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음악가였던 아만다 팔머(Amanda Palmer)는 2012년 킥스타터를 통해 목표했던 앨범 제작비의 10배가 넘는 120만 달러를 모아서 빌보드 차트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서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연평해전>, <지슬>, <또 하나의 약속>, <카트> 등이 제작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다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제작되어 극장에서 상연 되었다. 대중을 뜻하는 크라우드(Crowd)와 자금 마련을 의미하는 펀딩(Funding)의 합성어인 크라우드 펀딩은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소액을 지원받는 자금 조달 방식으로 스마트 시대의 창작자·투자자 간 스마트한 품앗이다.


글 허미선 브릿지경제 기자


▲ 사진 1. 킥스타터를 통해 앨범을 제작한 아만다팔머


▲ 사진 2, 3, 4.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비를 충당한 영화 <지슬>, <연평해전>, <카트>



‘가랑비에 젖는다.’ 적은 돈이 모여 위대한 창작물을 탄생시킨다. 2008년 ‘인디고고(Indigogo)’로 시작된 크라우드 펀딩 시장 규모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5.4조 원(2014년 기준), 한국은 400억 규모에 이른다. 아이디어와 기획력은 있지만 자본이 없어 뜻을 펼치지 못하는 창작자에겐 꿈을 실현할 기회의 장이다. 투자뿐 아니다. 특정 콘텐츠 소액이라도 투자한 사람은 충성도 높은 소비자가 되고 훌륭한 마케터이자 홍보전문가의 역할을 기꺼이 담당한다.

또한, 크라우드 펀딩은 국가의 구애 없이 진행할 있다.  한국 창작자들이 해외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서 투자를 유치하고 미국인이 한국에서 십시일반 모은 후원금으로 상품이나 창작물을 출시하곤 한다. 이는 크라우드 펀딩의 가장 장점이다. 국가나 신분, 성별 등은 전혀 상관없이 아이디어와 가능성에 평가받고 투자받는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해외 크라우드 플랫폼에서 투자 유치에 성공한다면 절로 글로벌 시장 진출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크라우드 펀딩은 새로운 도전의 장이다. 자본이 아니어도 투자가 가능한 데다 리스크 역시 안정적 수준이니 그만큼 부담도 줄어든다. 이미 굳건히 자리 잡은 기업은 소비자의 반응을 미리 살펴 개선점을 반영하고 시장 상황을 전망하는가 하면 적정 가격을 가늠할 있다. 더불어 출시 입소문을 타는 마케팅 툴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활용하기도한다.



크라우드 펀딩에서 가장 먼저 해야 일은 자신에게 맞는 방식 찾는 것이다. 크라우드 펀딩은 후원 기부, 대출, 지분 투자 방식으로 이뤄진다. 미국의 킥스타터, 인디고, 패트리온과 한국 텀블벅, 와디즈, 굿펀딩, 오마이컴퍼니, 펀듀 대표 크라우 펀딩 사이트는 후원형이다. 목표 금액을 정하고 후원받는 태로 보상은 돈이 아닌 제품, 뮤지션의 앨범, 등이다. 후원형은 원금이나 이자를 갚아야 하는 부담은 없지만 목표 금액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실패’의 오명을 씻을 없거나 재기가 어려워질지도 모를 위험을 감수해야한다.


해피빈 등의 기부형은 어떤 보상도 바라지 않는 투자 방식이다. 기부형 크라우드 펀딩에 등록되는 프로젝트들은 대부분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 일본 하시마섬 공양탑 정비, 유기견돕기 공익적인 것들이다. 기부형 크라우드 펀딩은 기부자가 수혜자의 사연을 기부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으로 투명성을 담보함으로써 기부금의 불투명한 분배, 리 등 으로 얼룩진 기존 기부문화의 대안으로 떠오르고있다.  최근 대출형 크라우드 펀딩도 눈길을 끌고 있다. 불특정 수에게 자금을 빌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성과에 따라 원금과 이자를 갚는 방식이다. 최근 국내에도 팝펀딩, 머니옥션, 렌딧, 8퍼센트, 빌리, 펀다, 어니스트펀드 등의 대출형 크라우드 펀딩 기업이 급성장 중이다. 이용자는 평균 8~10%의 중금리로 대출 받을 있고 투자자는 낮은 은행이자, 주식・펀드 수익률 등 의 현 금융시장 상황에서 세전 10% 전후의 수익률과  중위험군투자법으로 주목하고 있는 분야기도 하다. 상환 능력을 검증 해야 대출이 가능하니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한다.


▲ 사진 5.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한 온리 콤판의 <이순신 코믹스>



활성화한 해외와는 달리 한국의 크라우드 펀딩 시장은 여전히 미성숙 단계다. 투자를 받고는 제품이출시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창작 과정에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관여하는 사례 적지 않다. 하지만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 법률 개정안’이 2015년 7월 국회를 통과해 2016년 1월부터 시행되면서 크라우드 펀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직까지 크라우드 펀딩 업체는 법률상 투자중개업자로 자본금 30억  이상이지만,  올해부터는 자본금 5억 원이면 되고, 온라인 소액투자 중개업자   등록한다. 창작자가 대가를 받고 지원하는 이웃돕기 형식이었다면 앞으로는 투자 개념의 크라우드 펀딩이 활성화할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사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장에서 원하는 경쟁력 있는 아이디어  기획력과 펀딩  후 철저한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인디고고(Indiegogo)의 공동창립자 링겔만(Ringelmann) 크라우드 펀딩에 대해 “자금을 모으는 곳이자 시장 테스트 및 검증을 위한 창구”이며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위한 잠재 시장의  창조”라고 정의했다. 찰스 애들러(Charles Adler) 킥스타터 동창업자도 “아이디어에 생명을 불어넣어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라고 크라우드펀딩의 역할을 강조했다.활성화한 해외와는 달리 한국의 크라우드 펀딩 시장은 여전히 미성숙 단계다. 투자를 받고는 제품이출시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창작 과정에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관여하는 사례 적지 않다. 하지만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 법률 개정안’이 2015년 7월 국회를 통과해 2016년 1월부터 시행되면서 크라우드 펀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직까지 크라우드 펀딩 업체는 법률상 투자중개업자로 자본금 30억  이상이지만,  올해부터는 자본금 5억 원이면 되고, 온라인 소액투자 중개업자   등록한다. 창작자가 대가를 받고 지원하는 이웃돕기 형식이었다면 앞으로는 투자 개념의 크라우드 펀딩이 활성화할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사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장에서 원하는 경쟁력 있는 아이디어  기획력과 펀딩  후 철저한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 사진 6, 7. 해외 대표 크라우드 펀딩 업체 인디고고와 국내 크라우드 펀딩업체 텀블벅 홈페이지



애플워치의 원형,틱톡 프로젝트

애플워치의 원형은 가는 곳마다 거절당한 ‘틱톡’ 프로젝트였다. 150  달러짜리 아이팟 나노 6세대 기기에 75달러 즈음하는 실리콘 밴드를 단 제품을 누가 사겠냐는 이유였다. 하지만 틱톡 프로젝트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한달 만에 95만달러를 후원받아 제품화에 성공했다. 틱톡 프로젝트처럼 아이디어가 상용화된 사례는  킥스타터에서만 9만여건, 투자유치액은 200억달러에 이른다.


<퍼엉> 작가 킥스타터 모금액,일러스트레이션 분야 3위

네이버의 온라인 일러스트레이션  플랫폼 ‘그라폴리오’에 연재 중인 <퍼엉> 작가는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Love is)’를 테마로  프로젝트킥스타터에 등록해  만에 12만 6000달러를 모금했다. 70여 개국 1800만여 명이 참여한 ‘퍼엉’ 캠페인의 모금액은 스타터 일러스트레이션 분야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펀딩 종료  한국 전시회 제안을 비롯해 다양한 나라의 출판사 저작권 에이전시, 글로벌 땡스카드 기업, 국내외 뮤직비디오 제작사 등으로부터 브콜을 받고있다.



알고 보니 소니! 소비자 의견과 반응 살피는 테스트툴

문자판및 밴드의 컬러와 패턴을 변경할 수 있는 전자 잉크 기반의 마트워치 제작사 패션엔터테인먼트(Fashion Entertainments)는 일본의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서 350만 엔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나중에야 밝혀진 기업의 정체는 소니가 만든 가상 회사였다. 소니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타깃 고객들의 피드백을 받을 있었고 품의 시장가능성을 전망할 수 있었다.


온리 콤판의 <이순신 코믹스>

한국의 역사적 인물 이순신을 인공으로 영문 그래픽 노블(만화와 소설 중간 형태의 어른을 만화 혹은 통속소설) <이순신  코믹스>를 기획・연재 중이던  미국 스토리텔러 온리 콤판(Onrie Kompan)은 투자자 중 한 사람이 나면서 연재 중단 위기를 맞았다. 그는 미국의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와 한국의 ‘텀블벅’에 <이순신 코믹스> 캠페인을 등록했고 2만 1000달러를 투자받아 시리즈를 완성했다. 3개 시리즈, 시리즈별 4개 이슈(Issue, 그래픽 노블은 20쪽 안팎의 이슈 형태로 출간 합본해 단행본으로 출간한다)로 구성된 <이순신 코믹스>는  제작・ 배급사 없이 코믹컨퍼런스에서만 4만 5000권을 팔아치울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2015년 11월에는 번째  시리즈를 한국에 출간해  한달 만에 초판을 완판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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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및 그림 출처

케이콘텐츠 2016년 1, 2월호(vol.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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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사진 1.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인디애니페스트 2016-이진아 작가 말하는 포스터전시장 입구

 

2016922일 목요일부터 109일 일요일까지 남산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인디애니페스트 2016 스페셜 이벤트 중 한 섹션이자 행사 포스터 디자이너인 이진아 작가의 <말하는 포스터>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사진 2.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사진 3의 포스터처럼 이진아 작가의 일러스트레이션에는 다수의 익살스러운 표정을한 등장인물들이 부조화 속에서도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작가만의 독특하고 개성 있는 창작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진 3. 이진아 작가의 인디애니페스트 2016 포스터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전시장 곳곳에 사진 4와 같은 인디애니페스트 2016 행사개요, 프로그램, 스폐셜 이벤트, 이진아 작가 특별전 등을 소개하는 브로슈어가 있어서 행사의 제반 사항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사진 4. 인디애니페스트 2016 브로셔



이진아 작가는 1999년 십만원영화제의 포스터 디자인을 시초로 여성영화제, 인디다큐페스티벌, 국제대학생평화영화제, 여성문화축제, 그리고 2006년 인디애니페스트부터 2016년 인디애니페스트까지 여러 문화제 및 영화제의 포스터를 디자인해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각종 책의 삽화, 간판디자인, 만화 등 그림과 일러스트레이션이 들어가는 분야의 일을 하는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전시장 어디에도 이진아 작가의 실제 사진을 찾아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브로슈어 뒷면에 고양이와 함께 있는 일러스트레이션에서 작가의 모습을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의 작품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작가의 분위기와 매우 닮아 자식들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사진 5. 이진아 작가의 일러스트레이션과 일상


이진아 작가의 <말하는 포스터>는 인디애니페스트 원화전, 포스터전, 작가의 일상, 그리고 인디애니의 벽의 4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인디애니페스트 포스터 원화전시는 지금까지 이진아 작가가 작업했던 포스터의 작업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러프한 원화부터 완성단계에 이르기까지 작업과정에서의 작가의 마음과 열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사진 6. 인디애니페스트 원화 전시



인디애니페스트 포스터 전시에서는 원화전시에서 보았던 것들이 채색되어 완성된 2006년부터 2016년까지의 행사 공식 포스터로 쓰였던 작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매년 인디애니페스트의 주제에 따라 표현방법이나 구성은 다르지만 내 이야기 좀 들어봐라고 포스터들이 와글거리고 있는 듯합니다. 대부분 포스터가 행사를 상징하는 매체로만 여겨진 것에 반해 이진아 작가의 포스터들은 인디애니메이션과 끈끈하게 연결되어 한 번에 많은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시의 제목도 <말하는 포스터>겠지요.


