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정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어제나 오늘이나 늘 뜨는 태양인데 새해 첫날의 해는 묵은해의 마지막 태양보다 유난히 맑고 밝아 보입니다. 특히 올해의 첫 태양은 붉은 닭을 닮아 더욱 붉게 빛났습니다. 예부터 우리 선조들은 붉은색이 악귀를 쫓아내고 길한 기운을 내뻗는 색이라고 믿었습니다. 선조들은 닭도 붉은 색처럼 악귀를 막아준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집안에 닭 그림을 걸거나 닭의 피를 뿌리기도 했습니다. 닭은 새벽을 여는 상서로운 생물이기도 합니다. 삼국유사 김알지 신화등 우리의 신화에서 영웅의 탄생을 알리는 동물인 닭은 선조들에게 사랑받는 동물이었습니다. 그렇게 희망을 알리는 닭의 우렁찬 기상울음처럼 정유년은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붉은 닭의 해가 다가왔기에 콘텐츠 속 닭의 모습을 알고 싶었습니다. 2000년에 상영해 화제가 되었던 자유로운 영혼의 닭 치킨런은 물론이고, 일본의 닛신이라는 라면회사가 자사 브랜드를 위해 만들었다 모바일 메신저까지 진출한 히요코짱등 다양한 닭병아리 캐릭터가 세상에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국내는 어떨까요? 우리나라에도 많은 닭병아리 캐릭터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서론에서 모두 적기 힘들 정도로 매력 넘치는 국산 닭병아리 캐릭터들을 소개드리겠습니다.

 

 

닭은 새입니다. 그리고 닭은 날지 못합니다. 당연한 소리입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꽤 아이러니합니다. 새는 보통 하늘을 훨훨 날아서 가고 싶은 곳을 마음껏 가는 자유의 상징입니다. 그래서 유배 중이던 옛 시인들도 새를 보며 처지를 비관하고는 했습니다. 반면 닭은 날지 못하고, 닭장 안에 갇힌 구속의 상징입니다. 똑같은 새인데 닭의 처지는 왜 이럴까요? 닭이 날지 못하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닭의 조상은 오랜 시간 인간이 만든 우리 안에서 인간이 주는 곡식을 편하게 먹고 살았습니다. 날아다니며 먹이를 구할 필요성이 없어지자 닭은 나는 법을 잊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그 결과 닭은 통통하게 살이 올라 알을 낳아주고 고기를 내어주는 날지 못하는 새가 되었습니다. 자유와 편의를 바꾼 결과 목숨까지 내놓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손해 보는 선택을 한 점을 보면 닭은 확실히 새가 맞습니다.

 

▲ 사진. 1 ‘마당을 나온 암탉스틸컷

 

하지만 자신에게 놓인 운명을 극복하고 자유를 되찾고자 하는 닭이 여기 있습니다. 바로 동명의 원작동화를 바탕으로 하는 명작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의 주인공 <잎싹>입니다. <잎싹>은 양계장에서 알만 낳던 암탉입니다. 기계처럼 매일 알을 낳던 <잎싹>은 마당으로 나가 자유롭게 알을 품고 싶다는 꿈을 품습니다. 어느 날 더 이상 알을 낳지 못하는 폐계는 뒷산 웅덩이에 버린다는 사실을 깨달은 <잎싹>은 며칠을 굶으며 폐계 흉내를 냅니다. 소망하던 대로 마당으로 나온 <잎싹>은 친구를 만들려 하지만 마당에 살던 원주민들의 텃새로 마당 밖으로 쫓겨나고 맙니다.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를 마당 밖 대자연에서 <잎싹>은 자신의 소망대로 알을 품을 수 있을까요?

