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1. 제18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포스터


20161021일 금요일부터 1025일 화요일까지 부천시청, 한국만화박물관, CGV 부천, 메가박스코엑스에서 제18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 사진 2. 한국만화박물관 입구


'애니플레이(Ani+Play)'를 주제로 하고 모험자유그리고...도전!!!’을 슬로건으로 한 제18회 부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 2016)은 장편단편학생, TV&커미션드온라인을 포함하는 일반 경쟁 애니메이션 영화제로 애니메이션 장르 본연의 매력을 전파하고 아시아 지역 전문 애니메이션 페스티벌로 성장을 도모하는 영화제입니다.18회 부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 2016)은 개막작을 비롯한 애니메이션 상영 프로그램전시애니메이션 포럼애니페어실내외 부대행사로 구성된 축제입니다이 중에서 전시를 집중적으로 취재해 보았습니다.

 

18회 부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 2016)에서 전시를 개최한 이유는 애니메이션의 영역을 확대하기 위함과 동시에 애니메이션을 놀이로서 즐기자는 의미를 부여했기 때문입니다. 5개 분야의 12개 전시로 구성된 이번행사는 한국만화박물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부천시청, 코엑스 일대에 진행되었는데 각 전시장은 극장용 애니메이션, 독립애니메이션 감독과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꿈을 향해 도전하는 애니메이션의 미래인 학생들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각기 특성화된 주제를 담고 있었습니다. 이 중에서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열렸던 Ani-마스터전과 Ani-페어전을 소개합니다.

 

Ani-마스터전시에서는 미국의 유명 스톱 모션 전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인 <LAIKA>10주년을 기념하는 것으로 코렐라인, 박스트롤 등의 애니메이션과 제작과정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 사진 3. Ani-마스터전 : LAIKA 10주년 특별전


LAIKA2005년 설립된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전문 스튜디오로 '코렐라인:비밀의 문(Coraline, 2009)', '파라노만(Paranorman, 2012)', '박스트롤(The Boxtrolls, 2014)' , 그리고 최근 착인 '쿠보와 전설의 악기(Kubo and the Two Strings, 2016)' 등의 장편 애니메이션에서 괴기스러운 고딕 스타일의 분위기를 연출하였고, 핸드메이드 스톱 모션과 3D 기술을 결합하여 애니메이션을 예술의 경지에 이르게 한 곳입니다.


사진 4. (좌상) 코렐라인:비밀의 문, (우상) 파라노만, (좌하) 박스트롤, (우하) 쿠보와 전설의 악기


Ani-마스터 전시에서는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하고 있었는데요.


▲ 사진 5.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설명


우리가 잘 아는 찰흙을 이용한 클레이 애니메이션, 실리콘, 폼 라텍스, 핫 폼, 액화고무, 레진 등의 재료도 함께 사용할 뿐만 아니라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데 있어서 이러한 재료 외에도 특별한 제한이 없다는 것을 밝히고 있었습니다. 스톱 모션 캐릭터는 아마추어라는 뼈대가 캐릭터(퍼펫)의 중심에 있어서 관절을 구부리거나 돌리는 동작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은 먼저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펼쳐질 배경이 되는 미니 세트를 만들고, 여기에 조명과 카메라를 설치하고, 때때로 컴퓨터 그래픽과 결합하기도 한답니다. 스톱 모션은 2D 애니메이션이나 3D 애니메이션과 달리 손으로 한 번씩 캐릭터를 움직이고 찍고를 반복하는 작업이라 상당한 공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 사진 6. LAIKA의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제작 장면



Ani-페어전은 대학관, 기업관, 청년관, 해외초청관, 국내초청관, 아시아문화원천콘텐츠마켓으로 구성된 것으로 애니메이션의 교육과 산업의 미래 동향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한국만화박물관 1층에서는 대학관, 청년관, 기업관의 세 개 전시를 볼 수 있었습니다. 대학관에서는 공주대학교를 비롯한 다수의 대학교에서 제작한 캐릭터와 애니메이션들을 각 부스에서 볼 수 있었고, 청년관에서는 대학생들의 실험적인 포트폴리오를 BIAF 취업지원프로그램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기업관에서는 국내 만화 애니메이션 관련 업체 및 BIAF 2016 페어 부스와 함께 우수 애니메이션 자료를 소개하였습니다. 세 개 관의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한국 캐릭터와 애니메이션 및 애니메이션 산업의 발전 상태를 알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 사진 7. Ani-페어전 청년관


