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 작가의 컬쳐멘터리 "모든 장소는 시간의 이름이다"

상상발전소/칼럼 인터뷰 2017.11.03 21:11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문화 관련 키워드 중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이 있다. 관광객을 의미하는 투어리스트(Tourist)’와 지역의 상업화로 월세나 임대료가 올라 본래 거주하던 주민이 쫓겨나는 현상을 의미하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의 합성어다. 주거지가 관광지화되면서 주민들이 떠나는 현상을 뜻한다. 무분별한 관광객들의 촬영과 소음에 지친 벽화마을 주민들이 검은 페인트로 벽화를 지운 이화동, 관광객들로 삶이 파괴된 나머지 해마다 100가구씩 마을을 떠나고 있는 북촌 한옥마을 등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곳이 누군가의 집이라고 생각하면 그럴 수 있을까요?”

서울 종로구 창신동 쪽방촌 주민의 성토가 실린 인터뷰를 읽었다. 일명 쪽방촌 출사가 유행하면서 1960~70년대 풍경이 남아 있는 공간으로 이곳의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린다는 내용이었다. 집이 어떤 곳인가. 세상에서 유일하게 남의 눈치 안 보고 누울 수 있는 곳, 어떤 모습으로든 마음 편히 돌아다닐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다. 대문 밖 세상에서 감당해야 하는 속도와 경쟁, 좌절과 수모를 다독이고 다시 세상 속으로 나갈 힘을 얻는 곳이다.

 

그런데 최근 우리의 삶을 받쳐주던 따뜻하고 정겨운 골목들이 낯선 이들의 관광 코스가 되면서 평온했던 개인의 공간들은 누군가의 호기심과 추억을 표현하기 위한 도구가 되고 있다. 속옷을 입고 거실을 활보하고, 다 먹은 라면 냄비를 머리맡에 밀어 두고 TV를 보고, 빨래를 널면서 멍하니 하늘을 보는 모든 일상이 누군가의 렌즈에 담겨 추억 팔이 소재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어디에나 사람이 있다. 기계 뒤에도 사람이 있고 기계 속에도 사람이 있다. 내가 버린 쓰레기도 사람이 치워야 하고 내가 만들어내는 소음도 귀가 들어야 한다. 골짜기에 댐을 막으면 사람의 집이 물속에 들어가야 하고, 개펄에 둑을 쌓으면 그만큼 사람의 생명이 흙 속에 묻힌다. 사람은 큰 집에서도 살고 작은 집에서도 살고 집이 아닌 것 같은 집에서도 산다.      

                                                                                 - 황현산 <밤이 선생이다> 중에서

 

다큐멘터리 <말하는 건축가>2012년 작고한 건축가 정기용의 마지막 1년을 기록한 영화다. 정기용은 건축가들이 인정하는 공공 프로젝트 전문가였다. 공공건축을 통해 그가 구현하고자 했던 것은 주민들의 삶을 파괴하지 않는 건축이었다. 그가 10여년 간 참여했던 전북 무주 공공 프로젝트는 주민을 위한, 주민을 향한 건축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미지 출저 네이버 영화 <말하는건축가>

 

영화의 첫 장면에서 정기용은 무주군 공설운동장을 찾아간다. 예전부터 공설운동장은 주민을 위한 시설이지만 정작 이곳에서 열리는 행사에 초청받은 주민들은 참석율이 저조한 아이러니의 공간이었다.

 

우리가 미쳤나! 군수만 본부석에서 비와 햇볕을 피해 앉아 있고 우린 땡볕에 서 있으라고 하는 게 대체 무슨 경우인가. 우리가 무슨 벌 받을 일 있나? 우린 안 가네

 

주민의 불평을 전해들은 군수의 제안으로 정기용은 운동장 주변에 주민을 위한 등나무 집을 설계한다. 군수가 조경용으로 심어두었던 240그루의 등나무가 주민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주면서 멋진 조경을 연출할 수 있도록 파이프를 이용해 자연의 지붕을 만든 것이다. 등나무가 편안하게 타고 오를 수 있도록 파이프의 각도를 조절하고, 스탠드에 앉은 사람들의 시선에 장애가 없도록 꼭지점을 잡았다. 이후 등나무의 집은 사람들에게 세상 어디에도 없는 그늘이 되어주었고, 지역의 명소가 되어 다양한 문화행사의 무대가 되었다



이미지 출처 - EBS 지식채널e 799<건축가 정기용 편>

 

영화 속 정기용은 주민의 삶을 관찰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건축가다. 경청은 진정한 건축에 대한 사유와 실천을 위한 작업의 과정이다. 그의 경청이 만들어낸 인상 깊은 건축이 안성면 주민자치센터이다. 과거 행정기관이었던 면사무소를 주민자치센터라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 달라는 제안을 받고 그는 주민들에게 어떤 시설이 필요한 지 물음을 던진다.

 

면사무소는 뭐 하러 짓는가? 목욕탕이나 지어주지

 

주민들의 대답은 한결 같았다. 안성면에는 목욕탕이 없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목욕을 하러 봉고차를 빌려 대전까지 간다고 했다. 정기용은 자치센터 1층에 공중목욕탕을 설계했다. 소도시의 주민 수를 고려하여 목욕탕의 규모를 작게 하고 홀수날은 남탕, 짝수날은 여탕으로 정해 번갈아가며 사용하도록 했다. 중요한 행정처리가 아니면 찾아갈 일 없던 면사무소는 목욕탕이 생긴 이후 동네 주민들의 사랑방이 되었다. 목욕탕 옆에는 보건소를 두어 주민들이 가장 필요한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미지 출처 - EBS 지식채널e 799<건축가 정기용 편>

 

서로에게 같은 동네에 산다는 것을 확인해 주고 서로 알몸이 되는 편안함, 그것은 목욕탕이라는 프로그램만이 공동체에 선사할 수 있는 선물이다” - 정기용, <감응의 건축> 중에서

 

정기용은 진정한 건축이란 사람들의 삶을 보살펴주는 배려라고 말한다. 그는 획일화된 근대의 도시공간들이 빼앗아 간 일상의 다양한 풍경들을 가슴 아파하고, 비판한다. 망각과 단절의 역사로 이어진 도시공간의 무분별한 개발이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도구화하고, 상업화해왔기 때문이다.

 

건축을 완성하는 것은 시간이며, 그것은 사람과 식물들에 의해 헤아려지면서 가능하게 된다

                                                                                - 정기용, <감응의 건축> 중에서 



시간은 무수한 경험과 이야기의 연속이다. 누군가의 소중한 추억이 침묵의 공간을 따뜻하고 애잔한 또는 외롭지만 그리운 장소로 만들어준다. 영화 <말하는 건축가>는 급속한 산업화와 경제발전으로 우리가 잃어버린 공간의 의미를 되새겨준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진정한 거주의 조건을 성찰했던 건축가 정기용. 그가 들려주는 건축 이야기는 젠트리피케이션, 투어리스티피케이션 등으로 타의적 유목민이 되고 있는 도시인들에게 잔잔한 위로와 힘을 건넨다.

 

모든 장소는 시간의 이름이다. 모든 장소는 너의 이름이다.

