협의를 진행했다. 최종적으로 그로스 엔터테인먼트와 정리가 될 시점에 린지 고프만(Lindsay Goffman)이 3AD로 회사를 옮기면서 3AD6)와 2013년 1월, 쇼핑계약7)을 체결했다. 3AD와 쇼핑계약을 체결한 이유는 린지 고프만의 <굿닥터>에 대한 열정과 3AD의 영향력으로 봤을 때 ABC나 CBS같은 미국 메이저 방송사에서 <굿닥터> 리메이크 판이 방송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쇼핑계약을 하면서 유독 어려움이 많았다. 그동안 방송사에서는 콘텐츠를 팔거나 리메이크 계약을 할 때 일정 금액인 MG(Minimum Guarantee)를 받는다. KBS 내부에서 쇼핑계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MG없이 쇼핑계약을 하는 것에 우려가 많아 미국의 관행을 이해시키고, 새로운 리메이크의 가능성에 기대를 해 보자고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쇼핑계약이 끝나자, 3AD에서는 작가와 쇼 러너(Show Runner, 드라마 제작 총괄 프로듀서)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이 단계에서 여러 작가에게 기획안을 보내고 의견을 받으면서 범위를 좁혀 가게 되는데, 최종적으로 <스타 크로스드>(Star-Crossed)의 공동 책임프로듀서를 맡았던 아델 림(Adele Lim)이 작가로 선정되었다.




3AD는 개발 계약을 맺고 있는 CBS 스튜디오에 기획안을 제시했고, CBS가 이를 진행하기로 수락하면서, 2014년 8월 KBS는 마침내 옵션계약을 체결했다. 


   옵션계약과 쇼핑계약의 차이점은 옵션계약은 계약금도 별도로 받지만 파일럿을 제작하고 시리
즈가 진행됨에 따라 수익을 배분하는 세부 조건을 명기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직접 CBS 스튜디오와 협의를 진행했으나 경험이 없는 필자로서는 쉽지 않은 협상이었다. 금액이 높은지 낮은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KBS가 기존에 체결한 <부활>(연출 박찬홍, 전창근, 극본 김지우)과 <마왕>(연출 박찬홍, 극
본 김지우)은 에이전트를 두고 진행한 것이라 상황이 달랐고, 유사한 경우의 드라마는 외부에서 제작된 것이라 비밀조항에 대해 공유를 꺼려했기 때문이다. 이때 엔터미디어를 클라이언트로 두고 있던 WME가 구세주가 되어 주었다. 자기 비용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변호사를 통한 계약서 검토까지 해주겠다고 나선 것이다.

   
처음부터 WME가 <굿닥터>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준 것은 드라마의 성공 가능성을 엿보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에 필자로서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작가, 배우, 감독 에이전시를 운영하고 있는 WME 입장에서는 계약체결에 관여함으로써 소속 배우 등을 드라마에 투입하고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었다.

   
   그러나 정작 CBS 스튜디오와 계약서를 주고받으면서 어려웠던 점 중의 하나는 문화산업에 대
한 관행 차이였다. 미국에서는 배우, 감독, 작가뿐만 아니라 참여 스태프까지 ‘저작인접권’8)에 대한 계약 내용이 있는데, 한국은 그렇지 않다. 최종 계약 전에 CBS 스튜디오를 대신해 국내 대형 로펌에서 연락이 왔다. 모든 스태프에 대한 권리관계가 정리되었다는 것을 증명하라는 것이었다. CBS 스튜디오는 한국의 저작권 특례에 대한 관행을 인정해 주지 않았다. 꽤 오래 줄다리기를 했지만, 계약을 마무리해야하는 입장에서 부득이하게 스태프들에게 권리를 주장하지 않는다는 동의서를 받아서 전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일럿 제작 결정이 떨어지지 않았고 결국 최종계약서를 체결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반면, 옵션비용은 파일럿 대본을 피칭하기 전 이미 지급되었다. 이 부분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
이나 계약 내용이 대략 정리가 되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비용은 우선 지급하는 것이 관행이라고 한다. 비용도 지급하지 않고 파일럿 대본을 썼다가는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소니 픽쳐스와 2차로 진행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3AD, 엔터 미디어, CBS 스튜디오가 공동으로 파일럿 대본을 작성해 2015년 1월, CBS에 피칭
을 했다. 파일럿 대본은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면서 원작 <굿닥터>의 배경인 대학병원 소아외과에서보스톤 교육병원으로 설정이 변경되었는데 느낌 면에서 전혀 달랐다. 아역 배우가 많이 필요로 할 경우, 촬영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그들의 의견이었다. 결국 CBS에 파일럿 제작 주문을 받지 못하고 <굿닥터> 진행은 중단이 되었다. 이후 3AD에서 CBS 스튜디오와 계속 추진을 해 보려고 했으나 CBS 스튜디오에서 더 이상 추진을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굿닥터>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던 3AD 대표 다니엘 대 김(Daniel Dea Kim)이 단독으로 진행하겠다고 나서면서 KBS 아메리카와 옵션계약을 체결하고 계속 추진해 보기로 했다. 