18회 부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 2016)의 애니플레이 전시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애니메이션과 캐릭터와 그렇지 않은 실험적인 작품을 함께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였습니다. 한국만화박물관 1층의 전시관과 로비에서 개최된 전시라 그리 넓지는 않았다는 점, 기업관의 경우 애니메이션의 설명을 들을 기회가 없었다는 점은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젊은 대학생과 만화애니메이션 학과의 애니메이션과 캐릭터에 대한 열정, 그리고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전문 스튜디오인 LAIKA의 짧지만 알찬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의미있는 행사였습니다. 앞으로도 도전적이고 무한 상상력을 펼치는 애니메이션과 관련 행사가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 사진 8. Ani-페어전 기업관


사진 출처

사진 1. 부천애니페스티벌 홈페이지

사진 4. LAIKA 홈페이지

    사진 2, 3, 5~8. 본인촬영

참고자료부천애니페스티벌, LAIKA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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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창의적인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만들겠다!

상상발전소/칼럼/인터뷰 2012.10.18 13:12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이 름 : 김 진 만

주요 경력
현재 Stopmotion Animation Studio(http://b01ani.com/) 대표 겸 감독
Noodle Fish [오목어, 2012] : 인디애니페스트2012 대상(인디의 별), 관객상(축제의 별) 등

다수 영화제 초청 및 수상
Indra’s Net [그 믈, 2009]
Soeyoun_The substance of Earth [소이연, 2007]
Bologee Story [볼록이 이야기, 2003]

 


전주국제영화제 단편부문 대상, 대구단편영화제 대상 등 국내 다수의 영화제에서 수상 소식으로 관심을 모아 온 김진만 감독. 그의 새로운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오목어(Noodle Fish)>가 화제다. 이 작품은 지난 9월에 끝난 제8회 인디애니페스트(2012)에서도 ‘인디의 별(대상)’과 ‘축제의 별(관객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 번 작품성을 입증 받았다. 국수용 소면을 쌓아 놓고 한 장면씩 눌러서 만들었다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오목어> 제작 과정과 애니메이션을 향한 그의 열정을 만나 보자.

 

조소과 학생이 만든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다들 그렇듯이 저도 어렸을 때부터 애니메이션을 좋아했지만 애니메이션을 하겠다는 생각을 했던 건 아니었어요. 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했기 때문에 그냥 조각가로 살고 싶었죠. 하지만 정적인 것보다는 움직이는 것을 좋아했고,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애니메이션을 하나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김진만 감독은 애니메이션을 하고 싶어서 전공인 조소 외에 시각디자인을 복수 전공으로 선택해 애니메이션을 기초부터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미술대학에서 디자인과 학생들은 매킨토시를 들고 다니는 등 컴퓨터를 잘 다루는 편이지만 조소과 학생들은 석고를 주로 만지면서 손으로 하는 일이 많아서 컴퓨터를 잘하지 못했어요. 저도 마찬가지였죠. 컴퓨터를 잘 쓰진 못하지만 다른 방법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없을까 고민했죠.” 그러다 스톱모션(Stopmotion) 애니메이션이 자신에게 적합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 국수용 소면을 이용해 만든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오목어>로

단편 애니메이션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김진만 애니메이션 감독의 작업실.

 

조소를 전공했기 때문에 만드는 손재주는 있으니까 시나리오에 따라 이야기를 만들면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충분히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클레이메이션 같은 경우도 뼈대가 있고 움직이는 기술이 복잡해서 혼자서 만들기에는 쉽지 않았다. 학교에서는 주로 연출과 관련된 내용을 배우지만,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다양한 기법들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고 한다. 그는 서점 등을 찾아다니며 자신에게 맞는 애니메이션 기법을 스스로 찾아야 했다. 그러다 핀 스크린 기법이란 것을 발견하게 됐다.


“핀 스크린 기법이란 건 핀을 여러 겹으로 쌓아 놓고 움직여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방법이었는데, 자세한 설명은 없고 방법만 간단하게 나와 있었어요. 그걸 보고 국수를 쌓아서 눌러보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국수를 이용해 튀어나오고 들어가는 효과를 주면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죠.” 그는 누르면 오목해지고 반대쪽에서 누르면 볼록해지는 국수를 이용해 시각디자인과에서 복수 전공을 하는 자신의 외로움을 표현해 보기로 했다. 그렇게 완성된 왕따 이야기가 바로 볼록한 마을에 오목한 아이가 태어나면서 벌어지는 <볼록이 이야기>였다. 이 작품으로 시각디자인과 영상제에서 연출상을 받고, SICAF에서 관객상과 신인감독상을 받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 Indra’s Net [그 믈, 2009]. 상처는 마음의 벽을 쌓기도 하고 폭력이 되기도 한다.

