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바꾸고 있는 콘텐츠 혁명, <콘텐츠 스텝업> 1과정

상상발전소/현장취재 2017.07.07 10: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2017 한국콘텐츠진흥원 현업인 직무교육 <콘텐츠 스텝업> 1과정

“인공지능이 바꾸고 있는 콘텐츠 혁명”


 


화창했던 6월 27일 화요일,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회기동에 위치한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인재캠퍼스에서 ‘콘텐츠 스텝업’ 첫 교육 과정이 있었습니다. ‘콘텐츠 스텝업’은 콘텐츠산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하는 직무교육 과정으로 ‘인공지능(AI)이 바꾸고 있는 콘텐츠 혁명’을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SK텔레콤의 이태훈 팀장, LG유플러스의 이용주 차장, 그리고 왓챠의 박태훈 대표가 연사로 나섰습니다.





요즘 핫이슈인 SK텔레콤의 ‘NUGU’서비스. 그 서비스 콘텐츠 담당자인 이태훈 SK텔레콤 AI사업제휴팀장이 첫 강의의 문을 열었습니다. 강의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AI스피커는 단순한 홈 비서 스피커가 아닌 콘텐츠 소비의 기기가 될 것”이었습니다. 즉, “거실을 잡는 자가 승리한다”라는 것이었는데요, AI스피커가 가정에서 뉴스, 알람, 심부름, 원격제어, 동화, 음악 등의 콘텐츠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한 이태훈 팀장은 AI스피커 ‘NUGU’의 사용 시간대별 서비스를 설명했습니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주 연령층인 20-30대의 일반적 활동 시간을 고려하여 서비스의 활성화를 겨냥한 것인데요, 시간대 별 맞춤형 서비스가 눈에 띄었습니다. 먼저 출근시간에는 오늘의 날씨, 뉴스브리핑, 교통정보 등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여유가 보장되는 저녁시간에는 음악감상, TV프로그램, 음식배달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심야시간에는 무드등이나 알람 등의 옵션을 통해 이용자가 하루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처럼 AI스피커가 앞으로 디지털 콘텐츠의 유통 및 소비를 활성화시킬 것으로 기대하며 이태훈 팀장의 첫 강의가 끝났습니다.

 



강의가 끝난 후에는 청중들과의 질의응답 시간도 진행되었습니다. 질문 중에는 “NUGU 플랫폼의 확장을 어떻게 이루어 낼 것인가?” 등이 나왔는데요, 이태훈 팀장은 현재 NUGU 서비스가 홈 기능 위주로 되어있기 때문에 화면서비스를 개발함으로써 플랫폼의 확장을 이뤄보겠다는 답을 내놓았습니다. 이후 박수와 함께 이태훈 팀장의 첫 강의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다음 강의는 LG유플러스의 이용주 파트장이 진행했습니다. 강연에 앞서 이용주 파트장은 핵심 키워드 3개를 제시했는데요, 바로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디자인, 그리고 스토리텔링이었습니다. 


홈 IoT의 강자인 LG유플러스에서는 세 가지 분야의 IoT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편리성과 안전을 기반으로 고객 가치 향상을 꾀하는 ‘스마트 홈 IoT’, 사물과 사물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주는 인터넷 전용망 ‘NB-Iot’, 그리고 플랜트 및 팩토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더스트리 IoT’가 있었습니다. 이 모든 IoT서비스를 통해 이용주 파트장은 기존의 인건비를 낮추고 그 비용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 ‘서비스디자인’이었는데요, 기존의 O2O서비스에서 제공하던 공급자 위주의 디자인과 달리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고려한 디자인의 중요성이 떠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바로 서비스디자인인데요, 최근 서비스디자인 역시 IoT와 결합되면서 하나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식으로 서비스가 이루어 진다고 합니다. 프로세스는 크게 ‘Discover(고객 환경 모니터링)-Define(서비스 선택)-Develop(서비스 개발)-Deliver(고객 전달)’순으로 고객이 경험하는 제품의 서비스 가치를 극대화 시킨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강조한 것은 IoT와 서비스디자인을 결합하여 고객에게 하나의 스토리텔링을 제공한다는 것이었습니다. IoT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가 생활 속에 스며들어 고객의 편리함을 추구한다는 것인데요, ‘Mom편한 우리 집’과 같은 서비스를 추구한다고 합니다. ‘엄마도 편하고 마음도 편한 이중적인 표현으로 우리 삶과 IoT가 하나가 되는 시나리오를 꿈꾼다고 합니다.