   여러 작가를 접촉하다 WME의 클라이언트였던 엔터미디어의 이동훈 PD와 개인적인 친분을 가지고 있던 데이빗 쇼어(David Shore, 쇼어 제트 프로덕션)에게 한국 원작 1부를 보도록 권유했다. 다음날 데이빗 쇼어로부터 드라마를 감동적으로 봤으며 자신이 제작에 참여하고 싶다는 답변이 왔다. 의학드라마 <하우스>(House)의 작가로 작가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그는 “<하우스>가 괴짜 의사라면, <굿닥터>는 착한 의사이기에 기존 의학 드라마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의 드라마가 탄생할 수 있을 것 같아 매력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후 데이빗 쇼어가 <The Good Doctor>의 작가로 확정되었고, 이에 소니 픽쳐스 텔레비전은 3AD가 KBS 아메리카와 체결한 옵션계약을 넘겨받아 <굿닥터>의 파일럿 대본 작성부터 제작을 진행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원작을 거의 그대로 살린 파일럿 스토리를 준비해 ABC, NBC, CBS, FOX, 넷플릭스(Netflix)에 피칭했다. 모든 방송사에서 파일럿 개발을 원했으나, ABC에서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해ABC와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중순에 파일럿 대본을 제출했고 올해 1월 23일 ABC에서 공식적으로 파일럿 제작 승인이 났다. 2013년 11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K-Stroy in LA> 피칭 행사를 시작으로 약 3년여 만에 이룬 성과다.

   무엇보다도 기뻤던 것은 배경을 바꾸지 않고 원작을 충실히 반영한 스토리가 선정된 점이었다.
이것은 한국 드라마의 감성이 할리우드에도 통한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므로 앞으로 많은 한국 드라마가 할리우드에 진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The Good Doctor>의 파일럿 제작을 정리하면, 대본은 유명 의학 드라마 <하우스>의 크리
에이터 겸 작가인 데이빗 쇼어가 직접 썼고, 제작은 소니 픽쳐스 텔레비전이 맡았다. 총괄 프로듀서에는 데이빗 쇼어, 다니엘 대 김, 이동훈 및 데이빗 김(엔터미디어 공동 대표)이 참여하고, 쇼어 제트의 에린 건(Erin Gunn)과 3AD의 린지 고프만은 공동 총괄 프로듀서(Co-Executive Producer)로 함께했다. 주인공인 박시온 역(주원 분)에는 영화 <어거스트 러쉬>와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 출연한 프레디 하이모어(Freddy Highmore)가 캐스팅됐으며, 차윤서 역(문채원 분)에는 안토니아 토마스 (Antonia Thomas), 김도한 역(주상욱 분)은 니콜라이 곤잘레스(Nicholas Gonzalez), 최우석 역(천호진 분)은 <웨스트 윙>(West Wing)으로 유명한 리차드 쉬프(Richard Schiff)가 합류했다.

   <굿닥터>의 미국판 리메이크 파일럿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이는 미국 내 대부분의 방송사가 채택하고 있는 시즌제와 관련이 있다. 시즌 5까지만 제작되어도 엄청난 수익을 창출한다. 할리우드에서는 주로 파일럿 제작 결정이 이루어지는 1월에만 100개 이상의 기획안이 올라오며 이중 8개 정도만 채택된다. 특히, 방송사에서는 주로 자체 스튜디오의 기획안을 파일럿으로 제작하도록 하기 때문에 <굿닥터>같은 외부 기획안(소니 스튜디오 제작)이 선정되는 경우는 더욱 드물다. 래서 파일럿 제작이 결정되면 할리우드에서도 소위 ‘로또 맞았다’고 할 정도다.