- 이광호, <지나치게 산문적인 거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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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충견-백구와 하치의 이야기

상상발전소/KOCCA 다락방 2015.02.23 10:36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일본 동경 시부야. 아침부터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사람들이 붐비는 시부야 역에 자신의 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있는 개가 있습니다. 개의 이름은 하치. 하치는 1924년, 우에노 교수가 기르기 시작한 강아지의 이름입니다. 하치는 우에노 교수를 배웅하거나 종종 시부야 역까지 마중을 나가곤 했습니다. 1925년 5월, 우에노 교수는 갑작스럽게 세상을 뜨게 됩니다. 오지 못하는 주인을 하치는 매일 시부야 역 앞에서 기다리고 또 기다립니다. 지금은 동상으로 그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는 충견 하치를 보고 있으면 떠오르는 또 한 마리의 개가 있습니다. 바로 한국을 대표하는 충견인 백구입니다.

 


▲ 사진1 시부야역에 위치한 하치코 동상

 

 

비슷한 듯 비슷하지 않은 비슷한 것 같은 하치와 백구. 이 두 마리의 개는 주인에 대한 충성심으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비록 지금 여기에는 없지만, 그들이 남기고 간 따뜻한 감동의 이야기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 그대로 전해질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하치와 백구가 남기고 간 이야기를 시간이 흘러도 간직할 수 있도록 하는 매개체가 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콘텐츠입니다. 영화부터 소설까지 여러 장르의 콘텐츠로 감동적인 이야기를 세대를 거쳐 전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한국의 백구와 일본의 하치 이야기를 그려낸 콘텐츠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사진2 시부야역에 위치한 하치코 동상

  



SBS 예능 오디션 프로그램인 'K팝스타4'에서 불린 이진아의 ‘마음대로’는 청아한 그녀의 목소리를 그대로 담은 애절한 가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애달픈 노래 가사가 사실은 하치 이야기에서 따왔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이진아는 주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항상 같은 자리에서 그를 기다리는 하치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하치의 마음을 그대로 담고 있는 ‘마음대로’의 가사는 기다림에서 오는 아픈 마음을 잘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진아의 자작곡 '마음대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건 

변함없는 사실이지만 

그리워해요

슬프긴 해도

어쩔 수 없는 건

내 마음이 그댈 향해

대체 움직이지를 않네요

그대는 지금 어디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요

바보 같은 내 맘을 알까요 

기다릴래요

변함없어도

난 상관없어요

차가움이 내게 와도

언제나 그대를 기다려요

친구들이 그만하래도 난 그대 바라보네

새로움이 내게 말을 걸어와도 난 변함없네요

그대만이 그대만이 나를 웃음 짓게 만드네요

바보 같은 내 맘을 알까요 


 

▲ 사진3 영화 <하치 이야기> 포스터

 

 

하치의 인기는 일본과 한국을 넘어 미국으로 향합니다. 1987년 영화인 <하치 이야기>를 리메이크한 작품인 <하치 이야기>는 리차드 기어가 주인공인 영화로, 하치의 이야기 배경을 일본에서 미국으로 옮겨놓았습니다. 미국 교외의 베드리지 역 추운 겨울밤, 길 잃은 아키타 강아지를 우연히 보호하게 된 파커 윌슨 교수는 아내의 반대를 무릎 쓰고 강아지를 키우게 됩니다. 목걸이에 달린 택에 새겨진 한자에서 하치라는 이름이 붙여지고, 강아지는 파커교수의 넘치는 사랑을 받으며 무럭무럭 성장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저녁 5시가 되면 베드리지 역으로 귀가하는 파커를 마중하는 것이 일과가 된 하치. 어느새 한 사람과 한 마리의 개 사이에 자라난 사랑과 신뢰는 그렇게 계속될 것 같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파커는 대학 강의 중에 쓰러져 더는 하치의 곁으로 돌아오지 않지만 그래도 하치는 역 앞에서 죽은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게 됩니다. <하치 이야기>는 이러한 감동적인 실화를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비록 공간적인 배경은 바뀌었어도 ‘약속’과 ‘믿음’ 그리고 ‘사랑’이라는 절대적인 단어로 인해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으며, 따뜻한 감동을 선물했습니다.

 


▲ 사진4 영화 <하치 이야기> 스틸컷


 

영화 <하치 이야기>의 원작이자 소설로도 크게 사랑받은 <하치 이야기>. 이 작품은 신도 카네토의 작품으로 하치라는 개의 탄생에서, 성장, 죽음에 이르는 13년의 삶을 통해서 참된 사랑이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충견 하치의 실화를 따뜻하게 담은 소설 <하치 이야기>는 사람과 동물은 뜨거운 사랑과 신뢰를 통해 우리의 현재를 되돌아보게 하였습니다.



▲ 사진5 소설 <하치 이야기>

 

 

하치가 매일 역에 나가 교수를 기다린 것은 맹목적인 충성심이 아닌, 자신을 온전한 하나의 생명체로 인정해주고 사랑해준 주인에 대한 감사함이 아닐까요? 몇십 년이 흘러도 계속해서 기억될 하치가 주는 따뜻한 사랑과 감동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화를 통해 익숙하고도 새로운 모습으로 만나길 기대해봅니다.

 

 


일본에 하치 이야기가 있다면 한국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백구 이야기가 있습니다. 일명 돌아온 백구로 알려진 이 이야기는 하치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실화입니다. 1993년에 대전으로 팔려갔다가 7개월 만에 약 300km의 거리를 되돌아 진도로 돌아온 진돗개의 이야기인 돌아온 백구. 백구는 1989년 전라남도 진도군 의신면 돈지리 박복단 할머니 집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1993년 3월 대전의 애견가에게 팔려갔으나 원래 주인을 그리워하여 목에 매인 줄을 끊고 먼 길을 헤맸습니다. 그리고 결국 1993년 10월, 진도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당시 원래 주인의 집에 돌아왔을 때는 오랜 여행 탓에 심하게 말라 있었으나 이후 가족의 정성스러운 보살핌으로 기력을 회복하였다고 합니다. 돌아온 백구는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다가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이 이야기가 유명해지면서 여러 콘텐츠에서 백구의 이야기를 다루기 시작했습니다. 동화 <돌아온 진돗개 백구>부터 시작하여 애니메이션 <하얀 마음 백구>, 그리고 진도군은 돌아온 백구를 기리기 위해 하치 동상과 마찬가지로 ‘돌아온 백구상’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가족 뮤지컬 <백구>도 따뜻한 사랑을 그대로 전달하였습니다. 

 


▲ 사진6 애니메이션 <하얀 마음 백구> 포스터


 

그렇다면 돌아온 백구를 다룬 여러 콘텐츠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애니메이션 <하얀 마음 백구>를 살펴보겠습니다. 한국 토종 애니메이션인 <하얀 마음 백구>는 총 13편으로 우리 기억 속에도 따뜻한 추억의 작품으로 남아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1993년 진도군에서 있었던 진돗개 백구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국산 애니메이션인 이 작품은 옛 주인을 찾아 천리 길을 돌아온 진돗개 백구와 어린 소녀와의 아름다운 우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 당시 다소 자극적인 내용이 난무하는 여러 애니메이션 가운데 모처럼 만나볼 수 있는 감동적인 가족 애니메이션으로 큰 사랑과 관심을 한몸에 받았습니다. 정감 어린 캐릭터와 감동적인 스토리로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의 마음마저 사로잡았던 <하얀 마음 백구>. 이는 우리 마음속에 감추어진 동심을 일깨우며, 방영 당시 높은 인기로 게임과 가족 뮤지컬 등으로도 제작되었습니다.