사진 7. 역대 인디애니페스트 포스터 전시



일러스트레이션을 보면서 피식피식 웃음이 나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진아 작가의 일상을 그린 투박한 갱지에 그려진 그림들은 소박한 웃음과 짠한 안타까움, 소극적인 분노가 담겨있어 작가의 이야기가 곧 우리의 이야기임을 알 수 있습니다. 메인 전시는 포스터전시라고 할 수 있지만, 한동안 눈길과 발길이 머무는 곳은 일상 전시였습니다. 그만큼 공감이 많이 되었다고나 할까요.


사진 8. 작가의 일상 전시



이진아 작가의 10년간의 인디애니페스트 인쇄물과 기념품이 벽면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의 사진을 찍지 못해서 전체 전시장 모습으로 대신합니다.

 사진 9. 전시장 전경


<말하는 포스터전시는 TV나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아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의미 있는 인디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개최된 것입니다. 그리 넓지 않은 전시장이었지만 작가의 애환과 인디애니에 관한 애정, 그리고 우리의 일상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잔잔한 웃음과 독특한 그만의 시각이 있는 전시였습니다. 우리가 전시나 공연, 영화, 애니메이션 등의 콘텐츠를 즐기는 이유는 별반 다르지 않은 삶에 감동과 새로움을 머릿속에 쏟아붓고 싶어서가 아닐까 합니다. 쏟아부은 그것들이 그리 오래 남아있지 않으리라는 것도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만 켜켜이 쌓인 일상과 다른 결들이 한여름 소나기처럼 시원함을 주는 것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이진아 작가의 일러스트레이션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사진 출처

    사진 1~9본인촬영

장소: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전시실

참고자료: 인디애니페스트 브로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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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키가 조막만 하던 어린 시절, 저는 매주 일요일 아침이면 번쩍 눈을 뜨고 텔레비전 앞으로 다가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바로 KBS채널에서 하던 <디즈니 만화동산>을 시청하기 위해서였는데요. 졸린 눈을 비비다가도 애니메이션의 세계 속으로 푹 빠져들곤 했었죠. 그 때 보았던 만화들을 얼핏 떠올려보면 <티몬과 품바>, <곰돌이 푸>, <101마리 달마시안> 등 주인공이 동물 캐릭터였던 애니메이션이 다수였습니다. 다양한 동물들이 사람처럼 말을 하고 걸어다니고, 장난을 치고 우정을 나누던 모습이 머리 속에 오래 남아 혹시 실제로도 동물들이 애니메이션처럼 행동을 하는 건 아닐까 궁금해 하기도 했었죠. 


어린 시절, 애니메이션 속에서 동물들을 만나 본 경험은 모두 한 번 쯤은 가지고 있을텐데요. 이런 기억을 쫓아 광주시립미술관의 특별한 전시회를 찾아가보았습니다.



▲ 사진1 <애니메이션과 동물친구가 만날때> 전시회 입구



광주 시립 미술관은 호남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소장 전시하며 광주 비엔날레 행사를 주관하는 미술관입니다.  1992년 8월 지방 시립 미술관으로 처음 개관하여 오늘날까지 상설전시와 기획전시 등의 전시사업,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통한 교육사업 등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특히 미술관에서 운영하는 문화학교에서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어린이 창작교실>, <성인 실기 강좌>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있어 지역 시민들의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미술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인 본관을 중심으로 광주 금남로 분관, 상록 전시관, 비엔날레관 그리고 서울 인사동 갤러리 등 분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촬영을 위해 찾아간 곳은 광주광역시 북구 운암동에 위치한 본관입니다. 본관은 1층에 3개, 2층에 2개, 3층에 2개의 전시실을 각각 갖추고 있으며 각 전시실에서는 상설전시외 기획전시가 이루어집니다. 1층에 위치한 어린이 갤러리에서는 <알록달록 재미있는미술관>,<어린이 사진 페스티벌> 등 어린이 대상의 기획전시가 끊임없이 진행되어 왔는데요. 이번에 찾아간 <애니메이션과 동물친구가 만날 때> 전시회 역시 이곳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전시회에 들어가기 전이 전시회가 어떻게 열리게 되었는지 배경과 전시회의 구성을 살펴보기 위해 광주시립미술관에 있는 전시회 소개글을 살펴보았습니다.


<애니메이션과 동물친구가 만날 때>


현대 사회에서 애니메이션은 중요한 위치에 서 있으며 애니메이션의 조형적 기반은 미술에 근원을 두고 있습니다애니메이션은 미술의 조형성과 독창성을 적극 수용표현영역의 확장과 새로운 형태의 창작을 하고 있습니다애니메이션 또한 미술에 영향을 주어 애니메이션의 기법과 내용을 차용하여 작가들은 재미있고 대중적인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과 애니메이션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과 동물친구가 만날 때>전을 마련하였습니다.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캐릭터와 애니메이션 작품을 보면서 즐거움과 미적체험을 할 수 있으며 호기심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동물과 만화 캐릭터를 주제로 한 작가 선생님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만화캐릭터동물들이 예술작품으로 새롭게 만들어 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또한 작가 선생님들이 직접 고안해 낸 강아지고양이 만들기 2종의 활동지 제작퍼즐 맞추기 등 즐거운 체험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특별전은 조선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부 5명의 교수님들과 학생들이 만든 전시와 체험전입니다만화애니메이션학부 작품을 보고 감상하면서 재미있는 애니메이션도 예술의 한 장르로 인정받고 창작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또한 특별전은 체험이 있는 전시로 작품과 5편의 단편 애니메이션을 보고 즐길 수 있으며애니메이션 원리를 배우고 이해를 높일 수 있습니다.


<애니메이션과 동물친구가 만날 때>전은 어린이들에게 재미와 상상력을 키워주고 어른들은

동심의 세계로 들어가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전시입니다. 아이들은 재미있는 동물과 애니메이션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고 재미있는 체험 활동을 통해 자유로운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광주시립미술관이 어린이들을 위해 선보이는 재미있는 전시입니다.


오병희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 사진2 최순임 작가 작품




편히 앉아있는 엄마와 엄마 머리에 올라타 어리광을 부리고 있는 아이그리고 주변의 고양이들전시회의 입구에 전시된 작품에서 먼저 전시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애니메이션과 동물친구가 만날 때>는 위에서 서술된대로 작품전시 코너와 체험 코너그리고 조선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부 특별전까지 3개의 분야로 나뉘어집니다.




▲ 사진3 김동아 작가 작품, 왼쪽부터 <두근거림>, <같은 마음>, <같은 마음>



전시회의 왼편을 바라보니 우리에게 친숙한 애완동물인 강아지가 보입니다똘망똘망한 눈망울의 강아지가 귀를 쫑긋 세우고 꽃 내음을 맡는 모습소녀가 오동통한 손으로 제 또래의 강아지를 안아들고 눈을 마주하는 모습강아지가 멍하니 책에 기대앉은 모습은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의 한편이지요. 익숙한 소재와 은은한 톤의 수묵맑은 채색의 결합으로 한 없는 따스함이 드러나는 작품들입니다.



▲ 사진4 최순임 작가 작품, 왼쪽부터 <무슨 일 있었니?>, <띵가~띵가~>, <쉼>



전시회의 오른 편을 따라가면 강아지와는 다른 느낌을 주지만 똑같이 일상에 활기를 주는 다른 애완동물이 나타납니다작품마다 고양이는 익살스런 모습으로 의인화되어 있습니다큰 눈망울의 얼굴은 반질반질한 세라믹 도자기로 표현되어 캐릭터가 도드라집니다. 작품 속 고양이는 아이를 태우고 자전거를 타는가 하면 종이비행기를 따라 하늘을 날아갑니다작품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있자면 어린 시절 애니메이션의 두발로 걸어 다니고 유창하게 말을 하던 캐릭터들이 생각나지요작가의 상상력과 일상 속 따스함이 고양이 캐릭터를 통해 잘 드러난 작품들입니다.



▲ 사진5 양세혁 작가 작품 <sobbed head >



전시회의 안 쪽으로 들어가면 벽에 다양한 색깔의 토끼인형이 붙어 있습니다토끼인형들은 귀가 길게 늘어지거나 바짝 세우고 있는 등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앞을 또렷이 응시거나 금방이라도 울 듯 한 눈망울로 사람의 표정을 가지고 있지요토끼는 옛날 전래동화부터 오늘날의 애니메이션까지 여러 모습을 보여 왔던 친근한 동물입니다인형은 대중적이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친구로서 이 작품을 통해 또 다른 토끼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사진6 정운식 작가 작품 <아톰>



<도널드 덕>, <아톰>, <아이언 맨>은 한 번쯤은 보고 듣고 팬이 되어보았던 대중매체 속의 작품들입니다전시회의 한쪽 벽에 익숙하게 보아왔던 동물과 로봇 캐릭터들이 진열되어 있는데요우레탄과 강철판으로 겹겹히 쌓아 만들어진 작품은 분명히 3D의 입체적인 모습으로 캐릭터가 표현되었으나 2D의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대중성을 가진 캐릭터들이 다른 예술 장르로 표현된 것을 보며 기존의 캐릭터를 알던 관람객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아리랑 축제의 노래와 가을 느낌을 시각적청각적으로 추상화한 김일태 작가의 <아리랑-가을축제>애니메이션 작품일상 사물의 의인화를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비정상적인 느낌을 주고 그것을 웃음으로 연결시키는 마이클 앤서니 사이먼 작가의 작품아이와 함께 하는 아빠의 모습으로 휴머니즘과 사회에 대한 인식을 재고하는 황중환 작가의 작품, ‘눈은 마음의 창이다라는 문구를 또렷하게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박경철 작가의 작품 등 다채로운 작품이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형식을 빌려 진열되어 있습니다.




▲ 사진7  체험코너에서 함께 그림을 그리는 가족



전시장의 중앙에는 키 작은 의자와 책상이 놓여 있습니다. 이 곳은 아이들을 위한 자리입니다전시회의 작가들이 캐릭터 강아지 만들기와 고양이 만들기 모형을 제작하여 아이들이 쉽게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체험활동을 유도하는 공간입니다. 이곳에는 모형 외에도 색칠놀이 종이와 색연필크레파스 등의 여러 도구들이 놓여 있습니다엄마 아빠와 함께 자리에 앉아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 아이의 모습은 어린 나이에 걸맞지 않게 진지해보였습니다.