 

▲ 사진 2. ‘마당을 나온 암탉의 주인공 <잎싹>과 그녀의 수양아들이자 혼혈오리 초록

 

한편 마당을 나온 암탉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은 작품입니다. 2009년에 글로벌 애니메이션 장편 부문의 지원작으로 선정된 것입니다. 분명 완벽한 작품을 만들려는 제작사 명필름과 오돌또기의 노력이 돋보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훌륭한 원작을 바탕으로 잘 짜인 시나리오는 물론이고, 우리의 강산을 담기 위해 우포늪을 직접 촬영해 그려냈고, 한국 애니메이션으로는 드문 선녹음방식을 택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도 노력과 작품성을 인정한 마당을 나온 암탉은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으로는 최초로 개봉 15일 만에 관객 수 10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는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기록이라고 합니다. 작품의 인기는 이후에도 이어져 관객 수가 손익분기점이었던 150만을 가볍게 넘긴 220만 명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그리고 20111016, ‘마당을 나온 암탉은 시체스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가족영화상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모두가 주목한 수작 마당을 나온 암탉’, 아직 보지 않으셨다면 DVD를 구매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한국 사람들의 치킨 사랑은 유별납니다. 민족의 비극인 6·25 전쟁 중 추수감사절을 준비하는 미군에게서 얼떨결에 전해 받은 후라이드 치킨 문화를 이젠 치맥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역수출할 정도입니다. 유명 영국인 유튜버가 치맥에 대한 지인들의 반응을 중계하기도 하고, 중국인들이 치맥을 먹고자 한국을 방문하기도 합니다. 또 한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양념치킨은 한국을 방문했던 외국인들에게 다시 생각나는 음식중 하나로 꼽힐 정도라고 합니다. 이 때문에 오죽하면 세계인에게 선보일 한식 목록에 치맥을 추가하자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만큼 치킨은 이제 한국인의 소울푸드 중 하나가 되었고, 이런 치킨의 위상을 증명이라도 하듯 사람들은 치킨하느님을 합친 단어 치느님을 만들어내기에 이릅니다.

 

▲ 사진 3. 2016 캐릭터라이선싱페어 뉴웨이브 존의 치킨의 신 치느부스

 

아직 작년이라 부르기 어색한 20167월에 열린 캐릭터라이선싱페어을 취재하던 때입니다. 어느 정도 취재가 끝나고 인형 등을 사고자 뉴웨이브 존을 돌아다녔습니다. 다채로운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가들의 부스 사이에서 이색적인 그림을 보았습니다. 그 그림은 얼핏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꼭 닮았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창조주와 예수가 있어야 할 자리에 귀여운 닭이 닭다리를 들고 있습니다. 또 아담과 12제자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불금과 주말을 보내는 우리네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명화 속 신성한 자리에 위치한 귀여운 닭 주인공의 이름은 치킨의 신 <치느>입니다.

 

▲ 사진 4. ‘치킨의 신 치느<치느>

 

묘한 표정이 매력적인 <치느>의 풀네임은 치느리우스 치키누스 7라고 합니다. 너무 길어서 <치느>라고 하고, 끝에 을 붙여 치느님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모든 병아리들의 우상인 <치느>는 그 지위에 걸맞게 머리에 벼슬 대신 붉은 왕관을 쓰고 다닙니다. <치느>는 블로그에서 활동 중인 기묘작가님의 작품입니다. 작가님은 종종 자신의 블로그에 <치느>를 주제로 한 명화 패러디를 올리시고는 합니다. 아담의 창조를 패러디한 치킨창조와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치킨만찬은 물론이고 치너스의 탄생’, ‘후라이드 산을 넘는 닭폴레옹’, ‘치느리자’, ‘자유의 치킨상등 기상천외한 작품들을 업로드 합니다. 명화의 특징과 <치느>의 귀여움을 절묘하게 섞은 작가님의 작품을 보면 작가님은 치킨과 물아일체의 경지에 이르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쟁쟁한 경쟁을 뚫고 2016 캐릭터라이선싱페어 뉴웨이브 존에 등장할 정도로 미래가 기대되는 기묘 작가님과 <치느>는 정유년 닭의 해에 어떤 새 물결을 불러올까요?