세 번째 순서는 박태훈 왓챠 대표가 맡았습니다. 회사의 비전이 “개인을 가장 잘 이해하는 것”인 만큼 박태훈 대표는 서비스의 개인화 및 추천 시스템의 중요성을 줄곧 강조했습니다. 왓챠에 처음 가입한 사람이 추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개인의 취향을 기록하고 영화 평가를 하여 개인의 데이터를 전송합니다. 그리하여 모인 데이터를 통해 사용자는 영화를 보기 전 본인의 예상 별점을 예측할 수 있고 보다 개인화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박 대표는 왓챠에서 1인 당 120개 이상, 총 약 3억 개 이상의 데이터를 보하고 있음을 강조했는데요, 왓챠가 갖고 있는 데이터는 매우 방대하기 때문에 그만큼 경쟁업체들보다 높은 정확도를 기록한다고 합니다. 현재 왓챠는 영화 추천에서 끝이 아닌 영화 감상까지 이어달라는 이용자들의 성원으로 월 4900원 수준에서 개인화 추천 영화를 무제한으로 감상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미드는 넷플릭스, 영화는 왓챠플레이라는 포지셔닝이 확립될 정도로 이용자들에게 영화 추천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구현하고 있습니다.

 




영화라는 문화 콘텐츠를 주제로 강연을 한 덕인지 유난히 많은 질문이 쏟아졌는데요, 박태훈 대표 개인에 대한 질문도 있었습니다. 박 대표가 왓챠를 만든 목적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물음이었는데요, 박 대표는 어릴 적부터 서비스 ‘덕후’ 기질을 갖고 있었고 본인이 직접 “키워드 세 가지:개인화, 자동화, 추천”을 통해 서비스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대답했습니다. 또한 왓챠가 가진 빅데이터를 통해 다른 서비스를 시도해 볼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도 있었습니다. 박 대표는 “기회가 있으면 시도를 하되, 절대로 개인화에서 벗어난 서비스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하며 본인의 개인화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을 드러내며 강의를 마무리 했습니다.



콘텐츠 스텝업: 분야별 최고의 전문가가 선사하는 실무형 교육 프로그램

올해 콘텐츠 스텝업 첫 교육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작년 알파고 이후 AI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쏠리면서 이번 첫 교육도 성황리에 끝났는데요, 앞으로 남은 교육들에서도 다양하고 유익한 주제가 다루어질 예정이니 관심 있는 분들은 꼭 참여해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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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사례로 보는 인니 진출 A부터 Z까지, 콘텐츠 스텝업 9과정

상상발전소/현장취재 2016.11.14 13: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차가운 가을비가 내린 1110, cel 벤처단지에서는 현업인 대상 직무교육과정인 콘텐츠 스텝업 9과정 강의가 열렸습니다. 이번 9과정의 주제는 '사례로 보는 인니 진출 A부터 Z까지'였는데요.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인도네시아의 E-Commerce Trend에 관해 설명해줄 박상훈 Wide Asia CMO, 인도네시아 콘텐츠 시장 현황과 현지 정착 사례를 설명해줄 김성진 FiveJack CEO가 강연자로 나섰습니다.

 


사진 1. 강의를 하고 있는 박상훈 CMO

 

먼저 첫 번째 세션은 박상훈 Wide Asia CMO의 강의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강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일일이 강연 참가자들을 만나 명함을 나눠주며 인사를 나누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강의 초반 그가 가장 강조한 것은 인도네시아가 한국과 많이 다르다는 것이었는데요. 일례로 인도네시아는 일기예보가 없다고 합니다. , 한국의 옷, 마스크팩 제조 업체가 인도네시아 진출을 꿈꾸는 경우가 많은데, '그냥 되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은 절대 금물이라는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인구는 25천만인데, 사실 이들은 허수라고 합니다. 실제로 의미 있는 상수는 1천만~2천만 정도에 불과하다고 하네요. , 인도네시아는 중간층이 없어서 E-Commerce나 콘텐츠 사업이 성공하기 어려운 시장이라는 것이죠. 따라서 전국적으로 퍼지는 데에도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사업 초반 실적이 만족스럽지 못한 때를 버틸 수 있는 인내심이 필요하답니다.