 


▲ 사진7 창작 뮤지컬 <백구> 포스터



백구의 이야기는 뮤지컬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창작 뮤지컬 <백구>는 어린 소녀와 진돗개 백구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실제 진돗개 백구의 출연과 함께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뮤지컬로 새롭게 탄생한 <백구>는 2001년에 한국방송대상 작품상을 수상하며 작품성 역시 인정받았습니다. 복사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섬마을과 모락모락 피어나는 초가집 굴뚝의 연기가 더없이 평화롭고 돌담길 모퉁이도 정겨운 무대 역시 뮤지컬 <백구>의 매력 포인트입니다. 또한, 음악 구성도 재즈와 발라드, 락 풍의 댄스곡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담아 작품의 탄력을 더했습니다. 특히 주인공 백구가 부르는 노래는 대체로 밝게 표현되지만, 고향을 그리워하며 부르는 향수 어린 노래는 애잔한 멜로디로 많은 사람의 코끝을 시큰하게 만들었습니다. 

 


▲ 사진8 영화 <하치 이야기> 한 장면


 

일본에는 기다린 하치가 있다면, 한국에는 돌아온 백구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 둘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는 여러 콘텐츠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하치와 백구의 이야기가 오랫동안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계산하지 않은 진심 어린 애정과 동물과 인간을 넘어 존재로서의 따뜻한 교감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요? 하치와 백구는 지금 사랑하는 주인과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고, 현재를 사는 우리는 그들이 남기고 간 따뜻한 사랑으로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야기는 오래 남아 콘텐츠로 우리에게 다시 사랑을 기억하게 합니다. 다가오는 2015년은 하치와 백구처럼 순수한 사랑을 할 수 있는 따뜻한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 사진 출처

- 표지 코콘그룹, 프라임엔터테인먼트

- 사진1, 2 직접 촬영

- 사진3, 4 코콘그룹, 프라임엔터테인먼트

- 사진5 책이 있는 마을

- 사진6 애니맥스

- 사진7 극단예일

- 사진8 코콘그룹, 프라임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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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으로서의 음악-대중음악, 시대의 자화상

상상발전소/음악 패션 공연 2015.01.14 10:45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창조산업과콘텐츠 편집부>



음악은 시대의 거울이고, 당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얼굴입니다. 나라 잃은 슬픔을 표현한 ‘나그네의 설움’과 광복의 기쁨을 노래한 ‘귀국선’부터, 경제성장을 자축한 ‘서울의 찬가’와 당시의 청년 문화를 고스란히 담은 ‘아침이슬’, 청소년을 대변하는 ‘교실이데아’와 88만 원 세대의 송가라 불리는 ‘싸구려 커피’에 이르기까지. 삶을, 그리고 문화를 반영하는 사료로서 대중음악은 무엇을 기록해왔을까요?



 

 '이제 모두 세월 따라 흔적도 없이 변하였지만/덕수궁 돌담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다정히 걸어가는 연인들 (중략) 

언젠가는 우리 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가지만/언덕 밑 정동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눈 덮인 조그만 교회당’.

 

1989년에 발표된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는 호젓한 당시 정동 인근의 풍경을 선명하게 그려냈습니다. 사실 그로부터 25년이란 세월이 흐른 지금도 정동의 풍경은 노랫말과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면 ‘광화문 연가’의 가사 그대로의 풍경을 만나게 돼 새삼 왼쪽 가슴이 뭉클해지는 미묘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노랫말에 비친 과거의 풍경은 이렇듯 생생해서, 때로는 노래를 통해 내가 몰랐던 시절로 순식간에 회귀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박향림의 ‘오빠는 풍각쟁이’에는 ‘명치좌 구경갈 땐 혼자만 가구’라는 가사가 등장합니다. 1938년, 명동은 우리나라를 통틀어 가장 도시적인 곳이었고, 지금의 명동예술극장을 가리키는 명치좌(明治座)는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박향림의 장난기 넘치는 목소리를 들으면 그때 그 화려했던 명동 거리가, 그리고 어린 동생을 떼어놓고 혼자만 번화가로 나들이를 가는 ‘모던보이’의 모습이 저절로 그려집니다.


 

 

대중가요가 기록하는 것은 과거에 대한 추억이나 풍경만은 아닙니다. 노랫말을 통해 가장 두드러지게 표현되는 것은 바로 시대적인 기조와 사회의 변화상입니다. 일제강점기였던 1940년, 백년설의 ‘나그네 설움’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오늘도 걷는다마는/정처 없는 이 발길 (중략) 옛님이 그리워도/나그네 흐를 길은 한이 없어라’라는 가사로 당시의 아픔을 묘사한 이 노래는 나라 잃은 민족에게는 위안이었고, 후일을 기약하는 의지의 발로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설움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은 1945년, 마지못해 조국을 떠났던 동포들이 귀국선에 몸을 싣고 고향으로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1949년 발표된 이인권의 ‘귀국선’은 ‘돌아오네 돌아오네/고국산천 찾아서/얼마나 그렸던가/무궁화 꽃을’이라며 광복의 기쁨으로 가득 찬 당대 사회상을 노래했습니다.

 


▲ 사진1



광복과 전쟁이라는 부침의 역사를 겪으면서는 ‘울어라 은방울’ ‘전우야 잘 자라’ 같은 노래가 널리 불렸고, 재건의 시기라 불리는 1960년대에 들어서는 빠른 템포에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노래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한명숙이 부른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1961)는 전국에 노란색 열풍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아직 전쟁의 상흔이 채 아물지 않았던 그때, 먹고사는 일이 지옥 같았다던 시절, 산업화와 서구화를 향한 열망이 노래를 통해 발현된 것입니다. 이와 같은 기조는 패티김의 ‘서울의 찬가’에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종이 울리네/꽃이 피네/새들의 노래/웃는 그 얼굴’이라고 경쾌하게 노래했던 패티김은 ‘아름다운 서울’에 살겠노라며 가파른 경제성장을 시작하던 당시를 기록했습니다.



 

초창기 한국 대중음악의 주류가 트로트였다면, 1970년대를 전후로 주류를 형성한 것은 팝송과 포크송, 록 음악 같은 청춘의 음악이었습니다. 팝송의 유행은 미군의 주둔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데, 패티김・조용필・신중현을 비롯한 당시의 인기 가수들은 대부분 미8군에서 공연을 하며 유명세를 얻었습니다.

 

팝송이 대중화하면서 청년들은 포크송과 록 음악을 중심으로 자신들만의 문화를 구축하기 시작했습니다. 격변의 시기였던 1970~80년대, 자유를 외치던 청춘들을 하나로 묶은 것이 바로 음악이다. 양희은의 ‘아침이슬’, 이장희의 ‘그건 너’, 김세환의 ‘길가에 앉아서’, 송창식의 ‘고래사냥’, 샌드페블즈의 ‘나 어떡해’, 송골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 등은 그 시절 젊은이들의 희망과 저항, 사랑과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주옥같은 명곡입니다.


▲ 사진2



그렇다면 오늘날 청춘의 모습은 대중음악 속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을까요? 2005년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Ex의 ‘잘 부탁드립니다’는 동시대 청년들의 구직난을 익살스러운 가사로 풀어내 화제를 몰고 왔습니다. 혜성처럼 등장한 장기하와 얼굴들의 ‘싸구려 커피’(2008)는 ‘잉여’라고 부를 만한 청춘의 슬픈 자화상을 담아냈습니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의도는 그렇지 않다고 하지만, 어쨌든 ‘눅눅한 비닐 장판에/발바닥이 쩍 달라붙었다 떨어진다 (중략) 이제는 장판이 난지 내가 장판인지도 몰라’라는 자조적인 가사의 이 곡은 팍팍한 현실을 살아가는 젊은 세대의 공감을 얻으며 ‘88만 원 세대의 송가’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습니다.