 

또한 캐릭터 애니메이션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기법들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 체험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 사진8 왼쪽부터 조트로프, 소마트로프, 샌드 애니메이션 체험공간



소마트로프 애니메이션과 페나키스티스코프 애니메이션, 조트로프 애니메이션, 실시간 크로마키 세트 등 다양한 애니메이션 기법들 장치와 샌드애니메이션 실습대가 놓여 있습니다여러 가지 세트들은 실제로 움직여 볼 수 있고 애니메이션의 원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습니다.


*소마트로프 : 원판 끝에 실을 묶어 돌리면 원판의 앞뒤에 그려진 이미지들이 회전하면서 하나로 합쳐져 새로운 그림이 보이도록 하는 장치

*페나키스티스코프 :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서 거울 앞에서 본 장치의 둘레에 연속되는 그림을 걸어 한장의 디스크로 이용한 초기의 애니메이션 장치

*조트로프 : 동작의 상상을 만들어내기 위해 회전하는 원형통의 틈새로 보이는 연속 그림의 스트립을 사용하는 초기 애니메이션 장치

*크로마키 : 영상 편집의 한 과정으로 배경에 캐릭터와 미니어처 등 레이어를 추가하기 위해 사용하는 키 



조선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부는 이 분야에서 창조적인 개성을 뒷받침하여 실용능력과 국제적 감각을 가진, 국가와 지역사회를 선도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2000년 처음으로 설립되었습니다. 40명의 학부생을 첫 시작으로 15년 동안 만화애니메이션영상문화의 전문 인력을 육성해 왔고, 교육 목표에 걸맞게 많은 졸업생들과 뛰어난 작품들이 조선대학교에서 배출되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5명의 학부 교수님들과 학생들이 참여하여 특별전이 열렸습니다. 조선대학교 애니메이션학부가 걸어온 길그리고 전문 인력들의 애니메이션만화일러스트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특별전시회는 조선대학교 애니메이션 상영관, 만화·일러스트 책 전시코너로 구성되어있습니다.


▲ 사진9  신준호, 정애리, 홍선주, 정다혜 작가 작품,  <선묘설화>의 한장면



조선대학교 애니메이션 상영관 코너는 조선대학교 만화 애니메이션 학부의 초기작부터 비교적 최근작까지 10여년의 애니메이션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김기범 작가의  디지털 3D 애니메이션 <할아버지탈 할머니탈>, 김진경 작가의 페이퍼 애니메이션 <Melting pot>, 김지혜 작가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몬스터 콤플렉스>, 신준호, 정애리, 홍선주, 정다혜 작가의  컷아웃 애니메이션 <선묘설화>, 이미영, 이범석, 박소라, 문창현 작가의 디지털 3D 애니메이션 <파파스토리총 5편의 단편 애니메이션이 상영되고 있습니다.



▲ 사진10 조선대학교 전시회 알림 포스터와 학생들의 동화책과 만화책 작품



각 연도별 조선대학교 전시회 홍보 포스터와 다양한 이야기를 가진 만화작품동화책들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이야기와 색채를 지닌 작품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 사진11 아이와 아버지가 같이 작품을 관람하는 모습

  

 

여러 작가들의 시선을 통해 애니메이션과 동물의 만남을 다시 그려보고 만화 애니메이션을 조금 다른 방향에서 바라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촬영을 하는 내내 아이의 손을 잡고 전시회를 찾는 가족들이 연이어졌는데요. 엄마 아빠와 함께 그림을 그리고 작품을 보는 아이들의 모습이 정겨웠습니다.


근래 <뽀롱뽀롱 뽀로로>와 <타바등 동물을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통해 만나는 것이 더욱 더 익숙해진 아이들그 아이들에게 이 전시회는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 지 궁금하기만 합니다또한 이 전시회는 어른들 역시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하였습니다추억 속의 동물 캐릭터부터 현재 내 곁에 있는 반려동물까지익살맞고 정겹게 표현된 캐릭터들에서 기억 속의 친구를 떠올릴 수 있는 이 곳은 그 누가 찾든 가장 편안한 공간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 광주시립미술관 찾아가는 길



▲ 사진12 광주시립미술관 가는 길 약도




- 주소

광주광역시 북구 하서로 52 광주광역시립미술관
Tel : 062)613-7100 Fax : 062)613-7149


- 관람시간

평일, 주말, 공휴일 : 10:00~18:00 (월요일, 1월1일, 추석·설날 당일 휴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 10:00~20:00 (※ 문화가 있는 날)


-입장료

어른 : 500원

청소년, 군인 : 300원

어린이 : 200원



* 표를 구입한 후 안내에 따라 1층의 긴 통로를 내려가면 일반전시실과는 다른 아기자기한 분위기의 어린이 전시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 참고자료

광주시립미술관

오병희 학예사님 전시회 소개글, 작가론 및 인터뷰

김달진 미술 연구소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및 만화 애니메이션학부 홈페이지

네이버 지식백과 '소마트로프', '페나키스티스코프', '조트로프', '크로마키' 만화애니메이션사전

네이버 지식백과  '광주시립미술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 사진출처

- 표지 광주시립미술관

- 사진 1~11 직접 촬영

- 사진12 광주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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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빅토리아풍의 아담한 집들이 차가운 바닷바람이 시린 듯 다닥다닥 붙어있는 매력적인 언덕의 도시. 그 안에 ‘Japan Town’이라는 동양의 느낌을 미 서부 도시에 한 방울 떨어뜨려놓은 듯한 독특한 느낌을 풍기는 곳에 김이나 작가의 공방이 있었습니다. 마을이 풍기는 독특함처럼 조금은 특이하고 재미있게 세상을 그려내는 일러스트레이터 김이나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사진1 김이나 작가님의 공방에서 


Q. 안녕하세요, 이나님. 간단한 자기소개와 어떤 작업을 하고 있는지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A. 매거진에 들어가는 삽화(에디토리얼)작업을 주로하고 있는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입니다. 회사에 얽매여서 일하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어서 스튜디오에서 주로 혼자 작업합니다.



사진2 매거진에 실린 김이나 작가의 일러스트들


Q. 여러 가지 프로젝트 중 특별리 기억에 남을 만한 프로젝트가 있나요?


A. 최근에 한 작업으로는 ‘크로니클'이라는 출판사에서 내년(2014)에 발행하는 80여명의 인물을 다루는 책 작업에 참여한 것이 재밌었습니다. 스티브 잡스나 벨 그라헴과 같은 유명 인사들의 성공을 도와 준 최측근 혹은 2인자에 관한 내용의 책인데, 출판사에서 일러스트레이터를 선택해서 각각 한두명씩 그리도록 의뢰가 왔었습니다. 제가 그린 인물은 벨의 어시스턴트였는데, 출판사에서 제가 원하는 방식으로 그릴 수 있도록 배려해줘서 재밌게 작업했던 프로젝트입니다. 


사진3 크로니클과 함께 했던 프로젝트의 삽화


Q.  그러한 프로젝트는 어떻게 연락을 받고 시작한 것인가요? 본인이 직접 자기 자신을 프로모션하기도 하나요?


A. 이번 프로젝트는 뉴욕에 있는 디자이너의 소개로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절반정도의 일은 매거진 쪽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진행하였고, 나머지 절만은 제가 연락해서 성사된 일들입니다. 포스터 카드도 만들고 해서 좀 더 프로모션을 해야 하는데, 약간 완벽주의 기질이 있어서 홍보용 포스터 카드도 잘 만들지 않을거면 안 만드는 것이 낫다는 생각에 진행을 못하고 있네요.



Q. 보통 한번 같이 일했던 회사들은 계속 같이 일하게 되는지요?


A. 한번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회사들은 제 스타일을 알기 때문에  그러한 그림이 필요할 땐 연락이 다시 옵니다. 하지만 보통 다시 연락이 오는데 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기 때문에, 여러 회사들과 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사진4 일러스트레이션의 밑작업들


Q. 그 외에도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 혹은 에피소드가 있다면...


A. 2년 전 한국에 놀러가려고 계획을 했는데, 부모님 눈치가 보여서 갑작스럽게 상수동에 작은 카페에서 전시를 잡고 전시 때문에 가는 거라는 핑계를 댔습니다. 하지만 막상 일을 벌려놓고 나니 전시 준비 하나도 안 되어있고 뭘 그려야 할지도 막막했었습니다. 그러다가 한국가기 딱 2주 전 부터 미친듯이 그린 그림들이 ‘the secret knots series’ 라는 타이틀의 작품들입니다. 정신없이 그린 작품들인데 사람들이 많이 좋아 해줬고, 팔린 작품들의 수익을 좋은 곳에 기부했던 프로젝트라 더 기억에 남습니다. 그 이후에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여행 갈때도 새로 오픈하는 가구점 같은 곳에 전시회를 잡아 여행 겸 전시를 같이 진행하는 습관(?)이 생겼다고나 할까요.


사진5 The Secret Knots series


Q. 여행을 많이 다니시는 것 같아요. 최근에 과테말라도 다녀왔다고 알고 있는데, 여행을 많이 다니는 이유가 있나요?


A.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라는 것이 잘못하면 집에만 있을 수 있는 직업이라 좀 답답하게 느껴지는 시간이 많이 있어요.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각자 삶이 바뻐질 수록 점점 맞추기 어려워지는 것 같아서, 같이 여행을 하게 되면 어떻게 살고 있는지 혹은 살아왔는지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이 되는 것 같아서 좋은 것 같아요. 새로운 사람들과 장소를 보는 것은 당연히 작업을 하는데 영감을 주기도 하고요.



Q. 작업은 주로 어떤 미디엄으로 하시나요?


A. 디지털로 작업하는 경우는 연필로 스케치하고 스캔해서 포토샵에서 칼라를 입히는 방식으로 작업하고, 수작업으로 할 때는 잉크와 과슈로 많이 작업합니다. 



사진6 아기자기하게 그려진 김이나 작가의 창작 도구들


Q. 원래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셨나요?


A. 한국에 있을 때는 글 쓰는 것을 좋아해서 글 쓰는 직업으로 가고 싶었는데, 미국에 오면서 아무래도 언어의 장벽 때문에…(웃음) 말로 잘 안 되니 그림을 좀 그리기 시작했는데, 기술적으로 보면 정말 잘 그린 그림들이 아닌데 친구들이 너무 잘 그린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는 거예요. 그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에 약간 흥미를 갖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중학교 때부터 로모 카메라에 빠져서 고등학교 까지 직접 필름 현상, 인화도 하면서 사진작업에 한창 빠졌었습니다. 그리고 대학을 사진 분야로 가고자 했는데, 막상 커리큘럼을 보니 제가 고등학교 3년 동안 수업에서 배웠던 것들을 그대도 또 배우는 커리큘럼이었습니다. 그래서 페인팅 클레스 위주로 듣기 시작했고, 그 이후로는 계속 그림을 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Q. 사진은 지금도 계속 찍고 계신 건가요?