   파일럿 제작은 캐나다 밴쿠버에서 3월 21일부터 4월 6일까지 진행됐다. 꽤 많은 파일럿이 밴쿠버에서 제작되는데, 그 이유는 세금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주연 배우인 프레디 하이모어가 5년간 <사이코>(Psycho)의 프리퀄 드라마인 <베이츠 모텔>(Bates Motel)을 밴쿠버에서 촬영했던 것도 이유 중 하나로 결국 시즌도 밴쿠버에서 촬영하기로 결정됐다.

   정규가 아닌 파일럿이라고 해도 제작에는 막대한 비용이 투입된다. 파일럿 제작 비용은 평
균 30분 코미디가 200만 불(한화 약 20억 원)이고 1시간짜리 드라마는 550만 불(한화 약 56억원)인데, <로스트>(LOST)는 1,000~1,400만 불(한화 약 112억~157억 원), <브로드워크 엠파이어>(Broadwork Empire)는 1,800만 불(한화 약 203억 원), <테라 노바>(Terra Nova)는 1,000~2,000만불(한화 약 112억~225억 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매일 현장에서 촬영한 영상을 공유해준 덕에 촬영 진행 상황을 체크해 보기도 하고, 현지의 제
작 시스템을 확인할 수 있었다. 촬영 마지막 이틀 동안은 직접 밴쿠버에 가서 제작진과 함께 했다. 제작 환경이 한국과 다른 점은 첫째, 항상 2대의 카메라로 찍고 있어 많은 분량을 촬영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촬영 현장에 매니저가 없이 배우 혼자 차를 타고 와서 제작팀의 분장을 받고 연기를 한다는 것이다. 밥도 밥차에서 먹기 때문에 현장이 복잡하지 않았다. 세 번째는 촬영 영상을 관련자에게 공유한다는 것이었다. 어디에 있든 영상을 보고 코멘트를 할 수 있게끔 되어있다. 필자도 주인공이 죽은 토끼를 품에 안고 가는 장면에서 토끼의 무게가 표현되지 않아 인형인 점이 눈에 보이는 듯해 현실감이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는데, 편집에 반영되어 최종본에는 사용되지 않았다.

   촬영을 마치고 나면 편집자, 감독, 프로듀서, 스튜디오, 방송사 순으로 본격적인 편집을 진행하
게 된다. 4월 24일, 총 44분 4초 분량의 최종 파일럿 영상을 ABC에 보냈다. 이 다음부터는 피 말리는 기다림의 연속이다. 파일럿을 보고 가을 시즌에 편성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매년 5월 중순이 되면 뉴욕에서는 광고 업프론트(Upfront) 행사가 열린다. 이것은 방송국과 광고주간 광고시간대를 거래하는 행사로 매년 새로운 프로그램이 신설되거나 폐지되는 것이 이 때 결정 된다. 지난 시즌 성적을 참고해 80% 정도의 광고단가를 미리 책정하고 시즌에 돌입한다.

   ABC의 업프론트 일정은 5월 16일로 결정되었으나 <The Good Doctor> 포함 여부에 대한 발표가 미뤄져 애타는 시간이 이어졌다. 5월 11일, 드디어 <The Good Doctor>가 포함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져 왔다. 당일 페이스북(Facebook)에서 공개한 예고편(2분 29초)의 조회수는 7월 18일 기준 3천만 뷰에 육박하고, 퍼가기는 23만 번, 댓글은 7만 건이 넘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굿닥터>의 리메이크 제작이 갖는 남다른 의미는 ‘정규 프라임 타임 시즌’으로 편성되었다는 것이
다. 정규 시즌은 썸머 시즌이나 미드 시즌(Midseason Replacement)10)에 비해 시청률도 높고, 제작비도 2배 이상 투여된다. 정규 시즌이 23편 정도라면 미드 시즌은 10편 내외로 끝난다. 최근 방영한 드라마 중 가장 많은 시즌 제작된 드라마는 <로&오더>(Law&Order)로 시즌 20까지 하고 2010년에 종영했다.

   해외 원작 성공의 대표적인 예가 이스라엘 원작을 바탕으로 한 <홈랜드>(Homeland)다. 이 드
라마의 성공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고 많은 이스라엘 작품들이 할리우드에서 활발히 논의되었다. <The Good Doctor> 또한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킬 기폭제의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기대가 크다.



   <The Good Doctor>에 대한 업프론트는 5월 16일 4시,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렸다. ABC 사장인 채닝 던지(Channing Dungey)가 ABC드라마 첫 라인업으로 <The Good Doctor>를 설명하고 본 예고편 상영이 끝나자 우레같은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페이스북 조회 수는 예고편 공개 이틀 만에 1천만 뷰를 돌파했고 더불어 <The Good Doctor>에 대한 반응을 시사했다.