 


 

서태지와 아이들은 가히 가요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할 수 있습니다. 대중문화를 향유하는 데 다소 소외됐던 청소년을 주요 소비층으로 끌어들였고, 스타 시스템 등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판도를 만들어냈습니다.

 

 ‘매일 아침 일곱 시 삼십 분까지 우릴 조그만 교실로 몰아넣고/전국구 백만의 아이들의 머릿속에 모두 똑같은 것만 집어넣고 있어 (중략) 

좀 더 비싼 너로 만들어주겠어/네 옆에 앉아있는 그 애보다 더/하나씩 머리를 밟고 올라서도록 해/ 좀 더 잘난 네가 될 수가 있어’.

 

시대에 대한 유감을 거침없이 외치며 청소년의 마음을 대변하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교실이데아’(1994)는 기성세대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으며, 청소년에게는 해방구와도 같았다. 그런데 이런 문제 제기가 현실에서는 아무런 영향이 없었던 걸까요? ‘교실이데아’ 이후 20년이 흐른 지금도, 청소년의우상이 부르는 청소년의 현실은 달라진 게 없습니다.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은 ‘No more dream’에서 이렇게 노래합니다. ‘꿈 따위 안 꿔도 아무도 뭐라 안하잖아/전부다 똑같이 생각하고 있어 (중략) 대학은 걱정 마/멀리라도 갈거니까’. 획일화한 교육 아래 무기력해지는 10대의 모습을 표현한 이 곡은 우리 사회에 던지는 묵직한 경고처럼 느껴집니다.

 


 

무거운 학원가의 현실과는 반대로, 대중가요 속에 드러난 사랑의 양상은 비교적 스펙터클하게 변화했습니다. 1970~80년대의 사랑 노래는 대부분 ‘진실된 사랑’ 그 자체를 주제로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미워도 다시 한번’은 헌신적인 사랑을, 윤형주의 ‘라라라’는 조개 껍질을 묶어 그녀의 목에 걸고 물가

에 앉아 밤새 속삭이기만 하는 순수한 사랑을 노래했습니다.

 

1990년대에 들어와서부터는 조금씩 다른 이야기를 하는 가요가 많아졌습니다. 015B의 ‘신인류의 사랑’은 자유분방한 신세대의 사랑 이야기를, 피노키오의 ‘사랑과 우정 사이’는 연인도 아니고 친구도 아닌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멜로디에 담았습니다. 삐삐세대라고도 불리는 당시의 젊은이들에게 사랑은 숫자로 표현하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사랑해’를 의미하는 ‘486’이 나오는 노랫말도 왕왕 들을 수 있었고, 이승환의 ‘1,000일 동안’이나 젝스키스의 ‘말괄량이 길들이기’ 등 삐삐가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노래도 많았습니다.

 

지난봄, 소유와 정기고의 듀엣곡 ‘썸’은 각종 음원 사이트의 차트에서 1위를 휩쓸었습니다. 사랑을 시작하는 남녀의 설레는 마음을 재치 있는 가사로 풀어낸 이 곡은 정식으로 연인이 되기 전 ‘썸’을 타는 요즘 젊은 세대의 새로운 사랑 방식을 보여줍니다. 젊은이들의 폭풍 같은 공감을 얻은 ‘내 거인 듯 내 거 아닌 내 거 같은 너’라는 노랫말은 과거와 현재의 사랑 방식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물론 세태가 달라졌다 해도 ‘사랑’은 여전히 대중음악의 단골 소재라는 사실만큼은 변함이 없습니다.



▲ 사진3

 


 

악동뮤지션의 ‘지하철에서’에는 다음과 같은 가사가 나옵니다.

 

 ‘북적북적이는 출퇴근 시간/정장 교복 할 거 없이 빽빽한/내가 들어서면 이미 발 디딜 틈도 없이 꽉 차버린 전동차의 풍경(중략) 

스마트폰을 한 손에 쥐고 덜컹덜컹해요/비틀비틀해요/게임하는 남자들 홈피하는 여자들/이어폰을 꽂고 덩실덩실하는 청년들’.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입니다. 시간이 흘러 언젠가는 누군가 이 노래를 들으며 ‘아, 이 당시의 지하철 안 풍경은 이랬구나’ 하며 빙긋 웃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봤듯 음악 속에는 당시의 삶과 문화가 고스란히 묻어 있습니다. 음악은 우리에게 친근한 만큼 상당한 영향력을 미칩니다. 또한 ‘음악은 삶의 변주’라는 말처럼, 대중음악은 결국 대중의 삶에서 비롯됩니다. 이 시대의 노래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공존하는 관계이기에, 대중가요에는 ‘한 시대를 풍미한 유행가’ 이상의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 사진 출처

-표지 MNET, 창조산업과 콘텐츠

- 사진1 MNET, 창조산업과 콘텐츠

- 사진2 MNET, 창조산업과 콘텐츠

- 사진3 창조산업과 콘텐츠


 본 기사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정기간행물 <창조산업과 콘텐츠> 7·8월호(http://bit.ly/1q0z7tR)에서 발췌하였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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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찬바람이 부는 겨울이 왔습니다. 어느새 2014년도 지나가고, 새해가 오면서 더욱 옆구리가 시려워질 즈음입니다. 이럴 때 진짜 여자친구, 남자친구는 아니지만, 여러분의 마음을 훈훈하게 달구어줄 로맨스 웹툰들을 소개합니다

 


 


 ▲ 사진1 웹툰 <운빨로맨스>

 

 

첫 번째로 소개해 드릴 웹툰은 얼마 전 완결이 난 작품인 <운빨로맨스>입니다. 이 웹툰은 멍순이를 그렸던 '김달님' 작가의 로맨스 작품입니다. 도덕책이 생각나는 그림체이지만, 내용은 한없이 달달하기만 합니다. 더욱이 로맨스 드라마 풍 스토리여서 팬들로부터 드라마로 제작해 달라는 요청이 많이 나올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웹툰의 주 내용은 짠돌이 집주인 남자 주인공 '택후'와 점을 신봉하는 세입자 여자 주인공 '보늬'가 만들어 나가는 달콤한 로맨스입니다. 남자 주인공, 여자 주인공 모두 처음에는 호감형 인물이 아니었지만,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그들만의 매력으로 많은 여성의 마음을 찡하게 울렸습니다. 특히 팬 중 많은 분이 남자 주인공이 풍기는 섹시미에 반하였다고 합니다. 후반부에는 전체연령가 웹툰 중에서 꽤 수위 높은 장면도 있었으나 이 장면 역시 여성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였습니다. 추운 겨울 '택후'와 '보늬'의 운빨 넘치는 로맨스와 함께 따뜻하게 보내시는 건 어떨까요?  