 

A. 요즘은 그림에 시간을 많이 쏟고 있어서 취미로만 찍고 있는데, 몇 년 전에는 매거진에 실리는 용도의 사진도 가끔 찍었습니다. 그 때는 사진도 그림도 다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둘다 잘하려니 하나의 분야에 완전 포커스 할 수 없어서, 일단 일러스트레이터로 제가 원하는 수준에 도달할 때 까지는 일러스트레이션에 집중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사진7  일러스트레이션처럼 독특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 이나 작가의 사진작업


Q. 중간에 CCA(California College of Arts) 일러스트레이션과에 편입하고 졸업 후에는 지금까지 쭉 일러스트레이션을 해오신거군요. 하지만 막상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살아야 되겠다 마음먹는 건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 같아요. 워낙 그 분야도 경쟁이 치열한데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A. 사실 일러스트레이션과를 졸업하면서도 사람들이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는 하기 힘든 직업이라고 하더군요. 한 5년 정도 일해야 그나마 고정적으로 일이 들어오는 상황이 될 거라고 하면서… 그래서 진짜 그럴까하는 약간의 오기와,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걸 해야지 하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중학교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종종해왔는데 사람들을 상대하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조용히 작업에 집중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은 마음도 커서 프리랜서로 일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제일 힘들었던 건 부모님 설득하는 거였죠.(웃음)



Q. 작품을 보면 포트레이트(인물화) 작업이 많은데, 특별히 얼굴을 많이 그리는 이유가 있나요?


A. 사람이 그리워서? 그냥 사람 얼굴을 살펴보고 그리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사실 대학 때 까지는 아이들이 그리는 그림처럼 자유롭게 그리는 걸 좋아했는데, 한번은 사실적인 인물화를 그려서 전시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전시 때 게스트 중 한명이 제가 정통 회화를 못해서 아이들 그림처럼 그리는 줄 알았다고 하는 거예요. 그때 기분이 약간 상해서 사람들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면서 조금 더 프로페셔널하게 그리는 연습을 시작했는데, 그때 일이 계기가 되어 얼굴을 그리는데 재미를 붙이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주변사람 위주로 그리고, 그 이후엔 스티브잡스처럼 잘 알려진 사람을 그리다가 요즘엔 제가 캐릭터를 창조해서 그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거의 습관처럼 사람들을 살펴보고 얼굴을 그리는 것 같아요.

사진8 포트레이트 습작중 하나인 스티브잡스


Q. 매거진 일러스트레션 말고 도전하고 싶은 다른 분야도 있나요?


A. 제가 직업 이야기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하고 싶어요. 아이들 용 책은 아니고 10대 정도 애들이 볼 만한 이야기로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어렸을 때 꿈이 글을 쓰며 사는 것이어서 글과 그림을 다 같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출판사와의 관계가 그런 기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출판사 아트디렉터와 만날 수 있는 행사는 종종 참여해서 제가하는 작업을 조금씩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작품을 시작할 때는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나요?


A. 영감은 주로 일상에서 얻는 편이예요. 지나가는 사람들, 누군가에게 들었던 말들, 내가 누구에게 들려줬던 말들. 주인이 없는 옛날 물건들, 그냥 여러 가지 잡스러운 상상들.



사진9 과테말라 여행 노트와 전통의상을 입고 있는 이나작가


Q. 작품에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가 있나요?


A.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는 특별히 따로 없고, 본받고 싶은 작가라면 좀 거대하기는 하지만 파블로 피카소. 그는 어려서 부터 죽기 전 까지 계속 창작 활동을 하면서 스스로 발전해나갔고 페인팅 말고도 조소, 세라믹 등 여러 가지 분야에서도 빛을 낸 작가인 것 같아요. 저도 나이라는 것에 얽매이지 않고 계속 창작활동을 하면서, 일러스트 말고도 여러 분야에 관심이 있고 빛을 낼 수 있는 작가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사진10 최근 파리에 있는 뮤지션과 콜라보레이션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


Q. Asian Contemporary Arts에 프로그램 어시스턴트라는 프로필도 있던데, 어떤 일을 하시는 건가요?


A. 샌프란시스코에서 일 년에 한 번씩 열리는 ‘Asian Contemporary Arts Events’ 같은 행사진행도 도와주고, 웹사이트 디자인과 페이스북 페이지 관리를 담당해서 하고 있습니다. 종종 아시아 아티스트들 홍보도 도와주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앞으로도 열심히 개인작업도 하고 여행도하고 하고 싶습니다. 가깝게는 올해 베트남에 방문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러스트레이션이나 매거진 작업은 샌프란시스코 보다 뉴욕이 훨씬 크기 때문에, 30세 이전에 뉴욕으로 건너가는 것도 가까운 꿈 중 하나입니다.  

  


◎ 사진출처

-사진 1, 3  직접 촬영

-사진 2, 4, 5, 6, 7, 8, 9, 10  김이나님 웹사이트(http://yinak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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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고래와 함께 멋진 일러스트 세계에서 여행하고 있어요!

상상발전소/칼럼 인터뷰 2012.12.11 17:33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이 름 : 빨간고래 (박정아)

주요 경력
2006년 ~ 현재 프리랜스 일러스트레이터(www.redwhale.co.kr)로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
2011년 ~ 2012년 홍익대학교 컴퓨터 그래픽 강사
[미샤] 패키지 일러스트, [어퓨] 아이덴티티 일러스트, [SK건설] 캘린더, [LG 지인]뮤럴벽지

외에 다수 책 표지 디자인
2011년 <실력이 탐나는 일러스트레이터> 출간
2010년 <당신의 빨간고래는 안녕한가요?> 출간

 

 

빨간고래와 함께 여행을 다니면서 그림 그리며 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다는 프리랜스 일러스트레이터 박정아 작가. 그녀는 7년차 일러스트레이터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일 년에 한두 번은 더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답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여행지에서 느끼는 새로운 풍경들을 마음에 담아와 그녀만의 빨간고래로 새롭게 그려내고 있다.


당신의 빨간고래는 안녕한가요?
가끔 홍대 거리를 걷고 있으면 미로 속을 헤매는 느낌이 든다. 아까 이 길을 걸었던 것 같은데 하면서도 어느새 제자리를 걷고 있다. 내비게이션 앱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헤매지 않기 위해 길을 걷다가 빨간고래(박정아) 작가와 만났다.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러다 고등학교 다닐 때 미대에 가고 싶어서 입시학원에 다녔고 대학에서 광고미디어학을 전공했어요. 그때도 그림을 그리러 다니거나 카페에서 커피마시는 것을 좋아했는데, 졸업하고 3년 반 정도 디자인 회사에 다니면서 갈등을 많이 했어요.” 그녀는 정말 하고 싶었던 일과 거리가 있는 일을 하면서 고민에 빠졌다. 계속 이 일을 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일을 찾을 것인지…….


그러다 광고회사에서 일러스트레이터들을 채용해서 일하는 것을 보면서 그들이 하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됐다. “취미로 글을 쓰는 것도 좋아했는데 그림을 그리는 작업들이 새로운 직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그러다 일러스트레이터들을 보면서 용기를 얻게 됐죠.”


당장 회사를 그만 두고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겠다고 나섰지만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다. 우선 어디서 그림을 받아서 어떻게 그려야할 지 막막했다. “혼자서 낙서하듯이 그린 그림과 작가라는 마인드를 갖고 그린 그림은 완전히 달라요. 저도 1년 정도는 제 그림을 그리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무엇보다 일러스트레이터로 어떻게 등단해야 하는지 잘 몰랐죠. 그러다 그림을 그려서 온라인 사이트에 올리면서 차츰 일감도 들어오게 됐어요. 그림도 전보다 더 잘 그리게 됐구요.”


답답한 느낌이 들면 그림을 그리는 작업에만 몰두하기 보다는 세상을 좀 더 경험해 보고 싶은 생각에 그녀는 여행을 떠난다고 한다. 여행을 통해 느낀 점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눈과 마음에 담아 오는데 <당신의 빨간고래는 안녕한가요?>라는 책을 내면서 그녀는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자신의 스타일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기 시작했다. “어렸을 적부터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그림을 그리는 것은 알았지만 어떤 그림을 그려야 할 지 제 스타일의 그림이 무엇인지 잘 몰랐어요. 그냥 여행을 하면서 좋아하는 것, 감동적인 것, 이국적인 것들을 보면서 일정한 스타일로 형식을 갖춘 그림을 그리게 됐죠.”

 

 

▲ 빨간고래와 함께 여행을 다니면서 그림 그리며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는 프리랜스 일러스트레이터, 박정아 작가

 

빨간색과 고래를 좋아했어요!
‘빨간고래’라는 닉네임은 어떻게 만들게 됐을까? 그녀는 빨간색을 좋아하고 고래를 좋아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대에 다닐 때 작업실에서 영화 음악을 많이 들었어요. 어떻게 보면 제 그림은 상당히 목가적인 느낌이 나죠. 고래의 울음소리로 음악을 만드는 제3세계의 음악을 많이 접했던 것이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그때부터 고래에 관심이 많았어요. 지능도 높고 우울증 때문에 자살도 한다는 얘기도 들었죠.”


그래서인지 그녀의 그림에는 빨간고래가 자주 등장한다. “빨간고래는 하늘을 떠다녀요. 그러면서 원하던 원하지 않았던 여행을 하게 되는데, 이런 이야기가 마치 제 자신의 인생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지금도 저는 고래처럼 서울이라는 도시를 여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행을 통해 제 스타일의 그림을 알기 전에도 그림은 그릴 줄은 아니까 여러 가지 일들이 들어 왔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가 작가로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책을 내고 전시회를 열면서부터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추구하는 스타일에 맞는 일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또 한 가지는 일러스트레이터 작가로 등단하려면 자기만의 작품 세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이때 처음 깨달았죠.”

 

 

▲아이띵소(텐바이텐) 전시회&아트상품 판매

 

▲[당신의 빨간고래는 안녕한가요?]개인전 (274g gallery)

 

 

빨간고래 작가는 여행을 다니면서 꾸준히 여행지에서 느낀 것들을 그림으로 그려 왔다. 이 그림들이 출판사의 일과 잘 맞아서 다수의 책 표지 작업에도 참여했다. “요즘에는 미샤의 ‘어퓨’라는 새 브랜드의 아이덴티티 작업을 하고 있는데, 초반 작업부터 참여해서 1년 동안 매달 10여 장의 그림을 그려왔어요. 심벌 작업도 진행했는데, 일러스트레이터가 초기부터 투입되서 하나의 브랜드를 작업을 하는 일은 흔하지 않아요.”


한편, 여행을 다니기 시작한 초반에는 이국적인 것들이 좋아 주로 그런 곳을 찾아서 여행을 다녔다고 한다. 크리에이터로서 일을 하다 보니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은 당연해 보였다. “점점 더 이국적인 것들을 찾아 헤맸죠. 하지만 그런 일이 반복되자 지루한 느낌을 받게 됐어요. 최근에는 일종의 도피를 위해 여행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일상에 지치고 일에 쫓기다 보면 어디 가서 좀 쉬고 싶은 생각이 들죠.”

 


시적인 은유가 담긴 그림을 그린다
그녀는 그리스의 파란 코발트색 바다가 제일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채도가 높은 코발트색의 바다를 배에서 보고 있자니 수천 년 동안 바다는 늘 그랬듯이 파랬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바다를 보고 있으니까 눈물이 주르르 흐르더라구요. 바다가 제게 ‘괜찮아, 괜찮아. 그냥 파랗게 흐르면 돼.’ 하고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어요. 그때부터 이런 느낌의 그림을 그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내 안에 있는 내면의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빨간고래 작가는 주로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로 그림을 그려 왔는데 요즘에는 포토샵과 수작업을 합성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질감을 표현하기 위해 칫솔이나 스펀지를 사용하기도 하고 종이를 찢어서 붙이는 등 다양한 방법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을 찍기도 하는데, 그녀는 작가마다 다른 생각들을 표현하는 것은 바로 작가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에세이 [연애에 말걸기] 일러스트레이션(왼쪽). 연애에 관한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책표지와 내지의 그림을 그렸다. 