 

사진 2. 인도네시아의 인터넷 사용 현황에 대해 설명하는 박상훈 CMO

 

인도네시아 현지의 한류 콘텐츠 영향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요. K-DramaK-Pop이 인도네시아에서도 인기가 있기는 하지만, 사회 전반적인 인기라기보다는 일부 층에 국한된 편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한국 콘텐츠라면 다 될 거야!'라는 생각이 아니라,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고젝(GoJek) 서비스를 소개했는데요. 인도네시아에서 오토바이를 이용한 O2O 서비스(Online to Offline, 온라인으로 주문을 받아 오프라인으로 해결해주는 서비스)로 큰 성공을 거둔 업체라고 합니다. 인도네시아의 심각한 교통 체증을 극복하는 성공한 사업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박상훈 CMO는 인도네시아의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설명해주는 것으로 강의를 마쳤습니다.

 


사진 3. 강의를 하고 있는 김성진 CEO

 

두 번째 세션에서는 김성진 FiveJack CEO의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게임 콘텐츠로 살아남은 경험을 들려주었는데요. 2013년 출시한 서비스가 6개월간 단 10건의 실적을 기록하는 등 참담한 실패를 겪었으나, 이러한 실패를 분석하여 2015년 다시 서비스를 재출시하였고 거래 규모 월평균 39%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그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규모를 확대하는 것보다 제품 시장 적합화(Product-Market Fit) 검증에 집중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에 성공하고 싶다면 먼저, 인도네시아의 유사 사업 현황을 알아보고, 만약 유사 사업이 있다면 어떻게 경쟁을 이길 것인지, 만약 없다면 아예 시장이 없는 것은 아닌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처럼 충분한 조사 후에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면 실행은 최대한 작게, 현지 파트너와 함께해야 한다는 팁도 전해주었습니다.

 

사진 4. 인도네시아에서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김성진 CEO

 

인도네시아의 주된 결제 수단은 현금이며 신용카드 이용률은 많이 낮다고 합니다. 편의점에서 결제하는 비중이 54%에 이르지만, 한국에서는 보편화 되어 있는 휴대전화 소액 결제(Pulsa)1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수료도 20~30%로 높은 편이라고 하네요. 또한,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은 품질보다는 낮은 가격을 우선 가치로 두고 있다는 점도 알려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도네시아 현지 인력 채용 시 알아야 할 사항도 정리해주었는데요. 산업별 교육수준별로 임금 격차는 매우 크며, 온라인 채용 사이트가 잘 되어 있는 편이라 적극적으로 이용하면 좋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적정 인력을 적정 급여로 판단할 수 있는 경영자의 안목이라는 점도 잊지 않고 조언해주었습니다.

 

두 세션의 강의가 끝난 후에는 각각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되었습니다. 강연 참가자들은 유튜브나 페이스북에서 개인 방송을 운영하는 운영자, 화장품 회사 종사자, 홈쇼핑 사업 종사자 등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고 있었는데요. 각자 꾸리고 있는 사업이 인도네시아에서 어떻게 확장될 수 있을지 궁금한 점을 묻고 답변을 듣는 시간으로 채워졌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콘텐츠아카데미에서는 이처럼 현직 종사자를 위한 콘텐츠 스텝업 과정을 꾸준히 운영하고 있습니다. 벌써 그 아홉 번째 과정이 끝났는데요. 콘텐츠 사업에 몸담고 계시는 분들은 꼭 참석하셔서 경험자의 이야기도 듣고, 궁금한 것도 해결해보시길 바랍니다.


ⓒ 사진 출처
표지. 한국콘텐츠아카데미

사진 1~4. 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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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2014년부터 다양한 주제로 진행되었던 현업인 직무교육 창의 마스터클래스 <..><콘텐츠 스텝업>이란 새로운 이름으로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실무자의 직무영역 강화를 위해 진행되는 <콘텐츠 스텝업>이 지난 519일 목요일, 서울 중구 청계천로의 CEL문화창조벤처단지에서 첫 발걸음을 내디뎠는데요, 첫 교육인만큼 평소보다 많은 수인 100여 명의 영상 프로듀서 및 유통 및 편성 담당자분들을 모시고 진행되었습니다. 웹매거진 <ize>의 위근우 기자님 사회 하에 <시그널>의 김원석 PD님과 <암살>의 최동훈 감독님께 직접 전수받는 웰메이드로 뛰어넘는 장르의 한계이야기, 함께 들어보실까요?