   방송사들에게 중요한 또 하나의 행사는 매년 5월 개최되는 LA 스크리닝(LA Screening)이다. 할리우드를 비롯한 전세계 제작사들이 제작한 신작을 국내·외 바이어에게 소개한다. 한국에서도 매
년 주요 방송사에서 참가해 작품 구매에 참고해왔다. <The Good Doctor>는 5월 22일 소니 픽쳐스 주관으로 선보였는데, 이날은 업프론트와 달리 풀 버전을 상영했다. 파일럿 상영 후, 데이빗 쇼어와 다니엘 대 김이 나와 작품 소개와 Q&A 시간을 가졌는데, 중간중간 눈물을 흘리는 관객들의 모습이 보였다. 할리우드에도 자폐증 환자 가족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더욱 가슴에 와 닿았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시즌이 확정되면 총책임자인 파일럿 작가는 작가실을 잡고 집필에 도움을 줄 작가들을 모아 파일럿 
대본의 스토리를 기준으로 개별 에피소드를 쓰게 한다. 그렇다보니 에피소드별로 작가와 감독이 다르다.

   흔히들 미국드라마의 경우 사전제작이라 생각하는데, 공중파 드라마는 반사전제작이라고 보면 된다. 보통 방송 전에 4개 정도 제작이 완료되는데 일반적으로 방송 2개월 전에 촬영이 끝나고, 편집해 방송을 하게 된다. <The Good Doctor>는 13개 시즌 전반부 제작 의뢰를 받았고, 오는 7월 26일부터 2회 제작에 들어간다. 이렇게 만들어진 파일럿은 9월 25일 드디어 첫 방송을 한다.



   미국에서 <굿닥터>의 리메이크 사례는 한국 드라마 역사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는 신호탄이
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한국 드라마 유통은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한 비디오 대여와 한인 및 외국방송 채널에 대한 공급, KBS 월드처럼 자막을 통한 미 주류사회 채널 런칭, 그리고 드라마 피버(Drama Fever)나 비키(Viki)처럼 영어 자막을 삽입한 온라인 서비스 등을 하는 것이 전부였다.


   한국 드라마는 미국 지상파는 물론 케이블 TV에서도 편성 받는 것이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다. 
동서양 문화차이와 언어 문제가 가장 크다. 하지만 한국은 5천년의 역사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무수한 스토리가 있고, 그것을 바탕으로 연간 약 4천 편의 드라마를 제작해 내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한국 드라마가 미국인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자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방법은 리메이크라고 생각한다.


   9월 25일, <The Good Doctor>가 방영을 시작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 원작인 <굿닥터>를 
비롯해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이다. 이에 맞추어 KBS America에서는 <굿닥터>를 KBS 월드에 재편성해 방송할 예정이다.

   <굿닥터>는 미국 방송사의 정규 시즌에 편성되면서 향후 작품의 해외 진출을 위한 레퍼런스가되었다.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한국 드라마는 할리우드와 협상 시 조금 더 좋은 조건에서 진행될지도 모른다. <The Good Doctor>가 성공할수록 할리우드에서 한국의 드라마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 것이다.



   이번 사례를 통해 할리우드 시스템으로 들어갈 수 있는 좋은 네트워크를 확보한 것도 큰 성과이다. 작품을 피칭하고 아래부터 최종 결정 단계까지 가는 데는 무수한 난관을 통과해야 하는데, 이때 데이빗 쇼어와 같은 톱 작가 혹은 기획사들을 통하면 훨씬 빠르고 안정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다. <굿닥터>를 통해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다른 드라마도 수월하게 소개하고 같이 논의할 수 있는 관계가 형성된 것이다.


   <굿닥터> 리메이크를 추진한 3년여 기간이 지난하기도 했지만,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개인적으로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The Good Doctor>의 시즌이 이어지고, 제2, 제3의 <굿닥터>가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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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콘텐츠, 경계를 넓히다' BCWW 2017 생생 현장 스케치!

상상발전소/방송 영화 2017.09.07 09:37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아시아 주요 방송영상 콘텐츠 마켓인 국제방송영상견본시(BCWW 2017)가 지난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3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됐습니다. 올해 17회째를 맞은 BCWW2017는 해마다 큰 성장세를 보여 대한민국 방송영상 콘텐츠 수출을 이끌어왔는데요. 