우리 정말 사랑이었을까?(중간)  당신이 날 보고프시다면 나는 늘 세상 밖으로 달려가요.(오른쪽)

 

“요즘에는 프로그램들이 좋아지면서 특정한 효과를 내는 방법은 흔해졌고 더 쉽게 할 수 있어요. 하지만 특정한 효과를 내기 보다는 이야기가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작가적인 감성으로 은유적인 느낌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죠. 그림에도 일정한 형식이 있어야 하는데, 제 경우에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좋아하고 복잡한 그림 보다는 심플하면서도 베이직한 그림체를 좋아합니다. 시적인 은유가 담긴 그림도 자주 그리고 있습니다.”


그녀는 독일의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인 크빈트 부흐홀츠(Quint Buchholz)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작가들은 모작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아서 영향을 받은 작가가 없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마그리뜨 작품도 좋아해요. 특히 크빈트 부흐홀츠의 초현실주의적인 그림을 가장 좋아하죠. 그림 톤도 무척 좋거든요.”


일 때문에 요즘에는 여행을 자주 못 다니니게 되자 그녀는 반대로 왜 여행을 다닐까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는 이유를 보면 도피, 낙원을 찾아서, 그냥 등등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죠. 제 경우에는 누군가 여행을 갖다 와서 거기에 뭐가 있더라 하고 말하면 가보고 싶은 호기심이 부쩍 생기죠. 내년에는 이러한 여행을 주제로 ‘내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 스무 가지’라는 내용으로 개인 전시회를 열 생각입니다.”

 

 

▲ 좌, 소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책표지 일러스트레이션

우, 소설[우리 집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책표지 일러스트레이션

 

▲ 좌, 소설[저택섬] 책표지 일러스트레이션, 우 단편소설집[여신과의 산책]책표지 일러스트레이션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키워드가 필요하다
그녀가 그리는 심플하면서 편안한 그림은 이제 대중들에게 호소력 있게 다가가고 있다. “그림이 좀 센 느낌을 주거나 난해해서는 안되죠. 혹은 야한 느낌을 준다면 작품으로써는 괜찮을지 몰라도 다양하게 쓰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 그림은 따뜻하고 편안함을 추구하고 있어서 여기저기서 사용되고 있죠.”


빨간고래(박정아) 작가는 여러 작품을 동시에 진행하는 편인데, 작가로서 대접을 잘 해주는 출판사와의 일이 잘 맞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의 스타일과 다른 일을 맡게 되면 정중히 거절하고 있다. “보통 클라이언트와 만나서 일을 하게 되면 미팅을 자주하게 되는데, 기본적인 시놉시스와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들은 러프한 스케치 이미지나 관련 이미지들을 검색해서 적합한 것들을 찾아서 보여주죠. 이때 서로 간의 의견 조율이 중요한데, 미샤 같은 경우에는 패키지에 들어가는 이미지 외에도 매장에서 사용되는 디스플레이용 프린팅 이미지와 광고용 포스터도 있어야 해서 A4 정도의 크기가 보통 사이즈라면 A3 혹은 A2처럼 세배 정도의 크기로 작업을 해두고 있습니다.”


그녀는 평상시에는 2B 연필을 주로 사용하고 여행을 할 때는 A4 크기의 스케치북을 들고 다니면서 그림을 그린다. 새로운 것을 좋아하기 때문인 이유도 있지만 크리에이터이기 때문에 트렌드에 민감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툴이 나오면 동영상 강좌를 몇 번씩 들으면서 감을 익히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툴 기능이 크게 바뀌지는 않는 것 같아요. 다만 더 편리하고 좋은 기능이 나오면 적극적으로 배우고 있어요.”

 

 

▲ 내년에 개인전시회를 열 계획이라는 빨간고래(박정아) 작가는 누군가에 공감을 주고 위로받을 수 있는 그림을 그릴 생각이다.

 

그녀 역시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담긴 디지털 표현 방식을 좋아했다. “전에는 다양한 자료들을 참조했는데요. 이제는 되도록 다른 그림을 보지 않으려고 해요. 대신 제 안에 숨어 있는 감정들을 끄집어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누군가 자신의 그림을 통해 위안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부터 그녀는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편안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자신의 브랜드가 된 빨간고래를 캐릭터 삼아 피규어나 액세서리로도 만들어볼 생각이다. 디자이너에서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변신한 빨간고래(박정아) 작가. 그녀는 이제 디자인 사업을 꿈꾸며 새로운 변신을 준비 중이다.

 


■ 글 _ 박경수 기자 twinkaka@naver.com

 

ⓒ한국콘텐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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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과 함께 새로운 디자인 문화를 만들고 싶어요!

상상발전소/칼럼 인터뷰 2012.12.07 16:3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이 름 : 고 영 민

주요 경력
현재 애니메이션 크리에이티브 그룹 ‘매시즘(MASSISM)’ 실장
네이버 카페 일러스트마켓(http://cafe.naver.com/illustmarket) 운영
하이브랜드가 후원하는 ‘하이큐브’ 오픈갤러리 및 디자인 아트샵 운영
매달 2회 일러스트레이션 개인전 무료 전시 및 70여 명의 핸드메이드 상품 전시 판매

 

 

네이버 카페 일러스트마켓을 운영 중인 고영민 실장. 그는 순수 예술과는 다른 영역에서 창조적인 활동을 하는 작가들의 아트웍을 대중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매시즘(MASSISM)을 만들게 됐다며, 아트 디렉터로 활동 중인 원성구 감독 등과 함께 애니메이션 전시회를 열고 일러스트마켓을 여는 등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는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는 아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일러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과 함께 새로운 아트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매시즘과 일러스트 마켓을 통해 다양성 추구
“프랜차이즈 분야에서 기획 관련 일을 10년 동안 했어요. 그러다 일을 그만두게 되면서 무엇을 하면서 살 것인지 고민하던 때에 원성구 감독을 알게 됐습니다. 또, 그 당시에 일본 여행을 갔다가 ‘도쿄 디자인페스타’를 봤는데, 규모도 꽤 크고 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찾는 모습을 보면서 아티스트의 아트웍을 활용해 티셔츠를 만들어서 판매를 하면 어떨까 생각했죠.”


한국에 돌아온 고영민 실장은 여러 가지 고민을 하다가 자신이 잘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에 빠졌다. 그는 사람들과 만나서 새로운 일을 추진하고 유대관계를 통해서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 자신을 보면서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개인적으로 미술을 전공한 게 아니라서 아트적인 감각은 없지만 디자인페스타에서 본 것처럼 애니메이션 감독들의 아트웍을 활용해서 티셔츠 사업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상업적인 마인드를 갖고 일을 시작했어요. 돈을 모으고 티셔츠를 만들어서 판매를 했는데, 생각보다 잘 됐어요. 하지만 티셔츠는 계절상품이다 보니 사업을 지속하는데 한계가 있더라구요.” 

 

 

▲ 순수 예술과는 다른 영역에서 창조적인 활동을 하는 작가들의

아트웍을 대중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는 매시즘(MASSISM)의 고영민 실장


그는 사람들과 그림이나 애니메이션을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을까 방법을 찾다가 스트릿 마켓(Street Market)에서 음악을 하는 친구들이 하나의 문화를 만들고 어떻게 사람들을 모으는지를 보면서 하나의 방법을 찾게 됐다. 그 동안 아티스트들이 아트 적으로만 접근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스트릿 마켓처럼 오픈된 새로운 애니메이션 영화제를 기획하게 됐고, 일러스트 하는 사람들과 함께 일러스트 마켓도 열었다. 그렇게 시작한 하나둘 추진해 온 일들이 결실을 맺게 되면서 지금은 양재동에 위치한 하이브랜드 쇼핑몰에 작은 오픈 갤러리와 아트샵도 운영 중이다.


매장 관리, 작가 섭외, 카페 운영까지 어떻게 일을 진행하고 있는지 궁금해 물었더니 그는 주로 기획을 해서 사람들을 모으는 일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께 일하고 있는 두 분이 있는데요. 김승민 실장은 하이큐브에서 매장을 관리하고 작가들의 상품을 진열을 담당하고 있고, 원성구 감독은 아트디렉터로서 작가들의 작품을 선정할 때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생활 속에서 즐길 수 있는 미술
그는 단편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일이 혼자서 진행하는 일이 많고 시간도 오랜 걸리는 쉽지 않은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수익과 연결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지 않은 점이 늘 아쉬웠다고 한다. 그러다 국내에서 이름 있는 애니메이션 감독들을 초청해서 ‘천재들의 파티’라는 개념으로 지난해 애니메이션 영화제 ‘60초 애니(60’sec ANI)’를 선보이며 대중적인 관심을 불러 모으기 시작했다.


“처음 ‘60초 애니’를 기획했을 때는 어떤 회사를 타깃으로 삼아 감독의 눈으로 그 기업이 갖고 있는 문화적인 면을 풀어주면 기업에서도 좋아할 것이고, 그것을 마케팅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작품을 만들어서 보여주고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는데, 지난해 소개됐던 작품들 중에 앙시에 출품된 작품도 있습니다.”


3개월에서 한 번씩 정기전을 열고 있는 일러스트 마켓에서는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신진 일러스트 작가들을 발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보통 일러스트하면 동화에 들어가는 삽화 정도로만 생각하는데요. 생존 문제를 떠나서 작가들이 표현하고 싶은 다양한 작품들을 일반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전시회에서는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보여줄 수 있고, 마켓에서는 작가들의 작품을 직접 판매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작품을 고르는지 궁금해서 묻자 고 실장은 원성구 감독과 함께 작품을 선정하고 있다며 재밌고, 다양한 느낌을 주는 특색 있는 작품을 눈여겨본다고 말했다. “보통 80~100여명 정도가 작품을 신청하는데요. 컨셉에 맞는 20여 명의 작품을 엄선해서 뽑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실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전시회 장소에 맞는 그림인지, 또 우리가 제시하는 컨셉에 맞는지 등 다양한 검토를 통해 작품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전시회를 준비하다 보면 필요한 경비가 하나 둘이 아니다. 이럴 때는 작가들과 N분의 1로 경비를 충당하지만 가장 큰 비용이 많이 드는 장소는 공모전에 응모를 하거나 협찬을 받아서 해결하고 있다. “우리가 전시회를 열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새로운 시도, 어설프더라도 오브제를 만든다든지, 상품과 연결해서 다양한 시도를 하는 사람들에게 좀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좋은 그림이나 잘 그린 그림은 다른 전시회에서 많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오픈갤러리

 

신진 작가의 등용문, 일러스트 마켓
애니메이션 감독들의 작품을 가지고 영화제를 준비하면서 알게 된 일러스트 작가들과 재밌게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다가 이들의 그림을 판매할 수 있는 시장이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들이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일러스트 마켓을 마련하게 됐다. 그 동안 인사동 쌈지길, 남산N서울타워, 대학로 갤러리 이앙 등 일반 사람들과 쉽게 만날 수 있는 장소를 섭외해 왔다. 이곳에서 크리스마스카드를 비롯해 노트, 티셔츠 등을 공동으로 제작하기도 했고, 저작권 문제 같은 현실적인 고민의 해결에도 앞장서 왔다.