상처받지 않은 사람은 더 인간적일 수 없다. 시끄러운 세상도 때론 나를 따뜻하게 한다.

 

▲ Soeyoun_The substance of Earth [소이연, 2007]. 모든 생명 존재는 나름의 이유(소이연 所以然)를 가지고 있다. 자연의 개체 수 피라미드는 인구증가와 환경파괴로 인해 구조가 왜곡되어 간다. 먹이 피라미드의 역행을 통해 파괴된 자연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표현하고자 했다.

 

▲ Bologee Story [볼록이 이야기, 2003]. 오목별에 태어난 볼록이가 있었다(볼록이는 볼록한 아이를 의미한다). 그는 오목별 반대편에 있는 볼록별에 가고자 했다. 마침내 그는 그곳에 도착했으나 오목하게 되었다.


애니메이션의 갈림길에서
“첫 작품으로 이런 저런 상을 받았지만 애니메이션을 계속할 것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죠. 조소를 전공해서 개인 작업을 할 것인지, 애니메이션 회사에 들어갈 것인지 등 작품활동 외에도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죠.” 그러면서도 머릿속에서는 시나리오가 계속 떠오르고 애니메이션에 대한 갈증도 계속됐다. 그는 애니메이션에 대해 좀 더 공부해 보기로 마음먹고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에서 본격적으로 애니메이션을 배웠다.


“대학원 시절에 만든 <소이연>이란 작품으로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았어요. 이 작품은 국수용 소면 대신 나무뿌리를 이용해 오브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죠. 쉽지는 않았지만 2D나 3D 애니메이션과 달리 스톱모션은 사진을 찍어서 이어붙이는 것이 전부라서 제게 잘 맞았어요. 컴퓨터를 잘 하지 못하는데다 새로운 컴퓨터 기법을 배우는 대신 조소를 배웠기 때문에 손으로 만드는 것은 자신 있었죠. 또, 혼자서 작업하는 스타일이 개인적으로도 잘 맞아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가 대학시절에 하고 싶은 것 하나는 해보자는 생각에서 만들었던 것이 <볼록이 이야기>였다면, <소이연> 작업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김진만 감독의 작업스타일을 보면, 전체적인 시나리오를 머릿속에 그려두고 하나의 샷을 찍을 때는 특별히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큰 흐름만 유지하고 순간순간 감정을 이입해서 찍는 방식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왔다. “개인적으로는 그때그때 느끼는 감정이 중요하고 갑자기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살리는 방법을 좋아하죠. 물론 큰 틀은 지켜야 되죠.”


한편, <소이연>의 뒤이어 만든 <그 믈>은 생각보다 좋은 평가를 받진 못했지만 2년에 한 편 정도 애니메이션을 만들자는 생각과 다양한 형태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만들자는 생각을 실천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이 새롭게 준비한 <오목어> 제작은 총 1년 반이란 시간이 걸렸다. 하루 평균 6시간 정도 작업으로 애니메이션을 촬영하는 데만도 1년이란 시간이 필요했다.

 

▲ 2012 인디애니페스트 대상과 관객상을 수상한 김진만 감독의 <오목어> 포스터

 

어른이 되려면 물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10년 동안 스톱모션을 만들다 보니 이제는 국수를 가지고 다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다른 사람들은 이런 작업이 힘들게 보일지 모르지만 저는 뭔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소면을 눌러서 만드는 것이 힘들지 않았어요. 다만 국수를 이용해 스톱모션을 하는 사람이 없어서 모든 작업방식을 제 스스로 알아내고 찾아야 했죠.”


김 감독은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해보자는 생각에서 이런저런 작업방식을 고민했다고 한다. “내용에 큰 발전이 없거나 특별한 뭔가가 없으면 형식적인 면에서라도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렇지 않으면 차별성을 주기 힘들지 않을까요? 거대 자본이 들어가는 3D 애니메이션과 달리 스톱모션은 아이디어가 중요하고 참을성 있게 작업하는 것이 필요하죠. 국수를 평평하게 한다거나 조명을 설치하는 방법 등 애니메이션을 생각한데로 표현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기법들을 고민해야 하는 점이 쉽지 않았지만 생각한대로 찍어서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었죠.”


그가 새로운 작품을 위해 만든 국수용 소면은 가로 2m에 높이는 50cm였다. 1천명에게 국수를 삶아줄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인 셈이다. 그는 삼각대로 고정한 카메라는 위아래로만 움직이고 쌓아 놓은 소면 틀을 좌우로 왔다 갔다 하는 작업을 반복하면서 한 컷씩 사진을 찍었다. 특히 물고기가 헤엄치는 장면을 찍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어서 몇 달을 기다렸다가 노하우가 쌓이면 찍거나 정 어려우면 새로운 장면을 찍는 방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퍼즐을 맞추듯이 하나씩 이어 붙여나갔다.