특히 '콘텐츠, 경계를 넓히다'를 주제로 개최된 올해는 방송영상콘텐츠의 범위를 '방송포맷'까지 확장하며, 글로벌 포맷마켓(BCWW FORMATS 2017)을 처음으로 열어 국내외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 뜨거웠던 현장의 열기를 블로그 포스팅으로 소개해 드립니다.






먼저 개막식에 앞서 공식 기자간담회가 진행되었습니다. 배우이자 제작자인 대니얼 대 김, 전미 작가조합재단 부회장인 래리 안드리스 작가, <굿닥터> 총괄 프로듀서인 이동훈 프로듀서가 참석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는데요. 이 자리에서는  주로 미국에서 새롭게 제작되어 방영예정인 드라마 <굿닥터>에 관한 질문과 답변이 오갔습니다.





여러가지 질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굿닥터> 같은 한국 드라마가 미국에서도 과연 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총괄 제작자인 대니얼 대 김은 <굿닥터>와 같은 의학 드라마는 미국에서 이미 튼튼한 기반을 갖춘 장르이고, 한국 드라마만의 정서, 감동 코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답변해 주었는데요. 최근 미국 드라마의 경향이 범죄나 스릴러와 같은 장르가 많아 정서적인 부분을 공략한다면 앞으로도 한국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회자의 개회 선언 및 연사 소개로 BCWW 2017 개막식이 되었는데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서 참석해 주셔서 자리가 꽉 찬 느낌이었고, 그만큼 BCWW 2017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굉장히 높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김혁 SBS 미디어비즈니스센터장님이 "‘TV 밖으로! 세계 속으로’ 라는 거창하고 따분한 도전과제, 실전체험기"라는 내용의 기조강연을 해주셨는데요. 정책적인 이유로 일본, 중국에 대한 한류 바람이 잠잠해진 후 어떤 방식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시도했는지 재미있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이제 세계적인 흐름은 찾아오길 콘텐츠를 사러 올 사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판매할 수 있는 시장을 찾아가서 ‘맞춰주는 것’이다"라는 내용이 가장 인상 깊었는데요. 방송 콘텐츠를 수출하는 방식이 이전과 많이 달라지면서 현재는 방송 포맷을 수출해 ‘현지화’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또 SBS에서는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춰 '판타스틱 듀오'의 포맷을 스페인 등에 수출해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은 사례를 소개해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개막식에는 축하공연도 준비되어 있었는데요. 드라마 <아이돌마스터.KR-꿈을 드림>에서 강신혁 프로듀서 역할로 출연 중인 배우 성훈씨가 직접 나와 작품을 설명과 함께 공연팀 '리얼걸프로젝트'를 소개하여, 마치 드라마가 진짜 현실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리얼걸프로젝트는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실제로 활동하는 프로젝트 걸그룹인데요. 드라마 제작을 위해 최종 주연으로 선정된 10인 중 5인이 유닛으로 활동 중이며, I.O.I와 마찬가지로 각각의 소속사에 소속된 멤버들이 한시적으로 활동하게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드라마에서 주연 그룹이 실제 아이돌로 활동한다니 굉장히 재미있고 신선한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시 쉬는 시간을 갖고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인 한국 방송영상콘텐츠의 매력’ 이라는 주제로 방송작가 국제포럼이 진행되었습니다. 방송작가 국제포럼은 한국 드라마 리메이크 사례를 통해 국내외 주요 방송 관계자들이 직접 토론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먼저 할리우드의 대표 프로듀서이자 작가인 조 브로이도씨가 나오셔서 글로벌 영상 콘텐츠의 성공요소에 대해 설명해주셨는데요. 이미 해외 진출에 성공한 드라마 <신의 선물>이 어떻게 파일럿 제작을 통한 시장 테스트를 거치지 않고 10부작 시리즈 전체로 편성되었는지에 대한 내용과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한국 작가들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해주셨습니다.
 
다음은 대니얼 대 김이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화에 대해 말씀해주셨는데요. 앞서 기자간담회에서도 짧게 얘기해주셨던 내용으로 한국 드라마의 보편적인 설정이 미국 시장에서 어떠한 메리트가 있고 가능성이 있는지 보다 상세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불가능할 것이라고 여겨졌던 한국 드라마의 미국 진출이 이렇게 실현되면서 앞으로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사들의 강연 이후에는 패널토론이 이어졌는데요. 해외 영상 콘텐츠 소재 발굴 및 작가 시스템,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른 맞춤형 영상 콘텐츠의 가능성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한국형 콘텐츠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조건 등에 관해 다양한 의견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포스팅 서두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올해 BCWW 2017에서는 글로벌 포맷마켓이 처음으로 열렸는데요. 전시부스는 아시아 최고의 포맷비즈니스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정말 많은 준비를 한 것이 느껴지는 현장이었습니다.
 