 


 

▲ 사진웹툰 <찌질의 역사>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작품은 김풍과 심윤수 작가의 <찌질의 역사>입니다. 이 작품은 갓 미성년 티를 벗은 청춘들의 찌질한 연애 이야기입니다. 웹툰을 보다 보면 절로 뒷목을 몇 번이고 잡게 되는 자신을 만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흔히 말하는 '막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막장드라마가 다 그렇듯 욕하면서도 꾸준히 보게 되는 묘한 매력을 지녔습니다. 다음엔 주인공이 무슨 사고를 칠까, 이 사고를 어떻게 해결할까 궁금해서 자꾸만 보게 됩니다. 끝없이 사건은 벌어지고, 독자들은 끝없이 답답한 가슴을 칩니다. 하지만 '어떻게 저런 일이 일어나지?' 물을 수 있는 판타지스러운 막장이 아니랍니다. 작가는 제목 <찌질의 역사>와 함께 부제로 "평생을 철들지 못하는 우리들의 찌질한 이야기"라고 말하며, 이에 걸맞게 너무나도 현실에 있을 법한 '우리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독자들의 어리고 어리숙했던 시절을 상기시키기도 합니다. 특히 작가와 비슷한 연배인 30대 남성들에게 가장 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입니다.

 



 

▲ 사진3 웹툰 <우연일까?>

 

 

남지은 작가가 스토리를 쓰고 김인호 작가가 그림을 그린 로맨스 웹툰 <우연일까?>입니다. 남지은, 김인호 작가는 부부로서 같은 작품을 맡아 작업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우연일까?>는 이 작가들이 네이버에서 처음 그린 로맨스 웹툰입니다. 중학교 때 첫사랑과 사회인이 되고 난 뒤 재회하여 다시 사랑에 빠지는 내용입니다. 시놉시스는 뻔하다면 뻔하지만 스토리를 풀어가는 작가들의 특유 감성이 웹툰을 달콤하게 만들어 갑니다. 수채화풍 그림체와 주인공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그리고 아름다운 대사들이 잘 어우러진 작품입니다.

 




▲ 사진웹툰 <시타를 위하여>

 

 

다음으로 소개해 드릴 웹툰은 가슴 뭉클한 내용으로 사랑을 받은 <시타를 위하여>입니다. <시타를 위하여>는 '2013 대학만화최강자전'에서 6위를 하며 네이버를 통해 12화 연재 기회를 받은 작품입니다. 2014 6월부터 정식 연재를 시작하여 12화로 완결이 났습니다<시타를 위하여>의 내용을 간단히 설명해 드리자면, 운명이 바뀌게 된 한 소녀와 그 소녀를 사랑하고 구하고 싶어하는 한 남자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짧다면 짧은 12화 안에 독특하고 기승전결이 확실한 스토리를 보며 연재 내내 팬들의 반응이 좋았습니다. 연재 후에는 독자들에게 명작이라고 찬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웹툰은 스토리 뿐만 아니라 화려한 색감과 수려한 그림체로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완결을 보고 운 독자들이 하나둘이 아니었죠. 완결 후에는 소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자금을 모아 단행본을 발행하기도 하였습니다.

 


 


▲ 사진웹툰 <영수의 봄> 

 

 

다음으로는 이윤희 작가의 <영수의 봄>입니다. 이 웹툰은 서울산업진흥원(SBA), 서울문화사, 네이버가 함께한 '2014 만화 스카우트' 당선작입니다. 현재 순정만화 잡지인 '윙크'에서도 연재되고 있는 웹툰입니다. <영수의 봄>은 엽기적인 만화과 여대생 '이양'과 그녀에게 반한 사진과 남대생 '영수'의 이야기입니다. 그림체는 순정 그림체이지만, 언뜻 보면 개그만화 같을 정도로 개그요소가 많은 작품입니다. 과연 영수가 마음의 봄을 잡을 수 있을까에 대해 의심될 정도로 영수의 로맨스에는 역경이 많습니다. 까다로운 여자 이양에게 끝없이 다가가며 역경을 하나둘 헤쳐나가는 영수의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 사진웹툰 <진눈깨비 소년>

 

 

쥬드 프라이데이 작가의 작품인 <진눈깨비 소년>입니다. <진눈깨비 소년>은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길 바랐던 고3 '송해나'가 우연히 '정우진'을 만나면서 생기는 이야기입니다. 웹툰은 우선 손으로 한 컷 한 컷 그린 뒤에 수채화 입혀 스캔한 그림들이 눈에 띕니다. 이 뿐 아니라 감동적인 대사들, 따스한 수채화 색감 등 다이어리 일러스트 같은 작화부터 대사, 감성적인 연출까지 전부 아름답습니다. 현재와 과거를 조합하며 이어가는 이야기에 과거에 대한 향수와 현재에 대한 공감을 함께 이끌어내는 웹툰입니다. 특히 매화마다 작가가 클래식 음악을 BGM으로 선정하는데요. 이 BGM을 함께 들으면서 웹툰을 즐긴다면 더욱 마음에 남는 작품이 될 것입니다.

 




▲ 사진웹툰 <들숨날숨>

 

 

와자 작가의 <들숨날숨>입니다. 이 작품도 언뜻 보면 순정만화가 아니지만, 작품에서 풍기는 분위기는 순정만화에 가깝습니다. 세계관이 특이해서 세계관을 모르고 접하게 되면 어려운 만화이지만, 세계관을 이해하고 나면 설정도 신선하고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이 세계에선 저승사자가 웹툰 작가로 등장합니다. 웹툰 작가가 사람 죽이는 만화를 그리면 그 만화 속에 있는 사람들은 실제로 죽습니다. <들숨날숨>의 내용은 저승넷에서 인기순위 1위인 저승사자 작가 '02'가 그림 그리는 일을 하는 평범한 인간 여자를 좋아하게 되며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딱딱한 작가 02가 여자 주인공을 좋아하면서 순정남이 되어가는 모습을 상당히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 사진웹툰 <좋아하면 울리는>

 

 

<좋아하면 울리는>은 순정만화의 대가 천계영 작가의 작품입니다. 이 웹툰은 '좋알람'이라고 좋아하는 사람을 알려주는 어플에 얽힌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구김 없이 밝고 예쁜 '조조'와 조조를 좋아하는 남자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입니다. 현재는 시즌 1만 완결난 상태인데, 작가는 무려 시즌 7까지 그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현재 등장인물들은 고등학생이지만 후에 성인 모습들도 중점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지금까지 로맨스 웹툰들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차가운 겨울, 전기장판 위에서 로맨스 웹툰 한 편 어떠세요? 여자주인공, 남자주인공에게 대입해서 읽다 보면 어느새 겨울의 찬바람은 잊게 될 것입니다. 따뜻한 집 안에서 쌉싸름한 커피와 함께 달콤한 웹툰을 읽으면 충분히 달달하고 행복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만화처럼 로맨스가 흘러넘치는 연애를 한 번 더 꿈꿔보는 것도 즐거울 것입니다.

 

 

ⓒ 사진 출처

- 표지 다음 만화속세상

- 사진1~6 네이버 웹툰

- 사진 7, 8 다음 만화속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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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한해를 돌아보는, 2014년 가요계 <연말결산>

상상발전소/음악 패션 공연 2014.12.31 11:33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2014년의 새해를 알리던 종소리도 엊그제 일처럼 생생한데, 벌써 2014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곧 2015년을 알리는 종소리도 들려오겠지요. 이렇게 쏜살같이 달려온 한 해였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많은 이슈가 탄생했던 다채로운 한 해였습니다. 그중에서도 매일 새롭고 화려한 이슈들이 등장한 2014년의 ‘가요계’가 가장 화려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상상발전소에서는 이 화려했던 2014 가요계를 한눈에 정리해보는, 연말 결산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올 한해에 어떤 일들이 일어났었는지, 4가지 키워드와 함께 정리해볼까요?