 

 

한국을 대표하는 모바일 메신저 2개를 꼽으라 하면 단연 카카오의 카카오톡과 네이버의 라인일 것입니다. 외산 메신저들과의 경쟁으로 치열한 세계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은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바로 프렌즈라는 개념의 캐릭터 집단을 만든 후 이를 이모티콘에 활용하는 것입니다. 결과는 상상이상으로 폭발적이었습니다. ‘캐릭터는 아이들 것이라는 생각에 캐릭터 이용을 주저하던 성인층이 떳떳하게 캐릭터를 소비할 수 있는 창구가 된 것입니다. 이제 인기에 힘입은 프렌즈들은 메신저 밖으로 나와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생필품, 화장품, 의류, 식품 등 다양한 제품 속에 자리 잡으며 진정한 우리의 친구가 되고 있습니다.

 

▲ 사진 5. ‘라인프렌즈<샐리>

 

그 중 네이버 라인이 만든 라인프렌즈는 시장을 전 세계로 넓히고 있습니다. 자사의 메신저가 가장 많이 쓰이는 일본은 물론이고 동남아시아, 중국, 콜롬비아 그리고 미국의 타임스퀘어에도 팝업스토어나 정식 매장을 설립할 정도입니다. 국내의 매장도 이들 캐릭터를 보고자하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특히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찾아오면서 라인프렌즈매장은 일종의 관광명소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라인프렌즈에는 곰을 소재로 한 브라운&초코남매, 브라운의 애인인 토끼 코니’, 보름달을 의인화 한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우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프렌즈 사이에는 정유년에 걸맞은 병아리 캐릭터가 있습니다. 바로 도톰한 부리가 매력적인 <샐리(Sally)>입니다.

 

▲ 사진 6. 2017 정유년을 축하하는 라인프렌즈와 <샐리>

 

도톰한 부리 때문에 오리로 오해 받기도 하는 <샐리>는 앙증맞은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성격은 의외로 과격한 병아리 입니다. 또 작은 체구임에도 식탐도 많고 힘도 세다고 합니다. 특이하게 곰 캐릭터인 브라운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라인프렌즈 공식커플인 브라운코니의 이모티콘을 보다보면 한 구석에서 <샐리>가 이들을 지켜보고 있거나 이들과 함께 놀고 있는 모습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라인프렌즈라인타운문의 회사생활이라는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었습니다. ‘라인타운<샐리>는 노래방을 좋아하고, 원래 성격보다 많이 착합니다. 비록 다른 친구들에 비해 분량은 다소 적지만 <샐리>는 일을 의뢰하고, 친구들을 챙겨주며, 문제를 중재해주고는 합니다. 이렇게 천사 같은 라인타운<샐리>의외로 과격한 본성은 화풀이 항아리 편에서 드러납니다. 얼마나 귀엽고 과격한지는 직접 찾아보시는 게 재미있을 것입니다. 한편 <샐리>의 생일은 427일이라 합니다. 곧 다가올 이 날에는 라인프렌즈 매장으로 <샐리>를 만나러 가보는 건 어떨까요?

 

선조들이 상서롭게 여기셨지만 도시에 사는 현대 한국인은 닭을 접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명절날 고향집에 내려가지 않는 이상 말이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치킨파티, 아침을 여는 계란 프라이 등 식재료 외에 살아있는 닭을 보는 건 굉장히 드문 일입니다. 그럴 땐 닭·병아리 캐릭터와 함께 정유년을 맞아 보시는 건 어떨까요? 진짜 닭은 아니지만 적어도 여러분 곁에 함께하며 닭의 해 좋은 기운이 주위에 머물 수 있도록 도와줄지도 모릅니다. 캐릭터는 생명력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게다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도 있으니 일부러 닭을 보고자 멀리 떠나지 않아도 됩니다. 작년에 원숭이를 보기 위해 동물원에 가셨다면 올해에는 닭을 보기 위해 팬시점, DVD판매점, SNS 등을 방문해보셨으면 합니다.