 

▲ 1년 반 동안 한땀 한땀 국수용 소면을 눌러서 만든 9분 52초짜리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오목어>의 제작과정 모습. 국수용 소면을 가로 180cm, 세로 50cm 크기로 쌓아 놓고 그림을 그리고 하나씩 움직이는 픽실레이션 및 누들-핀 스크린 기법을 이용해 만들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운명은 작가가 정해놓은 스토리보드 대로 움직인다는 생각과 그 스토리는 무한 반복된다는 가정아래 <오목어>의 시나리오가 만들어졌다. 그는 국수로 만든 세상에서 그 운명을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는 캐릭터는 우리 인간을 대변한다고 생각하고 무거울 수도 있는 철학적 주제를 국수라는 소재의 독특한 질감과 캐릭터들의 재치 있는 대사와 움직임으로 흥미 있게 풀어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2 인디애니페스트 <오목어>로 대상과 관객상을 거머쥐었는데, 자신이 생각했던 유머 코드가 먹혔다고 말했다. “보통 대상 작품들은 진지한 내용들이 많아요. 사실 애니메이션으로 웃기는 것은 쉽지 않죠. 너무 웃기려고 작업하면 상업적으로 보여서 가벼워 보일 수 수 있거든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국수를 움직이면서 찍었던 고생에 대한 보답으로 대상을 받을 것 같고, 웃기는 코믹요소를 넣었던 것이 관객상을 받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오목어>는 물 밖의 세상을 동경한 오목어의 좌충우돌 세상 밖을 향한 탈출기를 코믹하게 그려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새로운 작품을 향한 열정은 계속된다!
김 감독은 작품을 만들면서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한다고 한다. 이번 작품도 영화제에서 많이 상영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오목어>를 만들면서 그가 가장 힘들었던 점은 애니메이션 마지막 부분에서 물고기가 점프하는 장면이었다고 한다.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없더라구요.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어느 날,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국수가 휘는 모습을 보게 됐어요. 이거다 하는 생각이 들면서 가습기로 주변을 습하게 해주기도 하고, 에어컨을 틀어서 건조하게 하는 등 습도에 변화를 주니까 국수의 모양이 여러 가지 모양으로 변했어요. 또, 국수를 이어 붙여야 하는데, 국수용 본드라는 것은 없잖아요? 그래서 몇 가지 재료를 섞어서 국수를 붙이는 방법을 연구하기도 했죠.”


그는 카메라나 조명에 대한 공부는 물론 서점에서 새로운 정보를 찾기도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작품을 하려면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필요한데 이런 노력들이 나중에 작품을 만들 때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애니메이션을 해보자는 생각을 굳힌 뒤에는 각종 영화제를 많이 돌아다녔어요. 영화제를 돌아보면서 깨달은 것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다는 것이죠. 특별한 노하우나 방법은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자기가 만드는 작품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작품에 올인을 해야 된다는 것을 깨달았죠. 성실하게 작품을 만들다보면 좋은 평가를 받게 되듯이 말이죠.”

 

▲ 시간과 운명을 주제로 퍼펫을 이용한 새로운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김진만 감독

 

그는 앞으로 시간과 운명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새로운 애니메이션 작품을 만들어 볼 생각이다. 그 동안 인형을 움직여서 만드는 것은 제대로 해보지 못했다는 생각에 개구리 인형을 소재로 퍼펫(PUPPET) 애니메이션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먹고 살아야 하는 문제도 크지만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남는 시간은 모두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해 쓰고 있죠.”

그의 스튜디오 이름은 ‘B01’이다. 지하에서 작업실을 시작했기 때문인데, 가장 밑바닥에서 헝그리 정신을 잃지 않고 순수하게 작품을 시작했던 마음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들겠다는 생각에서 짓게 됐다고 한다. 새로운 작품을 향한 그의 열정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 글 _ 박경수 기자 twinkaka@naver.com

ⓒ한국콘텐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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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하고도 가까운 기법,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상상발전소/만애캐 2012.06.18 13:52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생소하고도 가까운 기법, 스톱모션기법을 이용한 애니메이션 작품들

 