사진 1. CEL문화창조벤처단지 로비에 세워진<콘텐츠 스텝업> 홍보 배너



본격적으로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에 장르물이 정확히 무엇인지 짚고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흔히 '장르물'이라 하면, '본격 장르물 작품'으로서 '특정 장르적 속성이 특별히 두드러져 핵심 서사가 그 속성에 초점이 맞춰지는 작품'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음악 드라마인 <몬스터>, 오피스 물인 <미생>, 수사물인 <시그널>, 케이퍼물(범죄 영화의 하위장르로 절도 행위 과정을 상세히 보여주는 장르)<도둑들>이 바로 이 '장르물'에 해당하겠죠?

 

 

사진 2. tvN 드라마 <시그널>의 포스터

<시그널>: 장기미제 사건팀의 프로파일러에게 걸려온 과거의 무전, 무전을 통해 소통하며 장기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수사물.

 

 

사진 3. <암살>의 포스터

<암살>: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조선주둔군 사령관과 친일파 암살 작전을 벌이는 독립군을 다룬 영화.

  

<시그널><암살>은 모두 장르물의 한계에 정면으로 맞선 작품들입니다. 잘 알려져 있듯이, <시그널>'본격 장르물에 대한 부담감'을 이유로 지상파 편성을 거부당한 바 있습니다. <암살> 역시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외면받아왔다는 현실에 큰 우려를 산 작품이죠. 이러한 부정적인 인식에도 불구하고 김원석 PD님과 최동훈 감독님이 각 작품에 도전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원석 PD님은 <시그널>이 여성 시청자가 좋아할 만한 감성과 남성 시청자들이 좋아할 만한 수사물이 공존하는 작품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합니다.


일반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 만한 작품을 만들 것이란 의지가 있었죠, 최동훈 감독님은 여성 독립군이라는 소재에 대한 순수한 욕망이 가장 컸다고 합니다. 이 작품을 제작하지 않는다면 개인적으로 큰 유감이 될 것 같았고, 꼭 완성되는 것을 보고 싶었던 것이죠. PD님과 감독님의 작품에 대한 열망과 시청자를 사로잡겠단 의지가 없었다면 이렇게나 훌륭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사진 4. <콘텐츠 스텝업> 1 과정을 위해 모인 현업인 분들

  

1.복합적인 감정 선사


<시그널><암살>의 또 다른 공통점 중 하나는 시청자와 관객에게 시원한 '사이다'를 선사하는 속 시원한 작품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에 대해 최동훈 감독님은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 특성상 승리에 대한 스토리를 용납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답하셨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대한 승리의식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암살>이 완벽히 승리한 영화처럼 보인다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집단 무의식이 이런 서사를 용납하지 않았으리라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패배의 스토리 역시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부분적인 승리와 부분적인 후회들을 남겨놓는 열린 방식으로 스토리를 풀어내셨죠. 무엇보다 최동훈 감독님은 하나의 감정만을 가지고 관객이 영화관을 떠나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하십니다. 열려있는 엔딩의 작품을 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하셨죠.

 

<시그널>의 엔딩 역시도 열려있는 부분이 있었는데요, 현실에 사이다가 없는데 사이다를 주는 것은 공허할 뿐이기 때문이라고 김원석 PD님이 답해주셨습니다.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는, 답답하기만 한 현실의 상황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이 드라마를 제작하였는데, '무전기'라는 가상의 판타지에 의해 문제가 깨끗이 해결된다면 시청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대신, 절반의 성공조차 이뤄내지 못한 현실과는 달리 절반의 성공이나마 선사하여 재미와 통쾌함을 전달하고자 하셨죠. 작품 감상 후, 여러 감정을 복합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제작되었기에 대중에게 사랑받는 웰메이드 작품이 탄생하지 않았을까요?

 

사진 5. <콘텐츠 스텝업> 도중 최동훈 감독님의 말씀에 웃음 지으시는 김원석 PD님과 위근우 기자님

 

2. 뭐니뭐니해도 재미!