▲ 영상1 소유 X 정기고 <썸(Some)>



올해는 가히 ‘콜라보레이션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콜라보레이션 열풍이 불었습니다. 콜라보레이션(Collaboraiton)이란 사전적 의미로, 공동작업ㆍ협력ㆍ합작이라는 뜻으로써 이종 기업 간의 협업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올 한 해 동안은 그 어떤 분야에서보다 가요계에서 두드러지게 사용되었습니다. 먼저, 남자가수와 여자가수가 콜라보레이션을 하여 사랑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가장 대표적인 형태였는데요. 그 예로는 올해 최고의 주가를 달린 정기고&소유의 <썸>부터 시작하여, 애프터스쿨 레이나&산E의 <한여름밤의 꿀>, 개리&정인의 <사람 냄새>, 소유&어반자카파의 <틈>, 효린&주영의 <지워>까지, 많은 노래가 탄생하고 사랑을 받았습니다.



▲ 영상2 아이유&HIGH4 <봄,사랑,벚꽃 말고>



심지어 ‘콜라보의 여왕’인 아이유는 올 한해 HIGH4와 함께 <봄,사랑,벚꽃 말고>, HISTORY의 장이정과 <금요일에 만나요>, 울랄라 세션과 <애타는 마음>, 김창완과 <너의 의미>, 윤현상과 <언제쯤이면>, 그리고 서태지와 함께 <소격동>이라는 노래를 발표하면서 2014년 사계절을 콜라보레이션과 함께하였습니다. 게다가 발표한 모든 노래가 큰 사랑을 받아 올해 대중이 가장 좋아하는 가수 1위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 사진1 (위) 하이수현 <나는달라>, (아래) GDX 태양 <GOOD BOY>



그러나 올해의 콜라보레이션은 남&여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여&여, 남&남 콜라보도 큰 이슈를 만들며 열풍을 일으켰는데요. 먼저 이하이와 악동뮤지션 이수현이 함께한, 하이수현의 <나는 달라>가 그녀들만의 귀여운 매력을 대중들에게 어필하며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또한, 지드래곤과 태양이 만나 <GOOD BOY>라는 화려하고 트렌디한 음악으로 많은 사람을 열광시켰습니다. 이렇게 콜라보레이션이 한 해 동안 큰 사랑을 받은 이유는, 시너지 효과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서로가 만나, 기존에 각자가 가지고 있었던 것과는 다른 새로운 음악을 탄생시켰습니다. 그리고 음악에서 느껴지는 새로움이 대중들을 열광하게 하였고, 2014년의 가요계를 좀 더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 사진 2 (위, 왼쪽부터) 지연 <1분1초>, 선미 <보름달>, 송지은 <예쁜나이 25살>, 

핫펠트 <Me?>, 전효성 <Good night kiss>



올해는 유난히 아이돌들의 솔로 앨범 소식이 많이 들려왔습니다. 먼저 걸그룹 홀로서기, 그 첫 번째 신호탄을 울린 주인공은 선미였습니다. 선미는 원더걸스의 전 멤버로, 지난해 <24시간이 모자라>로 성공적인 솔로 데뷔 무대를 마쳤습니다. 선미는 <보름달>이라는 곡과 함께 뱀파이어 컨셉이 잘 어우러져 그녀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켜 주었습니다. 뒤이어 시크릿의 전효성이 <Good night kiss>로, 티아라의 지연은 <1분 1초>라는 곡으로 첫 솔로 데뷔를 하여 기대 이상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냈습니다. 그리고 원더걸스의 예은은 ‘핫펠트’란 예명과 함께 <Ain't Nobody>라는 곡으로, 기존의 아이돌 이미지와는 다른 개성 넘치는 곡으로 대중들에게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또한, 시크릿의 송지은은 <예쁜 나이 25살>이라는 발랄한 곡과 함께 여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 사진 3 (왼쪽부터) 태민 <Ace>, 태양 <RISE>, 규현 <광화문에서>



▲ 영상3 태양 <눈, 코, 입>



이번에는 보이그룹에서 홀로서기를 한 가수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2014 MAMA, 멜론뮤직어워드, SBS 가요대전 등 남자 솔로부문 상을 휩쓴 태양의 <눈,코,입>이 올해의 대표적인 보이그룹 솔로 주자입니다. 특히 태양의 <눈,코,입>은 YG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부터 시작하여 유튜브를 통해 커버 영상 열풍이 불 정도로 올해 가장 사랑받은 곡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노래로 그는 이미 빅뱅이라는 그룹을 넘어서서 태양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가요계를 휘어잡는 저력을 가지게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올해 가장 깜짝 놀랄만한 변신을 보여주었던, 샤이니 태민의 솔로 앨범이였습니다. 그는 <괴도>라는 노래를 통해 그간 보여주었던 순수하고 어리기만 한 소년의 모습에서 벗어나, 진한 스모키 화장과 섹시한 퍼포먼스와 함께 진정한 남자로 변신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강한 퍼포먼스에도 흔들림 없는 가창력으로 그의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올해 가을부터 거세게 불었던 발라드 열풍의 중심에 있었던 슈퍼주니어의 규현입니다. 예능에서의 장난스러운 모습이나 슈퍼주니어에서의 박력 있는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감미롭게 <광화문에서>를 노래하는 규현의 목소리는 많은 사람의 귀를 녹였습니다. 이처럼 아이돌들의 홀로서기는 자신의 숨겨왔던 끼들을 발산하고, 뮤지션으로서 인정받게 되는 좋은 기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 사진 4 (위 왼쪽부터) 박효신 <야생화>, 임창정 <흔한 노래>, 김동률 <동행>, Toy <Da capo>, 

플라이 투 더스카이 <너를 너를 너를>, god <미운오리새끼>



2014년은 유난히 대형 가수들의 컴백이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먼저 4년 만의 컴백한 박효신은 <야생화>라는 곡으로 대중의 귀를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이 노래는 <슈퍼스타k6>에서 미션곡으로 사용되며 다시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또한,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발매한 <Happy together>도 역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연말 콘서트도 전석 매진시키며 그의 존재감을 나타내었습니다. 그다음 주자는 5년 만에 가수로 돌아온 임창정입니다. 그가 발표한 <흔한 노래>는 임창정만이 가진 슬픈 감성으로 여러 세대를 넘나들며 사랑을 받았습니다. 김동률의 6집 <동행> 앨범은 발매 후 순위권에 수록곡들을 ‘줄 세우기’하며 그의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 영상4 Toy <세사람>



그리고 무려 7년 만에 정규 앨범을 발매한 토이가 있습니다. 토이의 7집 앨범<Da capo>는 화려한 피쳐링진과 토이 특유의 감성으로 전 수록곡이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외에도 플라이투더스카이의 <너를 너를 너를>, god의 <미운오리새끼>도 옛 추억을 상기시키며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서태지의 9집 컴백 소식이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는 <소격동>이란 노래와 함께,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대장’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했습니다. 