“잘 모를 때는 티셔츠 한 장을 혼자서 만들어 상품화 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상업적으로 판매하고 싶어도 어떻게 샘플을 만들어서 어디에 내놓아야 할지 잘 모르죠. 이럴 때 일러스트 마켓이나 하이브랜드 아트샵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작가들을 돕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이 늘 순조롭게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남산 N타워에서 진행된 첫 번째 전시회는 윈도우 페인팅 행사였는데 지워지는 펜을 사용해 그림을 다시 그려달라고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전시회에 따라 20여 명에서 때로는 100여 명이 넘는 사람들과 일을 진행해야 하는 경우도 생겨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는 일에 많은 신경을 써야 했다. “처음에는 여러 가지 불만도 있었고 의견 충돌도 많았어요.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수익 면에서 큰 성과를 내진 못하는 점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하는 일이 재밌고 행복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는 언더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지만 어떻게 작품을 소개하고 전시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작가들에게 하나의 길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하이큐브를 통해 새로운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일에도 열심이다. 기존 작가들과 새로운 작가, 눈여겨 본 작가 등 카페 회원들 중에서 분기별로 작가 리스트를 리뉴얼하고 선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잘하고 열심히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열정적인 작가들이 많습니다. 이들과 함께 다양한 것들을 공유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시회나 마켓에 작품이 소개되었다고 해도 변화가 없거나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는 작가들은 다른 작가들로 교체될 수도 있습니다.” 그는 특히 일러스트 마켓이 신진 작가들의 등용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되도록 현장에서 대중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줌으로써 어떤 것들이 부족하고 무엇을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 충분히 생각하고 느낄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 신진 작가들의 등용문 역할을 해주고 있는 일러스트 마켓

 

작가들을 위한 새로운 유통구조와 접근 방식 필요
“얼마 전에 꿈의숲 아트센터에서 일러스트 정기전을 열었어요. 작가들도 하루에 한 번씩 당번을 정해서 마켓을 지켰구요. 그때 캐리커처도 하고 체험전도 열면서 준비한 상품들을 판매했어요. 손님들에게는 저금통에 자유롭게 돈을 넣어달라고 했었는데, 큰돈은 아니지만 저금통마다 꽉 차 있었고 작가들도 자기의 작품이 팔려서 매우 좋아하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그는 기존 유통 구조나 판매방식에서 벗어나 작가들과 함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하이큐브에서 오픈갤러리를 운영하다 보니 팔리는 그림들은 일정한 패턴이 있다며 사람들이 어떤 그림을 고를 때는 예쁜 그림 보다는 어디에 쓸 것인지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작가들이 만든 상품을 보고 바로 사가지고 가는 경우가 있는데, 어느 방에 걸지, 벽지 색과는 잘 맞는지 생각해서 고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가들도 이런 점들을 염두에 두고 작품을 구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를 대표하는 디자인 페스티벌로 키우고 싶다는 일러스트 마켓은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고 있다.

 

 

고영민 실장은 일러스트 마켓이 신인이나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은 작가들에게 발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일러스트들에게 일거리를 제공하는 한편 돈을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의뢰한 일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고민인 업체들을 위해서도 작가와 업체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해주는 에이전시 역할도 해주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일러스트 마켓이 아직은 규모면에서 작지만 현재 진행하고 있는 ‘VOL.01 ILLUFEST(일러페스트) 2012’ 행사를 통해 앞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를 대표하는 디자인 페스티벌로 키우고 싶습니다. 또, 전시회를 통해 일반 사람들과 작가들이 한 자리에서 직접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열심히 하는 작가들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해요. 참고로, 전시회에 참여하고 싶은 분들은 언제든지 일러스트 마켓의 회원으로 등록해 주세요. 언제나 문은 활짝 열려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 글 _ 박경수 기자 twinkaka@naver.com

 

ⓒ한국콘텐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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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그린 그림은 보는 이도 행복하게 하죠!

상상발전소/칼럼 인터뷰 2012.12.07 13: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이 름 : 천소 (이정현)

주요 경력
2004년 ~ 현재 홍대 천소의 스터디[천소와 스터디] 및 천소네(http://chunso.net/) 운영.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인업체 ‘바이러스 헤드’에서 디자인 디렉터로 근무하며 다양한 일러스트, 캐릭터 디자인,

웹디자인, 플래시 애니메이션, CI, BI, 샵 디자인 등 그림과 관련된 폭넓은 작업을 진행함
주요 저서로는 [포토샵일러스트, 천소네 작업실], [천재소녀의 특별한 그리기 훈련법! 그리고

상상하다], [그림쟁이 천소네 작업실, 색을 훔치다], [누가 그려도 예쁜 천소의 일러스트 쉽게

배우기] 등 다수
만화/애니메이션 전공

 

 

그림으로 밥을 먹고 그림을 그리며 여가를 보낸다는 천소(이정현) 작가. 그림을 그리는 그녀의 모습에서 행복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림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진지하고 누구보다 많이 연습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강하지만 하지만 그림은 누구나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술학원 10년을 다닌 사람보다 어린아이의 그림이 더 훌륭하다고 믿는 낭만 소녀(?) 천소 작가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림을 그리는 행복한 작가와 장난감가게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오후 들면서 오락가락 하더니 저녁 무렵이 되자 땅거미가 빠르게 내려앉았고 홍대역 주변 거리는 이미 깜깜해져 있었다. “어서 오세요. 오늘부터 내일까지는 노는 날이네요.” 금요일 저녁에 찾아간 천소네 장난감가게에는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는 형형색색의 수많은 장난감들이 천소 작가처럼 천진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녀는 지난 2004년부터 홍대 [천소네 작업실]에서 매주 월요일마다 ‘천소와 스터디’를 무료로 진행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 동안 수많은 일러스트레이터들과 함께 교류하며 ‘더 새로운 그림’, ‘더 재미있는 그림’을 연구하는 한편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서 활발하게 창작 활동을 해오고 있다.

 

▲ 행복하게 그린 그림은 보는 이도 행복하게 한다고 말하는 천소(이정현) 작가


 “월요일마다 스터디를 하고 있어요. 화요일에는 아무도 오지 않아서 혼자서 작업할 수 있는 유일한 날이죠. 수요일과 목요일은 같이 일하는 두 명의 일러스트레이터 직원들이 와서 일을 하고,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1시부터 9시까지 가게를 열고 있어요.” 일요일에도 그림을 그린다는 천소 작가. 하지만 그녀는 1년 정도 혼자서 그림만 그릴 수 있으면 좋겠다며 그림을 그리는 일이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어렸을 적부터 그림 그리는 것이 너무 좋았어요. 정말 많이 그렸죠. 벽에 하도 그려서 할머니께서 달력 종이를 여러 겹으로 붙여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벽에도 그림을 많이 그렸거든요.” 그녀는 1997년에 첫 동화책을 펴낸 뒤로 [10살, 생각을 시작하는 나이], [나의 행복이야기], [쉿, 엄마 주무셔], [괴물도 하는 민주주의] 등의 동화책을 비롯해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 [회사에서 바로 통하는 CS시리즈] 등의 일러스트 작업, 그 외에도 유아, 아동, 성인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해 왔다.


“디자인 회사에서 7년 정도 일하면서 디자인 실장까지 올라가니까 나중에 들어온 저보다 나이 많은 후배들을 가르쳐야 해서 부담이 됐어요. 좀 더 배울 수 있는 곳은 없을까 찾다가 이곳에 가게를 열면서 지금까지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네요.” 하루 종일 혼자서 일하다 보니 너무 심심해서 사무실을 구해 놓고 일하면서 하나씩 모은 장난감들이 가게를 열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모아졌다. 주변에서 지인들이 가게를 열라고 해서 시작했는데 평일에 잠깐 공개했다가 이제는 금요일과 토요일에만 열게 됐다고 그녀는 말한다.

 

 

▲ 천소 작가의 주요 저서 : [포토샵일러스트, 천소네 작업실], [천재소녀의 특별한 그리기 훈련법! 그리고 상상하다], [그림쟁이 천소네 작업실, 색을 훔치다], [누가 그려도 예쁜 천소의 일러스트 쉽게 배우기] 등이 다수의 작품이 있다.

 

 

자기만의 철학이 있는 연습벌레
그녀가 그림을 그리지 않을 때는 무엇을 하고 지낼지 궁금했다. 하지만 그림을 그리지 않는 시간은 거의 없어 보였다. 그녀는 엄청난 그림에 관한한 지금도 한 달에 연습장 한두 권은 빼곡하게 채울 만큼 연습벌레로 통하고 있었다. “그림이요? 그냥 그려요. 특별히 생각하고 그리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의 주제를 정해 놓고 생각나는 것들을 이것저것 그리고 있어요. 최근에는 시리즈물을 주로 그리고 있는데, 물고기를 소재로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녀는 주로 컴퓨터로 작업을 하지만 수작업으로 그린 원화 그림도 상당히 많아 보였다. 일 년 내내 매일매일 그림을 그리다 보니 어떤 의뢰를 받고 새롭게 그리기 보다는 그려둔 그림을 소재로 다양한 책을 쓰게 됐다고 한다. “요즘에는 일러스트레이터들을 위한 타이포 책을 쓰고 있어요. 가끔 책 표지의 글씨도 제가 직접 써주기도 하는데, 타이포와 관련된 책이 없어서 시작하게 됐죠.”


그녀의 닉네임은 천소(천재소녀)다. 인터넷 디자인 회사를 다니던 시절에 멋진 아이디어를 지어서 서로 부르고 했는데, 그때 회사 사장님이 청소도 잘하고 시안도 빨리 잘 만든다고 해서 천재소녀의 줄임말로 ‘천소’라고 부르면서 주변에서 그렇게 불러 닉네임이 되었다고 한다. “제겐 다함이 없다, 바닥이 없다는 뜻을 가진 ‘무진(無盡)’이라는 멋진 호[號]도 있어요. 낙관도 있어요. 나름 가챌(gachel)이란 멋진 아이디도 있었는데 거래처에서도 천소라고 부르게 돼서 이제는 바꾸고 싶어도 힘드네요.”


천소 작가는 틀에 박힌 그림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잘 그린 그림을 좋아하는데, 나라마다 그림체가 있어서 그림을 많이 그리다 보면 어떤 색깔의 그림체를 그리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림은 정답이 없다고 생각해요. 정답이 없기 때문에 예술이라고 생각하죠. 가끔 제 그림을 보고 뭘 그렸는지 묻는 사람들이 있어요. 제 나름대로 주제를 정해 놓고 그리고 있는데 딱히 뭐라고 설명하기 힘들 때도 있죠. 아무튼 늘 그리고 있어요.”