국내 지상파 방송사와 종합편성채널 및 케이블, 해외 글로벌 미디어기업들이 참여한 전시 행사에서는 활발한 상담이 펼쳐지고 있어 다시 한번 아시아 최고의 방송영상콘텐츠 마켓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또 일부 전시부스에서는 단순한 콘텐츠의 소개 이외에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부스를 마련하여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올해로 17회를 맞이했던 BCWW 2017 전시 현장스케치가 마무리되었는데요. 좀 더 많은 전시 부스와 콘텐츠들을 소개해드리고 싶지만 미처 다 담지 못해 굉장히 아쉽습니다. 올해는 국내 최초 방송포맷 전문 국제행사인 글로벌 포맷마켓까지 개최된 만큼 해가 갈수록 나날이 높아져가는 BCWW의 위상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이번 BCWW가 한국 방송영상 콘텐츠의 세계적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되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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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종 기자의 범퍼카]사라진 슈퍼맨 빨강 빤스를 찾아서

상상발전소/칼럼 인터뷰 2017.09.04 14: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28일 저녁. 신촌의 한 카페에서 ‘슈퍼히어로(Super hero) 덕후’로 살아가는 H를 만났다. 일요일 밤의 한가함을 깨고 ‘콜드브루’를 벌컥벌컥 마시는 H의 모습보다, 그의 손에 들린 스마트폰 케이스 속 ‘아이언맨’이 눈에 띠였다. 티셔츠 등짝에는 ‘빨강파랑’ 캡틴 아메리카 원형 방패가 보였다. 여성들이 ‘나이도 꽤 있어 보이는데 저러고 싶을까’라고 생각하는, 딱 그런 덕후. 


“잘 지내냐? 별일 없지”라며 사는 이야기도 잠깐. H는 곧 최근 본 영화 ‘스파이더맨-홈커밍’을 품평하기 시작했다.  “벌써 ‘스파이더맨’ 영화만 여섯 번째야. 클리셰(전형적인 설정과 표현)가 이젠 뻔하더라고…. 그런데 비행능력을 비롯해 수 십 가지 기능이 숨겨진 스파이더맨 슈트는 참신하더군. 마지막에는 정말 아이언맨 슈트 같은 금속성 스파이더맨 슈트도 나와!” 


기자도 이 영화를 보면서 느꼈다. 왜 스파이더맨 쫄쫄이마저 아이언맨 슈트처럼 변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요즘 영화 속 슈퍼히어로들과 어릴 때 보아온 슈퍼히어로들은 같은 히어로라도 미묘한 차이가 있었다.  


대표적인 예가 슈퍼맨이다. 슈퍼맨의 트레이드마크는 빨간 팬티. 속옷인 빨간 팬티를 파란 스타킹 속이 아닌 밖에 입는, 그 황당한 독특함은 어린 내가 보기에도 강렬했다. 바지를 입고 그 위에 팬티를 입은 자신을 상상해보라. 그런데 지난해 개봉한 ‘배트맨 대 슈퍼맨’ 속 슈퍼맨에게선 ‘빨간 팬티’가 사라져있었다. 옷의 재질도 천이라기보다는 강철갑옷 같은 재질이었다. 그래서 ‘맨 오브 스틸’인가….  


여기서 잠깐. 글을 읽고 있는 당신. “왜 슈퍼맨 팬티가 사라졌냐고? 기자가 시덥지 않네”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 한 줄만 더 읽어 달라.  





현재 ‘슈퍼히어로’를 빼고 세계 대중문화를 논할 수 없다. 영화관은 슈퍼히어로 영화로 도배됐다. 게임, 장난감, 테마파크 등 수많은 관련 상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저스티스 리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등 연간 4, 5편의 대작이 향후 5년간 계속 개봉한다. TV를 켜면 곳곳에서 ‘슈퍼걸’ ‘플래시’ 등 네다섯 편의 슈퍼히어로 드라마가 방영된다. 소개팅 나가면 ‘요즘 슈퍼히어로가 얼마나 심오한데’라고 침을 튀기며 말하는 남자들이 유치하면서도 ‘왜 그럴까’라는 의문이 조금이라도 든다면 함께 사라진 슈퍼맨의 팬티를 찾아보자.   