▲ 영상5 에픽하이 <스포일러+헤픈엔딩>



올해 가요계를 들었다 놨다 한 장르가 있다면, 바로 ‘힙합’이 아닐까 싶습니다. 올 한해 음악 차트에 힙합을 빼고는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힙합의 존재감은 대단했습니다. 먼저 힙합은 다양한 가수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대중에게 힙합을 익숙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예로 개리&정인의 <사람 냄새>, 산E&레이나의 <한여름밤의 꿀>이 있습니다. 이처럼 콜라보레이션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만큼 힙합이란 장르 또한 대중에게 한 발자국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름에 방영되었던 Mnet 서바이벌 <쇼미더머니3>는 이러한 힙합의 상승 기세를 몰아, 다양한 이슈를 만들어냈고 기존의 힙합 가수들과 함께 신인 뮤지션들까지 큰 주목을 받게 하였습니다. 특히 방송에서 보여준 자작곡들은 음악 순위권에 오래 머무르며, 힙합이 더는 비주류의 음악이 아님을 입증하였습니다. 이후 산E의 <Body Language>, 스윙스의 <반도의 흔한 랩퍼>, 범키의 <갖고 놀래>, Zion.T의 <양화대교> 등 많은 곡이 대중적으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특히 하반기에 화려하게 컴백한 에픽하이는 8집 <신발장>의 전 곡이 음악 차트 순위권에 모두 진입하며, ‘줄 세우기’ 신기록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논란 속에서도 음악만큼은 많은 사람의 호응을 얻은 MC몽의 컴백과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의 솔로 앨범까지, 대형 힙합 가수들의 큰 활약이 힙합을 한 층 더 사랑받게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키워드로 2014년 가요계를 살펴보았습니다. 올해 가요계는 많은 장르가 어우러져 음악 차트를 완성했고, 그러한 차트 경쟁이 오히려 대중에게는 귀가 풍성할 수 있게 만들어준 한 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대형 가수들의 잇따른 컴백과 다양한 힙합 가수들의 성장, 꾸준한 발라드 가수들의 활약, 통통 튀는 인디 가수들의 노래 등 그 어느 때보다도 다채로운 한 해였습니다. 또한, 아이돌도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홀로서기 등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고, 퀄리티 있는 곡과 퍼포먼스로 대중들에게 다양한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날이 갈수록 더욱 다양해지고 풍성해진 가요계. 내년에는 어떤 뮤지션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벌써 큰 기대가 되지 않으신가요? 올해 우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신 뮤지션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내년을 기대한다는 인사를 하고 싶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2014년을 음악과 함께 멋지게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 사진 출처

- 표지 YG 엔터테인먼트

- 사진1 YG 엔터테인먼트

- 사진2 MBK, JYP, TS 엔터테인먼트

- 사진3 SM, YG 엔터테인먼트

- 사진4 젤리피쉬, NH미디어, 뮤직팜, 안테나뮤직, 에이치투미디어, 싸이더스hq


ⓒ 영상 출처

- 영상 1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공식 유투브 채널

- 영상 2 로엔 엔터테인먼트 공식 유튜브 채널

- 영상 3 YG 엔터테인먼트 공식 유튜브 채널

- 영상 4 안테나뮤직 공식 유튜브 채널

- 영상 5 YG 엔터테인먼트 공식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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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시가에서 콘텐츠를 발견하다

상상발전소/방송 영화 2014.12.02 13:51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학창 시절, 교과서를 통해 배웠던 우리 고전들 생각나시나요? 고전 작품은 딱딱하고 지루하다는 편견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한자가 빼곡했던 고전 시가는 더욱 가까이하기 어려웠습니다. 딱딱하고 지루하기만 했던 고전 작품이 이제 교과서와 문제집에서 나와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새로운 콘텐츠로 탄생하고 있습니다. 


고전은 무궁무진한 소재를 지닌 동시에 친근하며 저작권이 없습니다. 한마디로 '콘텐츠 보물창고'라 말할 수 있습니다. 텍스트 형태로서 문화원형이 그대로 살아있는 고전 시가들이 현대의 감성과 만나 새롭게 탄생한 콘텐츠는 과연 어떤 것이 있을까요? 고전이 어렵고 재미없을 것이라는 색안경은 잠시 내려놓고, 지금부터 새롭게 탄생한 우리 고전 시가들을 만나보겠습니다. 운치 있게 고전 시가도 한 수 읊어보고 작품들도 알아가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임이여, 그 강을 건너지 마시오 公無渡河


임은 그예 그 강을 거너셨네 公竟渡河


마침내 물에 쏠려 돌아가시니 墮河而死


가신님을 어찌할 것인가? 當奈公何


위 작품은 4언 4구의 한시(漢詩)로 채록되어 전해지는 <공무도하가>입니다. 이 시와 관련된 설화에 대해서 함께 알아볼까요?

  

“공후인(箜篌引)은 조선(朝鮮)의 진졸(津卒)인 곽리자고(霍里子高)의 처 여옥(麗玉)이 지은 것이다. 곽리자고가 새벽 일찍 일어나 배를 젓고 있는데, 머리가 흰 미친 사람[白首狂夫]이 머리를 풀어헤치고 호리병을 들고 어지러이 물을 건너고 있었다. 그의 아내가 소리 높여 부르며 막으려 했으나 그녀가 다다르기 전에 그는 강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 백수광부의 아내는 공후를 타며 ‘공무도하(公無渡河)’의 노래를 지으니 그 소리가 매우 구슬펐다. 노래를 마친 후 아내는 스스로 강물에 몸을 던져 죽었다. 곽리자고가 돌아와 아내인 여옥에게 그 소리와 이야기를 들려주자 여옥은 슬퍼하며 공후를 타기 시작하였다. 그녀가 그 소리를 따라 하니 듣는 사람 모두 눈물을 흘렸다. 여옥이 그 소리를 이웃의 여용(麗容)이라는 여인에게 전하니 이름을 공후인(箜篌引)이라 하였다.”


위의 글은 <고금주>에 의한 기록입니다. 백수광부가 강을 건너 빠져 죽자 그의 아내는 ‘공무도하’ 노래를 부르고 그를 따라 빠져 죽는 이야기를 여옥이 다시 불렀다는 이야기입니다. 사랑하는 임과의 슬픔이 담긴 <공무도하가>. 과연 어떠한 장르와 내용의 콘텐츠로 탄생했을까요?


 

 사진1 음악극 <공무도하> 포스터



먼저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지난 11월 30일에 막을 내린 음악극 <공무도하 - 님아, 저 물을 건너지 마오>가 있습니다. 이 공연은 실종된 한국 공연 예술사의 복원을 위해 우리나라 최초의 고대 시 <공무도하가>를 모티브로 한 음악극입니다. ‘백수광부는 왜 강을 건너려고 했을까?’에 대한 극적 제시와 이에 따른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습니다. 아파트 동 호수를 잃어버린 사내의 이야기, 남남북녀의 사랑 이야기, 백수광부의 노래 등으로 구성된 음악극 <공무도하 - 님아, 저 물을 건너지 마오>는 악가무시사(樂歌舞詩辭)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 총체극 양식입니다. 총 4장으로 이루어진 이 음악극은 국립국악원과 연출가 이윤택에 의해 우리 시대의 색다른 음악극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 앞에 우리는 무너지고 좌절하기도 하며 때로는 그 현실 자체를 부정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고, 이해하며 죽음을 애도합니다. 어쩌면 <공무도하가>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음악극은 이러한 본질적인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 사진2 음악극 <공무도하> 공연모습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작품은 27일에 개봉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입니다. 