그녀는 요즘 초등학생이 그린 것 같은 느낌의 유치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너무 어둡게 그린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조금 더 밝은 느낌으로 그리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한다. “그림을 배우러 오는 사람들에게 그림을 그릴 때마다 생각을 많이 하라고 주문하고 있어요. ‘작가’라는 단어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해 봤는데, 작가라면 자기만의 철학이 있고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취미로도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은 있지만 그 사람을 작가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 가치에 대한 착각(원화)

 

▲ 게으름에 숨은 이(원화)                       ▲ 꿈에 대한 착각(원화)

 


일러스트가 아닌 다른 길은 없었을까?
자기만의 철학이 있고 다른 사람에게 그림으로 뭔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작가라고 생각한다는 천소 작가는 좋은 그리만 봐서는 결코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말 좋은 책도 사고 별로인 책도 사서 봅니다. 저는 좋은 그림이 있는 책도 사지만 딱 봐도 정말 별로인 그림책도 사서 봐요. 왜 그렇게 못 그렸는지 궁금해서요. 못 그린 그림을 보고 왜 못 그렸는지 설명할 수 있다면 그렇게 안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림이 항상 잘 그린 것만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대학에서 만화/애니메이션을 전공했는데,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어 있는 점이 궁금했다. 그녀는 같은 사람을 여러 번 그리는 것이 싫다고 말했다. “동화책에 나오는 일러스트도 가능하면 같은 사람이 여러 번 나오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같은 사람을 그리더라도 정면 얼굴만 그리진 않아요. 하지만 만화나 애니메이션은 똑같은 그림을 많이 그려야 하죠.”

다른 길은 생각해 보지 않았냐고 묻자 그녀는 게임도 좋아하지 않고 사실적인 그림을 그리는 것은 더더욱 좋아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잘 그린 그림을 그리려면 차라리 사진을 찍어서 리터칭하는 것이 빠르지 않을까요? 저는 마카와 색연필만을 사용해서 원화 그림을 많이 그리고 있어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인데다 그림에 지나치게 색을 많이 쓰지 않으려고 하죠.”


그녀는 색을 잘 쓰려면 먼저 컨셉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터디를 하면 정해진 컨셉에 따라 5가지나 6가지로 색깔을 정해 놓고 칠해 보는 연습을 시켜 봅니다. 색을 잘 못 쓰는 사람들은 이것저것 색을 많이 쓰는 경향이 있어요. 사실 색을 정해 놓고 쓰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그림을 잘 그리고 싶다는 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장은 빨간색 위주로 써보고 다음 장은 초록색이나 파란색만으로 칠해보는 식의 색을 쓰는 연습도 꼭 필요합니다.”

천소 작가의 말을 들어보니 기자도 사람의 얼굴을 칠할 때는 살색(?)만을 고집해 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림을 잘 못 그리는 사람들 중에는 사람은 살색으로, 고양이는 고양이 색으로 칠하곤 하죠. 컨셉을 로맨틱으로 정했다면 하늘도 핑크나 에메랄드 색으로 칠할 수 있어요. 보통 1~2년 정도 스터디를 해야 색을 아무렇게나 쓰는 나쁜 버릇을 고칠 수 있습니다.”

 

 

▲ 아이디어(원화)                                           ▲ 설레임(원화)
 

▲ 피노키오(원화)


 

마감은 미루더라도 스터디는 꼭 하고 있어요!
천소 작가는 책을 낼 때가 좋아서 지금도 책과 관련된 작업을 가장 많이 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클라이언트와 의견이 맞지 않아서 설득을 해야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책에 들어가는 일러스트를 주로 그리고 있어서 출판기획팀과 디자인팀 사람들을 잘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터디를 할 때는 그림만 그리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에 나와서 프레젠테이션을 시켜 봅니다. 말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일러스트 중에는 자기 그림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서 고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어요. 하지만 클라이언트가 지나치게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는다면 잘 말해서 상대방을 설득하는 노하우도 일러스트레이터에게 필요한 항목입니다.”


월요일마다 열리는 천소네 스터디는 누구나 환영이다. 그녀가 8년 넘게 무료 스터디를 해오는 것은 자기 그림을 더 많이 그릴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해서라고 한다. “학원에서 그림을 가르치면 돈을 벌 수 있어서 좋지만 친절하게 설명해야 하고 쓴 소리를 하기

쉽지 않아요. 제가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릴 시간도 많이 주어지지 않죠. 많은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이제는 마감을 미루더라도 월요일에 하는 스터디는 꼭 열고 있어요. 그림을 그리는 것 자체가 재밌거든요. 같이 그림을 그리면 다른 사람의 그림도 볼 수 있는 점도 좋구요.”

 

▲ 천소(이정현) 작가의 작업실이 함께 있는 홍대역 부근의 천소네 장난감 가게

 

어떻게 하면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는지 묻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천소(이정현) 작가는 그때마다 계속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라고 주문한다. “프리랜서는 직장을 다니는 사람보다 더 부지런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클라이언트)이 주문하는 것을 마음에 들도록 그릴 수도 있어야 하죠. 또, 자기 그림을 그리는 화가와 달리 대중을 설득해야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자기 그림을 자신이 좋아야할 수 있어야 하죠. 자기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도 좋아하지 않거든요.”


주말이 되어도 심심하다면 천소네 장난감가게에 들려보자. 수많은 장난감들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심심할 틈이 없다. 그림을 배우고 싶다면 천소네 스터디에도 문을 두드려 보자. 스파르타를 연상시키는 혹독한 연습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내 안에 숨어 있는 또 다른 면을 발견할 수도 있지 않을까?


■ 글 _ 박경수 기자 twinkaka@naver.com

 

ⓒ한국콘텐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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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명절 설날 이야기

상상발전소/KOCCA 행사 2012.01.20 15:56 Posted by culturecontent

벌써 설날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나라 큰 명절 중 하나인 설날!
오랜만에 고향을 찾고 그 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척들이 모두 모여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날이죠.

설날은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던 우리 민족의 풍습이며, 우리의 정신이 깃들어 있는 명절입니다.
물론 설날에 대해서는 누구나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과연 문화콘텐츠닷컴에는 설날에 대한 어떤 자료들이 있을지, 한번 자세히 찾아볼까요~?


설은 음력 정월 초하룻날로 원단, 세수, 정초라고도 부릅니다. 설이란 새해의 첫 머리란 뜻이고 설날은
그중에서도 첫 날이란 의미를 지닙니다.

설날의 어원은 대략 3가지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첫째는 새해에 낯설음과 아직 익숙하지 않는 날 이라는 뜻. 지난날에서 새로운 해로 바뀌면서 완전히 익숙하지 않는 단계를 나타냅니다.
두 번째는 선날, 즉 개시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새해 새날이 시작되는 날 이라는 뜻이죠.
마지막으로 삼가다는 의미로 섧다 에서 그 어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새해를 조심스럽게 시작해 앞으로 보낼
일 년을 잘 지내도록 행동을 조심한다는 뜻이죠.

설날에 이렇게 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는지 모르셨죠?



중국의 사서에서는 신라인들이 원일의 아침에 서로 하례하며 왕이 잔치를 베풀어 군신들을 모아 회연하고,
이날 일 월신 에게 배례하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리고 삼국사기 제사 편 에서는 백제의 고이왕 5년(238)
정월에 천지신명께 제사를 지냈으며, 책계왕(287) 정월에는 시조 동명왕 사당에 배알하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정월에 조상에게 제사를 지냈다는 대목이 지금의 설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출처 @문화콘텐츠닷컴>


설날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바로 명절음식인데요, 그 중에서도 ‘떡국’이 아닐까 합니다.

떡국을 언제부터 먹었는지 흰떡의 역사를 문헌으로 확인하기는 어려우나 벼농사를 짓고 시루와 돌확을 사용했던 때가 기원전 4~5세기경으로 밝혀져 있어 이때부터 흰떡이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풍속에 설에는 떡국을 먹는 것으로 여겼기 때문에 떡국에 ‘첨세병(添歲餠; 나이를 더 먹는 떡)’이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어른들이 아이들의 나이를 물을 때 ‘몇 살이냐’라고 묻기보다는 ‘떡국을
몇 그릇 먹었느냐?’라고 묻기도 합니다.

또한, 떡국은 순수 무구한 경건의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새해 첫날 1년을 준비하는 깨끗하고 정결한 마음가짐을 갖고자 하여 흰 떡국을 끓여먹는 것 이지요.

원래의 떡국은 꿩고기를 넣고 끓였으나 꿩고기가 없는 경우에는 닭고기를 넣고 끓였습니다.
그래서 ‘꿩 대신 닭’이라는 말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꿩 대신 닭’이라는 말이 이렇게 나온 말이라니~
다들 알고 계셨나요~?

떡국에 들어가는 가래떡은 떡을 길게 늘여 뽑는데
이것은 ‘재산이 쭉쭉 늘어나라’는 축복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떡국 떡을 동전처럼 둥글게 써는 이유는?
둥근 모양이 마치 옛날 화폐인 엽전의 모양과 같아서 새해에 재화가 풍족하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겨져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항상 떡국을 먹을 때면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생각에 조금은 우울했었는데요 ㅜㅜ
재물이 풍성하기를 기원하는 깊은 뜻이 숨겨져 있었네요~

문화콘텐츠닷컴에는 떡국에 대한 다양한 자료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이름부터 특이한 ‘조랭이떡국’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

떡국은 전국적으로 설날에 만들어 먹는 음식이지만 집집마다 떡국 맛이 다르고, 지방에 따라 모양이나 만드는 방법 등이 다소 다르다고 합니다. 조랭이떡국은 개성지방의 향토음식으로 정초의 뜻을 기리기 위하여 흰떡을 길게 늘여 참기름을 바르면서 나무칼로 썰어 만든 떡으로 가운데 허리가 잘록한 것이 특징이라고 하네요.

개성은 원래 고려의 수도로, 조선이 고려를 멸망시키고 정권을 장악하여 고려 충신들이 떼죽음을 당하자 고려인들이 칼을 가는 심정으로 가래떡 끝을 하나씩 비틀어 잘라 내면서 이성계에 대한 울분을 풀기도 했다고
합니다.
조랭이떡국, 모르고 먹었으면 그냥 귀엽고 앙증맞다고만 생각했을텐데, 문화콘텐츠닷컴을 통해 알고보니 달라보이네요. 떡국에서 고려 유민들의 한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설날의 대표적 민속놀이로 붉은 싸리나무 두 토막을 반으로 쪼개어 네 쪽으로 만든 세 치 가량의 윷을 던져 노는 놀이입니다. 대게 세 번 던져서 짝을 지어
64괘(卦) 로써 점괘를 알아보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출처 @ 문화콘텐츠닷컴>


윷놀이에서 도는 돼지, 개는 개, 걸은 염소, 윷은 소(코끼리), 모는 말을 상징합니다.
따라서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동물에 대한 인식과 상징성이 반영되며, 특히 말을 숭상하고 명마에 대한 애착이 놀이에 반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다들 윷놀이는 잘 알지만, ‘윷점’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으세요?
문화콘텐츠닷컴에서 윷놀이를 검색해보니, 윷점에 대한 자료들도 눈에 띕니다.

윷점은 주로 정초에 윷을 3번 던져 나오는 결과로 한 해의 운세를 점치는 것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도걸개’는 ‘주린 자가 밥을 얻음’, ‘개걸걸’은 ‘나비가 꽃을 얻음’, ‘걸개모’는 ‘고양이가 쥐를 만남’,
이런 식으로 모두 64괘를 가지고 점을 친다고 하네요.

요즘 젊은이들은 흔히들 타로점을 보곤 하는데, 이는 유럽에서 만들어진 점술이랍니다.
이번 설에는 온 친척들과 모두 모여 즐거운 윷놀이도 하고 한해의 운세를 점쳐 보는 건 어떨까요?