기자는 시간이 날 때 마다 H를 능가하는 슈퍼히어로 덕후를 찾았다. 영화평론가, 심리학자 등도 인터뷰했다. 영화평론가 A 씨는 시큰둥하게 말했다.  


“김 기자. 뻔한 걸 왜…. 슈퍼맨의 복장에 들어간 빨간색과 파란색은 미국의 성조기 색깔을 그대로 가져온 거잖아요.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는 미국의 슈퍼파워. 요즘은 이런 게 세계인에게 거부감을 주기 때문에, 흥행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죠. 그래서! 과감히 빨간 팬티를 벗긴 거죠.”  


음. 일리는 있었지만 확 와 닿진 않았다. 책 ‘슈퍼히어로 전성시대’를 낸 K 씨, 미국만화 번역가 L 씨, 국내에서 슈퍼히어로 만화를 가장 많이 출판한 ‘시공사’ 편집자에게도 물어봤지만 명확한 실마리는 찾지 못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속옷 업계를 방문했다. 슈퍼맨 팬티와 같은 ‘꽉 끼는’ 삼각팬티는 헐렁한 트렁크(trunk) 팬티에게 밀려 고전하고 있었다.

 

“건강상 이유죠. 그게 꽉 끼는 삼각팬티는 음낭의 온도를 높여 남성호르몬을 감소시키고, 습진, 가려움에 원인도 되고…. 갈수록 인기가 없어요.”(속옷업계 관계자 R 씨)


“팬티에 집착하다 자칫 변태 패티쉬로 보이겠네. 포기하자”. 

이렇게 생각하고 슈퍼맨 팬티의 행방을 포기하려던 차. 점심에 만난 기호심리학자 O 씨는 식사 중 색다른 이야기를 했다.  


“사라진 슈퍼맨 팬티는 ‘스마트폰’ 속에 들어가 있을 겁니다.”  

‘뭐라고요’라는 표정을 짓자 수저로 순두부를 휘휘 저으며 부드럽게 O 씨는 설명했다. 


“파란 쫄티에 빨간 팬티, 울퉁불퉁한 근육하면 슈퍼맨이 생각나죠? 초록색 피부, 거대한 몸집, 화난 얼굴과 찢어진 바지면 헐크잖아요. 슈퍼히어로 자체가 ‘기호 덩어리’에요. 슈퍼히어로는 ‘기표(記標)’와 ‘기의(記意)’를 외형에 담음으로써 존재를 부각시키고…(중략)” 


어렵다. 쉽게 이야기해달라고!, “그럼 밥값은 당신이 내라”는 O 씨. 설명을 이어갔다.


“슈퍼히어로의 의상은 캐릭터의 성격과 초인으로서의 힘의 기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잖아요. 슈퍼히어로가 일반인과 다른 점은 ‘육체’에 있잖아요. 일명 쫄쫄이 옷, 정확히는 ‘스판덱스’ 옷은 몸에 딱 달라붙어 슈퍼히어로의 이상적인 신체를 상징합니다. 고탄력의 얇고 부드러운 소재의 질감은 힘의 원천인 근육의 형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잖아요.” 





100% 이해는 할 수 없었지만 어렴풋이 실타래가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집으로 와서 ‘배트맨과 철학’(마이크 D. 화이트 저·그린비)을 재독하며 그동안 모아온 ‘팬티 단서’를 하나씩 가다듬어봤다.  


① 초능력을 발휘하는 슈퍼히어로의 신체는 그 자체가 판타지의 대상이 된다.  

② 신체를 이상적인 모습으로 표현함으로써 현실과 비현실 세계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관객을 몰입시킨다.  

③ 특히 쫄쫄이, 즉 스판덱스 옷은 가슴, 허리, 엉덩이를 강조하며 이상화된 신체에 대한 숭배와 더불어 관능미를 상징한다.  


여기까지 정리하니, 슈퍼맨 빨간 팬티의 정체가 생각났다. 빨간 팬티 가운데 불룩한 그곳! 스판덱스 위에 입는 슈퍼맨 팬티는 오히려 남근(남성성)을 강조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사람들이 달라졌다. 마초적 근육성보다는 손 안에 ‘테크놀로지’를 숭배하는 시대다. 슈퍼히어로도 갈수록 기술, 즉 하이 테크놀로지 이미지를 강조하는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최근 가장 인기가 높다는 슈퍼히어로는 슈퍼맨, 배트맨이 아닌 ‘아이언맨’ 아닌가? 토니 스타크는 선천적 초능력은 없는 보통 사람이지만 풍부한 자본력, 즉 돈을 매개로 슈퍼히어로가 된다. 아이언맨은 엄청난 근육과 스판덱스 유니폼 대신 각종 무기 등 첨단 기술이 장착된 아머 슈트(Amour Suit)를 입는다. 근육에 열광했던 대중은 테크놀로지(그 기반인 ‘자본’)에 환호하며 슈퍼히어로에 현실감을 더 크게 느끼며, 더 몰입하게 된다. 