  

▲ 사진3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포스터



76년을 연애하듯 이어온 결혼생활, 이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을 수행하며 평생을 함께해온 백발 노부부는 20대 신혼부부와 버금가는 달콤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 노부부는 마당에 굴러다니는 가시오가피 낙엽들을 쓸다 말고, 낙엽 더미로 서로 장난을 치는 것은 물론 샛노란 국화꽃을 서로의 머리 위에 꽂아줍니다. 남편은 소년처럼 장난기가 많아 수시로 부인에게 장난을 걸고 부인은 짐짓 삐치고 화난 척을 하지만, 어느새 귀여운 복수를 감행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한밤중 화장실 가는 것이 무섭다며 같이 가달라는 부인을 위해 남편은 동행은 물론, 화장실 앞에 지켜 서서 ‘정선아라리’를 목청껏 불러주는 로맨틱함을 발휘합니다. 영화는 이 노부부의 이야기를 잔잔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노부부는 영화상에서 “사랑해요, 고마워요.”라는 진심 어린 배려의 말을 합니다. 이는 상대를 행복하게 만들고, 더 나아가 자신을 행복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이것이 진정한 사랑을 유지하게 만드는 동력이라는 것을, 노부부는 아주 간단한 삶의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 사진4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한 장면


 

하지만 사랑으로 넘치며 영원할 것 같았던 이들의 결혼생활에도 거스를 수 없는 이별이 찾아옵니다. 집 앞에 유유히 흐르는 강의 물줄기처럼 남편의 죽음이 불현듯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남편과 더는 함께 할 수 없는 이별의 시간이 머지않았음을 느낀 부인은 남편의 귓가에 이렇게 속삭입니다. 


“할아버지요, 먼저 가거든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아두고 얼른 나를 데리러 와요. 나만 홀로 오래 남겨두지 말고… 우리 거기서 같이 삽시다” 


그녀는 이승 너머 저승에서의 삶에서도 남편과 함께 꿈꾸고 사랑하고 싶어 합니다. 흔히들 사랑만으로는 살 수 없는 세상이라지만, 사랑 없이 살 수 없는 세상이 무엇인지, 백발 노부부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다시 한 번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입니다.



 사진5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한 장면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실제로 1년 4개월에 걸쳐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 고시리 부부의 집을 비롯해 집 주변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노부부의 일상과 함께 아름답게 담아냈습니다. 소소한 아름다움과 짠한 이별의 슬픔 모두를 노래하는 이 영화 속에서 만나는 <공무도하가>는 아마 떠나는 님을 붙잡고 싶은, 아니 떠나는 님과 그 어디라도 함께 가고 싶은 애절한 순간을 포착한 노래가 아닐까요? 


올겨울에는 <공무도하가>로 진한 감동의 여운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음악극 <공무도하>와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모두는 저마다 새로운 방식으로 <공무도하가>를 해석하고 하나의 멋진 콘텐츠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여러분의 <공무도하가>는 어떤 순간에, 어떤 작품으로 만나게 될지 궁금하네요.



▲ 사진6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한 장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향가이자 동시에 4구체 향가로 민요가 동요로 정착된 유일한 노래인 서동요. 한 번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선화공주님은(善花公主主隱) 


남몰래 사귀어 두고(他密只嫁良置古) 


서동방을(薯童房乙) 


밤에 뭘 안고 가다(夜矣 夗[卯]乙抱遣去如)

  

흔히 알고 있듯이, 서동이 선화공주를 연모하여 만든 <서동요>는 선화공주가 밤마다 몰래 서동의 방을 찾아간다는 내용입니다. 결국, 이 노래가 대궐 안에까지 퍼지자 왕은 마침내 공주를 귀양 보내고 이에 서동이 길목에 나와 기다리다가 공주와 함께 백제로 돌아가서 그는 임금이 되고 선화는 왕비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네 줄의 시는 총 56부작의 드라마 <서동요>로 탄생하였습니다.


 

▲ 사진7 드라마 <서동요> 속 한 장면


 

역사상 가장 극적이고 화려한 인생을 살아간 삼국시대 백제 왕국 30대 임금 무왕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서동요>. SBS 창사 15주년 대하드라마인 이 작품은 시가에 상상력의 옷을 입히며 탄탄한 스토리로 재탄생해 많은 이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서동 왕자와 선화 공주의 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 <서동요>는 아직도 한국 사학계에서 의견이 분분한 백제 무왕의 특이한 출생과 신분, 성장 과정, 그리고 치열했던 당시 백제의 왕위계승 투쟁에 대해서 그려내고 있습니다. 국경을 넘은 뜨거운 사랑 이야기와 백제 신라 양국의 궁중 이면사를 흥미 있게 극화한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사극에서 왕이 되는 과정은 권력투쟁에서 승리과정으로만 보였지만, <서동요>에서는 권력투쟁의 승리자로서 왕이 아니라 최고 경영자로서 왕의 성공 스토리를 그린다는 점이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이유로 꼽힙니다.


 

▲ 사진8 드라마 <서동요> 속 한 장면


 

짧은 시에도 하나의 이야기와 서사가 있음을 확인해주는 대표적인 작품인 드라마 <서동요>. 제2의 <서동요>가 될 작품은 어떤 작품일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우리나라에는 백설공주, 신데렐라 부럽지 않은 특별한 공주가 있습니다. 바로 바리데기 공주입니다.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려지는 바리데기 공주. 하지만 그녀는 다시 자신의 부모를 살리기 위해 저승으로 길을 떠나고 험한 여정 끝에 부모를 살리고, 원혼들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오구신이 됩니다. 이러한 감동적인 그녀의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무속 신앙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서사 무가로도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뜨거운 감동과 깨달음을 주는 우리의 특별한 공주 바리데기는 현대소설의 소재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황석영의 <바리데기>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우리나라 문학계의 거장이라고 일컫는 소설가 황석영의 <바리데기>는 한겨레에 연재되어 큰 화제를 모았던 작품입니다. 중국과 대양을 건너 런던에 정착한 탈북소녀 ‘바리’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한반도와 전 세계에 닥쳐 있는 절망과 폭력, 전쟁과 테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작가는 소설 속에 ‘바리데기’ 신화를 바탕으로 환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21세기 현실을 박진감 있게 녹여냅니다. 이 작품은 전쟁과 국경, 인종과 종교, 이승과 저승, 문화와 이데올로기를 넘어섭니다. 동시에 신자유주의 그늘을 해부하고, 분열되고 상처받은 인간과 영혼들을 용서하고 구원하는 대서사를 펼쳐 보이고 있습니다. 

 


 ▲ 사진9 소설 <바리데기> 표지



우리나라의 특별한 신화이자 캐릭터인 바리데기를 한국을 넘어서 세계의 무대에 세운 <바리데기>. 이는 원작을 뛰어넘는 감동을 준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많은 독자에게 상처와 치유에 대해 고민하게 합니다. 바리데기가 자신의 상처와 다른 이들의 상처를 끌어안았던 뜨거운 포용은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전하는 바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황석영의 소설 <바리데기>의 끝에서 우리가 만나는 바리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존재할까요?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고전 시가를 바탕으로 한 우리 콘텐츠들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비유를 해보자면, 우리의 조상들이 남긴 비밀 쪽지를 풀어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시를 마음으로 한 글자씩 읽어나가며, 그 속에 숨은 이야기들을 찾아가고 그것을 실제화 시켰을 때 원작의 감동을 다시금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 고전작품들은 계속 전승되고 있고, 그 안에는 분명히 그럴만한 힘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작품이 주는 감동의 힘, 그 끝을 잡고 새로운 콘텐츠를 만나야 할 때가 찾아왔습니다. 앞서 살펴 본 여러 콘텐츠가 그 시작을 열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고전과 만나는 의미 있는 콘텐츠들을 통해 과거와 소통하고 내일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 사진 출처

- 표지 아거스 필름

- 사진 1,2 국립국악원

- 사진 3~6 아거스 필름

- 사진 7,8 드라마 <서동요> 공식 홈페이지

- 사진 9 창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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