요즘 젊은이들은 흔히들 타로점을 많이 보잖아요. 타로점 카페 같은 곳들도 생겨나고 있구요.
머지않아 윷점을 보는 윷점카페도 생겨나고, 또 하나의 우리 문화원형 윷점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점술로 세계에 퍼져나가길 기대해봅니다.

소개해드린 것 외에도,
문화콘텐츠닷컴에서는 우리나라 전통놀이 문화원형과 설날 음식, 설빔, 설날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들까지...
사진과 글은 물론이고 일러스트 혹은 플래시애니메이션 등 보다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잇는 자료들도 풍부하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설날과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들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문화콘텐츠닷컴에서 확인하세요 ^^

모두들 즐거운 설날 보내시길 바라면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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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9월 27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은 헐리우드의 한국인 컨셉 아티스트인 'Jung Park(한국명 박정호)'과 'Steve Jung(한국명 정우민)'을 초청해 강연을 듣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컨셉 아티스트는 영화, 게임, TV드라마, 쇼 프로그램, 광고 등의 모든 시각적인 부분을 디자인하는 사람으로 최근 미국에서 각광받는 직업이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생소한 직업이에요. 두 컨셉 아티스트는 본인들이 하는 일과 일의 진행 방식 등에 대해 자세히 강연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두 번째로 강연을 시작한 Steve Jung은 영화 'TRON', '토르: 천둥의 신', '트랜스포머 2' 등 헐리우드의 굵직한 블록버스터 영화의 컨셉 디자이너를 담당했습니다. Jung Park과 함께 OTIS College of Art and Design에서 강의를 하고 있고, RedEngine의 공동대표이기도 합니다.

 

Steve Jung은 컨셉 디자이너가 실제 영화 제작 과정에서 어떻게 참여하게 되는지 상세하게 설명했는데요. 지금부터는 그의 말을 빌어 컨셉 디자이너의 세계를 들여다 보겠습니다.

 

 

컨셉아티스트는 한마디로 시각적으로 보이는 모든 것을 디자인하는 사람입니다. 영화나 TV쇼, 광고 뿐만 아니라 무대 디자인이나 의상 디자인, 놀이동산 등의 디자인을 하기도 합니다. 미국에서는 컨셉 디자이너가 하는 일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컨셉 디자이너들은 풍부한 상상력이 제일 필요하고요. 늘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영화의 감독이나 작가의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800명이나 되는 스텝에게 아무리 말로 설명해봐야 이해시킬 수 없죠. 영화가 갈 방향에 대해 이렇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사람이 컨셉 디자이너입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영화의 컨셉아트를 모두가 볼 수 있도록 벽에 붙여서 스텝들이 참고할 수 있게 합니다. 이걸 보면 영화의 색감이나 분위기가 어떤 것인지 바로 알 수 있죠. 그럼 컨셉 디자이너가 영화에 참여하는 과정을 자세히 말씀드릴게요.

 

 

감독이나 작가가 영화에 대한 아이디어가 생기면 영화사에 이를 제안하기 위해 저희를 고용합니다. 저희는 영화의 시놉시스만을 보고 그 영화를 표현할 수 있는 그림을 8~10장 정도 그리죠. 컨셉 디자인 없이는 영화가 시작될 수 없습니다. 감독들이 그 그림을 가지고 가서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계약을 성사시키는 겁니다.

 

이때는 디자인보다는 다이나믹한 일러스트가 더 중요합니다. 영화에 나올 캐릭터들에 대한 이미지가 중요하죠. 포스터가 나오면 이런 느낌이겠군, 이런 캐릭터가 나오겠군 하는 걸 생각하도록 해줍니다. 이걸 보고 시놉시스를 읽게 되면 영화를 상상할 수 있습니다.


 

 


영화 제작이 시작되면 대본을 받아 읽기 시작합니다. 읽으면서 어떤 세트가 필요한지, 어떤 소품이 필요한지 파악합니다. 감독과 작가와 함께 얘기를 많이 나눈 후 본격적인 디자인에 들어가는 데 이 단계에서 자료도 많이 찾고 연구도 많이 합니다.

 

사실적이고 믿을 수 있는 디자인을 하려면 많이 참고를 해야 합니다. 디자인이 아무리 좋아도 가짜같으면 나쁜 디자인이죠. 외계인도 있을 법한 디자인이어야 하고 기계적으로도 이해가 돼야 하죠. 로케이션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뉴욕 신을 뉴욕에서 찍지 않고 다른 도시에서 촬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세트를 뉴욕처럼 만들어야 하는데 이때 뉴욕의 사진을 많이 찍어오면 참고에 도움이 됩니다.

 

▲ 영화 트론의 컨셉 아트

 

▲ 영화 트론의 한 장면

 

영화의 장면을 정하는 컨셉 디자인을 하면서 세트 디자이너와 세트를 담당하는 아트 디렉터, 모델러들과도 많은 얘기를 합니다. 위의 사진은 영화 '트론'을 위해 만든 저의 컨셉 디자인이고 아래 사진이 실제 영화에 사용된 장면입니다. 컨셉 디자인은 영화와 거의 비슷하게 나옵니다. '이런 느낌의 세트다'라고 제안하면 영화에서 그렇게 나오게 되는 거죠. 세트를 보면서 어떤 게 필요하고 어떤 걸 빼야할지를 결정하고, 배우들의 움직임을 컨셉 디자인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컨셉 디자인의 캐릭터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배우가 누가 될 지 모르기 때문에 수염이나 흉터, 총, 옷 등의 디테일을 통해 캐릭터의 느낌을 미리 결정하는 것입니다. 그림 한 장으로 이 캐릭터가 어떤 사람인지, 착한지, 나쁜지, 쿨한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캐릭터 디자인을 보고 감독이 떠오르는 배우를 캐스팅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기본적인 스케치만으로 대략적인 느낌을 빠르게 보여줍니다. 디자인은 빨리 해야 좋습니다. 감독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줘야 하기 때문이죠. 감독이 보고 원하는 걸 고르면 그 다음 단계로 가서 일러스트를 만듭니다. 이것으로 전체적인 움직임이나 느낌을 결정하게 됩니다.

 

 

 

실제 영화 작업에서 컨셉 디자이너가 하는 역할을 자세히 알려준 그의 강연을 들어보니 컨셉 디자이너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영화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모든 작업에 관여하며, 감독과 작가의 생각을 대신 보여주는 손과 발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구요. 헐리우드 영화는 이처럼 철저한 사전 작업이 있기에 통일감 있는 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거라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컨셉 디자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여 대부분 감독의 생각이나 시나리오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체계적인 제작 환경과 높은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서는 우리나라에도 전문적인 컨셉 아티스트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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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한류스타, <갓 오브워 3>의 컨셉 아티스트 Jung Park 강연

상상발전소/게임 2011.09.28 16:54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저는 방송회관에 위치한 한국콘텐츠진흥원 아카데미 홈페이지를 구독하고 있는데요.

듣기 힘든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에 자주 방문하고 있습니다.

9월 27일 할리우드 컨셉 아티스트 워크샵 공개강좌는 제가 기다리던 강의였습니다.

 

게임 <리니지 포에버>와 <갓 오브 워III>의 컨셉 아티스트로 유명한 Jung Park(박정호 대표)가

방한하여 직접 어떤 과정으로 게임의 컨셉아트를 그렸는지 설명해준다는데 흥분되더군요.

얼른 강좌를 신청하고 찾아갔습니다.

 

 

이 분이 현재 소니 산타모니카 스튜디오의 리드 컨셉 아티스트를 맡고 있는

박정호 대표입니다.

 

초대작 게임의 컨셉 아티스트가 한국인이라니 놀랍지 않으신가요?

 

 

<갓 오브 워>의 디자인 팀을 살펴보면

낯익은 이름이 많이 보이는걸 볼 수 있습니다.

정 박, 앤디 박, 세실 김, 앤드류 김 등 한국인이 많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이유를 물어보니 한국인 컨셉 아티스트들의 실력이 매우 뛰어나고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하기에 손발이 척척이라고 하더군요.

앞으로도 산타모티카 스튜디오는 한국인을 선호할 것이라고 합니다.

 

 

<갓 오브 워3>는 제작비만 4천4백만 달러가 소요되고

전세계 410만장이 팔린 PS3의 초대작 게임입니다.

<언챠티드>시리즈와 함께 PlayStation을 대표하는 게임입니다.

 

 

 

컨섭 아티스트는 도표에서의 위치를 보다시피

게임 디렉터, 아트 디렉터, 작가와 초창기부터 게임 제작을 위해 뛰어들고

마지막 발매까지 (마케팅을 위한 그림도 그려야 하죠) 끝까지 함께하는 직업입니다.

 

 




 

대략 게임하나에 2년간의 제작기간이 소요되는데

사전 제작과정, 제작과정, QA과정으로 나뉘게 되죠.

 

 

 

 

컨셉아트는 짧게는 하루 반나절, 길게는 몇 달이 걸려서 한 장이 제작되곤 하는데

<갓 오브 워3>의 하데스성으로 진입하는 입구의 컨셉 아트는 석달이나 걸렸다고 합니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공부도 많이 해야 하죠.

하데스가 누구이고 충분히 그리스 신화처럼 그렸는지 스스로 검토하고

여러 장의 컨셉 아트를 우선 그려 회의를 갖습니다.

 

컨셉 아티스트는 모든 장르를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스 로마시대, 미래, 로봇, 중세시대, 현대, 전쟁, 호러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어야지 한가지에 편향되면 곤란합니다.

 

 

 

 

초창기엔 위와 같은 모델로 만들어졌는데

누군가 이거 팔굽혀펴기 하는거 같은데??라는 한마디에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하게 되었다는군요.

 

 

 

결국 엄청난 수정 작업 끝에 컨셉을 완성하였더니

이번엔 이거 변기에 앉은 것 같은데??라는 의견에

다시 여러 작업을 거쳐 최종 컨셉이 완성되었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컨셉아트는 3D 작업을 거쳐 위와 같이 탄생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컨셉 아티스트는 세부적인 디테일을 그려줘야 합니다.

 

 

 

다리는 이렇게 생겼다는 것을 아주 자세히 그려주면

그걸 바탕으로 3D 작업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 만큼 컨셉 아티스트의 그림은 게이머에게 바로 다가서는 것이 되는거지요.

매우 중요한 직업입니다.

 

 

 

 

다음은 멀리보이는 뒷 배경에 대한 회의를 가지는데

이런 실제 사진들을 많이 참고하여 컨셉 아트를 그렸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3개월만에 탄생한 것이 바로 이 하데스 입구입니다.

크레토스가 서있는 뒷모습에서 포스가 느껴지네요.

 

다른 분야는 컨셉 아티스트가 많지 않지만

우리나라 온라인 게임에도 유명한 컨셉 아티스트들은 꽤 있죠.

보통 일러스트 디자이너라고 불리우는데

한국의 게임 뿐만 아니라 해외의 대작 게임에도

한국 컨셉 아티스트가 활약하고 있다니 이것 역시 한류의 하나가 아닐까요?

 

앞으로도 자랑스러운 한국의 아티스트들이 많이 탄생하길 기원하며 강좌를 듣고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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