슈퍼맨 팬티에는 이제 그만 집착하자. 스판덱스 슈퍼히어로의 대표인 ‘슈퍼맨’ 역시 시대를 거스르지 못하고 테크놀로지가 가미된 외형으로 변하고 있을 뿐….



<시대에 따른 슈퍼맨 의상의 변화-빨간 팬티가 사려졌다>


1970년대 슈퍼맨의 남근과 힘을 부각시키던 빨간 팬티도 2010년대에 와서는 필요가 없어졌다. 어디 슈퍼맨 뿐 만이랴. 첨단 아머슈트로 무장한 오늘날 배트맨 역시 쫄쫄이 유니폼의 선배를 보면 ‘뜨악한’ 표정을 지을 것이다. 밑의 사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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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여러분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상상발전소/공지사항 2017.08.28 16:4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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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더 인정받는 한국 다큐멘터리의 힘!

상상발전소/공지사항 2017.08.24 13:33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해외에서 더 인정받는 한국 다큐멘터리의 힘!


◆ 한콘진 지원 다큐멘터리, 해외 전문가들로부터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 호평
◆ 위안부 피해자 문제 다룬 한-중 합작 다큐멘터리 <22>, 중국에서 돌풍
◆ 다음달 28일 국내 개봉 앞둔 다큐멘터리 영화 <다시 태어나도 우리>, 해외 유명 영화제 휩쓸어

  •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와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원장 직무대행 강만석)이 제작지원한 다큐멘터리, 단막극 등이 해외에서 호평을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콘진은 중소 규모 방송영상 제작사의 역량강화를 위해 제작지원한 방송영상콘텐츠 작품들의 주요 성과를 23일 발표했다.
  • 이 중 가장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을 수 있는 것은 한-중 합작 다큐멘터리 <22 >(감독 궈커(郭柯)·제작 아시아홈엔터테인먼트)와 다큐멘터리 영화 <다시 태어나도 우리>(원제: <앙뚜>, 감독 문창용·제작 소나무 필름)로, 이 작품들은 해외 전문가들로부터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 최근 중국 내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다큐멘터리 <22 >는 중국 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지난 14일‘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에 맞춰 중국 전역에서 개봉했다. 개봉 7일 만에 누적 관객수 400만 명, 박스오피스 12,600만 위안(한화 약 215억 원, 중국 CBO 2017년 8월 20일 밤11시 기준)을 달성해 중국 다큐멘터리 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 기록을 경신했으며 조만간 5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 다음달 28일 국내에서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다시 태어나도 우리>는 제67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그랑프리, 제43회 시애틀 국제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모스크바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최우수 장편 다큐멘터리상과 편집상, 이탈리아 트렌토국제산악영화제 관객상 등 세계 영화제에서 수상한 바 있다. 인도 라다크 사원에서 버림받은 린포체(티베트 불교의 영적 지도자)가 자신을 돌봐준 노스승과 함께 전생에 머물던 사원을 찾아 티베트로 떠나는 여정을 그렸다.
  • 한콘진 관계자는 “2014년 지원작 <다시 태어나도 우리>, 2015년 지원작 <22 >처럼 다큐멘터리는 제작기간이 긴 만큼 통상 3~4년 후에 성과를 내기 시작하는데 벌써부터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올해 제작 지원작들에 대한 기대감도 더불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콘진의 2017년 지원작은 인종차별 장벽에 도전하는 케냐의 흑인 발레리노 이야기를 담은 <블랙 바>와 세 입양아가 가족이 되는 과정을 담은 <삼형제, 가족의 탄생> 등이 있다.
  • 한편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중소제작사의 역량 강화 및 신진 드라마 연출가·작가 발굴을 위해 중단편 드라마 제작 및 기획개발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모집마감은 9월 19일까지이며, 자세한 사항은 한국콘텐츠진흥원 홈페이지(www.kocca.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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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콘텐츠진흥원 방송산업팀 
주성호 차장(☎061.900.6332)에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붙임. 방송영상콘텐츠 제작지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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