최근 대한민국을 강타한 조류독감으로 닭들이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개체 수도 2/3로 급감했다고 합니다. 그 여파로 계란 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고, 국내에서 생전 볼일 없던 미국산 계란을 보는 날까지 왔습니다. 닭을 키우는 농민들은 혹여나 AI의 전파력이 커질까 걱정해서 이번 설에는 보고 싶은 자녀들도 고향집에 오지 마라 할 정도라고 합니다. 닭의 해는 왔는데 닭들의 아픔은 아직 가시지 않았습니다. 희망, 좋은 기운, 영웅탄생의 전도사 닭과 이들을 키우는 양계농가 분들의 시름이 줄어들었으면 합니다. 이제 2017년 정유년입니다. 새해에는 부디 닭·병아리 캐릭터와 함께하는 여러분께 좋은 소식만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닭띠인 제가 닭갈비의 본고장에서 기원합니다.

  

사진출처

표지. 직접제작 (Public Domain 이미지 사용)

진 1, 2. 명필름

사진 3, 4. 작가 기묘’ (블로그: www.washablue.blog.me)

사진 5, 6. 라인프렌즈 주식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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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2011년 7월 28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한국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




외국 애니메이션이 대부분인 극장가에 오랜만에 한국 애니메이션이 눈에 띄어서인지 관심이 갔다.
개봉을 한 달 앞두고 있는 이 애니메이션은 어떤 애니메이션일까?


'마당을 나온 암탉’은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중국 전역 1,000여개의 스크린에 동시 개봉될 예정이다. 2010년 5월 중국 ‘대지시대문화전파(북경)유한공사’와 공동제작 및 배급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여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중국 동시 개봉을 확정 지은 이 애니메이션은 총 93분 분량으로 오성윤 감독의 작품이다. 또한 문소리 (잎싹 (목소리) 역), 유승호 (초록 (목소리) 역), 최민식 (나그네 (목소리) 역), 박철민 (달수 (목소리) 역)등의 유명 배우들이 참여해 일찍부터 주목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은 2000년 5월 29일 사계절 출판사에서 초판을 발행한 이후 10년간 스테디셀러를 차지하고, 2011년에는 초등학교 5학년 읽기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이기도 한 ‘황선미’작가의 소설작품을 애니메이션화 한 작품이다. 황선미 작가는 한국의 동화작가로 1995년 단편 ‘구슬아, 구슬아’ 로 아동문학평론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했으며, 대표작인 ‘마당을 나온 암탉’ 외에도 ‘샘마을 몽당깨비’, ‘초대받은 아이들’, ‘나쁜 어린이표’ 등의 작품을 출간했다. 그런데, 왜 하필 많고 많은 동화 중에 ‘마당을 나온 암탉’이라는 동화를 애니메이션화 한 걸까? 이 동화가 유명하기 때문에?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었기 때문에? 물론 앞의 이 이유들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그 이유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했던 이유는 이야기에 담긴 메시지이다.



 




 아직까지 한국에는 전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장편 애니메이션이 거의 없다. 여전히 애니메이션은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현실성 없는 캐릭터나 이야기에 콧방귀를 뀌는 어른들이 많다. 어린 시절 슈퍼맨이 되겠다고 보자기를 목에 매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렸던 그 시절 순수한 마음은 어른이 되고나서부터 어느 순간 말도 안 되는 이야기, 유치한 장난처럼 변해버렸다. 때론 그런 우리들의 모습을 보며 잃어버린 어린 시절 동심이 그리워진다. 이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명필름은 이런 어른들에게도 애니메이션을 보고 감동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 우리나라에도 전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장편 애니메이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소설이 전하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암탉 ’잎싹‘의 끊임없이 도전하는 모습이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양계장을 탈출해 세상 밖으로 나온 암탉 ‘잎싹’과 청둥오리 ‘초록’의 꿈과 자유를 향한 용감한 도전을 이야기한 이 애니메이션의 구체적 내용은 다음과 같다. (Daum영화 줄거리 참조)



1) 마당 밖 자유로운 세상을 꿈꾸는 암탉!
양계장 안에 갇혀 살며 알만 낳던 암탉 잎싹은 마당으로 나가 자유롭게 살면서 알을 품어보기를 꿈꾼다. 몇 날 며칠을 굶어 폐계 흉내를 내다가 드디어 뒷산의 폐계 웅덩이에 버려져 마당을 나오는데 성공하지만, 애꾸눈 족제비에게 잡아먹히기 일보직전! 청둥오리 나그네의 도움으로 폐계 웅덩이에서 벗어나 가까스로 목숨을 구하게 되는데…