 

과정 내내 김원석 PD님과 최동훈 감독님은 '재미'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드라마와 영화 모두 대중적인 사랑을 받지 않으면 다음 작품을 제작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으려면 '재미'라는 요소가 매우 중요한데, 김원석 PD님은 이 '재미'라는 감정이 매우 다양하다고 하십니다. 웃음을 통해 오는 재미도 있지만, 시청자가 감동을 받는다면 그것도 재미의 일부분이고, 스릴과 서스펜스를 느끼는 것도 재미라고 보는 것이죠. 공허하지 않은 감정, 정서적인 충만감, 유익함 역시 재미의 범주에 포함되는 것입니다. 최동훈 감독님도 감독님께 있어 재미가 어떤 것인지, 간단히 설명해주셨는데요, 이는 바로 'usual(평범)함 속의 unusual(특이), unusual(특이)함 속의 usual(평범)'입니다. 최동훈 감독님의 <도둑들>, 기억나시나요? <도둑들>은 합을 맞춰 강탈행위를 해나가는 범죄 영화 장르인 케이퍼 무비에 속하지만 여느 케이퍼 무비와는 달리 팀원 간의 합이 깨지고 배신이 꼬리를 뭅니다. 케이퍼 무비의 틀을 깸으로써 재미를 추가한 것이죠.


영화와 드라마 모두 하나의 작품으로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중요할 텐데, 김원석 PD님과 최동훈 감독님은 작품을 통해 전달하는 메시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우선 김원석 PD님은 작품을 만드는 의도 자체가 메시지기 때문에 메시지에 대해 크게 생각하면서 작품을 제작하지는 않으신다고 하십니다. 메시지가 앞에 드러나 버리면 시청자들의 외면을 사는 경우가 많다시네요. 최동훈 감독님 역시 메시지를 지나치게 많이 전달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표하셨는데요, 메시지는 보는 사람이 찾아야 할 몫이라고 생각하시기 때문입니다. , 두 분 모두에게 더 우선시되는 것은 메시지 보다는 재미이죠.

 

사진 6. tvN 드라마 <시그널> 속 무전기에 관해 이야기하는 김원석 PD

 

3.현실성과 비현실성 사이의 줄다리기

 

장르물에서는 현실성을 통해 관객을 설득하는 과정이 중요한데요, <시그널>에서 무전기라는 비현실적인 요소를 시청자에게 어떻게 설명하였는지에 대한 질문에 김원석 PD님은 허를 찌르는 답변을 주셨습니다. 바로 무전기에 대한 설명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뻔뻔히 극을 전개했다는 것입니다. 무전기에 대한 것을 그럴듯하게 보이게 만들려는 시도를 하는 순간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야 할 뿐 아니라 무엇보다 재미를 해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나중에 "망자의 한이 서린 무전기여서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것이다."라는 댓글을 보았을 때 성공했다고 생각하셨답니다.

 

하지만 무전기를 통해 비현실적인 요소가 드라마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에 나머지는 완벽히 현실적으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야 했습니다. 케이블로 편성이 되기 전에는 남자 주인공과의 멜로 감정을 위해 여자 주인공 나이가 30대 중반으로 설정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취재 결과 30대 중반의 여형사가 한 사람의 동료로 인정받는 것은 현실과 크게 동떨어져 있었다고 하는데요, 15~20년을 형사로 뛰어야 비로소 강력반 팀 내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여성 형사의 현실에 맞춰 나이를 높였다고 합니다. 현실성과 비현실성 사이의 줄다리기를 통해 관객의 몰입도를 효과적으로 높인 것입니다.

 

사진 7. 2016<콘텐츠 스텝업> 진행 계획

 

오피스물 <미생>, 수사물 <시그널>로 장르물의 한계를 몸소 넘어 보인 김원석 PD, 흥행 가능성이 낮은 일제 강점기 배경의 영화에 도전하여 대한민국 영화사에서 일곱 번째 흥행 영화 <암살>을 이끌어내신 최동훈 감독님께서는 도전적인 모습과 더불어 웰메이드 작품을 위한 노하우를 공유해주셨는데요, 이런 비결들을 바탕으로 더욱 많은 웰메이드 작품들이 탄생하길 기대합니다.


덧붙이자면 최동훈 감독님께서 교육 과정 중에 '판타지' 장르의 가능성에 대해 말씀해주신 부분이 기억에 남는데요, 바로 100년 동안의 전통을 가진, 무의식을 건드리며 관객을 즐겁게 하는 '판타지' 장르가 한국 드라마와 영화산업의 블루오션이라는 것입니다. 판타지 장르를 즐겨보는 한 사람으로서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판타지 장르를 더욱 접해볼 수 있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다음 과정으로는 '장르를 넘나드는 콘텐츠 IP의 가능성'이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한국콘텐츠아카데미 홈페이지 http://edu.kocca.kr 에서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사진 출처

표지사진, 사진 2. tvN <시그널> 공식 홈페이지

사진 3.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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