교과서나 노트 귀퉁이에 그림을 그린 후 한 장 한 장 넘기면 신기하게도 그림이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주고, 그것은 곧 그럴싸한 애니메이션으로 이어집니다. 어린 시절 그렸던 이러한 그림들을 책으로 엮어 재미를 선사하는 책이 있는데, 이런 책을 플립북이라고 합니다. 애니메이션의 기본이 되는 방식인데 이러한 방식을 그림이 아닌 사진을 이용하여 영상으로 제작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바로 '스톱모션' 입니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은 한 장씩 그림을 그리듯 물체를 한두 프레임씩 노출시켜 촬영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영화, 애니메이션, 광고 등에 쓰이는 촬영 방법으로, ‘스톱모션’이라는 용어는 프레임과 프레임 사이사이에 애니메이터가 끼어들어 작업을 멈추고 모델의 동작을 연출한다는 데에서 유래된 용어입니다. 직접그림을 그리는 셀 애니메이션(흔히 말하는 2D 애니메이션을 의미합니다.) 디지털 방식으로 제작되는 3D 애니메이션과 달리 점토, 인형, 생활 소품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만들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존재하는 실체를 가지고 제작되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은 애니메이션에 사용되는 재료에 따라 그 종류가 구별되는데, 클레이 애니메이션, 퍼펫 애니메이션(인형 애니메이션), 오브제 애니메이션 등으로 구별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스톱모션 촬영 기법을 이용하여 제작된 애니메이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실제로 제작된 인형을 이용하여 제작중인 '유령신부'의 모습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대표작으로는 크리스마스에 괴물들이 일으킨 작은(?) 소동을 그린 영화, <크리스마스의 악몽>이 있습니다. 잭과 친구들이 크리스마스에 일으키는 소동을 그린 이 영화는 한번에 0.5mm정도로 미세하게 움직인 후 한 프레임씩 촬영되었다고 하는데, 이러한 세밀한 작업 덕분에 <크리스마스의 악몽>의 섬세한 움직임이 가능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크리스마스의 악몽>의 감독인 팀버튼을 일약 스타덤에 올리며,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유명하게 만드는데 큰 공을 세웠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감독 팀버튼을 일약 스타덤에 올린 영화 <크리스마스의 악몽>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또 하나의 작품이 있는데요, 바로 아드만 스튜디오의 <월레스와 그로밋> 시리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EBS를 통해 방영된 적이 있던 작품입니다. 저 역시도 어린 시절 <월레스와 그로밋>을 시청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치즈 달에서 비스킷을 먹던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아드만 스튜디오가 제작한 <월레스와 그로밋>은 점토 애니메이션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데 큰 공을 세웠다고 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총 3부작으로 이루어졌던 <월레스와 그로밋>은 15분에서 20분짜리의 영상의 성공을 바탕으로 더 나아가 극장판으로 제작, 상영되기도 하였습니다.

 

아드만 스튜디오의 <월레스와 그로밋>

 

<크리스마스의 악몽>과 <월레스와 그로밋>으로 대표되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은 두 작품의 성공에 힘입어 다양한 작품이 제작되었는데요. 닭장을 탈출하고 싶은 닭들의 탈출기를 그린 영화 <치킨런>, 유령과 결혼을 해버린 <유령신부>, 인형과 뒤바뀌어버린 소녀의 삶을 그린 영화 <코렐라인>등이 이러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대표작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은 우리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걱정을 대신 짊어지겠다는 걱정인형 광고에 등장하는 인형들도 스톱모션으로 제작된 것이며, 국민 예능이라 불리는 <무한도전>에서도 이런 스톱모션 기법을 이용한 애니메이션이 짧게 소개가 된 적이 있습니다. 기부를 통해 아이들을 돕자는 광고 역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기법을 이용하여 제작된 애니메이션입니다.

 

스톱모션 기법을 이용한 작품들 '빨간 염소 래퍼' , '걱정인형', '무한도전'

 

또한 국제대회에 나가 많은 상을 받았던 단편 애니메이션 ‘퍼플맨’과 동명의 어린이 동화책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강아지 똥’ 역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기법을 통해 제작된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편 영화 '퍼플맨'

 

단편 영화 '강아지똥'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은 기존의 2D나 3D 형식에 비하면 아직은 대중들에게 생소한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허나, 인형을 하나하나 움직여서 하나의 장면을 만들고, 사진을 한 장 한 장 찍어서 하나의 장면을 만드는 이 기법은 알고 보면 누구나 만들 수 있고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사진기를 들고 연속 촬영 버튼을 누른 후, 그냥 한번 뛰어보세요. 그리고 그 사진들을 연결해서 한 번에 재생을 시켜보세요. 바로 그 순간, 당신은 스톱모션 기법을 이용하여 영상을 제작한 또 한 명의 제작자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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