2)암탉, 오리알을 품다!
드디어 대자연으로 나온 잎싹은 나그네와 달수의 도움을 받아 자유를 만끽하며 서서히 적응해 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 없이 버려진 뽀얀 오리알을 발견하고 난생 처음 알을 품기 시작하는 잎싹. 애꾸눈 족제비로부터 잎싹과 알을 보호하던 나그네는 최후를 맞이하고 마침내 알에서 깨어난 아기 오리는 잎싹을 ‘엄마’로 여기게 되는데…

3)겁 없는 엄마와 아들의 용감한 도전!!
족제비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한 늪으로 여정을 떠나는 암탉 잎싹과 청둥오리 초록
과연 이들은 험난한 대자연 속에서 더 자유롭고 더 높이 날고 싶은 꿈을 이루어 낼 수 있을까?



이 애니메이션의 스토리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읽는 동화로 알려진 황선미 작가의 의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을 바탕으로 ‘접속’, ‘안녕, 형아’의 시나리오를 쓴 김은정 작가와 ‘화려한 휴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나현 작가가 함께 3년간 시나리오 개발을 했다. 시나리오는 원작에 없던 수다쟁이 조력자 ‘달수’ 캐릭터를 새롭게 창조하고, ‘잎싹’의 캐릭터에 ‘호기심 많은 엉뚱함’의 성격을 더 해 2008년 9월 최종 시나리오 개발을 완료했다. 3년이라는 시간동안 시나리오 작업을 한 만큼 스토리의 완성도도 더욱 더 탄탄할 것이라 예상되는 만큼 관객의 입장에선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이 뿐만 아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문소리, 최민식, 박철민, 유승호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에 참여하였으며 한국 애니메이션으로는 드물게 ‘선녹음-후작화-본녹음 시스템’을 도입하였다고 한다. 이들의 목소리 연기 장면과 애니메이션 장면은 신기하리만큼 캐릭터와 일심동체가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어쩌면 이 배우들을 염두해두고 쓴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배우들의 목소리만으로도 애니메이션에 대한 기대가 더 커졌다.






마지막으로 기대가 되는 것은 애니메이션에서 절대적으로 빠질 수 없는 음악이다. 이번 OST는 ‘올드보이’, ‘혈의 누’, ‘안녕, 형아’로 유명한 이지수 음악감독이 맡았으며, 체코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이번 애니메이션을 위해 연주하였다. 개인적으로 체코심포니오케스트라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이번 OST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전에 프라하에서 그들의 음악을 듣고 그들의 뛰어난 음악적 감성과 스케일에 압도된 적이 있으니 말이다. 또한 영화의 엔딩을 장식하며 이 영화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표현한 주제가인 ‘바람의 멜로디’는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아이유가 불러 그녀의 인기와 더불어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도 커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2005년 제작에 돌입해 6년의 시간에 걸쳐 완성된 이번 ‘마당을 나온 암탉’은 국내외 전문가들로부터 검증과 인정을 받았다. 그만큼 애니메이션의 완성도는 높다고 보여진다. 영상도 대한민국의 산∙호수∙들판의 모습을 동양화적 기법을 접목한 새로운 스타일로 완성시켜 섬세하고도 아름다운 영상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2D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모습들을 큰 스크린에서 아이들에게 마음껏 보여주고 싶었다”며 자신감을 표한 감독의 마음이 잘 녹여진 영상이었다.




 




우연히 동영상을 접하고 이 애니메이션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던 것이 한 달 전인데 어느새 개봉을 한 달 앞두고 있다. 기대만큼이나 빨리 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한 달 후, 이 애니메이션이 개봉을 하고 사람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론 국내 애니메이션의 역사에 오랫동안 남을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와 더불어 한국 애니메이션도 세계 속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해 보였으면 좋겠다. 언젠간 한국 애니메이션이 전 세계인들의 동심을 사로잡을 수 있기를 바라며 ‘마당을 나온 암탉’ 화이팅을 외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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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